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보다 아이들의 안전이 먼저다 - 해운대온천센터
거액의 돈보다 아이들의 안전을 생각한 해운대온천센터(할매탕)을 만나다.
해운대초등학교 앞 36층 공사차량들이 학교 앞을 통과하면 학생들이 다니기 너무 복잡하고 위험해진다. 이에 공사업체에서는 대안으로 해운대온천센터(구 할매탕)의 주차장을 이용하면 좋을 것이라 생각하여 온천센터에 주차장을 빌려주면 거액을 주겠다고 했다. 그렇지만 온천센터 박말불 대표는 “해운대온천과 해운대초등학교는 그 자체로 해운대의 산 역사이고 지난 80년 동안 뿌리를 내릴 수 있었던 것은 외부 관광객들보다 해운대 주민들의 도움이 컸다”며 주민의 자식들이 다니는 초등학교가 공사차량으로 위험해지고 공사 후에는 햇볕조차 들지 않게 된다는 소식에 “공사업자에게 절대 온천센터 앞의 땅을 빌려 주지 않겠다”는 확인서를 교장실로 전달한 바 있다.
조금 눈만 조금 감으면 거액의 돈이 생기는데도 아이들을 위해 거부한 해운대온천센터가 요즘 보기 힘든 높은 지위에 오른 사람들이 우리 사회를 위해 도덕적 의무를 다한다는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한다는 생각에 센터를 찾았다.
박 대표의 따님인 김미향 이사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처음에는 업자가 찾아왔을 때는 학교 앞 36층 건물을 짓는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고 주차장을 빌려주면 3억, 며칠 후에는 5억을 주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제안을 거부했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은 엄연히 거부했는데도 시의회 심의위원회의 회의록에는 공사업체에게 빌려주기로 결정난 것으로 되어 있는 것을 보고 급기야 확인서에 공증까지 받게 되었다고.
해운대온천센터 1층
해운대온천센터 1층 주차장
해운대온천센터 옥상에서 본 온천센터 주차장과 해운대초등학교 운동장 맞은편 36층 건물 예정지(주차장 왼쪽)
한편 김 이사는 해운대온천은 직접 땅 밑에서 온천수(60도)를 뽑아서 사용하니 특히 아토피 피부에 좋다고 하여 많은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찾아온다고 했다. 실제 자신의 아버지와 남동생이 온천물로 목욕을 자주하여 피부병이 완치된 것을 보고 더욱더 온천이 좋다는 것을 확신하였다는 말에서 강한 자부심이 느껴졌다.
최근 아토피 등 피부가 좋지 않는 사람들이 일반인과 이용하기 불편하여 가족탕을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듣고는 기존 할매탕 2층에 가족탕 6개를 만들었는데 아침 7시부터 저녁 9시까지 2시간씩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보통 젊은 부부와 아이들이 와서 목욕을 하는데 아직도 해운대하면 많이 알려진 해수욕장에 비해 온천은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다고 했다.
앞으로 해운대온천센터를 방문하시는 분은 아이들을 위해 거금을 마다한 해운대온천센터에 감사의 말 한마디라도 전했으면 좋겠다.
신병륜 / 해운대라이프 이사
해운대온천센터 051-740-7000
http://www.haeundaesp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