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글이, 힘이 될 지 모르겠어요.
제가 지금... 읽고 있는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 아잔 브라흐마'의 내용 중 옮겨 적은 것입니다^^
한 남자가 밀림에서 두 마리 코끼리에게 쫓겨 달아나고 있었다. 코끼리는 인간보다 훨씬 더 빨리 달리며, 게다가 인간을 공격까지 한다. 그 두 마리 코끼리는 화가 나 있었으며, 따라서 그 남자는 곤경에 처해 있었다. 코끼리들이 그를 거의 덮치려는 찰나, 남자는 길옆에 있는 우물 하나를 발견했다. 절망 속에서 그는 우물 속으로 몸을 던졌다. 우물 속으로 뛰어드는 순간, 그는 자신이 큰 실수를 했음을 알았다. 우물은 말라붙어 있었으며, 밑바닥에는 검은색 뱀이 또아리를 틀고 있었다.
본능적으로 그는 우물 벽으로 손을 뻗어 그곳에 자란 나무의 뿌리를 붙잡았다. 뿌리가 다행히 그의 추락을 막아 주었다. 정신을 수습하고 아래를 내려다보니 검은 뱀이 몸을 길게 펴고 일어 서서 그의 다리를 물려고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다리가 아슬아슬하게 높았다. 위쪽에서는 두 코끼리가 기다란 코로 그를 낚아채기 위해 우물 안으로 몸을 기울이고 있었다. 하지만 다행히 뿌리를 잡고 있는 그의 손이 한 뼘 정도 낮았다. 자신이 처한 이 긴박한 위기 상황을 생각하고 있을 때, 흰 생쥐와 검은 생쥐 두 마리가 작은 구멍에서 기어 나와 그가 붙들고 있는 나무뿌리를 갉아먹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코끼리들이 우물 안으로 몸을 기울여 긴 코로 그를 낚아채려 시도할 때마다 코끼리의 코에 부딪쳐 그 작은 나무는 심하게 흔들렸다. 그 나뭇가지에는 벌집 하나가 매달려 있었다. 나무가 흔들릴 때마다 꿀이 우물 안으로 방울 져 떨어지기 시작했다. 남자는 혀를 내밀어 꿀 몇 방울을 받아먹었다.
“음, 맛이 아주 좋은데!”
그는 그렇게 혼잣말을 하며 미소 지었다.
오래 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난다… 텔레비전 드라마들과는 달리 삶에는 명확한 결론이 없다… 우리는 종종 삶 속에서 두 마리 코끼리(탄생과 죽음)와 커다란 검은 뱀 사이에, 죽음과 그것보다 더 나쁜 상황 사이에 놓일 때가 있다. 낮과 밤 (희고 검은 두 마리의 생쥐) 이 우리가 불안정하게 움켜잡고 있는 삶의 나무뿌리를 갉아먹는다. 그런 절박한 상황 속에서도 언제나 어디선가 약간의 꿀이 방울 져 떨어진다.
만일 지혜롭다면 우리는 혀를 내밀어 그 약간의 꿀맛을 즐길 것이다. 그렇게 하지 못할 이유가 무엇인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는 아무 것도 하지 말고, 삶의 꿀 몇 방울을 즐기라.
앞에서 말한 대로, 그 이야기는 본래 그것으로 끝이 난다. 하지만 주제를 분명하게 하기 위해 나는 청중에게 진짜 결말을 말해 준다. 이것이 그 다음에 일어난 일이다.
남자가 꿀을 맛보고 있는 사이, 생쥐들은 나무뿌리를 점점 더 갉아 먹어 가늘게 만들었으며, 검은 색 뱀은 그의 발을 향해 점점 더 가까이 머리를 뻗었고, 코끼리들은 그의 손에 거의 코가 닿을 정도로 몸을 기울였다. 그러다가 코끼리들이 너무 많이 몸을 기울였다. 순간 코끼리들은 우물 속으로 굴러 떨어졌으며, 남자를 지나쳐 아래쪽에 있는 뱀과 충돌해 뱀을 즉사시키고 자신도 목숨을 잃었다.
이것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그리고 삶에는 항상 예기치 않았던 일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그것이 우리의 삶이다. 따라서 꿀을 맛볼 순간들을 놓치지 말라. 가장 절박한 순간이라 할지라도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다음 순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
코끼리들과 뱀 둘 다 죽었을 때, 그때가 바로 그 남자가 무엇인가를 할 시간이었다. 그는 꿀을 맛보는 것을 중단하고 온 힘을 다해 우물 밖으로 기어 나왔으며, 안전하게 밀림을 빠져 나왔다. 삶은 언제까지나 아무것도 하지 않고 꿀이나 맛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첫댓글 다시 한번 삶을 생각하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책)에는, 이외에도 좋은 글들이 많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