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승 이상의 가치가 있는 주장전에서 승리하며 쑤보얼항저우를 2021 중국갑조리그 정상에 올려놓은 한국랭킹 1위 신진서 9단.
2021 중국갑조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
신진서 9단, 한ㆍ중 리그에서 모두 우승
한국 5관왕(춘란배 세계대회 포함 6관왕)과 중국 3관왕, 그리고 2000년생 동갑내기. 소속팀의 우승을 걸고 격돌한 주장전에서 신진서 9단이 딩하오 9단을 꺾고 쑤보얼항저우를 2021 중국갑조리그 정상에 올려놓았다.
20일 서울과 중국 저장성 창싱현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2차전(4인 단체전)에서 쑤보얼항저우는 신진서 9단, 롄샤오 9단, 리친청 9단의 승리로 이동훈 9단이 승리한 용원항저우를 3-1로 눌렀다. 이동훈은 셰커 9단에게 연이틀 불계승했다.
▲ 서울 대국장. 2021 중국갑조리그 마지막 날에 한국 선수 4명이 출전해 전원 승리를 거뒀다.
'항저우 더비'의 챔피언결정전은 1차전을 2-2로 비김으로써 2차전 주장전이 우승결정판으로 모아졌다. 1ㆍ2차전의 개인승수를 합산한 전적에서 동률을 이룰 시에 2차전 주장전 승패로 판가름하기 때문이다.
갑조리그의 주장전은 한 판 이상의 가치. 정규시즌의 매 경기도 무승부 시에 주장전을 이긴 팀이 2점을, 주장전을 진 팀이 1점을 가져간다. 오더제로 치르지만 이 같은 주장전을 두고 있어 강자 간의 대진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한국리그에는 주장전이 없다).
▲ 딩하오 9단은 중국의 일인자 커제 9단을 가장 위협하고 있는 얼굴이다. 지난해 3개월 사이에 '빅3'로 일컬어졌던 커제 9단, 양딩신 9단, 구쯔하오 9단을 결승에서 꺾고 3개 기전을 우승했다.
2차전은 예상대로 흘러갔다. 1ㆍ2차전 합산 스코어는 5-3으로 나타났지만 결국 주장전을 제압한 쑤보얼항저우가 우승을 차지한 것. 가장 늦게 끝난 주장전에서 신진서 9단이 패했다면 우승컵은 용원항저우에 돌아가는 상황이었다.
신진서-딩하오는 서로 최고의 기세에서 마주했다. 지난해 국내 5개의 종합기전을 석권했던 신진서 9단이고, 지난해 하반기 3개월 동안 3개의 중국기전을 쓸어담았던 딩하오 9단이다.
▲ 신진서 9단이 고생한 한판. 딩하오 9단의 작은 빈틈을 파고들어 반격한 시기가 좋았다. "단 한 번 찬스가 오니까 눈빛부터 달라졌다"는 바둑TV 백홍석 해설자.
자국랭킹은 신진서 9단이 25개월 연속 1위, 딩하오 9단은 1월랭킹에서 개인 최고인 3위로 올라섰다. 승리한 신진서 9단은 상대전적에서도 5승3패로 우위를 지켰다.
쑤보얼항저우의 우승은 2009ㆍ2015ㆍ2016ㆍ2019시즌에 이어 다섯 번째다. 신진서 개인적으로는 2019시즌에 이어 두 번째(신진서는 2020-2021 한국리그의 셀트리온 우승도 견인한 바 있다).
▲ 중국 창싱현 대국장에서 중국 기사들이 한국 기사들과 인터넷 대국을 벌이는 모습.
한편 박정환 9단은 3ㆍ4위전의 주장전에서 미위팅 9단을 눌렀다. 정규리그 1위였던 소속팀 청두는 최종 3위로 2021시즌을 마감했다. 특급 한국용병이 활약한 쑤보얼항저우, 용원항저우, 청두가 각각 1~3위의 성적.
16개팀이 출전한 2021 중국갑조리그는 정규시즌 순위에 따라 1~8위팀은 우승 플레이오프, 9~16위팀은 잔류 플레이오프(두 팀은 을조리그 강등)로 포스트시즌을 치렀다. 코로나19로 인해 한국 기사들은 서울에 마련된 특별대국장에서 중국 창싱현 대회장의 중국 기사들과 온라인으로 대국을 진행했다.
▲ 신진서 9단의 2021 갑조리그 개인 성적은 정규시즌 11승3패, 포스트시즌 4승. 정규시즌 10라운드부터는 12연승을 질주했다.
▲ 박정환 9단은 정규리그 12승3패, 포스트시즌 2승2패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 변상일 9단은 정규리그 10승2패, 포스트시즌 2승1패의 성적을 작성했다.
▲ 이동훈 9단의 최종 성적표는 정규시즌 9승6패, 포스트시즌 6승2패.
▲ 딩하오 9단의 이번 시즌은 정규리그 10승5패, 포스트시즌 6승2패.
▲ 미위팅 9단은 박정환 9단과의 상대전적이 6승11패로 벌어졌다.
▲ 변상일 9단에게 81수 만에 불계패, 상대전적 2패째를 당한 중국랭킹 32위 양카이원 8단.
▲ 이동훈 9단에게 1ㆍ2차전에서 모두 고배를 든 중국랭킹 15위 셰커 9단.
▲ 5ㆍ6위전 2차전에서 중국랭킹 2위 구쯔하오 9단에게 반집승한 중국랭킹 1위 커제 9단(왼쪽)은 정규리그 12승3패, 포스트시즌 2승1패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