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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트럭에서 음식을 만드는 프랑스 요리사가 지난달 ‘미쉐린 가이드(Michelin Guide)’에서 최고 등급인 별 3개를 받아
화제입니다. 미쉐린 가이드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식당 평가·소개서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최고 등급인 별 3개를 받은
식당은 단 2곳입니다.
모두 음식 값이 상당히 비싼 고급 식당이에요. 그런데 저렴한 음식을 주로 파는 푸드트럭에서 미쉐린 스타를 3개나 받은
거예요.
/위키피디아
푸드트럭은 19세기 미국에서 등장한 ‘척왜건(chuckwagon)’에서 시작됐어요.
1866년 텍사스 목장주였던 찰스 굿나이트(Goodnight)가 장기간 야영하며 일하는 소몰이꾼들을 먹이고자 개발했다고
전해집니다. 척왜건은 ‘척 박스(chuck box)’라는 바퀴 있는 상자가 뒤에 달린 마차인데요, 척 박스는 펼치면 평평한 조리
작업대로 변하지요.
마차 내부에는 조리 도구와 식재료를 담을 수 있는 선반과 서랍이 있었어요. 냉장고가 개발되기 전이라 소금에 절인 고기,
감자, 콩, 비스킷, 커피 등 상온에서 보관하는 재료를 이용해 간단하게 조리할 수 있는 음식을 제공했죠.
20세기에 접어들면서 마차가 자동차로 바뀌었어요. 1960년대에 오늘날과 비슷한 형태의 푸드트럭이 등장했어요. 건설 현장,
공장 등에서 노동자들에게 점심을 제공하는 푸드트럭이었죠. 1970년대 푸드트럭은 거리로 진출합니다.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서해안 지역 도심과 고속도로변에서 멕시코 타코 등 저렴한 중남미 음식을 파는 푸드트럭이 인기를 얻습니다.
2000년대 후반 세계적 경기 침체로 고급 레스토랑에서 일하던 요리사가 대량 해고됐습니다. 살길을 찾던 요리사들은 식당
창업보다 훨씬 돈이 덜 드는 푸드트럭으로 눈길을 돌렸죠. 푸드트럭은 차츰 ‘싸고 빠르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곳’에서
‘색다르고 맛있는 음식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주머니가 가벼워진 미식가들에게 주목받기 시작했어요.
최근엔 코로나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많은 국가에서 실내 모임을 금지하면서 식당들이 심각한 타격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바깥에서 음식을 팔고 먹는 푸드트럭은 영향이 상대적으로 덜했죠.
사실 이번에 미쉐린 별 3개를 받은 프랑스 요리사도 지난해 10월 프랑스 정부 2차 봉쇄령으로 식당 내부 영업이 중단되자
푸드트럭을 몰고 시내로 나와 ‘길거리 음식’을 팔게 된 거라고 합니다.
첫댓글 다녀 갑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