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현재 확인된 폭풍호의 포탑으로는 125mm 2A46의 장착 시 운용에 적잖은 제약이 따를 것이 뻔하고 영상에는 115mm 2A20을 탑재한 것만 확인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115mm 포를 탑재한 것으로 결론을 내릴 수 있다.
폭풍호의 주무장이자 T-62의 주무장인 2A20은 중량 2.38톤, 전장 6.325m, 포신 길이 5.7m로 약 1,500m의 유효 사정거리를 지니고 있지만 이 거리에서의 명중률이 급격히 떨어지다 보니 대개는 1km 내외를 실질적인 유효 사정거리로 보고 있다.
폭풍호의 차체 전면.
14.5mm KPV 중기관총과 115mm 2A20 활강포의 디테일이 선명하다.
폭풍호의 차체 후방. 기존 T-62보다 확장된 포탑의 형상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125mm 2A46의 탑재가 수월하지 않다.
이 거리 내에서 사격한다면 균질 압연강판 330mm 두께를 관통할 수 있어 한국군의 M48A3K, A5K를 충분히 격파할 수 있지만 그 전에 먼저 격파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앞서 언급한 것처럼 K-1의 전면장갑에 치명타를 입힐 확률은 더욱 낮아지게 되고 오히려 1.5km 상에서 장갑이 관통당할 확률이 더 높다.
폭풍호의 포탑 측면.
포탑 전면에 증가장갑이 부착되고 포탑 측면 역시 기존 T-62의 반구형 포탑보다 확장되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2002년 이후 실전 배치된 K1A1의 등장은 폭풍호에게 사실상 사형선고를 내렸다.
K1A1에 탑재된 KM256 120mm 활강포는 105mm와는 위력부터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이미 걸프전에서 T-72M1을 포함한 수천대의 이라크군 전차를 고철로 만든 M1A1에 탑재된 포인데다 생산대수도 기존 300대를 넘어선 484대로 늘어났기 때문.
무엇보다 생산차량 대부분이 수도 기계화 보병사단, 제20 기계화 보병사단, 제30 기계화 보병사단 등 서부전선에 배치되는 중이기 때문에 설령 폭풍호가 대량 배치된다 하더라도 도저히 그 우열의 간격을 좁힐 수가 없게 되었다.
장갑 관통력이 330mm 수준인 전차포로 복합 장갑의 채용 등 방어력이 더욱 강화된 K1A1에게 어떻게 상대가 된단 말인가?
가장 심각한 점은 현재 북한의 경제난으로 인해 과연 이 신형전차가 얼마나 생산될 지에 대한 여부다.
설령 과거 T-62 수준의 대량 생산은 둘째치고 300대나 생산될 수 있을지 의심스러울 지경.
만약 북한에게 기적이란 것이 일어나 이 수치가 달성된다 치더라도 이미 그 때는 XK-2 "흑표"가 배치되고 있을 시점이니 이번에 등장한 폭풍호는 1980년대에 등장했다면 적잖은 위협이겠지만 현 시점에서는 결코 진정한 위협이라 할 수 없는 전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