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 손님 관리가 있었던 토요일
월요일에 개학하는 다엘이를
상주에 있는 학교에 데려다주어야 해서
무리해서 예약을 잡았더니 전도 나갈 시간이 되지 않았다
전도 못 나간 것이 아쉽긴 했지만
지금 하는 일을 통해서도 전도를 할 수 있기에
일을 하면서 손님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었다
그런 중에
느닷없이 한 분이 이런 문자를 보내왔다
지하철에서 나누어 준 전도지를 보고 감동을 한 모양이다
감격스러웠지만 이런 돈을 선뜻 받아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런 식으로 돈을 받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나도 모르게 돈을 바라고 있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평강의 주께서 친히 때마다 일마다 너희에게 평강을 주시고
주께서 너희 모든 사람과 함께 하시기를 원하노라"(살후 3:16)
그러나 주님께서는 때마다 이런 식으로
전도 사역을 이어갈 수 있도록 사람을 통해 힘을 실어 주셨다
그러니 그분이 주시는 마음을 감사함으로 받는 것이 마땅했다
그렇게 보내 주신 돈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더니
"전도 사역 이어갈..." 이라는 말에 주님의 마음이 전해졌다
완악해진 사람들 반응에 지치지 말고 힘내라는 격려로 여겨졌다
다엘이 앞날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청운의 꿈을 안고 입학하게 된 곤충 학교
... 다엘이의 홀로서기 참조
그간 교육 과정에서
자기가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다른 학습 과정에 흥미를 잃었고
결국 지금은 이곳 수업도 따라가지 못한 채
그저 또래 친구들과 단체 생활하는 것에 만족하는 것에만 지내고 있었다
이런 아이의 문제점을 파악한 아내는
아이에게 다른 진로를 찾아보자고 알아보던 중
아이가 미용 기술을 배우는 것에 흥미를 갖자 바로 미용 학원을 등록해 버렸다
그렇게 다니기 시작한 미용 학원에서
다엘이는 흥미를 찾았고 이 계통으로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자 배짱 좋은 아내는
그럴 바에야 학교 다니는 것에 시간 허비하지 말고 이번에 학교를 자퇴하고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배우라면서 고등학교 과정 또한 검정고시로 하기로 결론을 냈다
그렇다고 당장 자퇴서를 낸 것이 아니기에
오늘 개학에 맞추어 아이를
상주에 있는 학교에 데려다주면서 별생각이 다 들었다
왜 우리 아이들은 평범하게 학교를 다니지 않고
특이하게 학창 시절을 보내는지에 대한 불안 때문이었다
출신 학교 우선주의 대한민국에서
공교육을 잘 받아야 한다고 배워온 나로서는 모험 같은 일이지만
아내는 아랑곳하지 않고 아이의 적성에 맞는 길이라면 공교육 과정을 잘도 무시한다
그러나
"입을 열어 지혜를 베풀며 그의 혀로 인애의 법을 말하며
자기의 집안 일을 보살피고 게을리 얻은 양식을 먹지 아니하나니
그의 자식들은 일어나 감사하며 그의 남편은 칭찬하기를
덕행 있는 여자가 많으나 그대는 모든 여자보다 뛰어나다 하느니라"(잠 31:26~29)
영의 아내답게 아내의 선택과 결정은 늘 이런 식으로 결론이 났다
그러기에 이번 선택이 모험 같아 보이지만
지하철 전도로 인연이 된 아내의 선택이고 결정이기에 말씀을 믿는다
"누가 현숙한 여인을 찾아 얻겠느냐 그의 값은 진주보다 더 하니라
그런 자의 남편의 마음은 그를 믿나니 산업이 핍절하지 아니하겠으며
그런 자는 살아 있는 동안에 그의 남편에게 선을 행하고 악을 행하지 아니하느니라"(잠 31: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