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타율과 함께 찬스에서 득점타를 터뜨릴 줄 아는 타자가 있고, 또 쉽사리 사사구를 내주지 않는 투수가 있다면? 각 팀의 사령탑은 이런 선수들에게 돈독한 신뢰의 눈빛을 보낼 것이 분명하다.
다승 방어율 타율 홈런 타점 등 투타 부문을 화려하게 수놓는 기록들이 연일 야구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지만 그 속을 보면 더욱 알토란 같은 기록이 숨어 있어 관심을 끈다. 몇몇 선수는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지만 팀승리에 보탬이 되는 실속 있는 기록을 챙기며 팀승리의 일등공신으로 통하고 있다. 특히 투타 각 부문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한화 송진우(36)와 기아 장성호(25) 는 이 같은 알토란 기록에서도 이름값을 드높이고 있다.
24일까지 전 경기에 출장하며 타율 0.339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장성호는 화려함에 더해 팀내 해결사 몫까지 거들고 있다. 타격 20걸 중에서 득점권 타율이 가장 높은 0.386에 이르러 찬스에서 가장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특히 삼진수도 120경기 535타석에서 고작 49개밖에 안돼 투수들을 가장 괴롭히는 타자로 꼽힌다. 이에 더해 장성호는 올 시즌 7차례의 희생플라이로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 심재학 김동주 타이론 우즈(이상 두산)와 함께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노장 송진우도 그만의 성실함을 내세워 실속파 투수로 통한다. 30대 후반의 적지 않은 나이지만 24일까지 한화의 선발투수로 나서며 17승7패(방어율 2.96)를 기록해 기아의 마크 키퍼와 다승 공동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더군다나 송진우는 29경기에 출전해 206.2이닝 동안 마운드에 서며 올 시즌 최다이닝을 소화해 철완의 이미지를 탄탄히 하고 있다. 특히 예리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한 이닝당 사사구가 불과 0.3개가 채 되지 않아 투수 20걸 중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피안타율도 0.235여서 웬만해서는 누상에 주자를 내보내지 않는 자린고비식 타자공략법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