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인 상담기'로 열린 결승국. 자연스럽게 반전무인의 마음으로 연구할 수 있었다. |
제1회 주강배 우승은 '한국시드팀'
조훈현, 유창혁, 이창호의 와일드카드팀은 4위
한국팀은 찰떡궁합이었다. 의연한 맏형 최철한, 발랄한 둘째 강동윤, 치밀한 막내 박정환의 조합은 개개인의 실력을 뛰어넘은 명국을 만들었다. 크리스마스의 승전보였고, 올해 마지막 우승. 스코츠어코드에 이어 단체전 불패신화는 계속되었다.
12월 25일 중국 광저우 광저우기원에서 막을 내린 제1회 주강배 결승(3인 상담기)에서 박정환, 최철한, 강동윤으로 구성된 한국시드팀이 천야오예, 저우루이양, 스웨 조합의 중국시드팀을 157수 만에 흑불계로 물리치고 우승상금 200만 위안(한화 약 3억 5천만 원)을 확보했다.
상담기로 벌어진 주강배 결승은 돌을 가린 후 각 팀 3명이 별도의 연구실에 모여 바둑판에 돌을 놓아보며 토론을 통해 착점을 결정했다.
착점 현황은 각 팀의 방에 함께 있는 심판이 TV 모니터를 통해 확인해 전했고, 인터넷 수순도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진행되었다. 마지막 착수결정은 한국은 박정환 9단, 중국은 천야오예 9단이 맡았다.
초반 포석은 한국이 최철한류, 중국은 천야오예의 스타일이었다. 주도권을 쥔 한국은 30수 무렵부터 우세한 흐름을 가졌고 중반은 한치 빈틈없는 압도적인 내용을 보여주며 불계승을 얻어냈다.
국후 인터뷰에서 강동윤은 "형세가 계속 좋아 검토 중에 서로 농담을 주고 받으며 웃을 수 있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마음껏 실력발휘를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고, 한국팀의 착점대표를 맡은 박정환은 "형들이 내게 좋은 의견을 계속 줘서 별 고민없이 착점할 수 있었다. 바둑은 자연스럽게 좋은 방향으로 흘러갔다."라는 감상이었다.

▲ 시상상식에서 우승팀이 상금보드를 들었다. 200만 위안은 한화로 약 3억 5천만원이다.

▲ 최철한은 올해 열린 단체전 농심신라면배, 초상부동산배, 스포츠어코드에 이어 주강배에서도 대활약을 펼쳐며 단체전 승리의 마스코트가 되었다.
또 최철한은 "중국팀원은 모두 세계대회 우승자로 만약 상담기가 아닌 3대 3의 대결이었다면 한국의 우승을 장담하기 어려웠다. 함께 토론해 착점하는 이번 결승 방식은 우리에게 더 유리했다."라는 소감을 말했다.
중국은 현 중국랭킹 1위(천야오예), 2위(스웨), 5위(저우루이양)가 뭉쳤지만, 오히려 전력이 약해졌다. 바둑TV에서 해설한 김성룡 9단은 "한국팀은 분명히 플러스알파가 있었다. 3명이 뭉치니 마치 전성기 이창호 9단의 모습과 같은 완벽한 운영을 보여줬다. 이렇게 이기면 된다. 이번 상담기로 중국바둑 타파법을 보여준 것 같다. 반면 중국은 의견이 갈린 듯한 수순이 가끔 보였다. 차라리 천야오예 9단 혼자 두는 것보다 못한 내용이었다."리는 감상이었다.
한편 준결승전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 3-4위 결정전에서는 중국 와일드카드팀이 한국 와일드카드팀을 3-0으로 꺾어 3위를 차지했다.
제1회 주강배 3-4위 결정전 결과
이창호-●쿵제 212수 흑불계승
○조훈현-●구리 209수 흑불계승
●유창혁-○창하오 280수 백7.5집승
결승전 돌가리기(동영상)
대국실 현장(동영상)
제1회 주강배 우승 상금은 3억 5천만원으로 단체전 사상 최대 금액이다.1위 200만 위안(약 3억5,000만원), 2위 80만 위안(약 1억4,000만원), 3위 50만 위안(약 8,800만원), 4위 40만 위안(약 7,000만원). 순위에 들지 못한 최강자팀과 와일드카드팀엔 개인당 4만 위안(약 700만원)의 초청비를 지급한다.
준결승까지는 단체전 형식으로 열리지만, 결승은 팀별 합동연구(상담기)로 뒀다. 제한시간도 각 단계마다 달랐다. 본선 순위결정전은 1시간에 60초 5회, 준결승은 2시간 45분에 60초 5회가 각 대국자에게 주어지고, 공동연구로 열리는 결승전은 4시간 반의 타임아웃제로 진행되었다. 25일 결승은 한국시간으로 오전 10시에 시작해 오후 6시 15분에 종료되었다.
제1회 주강배는 중국바둑협회와 광저우시 체육총국이 주관하며 광둥바둑문화촉진회, 광둥 동호기원, 광저우시바둑협회가 주최했다.

▲ 대국개시와 돌가리기. 돌을 가려 한국이 흑을 잡았고, 바로 각 팀 전용 대국실로 들어갔다.

▲ 중국팀의 대국실. 바둑판은 검토용 1개, 착점용 1개가 준비되었고, 인터넷중계용 바둑판도 열려 있었다.

▲ 3명이 검토를 하면 각 팀의 대표기사가 착점용 바둑판에 돌을 놓고, 이를 심판이 확인한다. 수순은 TV모니터와 인터넷바둑판으로 동시에 다른 방으로 전해졌고, 심판과 기록원 외의 외부인 출입은 철저하게 통제했다.

▲ 3인 상담기로 열린 결승국. 한국팀이 첫 수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결승 검토실의 헤이자자. 이번 대회에 호주대표로 순위결정전에 참가했었다.

▲ 일본 와일드카드팀으로 출전했던 조치훈, 고바야시 고이치, 다케미야 마사키 9단이 결승대국을 검토했다.

▲ 박정환, 최철한, 강동윤의 한국시드팀이 최선의 수순을 찾기 위해 토론중이다.

▲ 한국팀 방에 한쪽 벽에 걸려있는 TV 모니터로 중국팀 착점 바둑판을 볼 수 있다.

▲ 3-4위 결정전은 중국 와일드카드팀(구리, 쿵제, 창하오)이 한국 와일드카드팀(조훈현, 이창호, 유창혁)을 3-0으로 꺾어 3위를 차지했다.

▲ 검토실에서도 대국실 토론장면과 인터넷 수순중계를 볼 수 있다.

▲ 팀워크의 승리였다. 3명이 모여 마치 전성기 이창호 9단과 같은 완벽한 바둑을 만들었다. 이들은 평소에도 상담기와 다름없는 연구를 함께 해왔었다.
[사진, 동영상 협조ㅣ중국 시나바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