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날 인양
정성들여
샤워를 하고
긴 머리를 감고
말리고
굽실굽실하게 굵은 웨이브가 나오는
쎄트까지 말았다.
정성 들여 피부를 다독인 후
아이 쉐도우를 바르고
마스크로 가려질 입술에도
고운 색을 입히고는
블루베리 넣고 갈아서
보라빛으로 변한
우유 한컵을 찬 기운만 가실 정도로
살짝 데워 마시고
비장한 각오로 길을 나섰다.
병원이 가까워 질 수록
마치 뒤에서 누가 잡아 당기기라도 하듯이
걸음이 앞으로 나가지를 않는다.
휴우~
그래도 약속은 약속이고
노쑈는 하지 말자는 각오로
4층으로 올라가니
이미 대기중인 사람이 바글바글 하다.
코로나 백신 접종으로 인한 부작용이 생겨도
의사는 부작용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했기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란에
동의 체크.
평소에 지병도 없고 먹는 약도 없으니
체크할 것도 별로 없다.
손가락 목 얼굴 팔 다리
모든 곳이 다 오이처럼 길쭉길쭉한 여의사가
재빠르게 주사를 놓으면서
"딴 생각 하세요~"
"아야 아야~아포~~~~"
맞고 나왔는데
어지럽고 메스껍고,
혈압을 재보니
160-83이 나온다.
심각한 눈치의 간호사가
잠시 심호흡 하고
안정을 취한 후
다시 재보자고 한다.
잠시 후 다시 측정하니
140-80.
그제서야 안심이라며
귀가 해도 좋다고 한다.
집에 와서
사과 한개 깎아 먹고
누룽지에 오이지 먹고
이제 뭘하나.
원래대로라면
지금쯤
뚱뗑이 원장님과 함께
젬배를 두드릴 시간인데......
하루쯤은 주사를 핑게로
푹 쉬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늘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무언가를 배우려 시간을 쪼개 쓰던 나 자신에게 휴가를 주련다.
친구가 겁을 준다.
'지금 안아프다고 방심하지마
자고 일어나봐야 알아.'
타이레놀 머리 맡에 준비.
석촌님이 알려주신 약은
언니네 약국에서
택배로 보내준다지만
주말에다가 택배 파업으로
언제 받을지는 미지수.
이상
코로나 백신 접종 후기
끄읕~~^^
잠을 거의 못자서
이제 좀 자보렵니다.
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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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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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1
조회 272
21.06.19 12:26
댓글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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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젊을수록 아프다는데 우짜꼬 ㅎ
우히히히~~
젊다는 소리에 키득키득.
병원이 가까워질 수록
뒤에서 누가 잡아 댕기는 듯
발걸음이 앞으로 전진을 못하고
ㅎㅎㅎㅎㅎ
혈압이 오르면 매스껍죠 ㅎㅎㅎ
그 걸
스트레스성 혈압이라해요
저도
이하
동문잉께
푹ㅡ 주무시고
진짜
페이지님 큰 건 하나 해냈습니다
참으로 훌륭하신
우리페이지님이시다
만쉐이 ㅎㅎㅎ
우왕~
역시 울 친언니같이 토닥여주시는 하여님
누워서
댓글 읽다가
감동의 눈물이 주루룩
귓속으로 들어가네요.
주사공포증 이겨낸 내가 스스로
대견했는데
큰거 한건 했다고 훌륭하다고
말씀해주시니 정말 기분 좋아요.
기분이 좋아도 눈물이..ㅎ
ㅎㅎ
이~따만큼
따랑해요♡
저처럼 지병이 있는 사람도 큰 탈 없었습니다.
완벽한 건강체이신데 아무렇지도 않으실 겁니다. 안심하시고 편히 쉬셔도 되겠습니다.
영국신사같은 품격이
글과 외모에서 느껴지는 우리 소띠 곡즉전 선배님
감사와 존경 한보따리 쓔웅~~~~
발사===>
같은 소띠로서
암소가 도살장에 끌려가는 처절한 모습이 그려지네여~ㅋㅋ
으이그~~얼매나 긴장을 했으면 순간적 혈압이 사망에 이를 지경이니..쯧쯔
쇼크사 안한게 천만다행이야요~ㅋㅋ
2차 주사를 앞두고 간뎅이 좀 키우세욧~진심!^^
세상에 벼라별 사람이 다 있고
별 꼴을 다 겪다보니
극소심 해졌나 봐요.
2차는 9월 3일인가?
4일인가?
에궁 달력 봐야겠어욤^^
덩치가 크면 큰 만큼
아픈 면적도 많을 테고
덩치가 콩딱지만 하면
그와 비례해서 아픈 면적도
콩딱지만큼 아프고 말테지요
근데 중요한 건
덩치도 덩치지만
통증이란 게 워낙 다국적이라서
한국어 하나만 알면 된장처럼 아프고
한국어 중국어 두 나라 말을 알면
짬뽕으로 섞여서 아픔다
거기에 보태어 영어까지 알면
온 몸에 빠다물을 먹인 듯
혀만 꼬여드는 게 아니라
허리뼈도 배시시 꼬이는데
일어도 하시니까
아까아파 또아파~대책이 없씀다
게다가 러시아말까지?
이건 정말 방법이 없씀다
시발로프스키 증후군이 올지 모르니
맥심고리끼 통증크리닉을 이용하심이...
우히히히~
하여님 댓글에 눈물 흘리다가
채스님의 시발로프스키 쓰바시바 댓글에
까르르 웃으니
흠...
울다가 웃으면
거시기 뭐시기
얼라리 꼴라뤼
그다음 사태는
책임 못집니다앗~^^
😜
페이지님~~~
공주꽈 시구나요.ㅎㅎ
아마도 6시간 후에 많이 아프실겁니다.
잠을 거의 못잘걸요?우히히~`
놀려드려야지..
수고 하셨어요.오늘,내일은 집에서 푹쉬시길요.^^*
ㅎㅎ
미라루나니임~~^^
이제 3시간 30분 정도 지났는데
콧물이 조금 나오네요.
생전 감기도 잘 안걸리는데
콧물이라니...
어흐흐흑~^^
미라루나님~
반갑습니다
건너방에 잠시 들렀다가
일급비밀도 열람해 봤고
몽키에서 미라루나로
창씨개명한 사연(?)도 봤씀다
이 계절이면
15년 살았던 집보다는
켈포냐 푸른하늘 아래
보라색 꽃잎을 피우는
집앞 제임스우드길의
자카란다가 더 생각납니다 만
제가 한국으로 온 후에
베어 냈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엘에이 어디쯤
사시는지 모르지만
그 동네 얘기좀
많이 들려 주십시요
@채스 아....채스님께서도 캘리에 사셨나요?
자카란다는 어디에 갖다놔도 잘 어울리고 이쁘네요.
반갑습니다.채스님~
수고 했어여 ~~이제
로또 맞으면 모할까하고
흐뭇한 생각하며 주말 보내라는
네~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자야겠습니다만
잔다고 한지가 벌써 두시간도 넘었는디
안즉도 몬자네요.
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하하~
김지원님
젊어서도
선이라는 건 한번 못보고,
아니지,안본 저 인데 이나이에
무신 선을 보겠습니까?
ㅎㅎ
혹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펜슬 브러쉬 잡는 손길이 파르르 떨리더라구요.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감사한 건지
새삼 깨닫는 계기가 된 코로나,
내 삶에서 결코 잊혀지지 않을
획을 긋는 대사건입니다.
마지막 날인양 난리더니
할건 다하고서
그래도 무사히 이기고 돌아
왔군요
내 기도가 하늘에 닿았나?
오늘이 내 삶에 마지막 날인양
이젠 하루 하루를 소중히 보내리라 약속합니다.
나 자신과......
허투루 흘러보낸 내 소중한 시간이 참으로 아까비~~~~
걱정 안하셔도 되요 난 유서 까지 써놓고 나왔다니까요 ㅎㅎ
아하~
미소가 참 아름답던 우리 최운정님~^^
유서까지 쓰셨군요.
그 심정 백번 이해가 됩니다.
저는 잠깐 자고 일어났는데
얼굴에 열감이 느껴지고,
목이 아프네요.
ㅎ
오늘 저녁이 돼 봐야 압니다.
주무시기 전에 난방 따시게 살 해 놓고 주무시기 바랍니다.
바닥이 뜨거워도 춥고 덜덜 떨립니다.
페쥐 님은 건강 체질이시니 하룻밤 지나고 나면 괜찮을 겁니다..^^
난방을 하고 자라는 말쌈이십니껴?
그란디
페쥐는 뉴균겨유?
쑤캴니임?
칼국수니임?
메롱~
ㅎ
드디어 맞고 오셧군요
지금 안아프다고 방심하지
말라는 말에 너무 신경쓰지 마시고
마음 펀하게 가지시고
잘 살펴 보세요
감사해요 고마리님
저는 왼손잡이인데 묻지도 않고 무조건
왼쪽 팔에 놓기에 가만 있었더니
자고 일어나니까
묵지근 하니 약간 불편하네요.
열도 조금 나고요.
드디어 접종을 했군요.
접종시 각자 개인마다 다 틀린다는 후유증 울페이지님 큰 별다름 없이 지나가기를 기원합니다. ^^~
사람은 아플때 제일 맘이 약해지겠지요.
이럴때 단 한마디 위로의 말이 정말 큰 감동을 준답니다.
잠에서 깨어서
눈만 꿈뻑 꿈뻑 하고 있어요.
배가 고픈데 뭘
먹어야 하나
말아아 하나 하고요 ㅎㅎ
순수수피아님의 진심이 전해져서
심쿵 입니다♡♡♡
감사해요
타이레놀 준비 하셨죠
두알씩 평균적으로 10개 먹는다 하더군요
저는 오늘 4일째
팔의 통등은 없는데 기운이 팍 떨어져서 후덜덜 해서
맛있는 음식먹구 쉬었어요
아하,두알씩 다섯번이나요?
그렇다면
타이레놀이 부족해요.
딱 두알만 있거든요.
그거 사러 나가야겠어요.
기운 차리고요.
이젤님~
고맙습니다♡
굳세어라 페이지양. ㅎㅎ
쪼매 참으면 괜찮.
퐈이링!!!♥♥♥
열이 펄펄 나서
밖으로 나왔어요.
싸돌아다니는 중 ㅎ
아수쿠림 한개 사묵고 들어갈랍니더~♡
주사 맞으시고 편히 쉬시면 될낌니다.멸공.햇불아래 바이러스 는 얼쒼도 못하겠시요.편한 주말 되시세요.
아이코
누워만 있자니 답답해서 나왔더니만
어질 어질~
다시 들어가야 겠습니다.
다행복님 감사해요.
엄살쟁이 페이지 올림~^^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