노인과 바다
202112583 자유전공학부 김동영
'살라오' 스페인 말로 최악의 사태를 뜻한다. 멕시코 만류에서 조각배를 타고 혼자 고기잡이를 하는 노인은 84일 동안 단 한 마리의 물고기도 잡지 못했다. 결국, 그를 도와주던 소년마저 노인을 떠나게 된다. 또한 노인의 몸도 오랜 시간 거친 바다와의 싸움 때문에 성치 않았다. '살라오'란 말이 정말로 어울리는 상황이다. 하지만 책에서는 "노인의 눈은 늙지 않았다"라고 말한다. "오늘은 자신이 있다." 85일째 다시 노인은 바다로 나간다. 노인은 드디어 85일 만에 다랑어 한 마리를 잡았다. 정말 기분 좋은 시작이었다. 그리고 미끼를 물속에 넣자 바로 낚싯줄이 팽팽해졌다. 노인은 낚시를 당겼지만 당겨지지 않았다. 물고기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인은 낚시줄을 끊지 않았고 물고기에게 끌려다니는 신세가 된다. '노인과 물고기 중 누가 먼저 지치나?'라는 인내의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노인은 줄을 잡느라 편하게 음식을 먹을 수도 편하게 잠을 청할 수도 없었다. 또한 손을 너무 꽉 쥐어서 쥐도 났고 밧줄을 감은 등은 쓰라리기 시작했다. 어느 날은 갑작스럽게 움직인 물고기 때문에 손을 다치기도 했다. 그리고 노인은 너무 힘들어서 잠시 기절하기도 했다. 하지만 노인은 물고기가 물 밖으로 끌려나오길 기다릴 뿐이다. 결국 점점 힘이 빠지던 물고기는 배 근처로 끌어올려 졌다. 물고기는 너무나 커서 배 위에 올릴 수 도 없었다. 며칠에 걸친 인내의 싸움은 노인의 승리였다. 하지만 물고기의 피 냄새에 끌려온 상어에게 물로기의 머리를 제외하고 살점을 전부 빼앗긴다. 노인은 배와 물고기를 그대로 항구에 놔두고 집으로 가서 잠을 청한다.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외로 노인은 '배 위에서 황금빛으로 노을 진 아름다운 해변에 사자를 보는 행복한 꿈'을 꾼다. 정말 행복한 꿈이었다. 그리고 아침이 되자 관광객들이 노인이 잡은 배보다 큰 물고기를 보기 위해 노인의 배 주위로 모여든다.
이 책의 결말은 정말 허무하다. 노인이 잡은 물고기의 살점을 상어에게 다 빼앗겼기 때문이다. 결국 노인은 이 커다란 물고기로 아무런 소득을 올리지 못한다. 하지만 나는 다르게 생각해 보기로 했다. 노인은 비록 물고기의 살은 다 빼앗겼어도 그 커다란 물고기를 잡았다는 증거인 뼈와 머리는 가지고 항구로 갈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증거들을 통해 노인의 이웃 뿐만 아니라 나 또한 노인이 잠시 운이 안 좋았을 뿐인 실력 있는 뛰어난 어부임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을 증명했기 때문에 노인이 황금빛으로 물든 아름다운 해변의 꾸며 잠을 청하지 않았나? 라고 생각하게 된다.
노인은 물고기와의 기나긴 인내 싸움을 승리로 마무리 지었다. 중간에 정신을 잃을 정도로 고된 싸움이었고 또한 손에 쥐가 나는 등 많은 시련이 있었지만 인내로 견뎌내었고, '살라오'라 불렸던 자신의 상황을 단번에 극복해 버렸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부끄러워졌다. 왜냐하면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 나는 돌아갈 방법 만을 생각했던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노인을 통해 어려운 상황을 묵묵히 견뎌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첫댓글 동영 학생, 고생했어요^^ 내 대학시절 이 글을 읽다가 잠이 들었던 생각이 나네요. 좋은 글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