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눈을 뜨니 11시 30분이다.
새벽에 마신 곡차의 여운이 머리와 뱃속에 남아 있다. "냉수 한잔"
냉장고 문을 여는 순간 냉장고 문에 붙혀있는 아내의 편지를 본다.
"여보, 베란다 택배 온 물건 챙겨 주시고, 세탁기 빨래 좀 널어 주삼.ㅎㅎ 식사 꼭 하시구요"
요즘은 아침 아내의 편지가 없으면 허전 하다.
왠지 "나 자신이 가족을 위해 할 일이 없나, 내가 필요치 않나" 하는 생각에
한참이나 집안 구석을 살피지만 별 할일이 없다.
참고로 나는 젊었을때 정말 가족을 위해 한 일이 별로 없다.
심지어 자식들 백일, 돌, 졸업식 사진에도 내 모습 찿기가 하늘에 별따기다.
무슨 큰 일도 아니면서 매일 출장에 해외 근무, 기타등등,,,,,,.
지금 생각해 보면 돈만 벌어 주면, 남편과 애비 노릇 다하는 걸로만 생각 했던 자신이
너무 부끄럽고, 지나간 세월이 아쉽기만 하다.
아내는 항상 나에게 너그럽고 삶에 지침서 같은 사람이다.
젊었을 때 와이셔츠에 립스틱 자욱이라도 뭍혀 집에 들어 오면 아내 왈,
"오늘 좋은데 가서 노셨네요, 좀 더 잼있게 놀다 오지요. 잼잇게 놀았어요" 하고 되 묻는다.
비꼬아서 하는 말투는 아니다.(물론 속이야 그렇지 않겠지만) 그리고
어김없이 아침이면 해장국이 밥상 위에 올려져 있다.
그로 부터 일주일은 아내 얼굴을 제대로 쳐다볼 수가 없었다.
결혼한 지 25년이 됐건만 한번도 어긴 적이 없다.오늘 아침도 마찬 가지,,,,,,
30여년 전 겨울,
설악산 비선대에서 외설악 설악동 쪽으로 하산 하던 중, 발목 삔 제비를 만났었다.
설악동까지 업고 내려온 그 제비가 지금 나의 아내다.
어쩌면 흥부가 얻은 박씨 보다도 나에게는 더욱 소중하고 사랑스런 존재다.
자식들이 장성하고 하나 둘 부모의 곁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는 지금에야
이제 아내의 소중함을 새삼 느낀다.
아내는 지금도 늘 나에게 이야기 한다.
넥타이 메고 폼잡고 다니던 그때 보다도,
주말이면 같이 마트에 가고, 파와 마늘을 다듬는 나의 모습이 훨씬 멋있고,
자신이 행복하다고,
또한, 대리운전이라는 어려운 일도 시간되면 매일 출근하는 그런 모습이 좋다고,,,,,,
나는 언제나 낮에 일이 없는 날이면, 집안 구석을 이 카페 열어 놓고 살펴본다.
또한 곳곳에 널부러진 아내의 체취와 손길도,,,,,,
첫댓글 행복한 가장이십니다. 저도 근래에 들어 아내에게 아주많이 미안 하기도 고맙게 생각 하면 삽니다. 부부란 모름지기 서로 부족 한 부분을 메우고 살아가는 것이라 생각 됩니다.나도 오늘 부터 잘 해야징.글 잘 보고 갑니다 화이팅 하세요
감사합니다 님도 행복하시기를,,,,,,,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
감사합니다. 또한 님두요 ㅎㅎㅎ
제 아내도 선생님의 부인과 비슷하게 합니다. 늘 고맙지요.남자들 흔히 바람기 휘날리지만,열 여자 품어본들 무슨 소용입니까.어려울때 힘이 되어주는 사람은 조강지처뿐인걸요.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정석입니다.행복한 가족이십니다.
대장님께서도 지혜로운 아내를 얻었군요. 인생에서 일단 가장 큰 비즈니스 성공한 셈이네요.ㅎㅎㅎㅎㅎ
대한민국에서 제일 행복하신 분이네요^^
감사합니다. 행복하시기를,,,,,,
보고 배울점이 많은것같습니다......좋은가정 꼭 이루시길 바랍니다.....
님의 가정에도 행복과 행운이 가득 하시기를........
ㅎㅎ 저는 결혼 14년차 입니다.. 대선배님이시네요.. 부럽습니다..
부럽기는요. 님도 함 해보세요. 행복하실 거에요. 또한 감사하구요.ㅎㅎㅎㅎ
저도 이제 겨우 15년차....소중한 삶의 가르침...배우고 반성하며 갑니다. 감사합니다.^^
반성까지는 하시지 마시고 행복하게 사십시요. 감사합니다.ㅎㅎㅎ
저에게 많은것을 느끼게 해준 글이었습니다. ....... 감사합니다....행복하시고여....^^ 부러워요...!!
행복하세요. 건강하시구요,,,,,, 감사합니다.
역시 도사님 다우십니다. 30년전에 가정의 평화를 안겨 울 좋은 소식 가져다 준 제비를 낙첨(?)하셨으니 말입니다.존경합니다. 늘 행복하시길 .....
그때 사실 여자 친구가 있었는데 필이 한방에 꼿혔습니다. 역시 인연이란 어쩔 수 없었나 봅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하십시요.
사업에 실패해 아내와 자식 말고는 모두 잃어버렸지만 그러면서 느낀 가장 큰 것은 가족의 소중함이었습니다. 도망(?)가지 않고 항상 내곁에 웃는 낯으로 있는 아내가 늘 고맙고 미안하기만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을 잃지 않았다니 다행 입니다. 돈은 바닥을 쳤으니 열심히 하시면 조만간 좋은 소식 있을 거에요. 인생은 싸이클이 있으니까요. 또한 건강 챙기시구요. 초심을 잃지 말고 화이팅 하세요. 자 홧팅!!!!!
형님 안녕하십니까? 설 쇠고 함 뵐라구 했는데 통 만날 수가 없네요... 사업 망가지고도 도망가지 않고 오히려 용기를 주는 아내...다시한번 생각해 봅니다
아우님도 힘 내시고 아마 올해는 좋은일이 있을 겁니다. 건강 챙기구요. 언제 인덕원 쪽에 오면 전화 주세요.ㅎㅎㅎ
저,,채팅하느라 이제 봅니다.사모님이 도사님을 무진장 사랑한다는 느낌이 확 다가옵니다.또한 도사님도요.행복해 보입니다.멋지십니다.
감사하구요. 무슨 사연이 그리 많았어요? 아마 카오스님 무지 바쁘실 것 같아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따뜻한 글 감사합니다. 행복하신 모습이 아주 보기 좋습니다. 앞으로도 항상 행복하시길
님도 행복하시길,,,,,, 감사합니다.
하루종일 절망과 비관에 빠져있던 내게 희망과 긍정을 일꺠워주신 고마운 글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하십시요.ㅎㅎㅎ
훌륭하신 부인을 두셨습니다. 저의 부인도 그리했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가정이 무너져가도 집구석에 하루종일 쳐박혀 자다 일어나고 하루종일 이불속에서 뒹구는게 역겨울정도입니다. 애들이 따라서 합니다. 저만빼고 모두 아침 기상시간이 10시 이쪽 저쪽입니다. 부지런해야 복이온다는데...., 설거지 산더미 빨래는 거의 제가합니다. 정말 역겨워 살고십지않지만 참는데까지 참고 삽니다. 가끔 집에가서 내가 하는말!! "알까냐" 이말입니다. 희안한 종자입니다. 제가 아무리 발버둥치며 잘 살려해도 그 모습을 지켜보며 사느라 맘이 괴로워일이 안됩니다. 될일도 안된단 말입니다. 아침밥요? 저녁밥요? 점심요? 한끼 제대로 얻어먹은적없지요!
인내 하시면서 기다리십시요. 행복한 날이 올 것입니다.
힘든 세상사에도 행복한 가정을 유지해오신 님에게 부러움을 느낍니다, 인생의 경륜과 삶에 냄새가 물씬 풍기는군요.....
감사합니다. 행운이 있기를,,,,,,
젊은시절 못다한 행복한 삶 보기 좋습니다... 두분의 행복을 빌며 좋은일 가득하세요 *^^*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세상사는 이야기란에는 이런 훈훈한 글만 봤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 행복 하신분 이시네요^^ㅎㅎ 부럽습니다~~~~~~~~~~^^*
사모님을 사랑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저도 아내에게 고생만 시켰는데... 그나마 아내보더 먼저 퇴근하니 집 정리, 아이들 식사 챙겨주고 합니다..암튼 아내의 행복이 저의 행복이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살려고 노력합니다.. 조만간 아내하고 청계산 등산을 해야겠네요.. 항상 행복하시고... 집이 평촌인데 언제 시간되시면 차라도 한잔 했으면 좋겠습니다..
청계산 등산할 때 연락주세요 같이 능선에서 막걸리 한잔하게요.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