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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해는 땅속으로 기울어 밤이 깊은 시간이었다. 그러나 도시는 거리에서 빛을 내는 가로등과 네온사인 덕택에 밝게 빛났다. 도시는 밤낮 할 것 없이 24시간 살아 숨 쉬지만 그것을 감안해도 하이텍 빌딩 주변을 포함해서 길가를 비롯하여 여기저기에 외국인, 내국인 할 것 없이 모여 있었다.
여기저기 퍼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시선은 모두 빌딩 입구 쪽을 보는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하이텍 빌딩은 글로벌 기업의 소유로 첨단장치가 곳곳에 설비되어있는 하이테크에 결정체라 볼 수 있는 123층에 이르는 초고층 건물이다.
그 빌딩의 길 건너 맞은편인 카페에 진영과 타츠키가 그 빌딩이 바로 보이는 창가에 자리 잡고 있었다.
“저기 길가에도 모여 있군요.”
“네..”
진영은 아이스티를 타츠키는 카푸치노를 마시고 있었지만 그들의 시선은 바깥에 고정되어 있었다.
“후아...엄청나군요... 정말 지원요청 없어도 되나요?”
“물론입니다. 진영씨... 진영씬 상부에서 뭐라고 명령을 받으셨죠?”
“...타츠키씨를 안내하라고...”
“그대로 하시면 됩니다. 아시다시피 겉으로는 인터폴 일본지부 소속으로 되어있지만 실제로 내조실 직속입니다. 진영씨도 역시 평범한 경찰청 소속의 형사로 되어있지만...그게 진실은 아닐 텐데요... NIS소속 아닌가요?”
“...전 그저 평범한 형사입니다...아니, 설사 타츠키씨 말이 맞더라 하더라도... 그렇게 마구 정체를 말해도 되는 건가요?”
“설마...진영씨가 절 팔아먹기라도 먹기라도 하겠습니까? 하하하..”
타츠키는 진영에게 윙크를 해보이고는 창밖을 바라봤다.
준태일행이 방문을 열고 나왔을 때 긴 머리카락을 가진 소녀가 화분 뒤에 어설프게 쭈그려 앉아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큭큭... 거기 아가씨...나오시죠~?”
준태가 그렇게 말하자 그 소녀는 머쩍은듯 헤헤 웃으며 준태일행 앞으로 나왔다.
“왜 우리를 쫓아왔는지 말씀해 보시지...수아양?”
영은 잘 걸렸다는 듯 한 표정을 지으며 그 소녀에게 말했다.
“그게...”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꼬리를 흐릴 때 뒤에서 미소를 짓고 있던 사트라가 다가가며 악수를 청했다.
“만나서 반가워요. 박수아양. 당신...현승희씨를 아시는군요?”
사트라의 말에 수아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한걸음 물러나며 말했다.
“누구죠? 당신...어떻게...?”
“무녀...고대 이집트 태양신 라의 무녀이자 뱀파이어죠.”
“...승희언니를 어떻게 아시는 거죠?”
수아의 질문에 그간 있었던 일과 승희를 알게 된 이야기를 했다. 사트라의 이야기를 들은 수아는 슬픈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몰라요. 어디 있는지...분명...현암아저씨랑 살아 있을 것이라 믿고 있지만....흑..”
사트라는 눈물을 글썽이는 수아를 다독여 주었다.
“울지마요...어딘가 잘 있을 거예요. 자, 수아양은 집에 가야죠?”
“...저도 돕게 해줘요.”
수아의 말에 영과 사트라가 동시에 말했다.
“안 돼.”
“안 돼요.”
“왜요?”
“안되니까 안 돼. 그러니까 집에 가라...오케이?”
그렇게 말하고 나서 영은 일행을 이끌고 수아가 무슨 말을 하려고하기 전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갔다.
수아는 영이 타고 내려간 엘리베이터를 잠깐 쳐다보다가 옆의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사람들이 왜 이리도 많지...?”
어떤 사내들이 커피숍에 들어오며 대화를 나눴다. 그들이 말했다시피 사무실이 모여 있는 구역에 어울리지 않게 아무렇게 대충 입은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막 들어온 사내들은 진영과 타츠키가 앉은 테이블 바로 옆에 있는 테이블에 자리 잡았다. 그들은 타츠키와 진영을 힐끗힐끗 쳐다보면서 자기들끼리 뭐라 속삭였다. 그런 그들이 진영은 조금 거슬렸다.
“...기분 나쁘게 속삭여...? 하긴 타츠키씨의 외모가 좀 눈에 띄어야지...”
사자갈퀴처럼 사정없이 뻗친 머리. 게다가 붉은 재킷에 체인달린 진. 뭐니 뭐니 해도 가장 튀는 것은 하얀 천으로 감싼 긴 막대기 때문에 더욱 눈에 띄었다.
진영은 그럼 그렇지 하는 표정으로 타츠키를 바라보았다.
“...흠...그건 아닌 것 같은데...아참. 소개 시켜줄께요.”
“예? 뭘요?”
흰 천으로 감싼 막대기. 바로 그의 칼을 탁자위에 올려놓더니 천을 풀기 시작했다.
천을 다 풀자 짙은 붉은색의 검집에 들어가 있는 검의 모습이 들어났다.
“어? 일본식 도가...아니네요?”
“예.”
그 검은 길이가 130cm정도였다. 진영은 흔히 생각하던 사무라이 영화에서 나오던 일본도가 아니라 중세 유럽식의 검의 모양에 의아해 했다.
“헤에...”
“炎雨라고 합니다.”
“호노오아메...? 염...우? 불꽃 비...?”
“거기까지다! 타츠키! 움직이면 쏘겠다!”
아까 진영과 타츠키 옆 테이블에 앉았던 사내들이 어느새 총을 빼들고 진영과 타츠키를 겨누고 있었다.
진영은 잔뜩 긴장한 표정이었으나 타츠키는 이런 상황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검이...왜 염우인지 보여드리겠습니다.”
-사악!
정말 순식간이었다. 그 두남자도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타츠키는 칼을 빼어들고 무엇인가 베어버린 포즈를 취하고 있었고 두 남자의 허리쯤에 한 개의 선이 그어져있었다. 타츠키는 칼을 칼집에 넣을 때 그것이 신호인 마냥 두 남자는 불에 휩싸였고 바로 재가 되어버렸다.
-키에에에엑~!
-퍼억!
대여섯 대의 승합차중 제일 앞에 있던 차가 빌딩 앞에 있던 한 남자를 치며 멈춰 섰다. 차에 치인 남자는 멀리 나가 떨어져 몇 바퀴를 구른 후 널브러졌는데 곧 아무렇지 않다는 듯 일어나더니 부러진 뼈를 맞춰버렸다. 곧이어 차에서 사람들이 내리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커피숍 안에서 지켜보던 타츠키는 다시금 칼집에서 칼을 꺼내며 말했다.
“흠...칼에 대해 이야기 해 드리려고 했는데...진영씨!”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멍하게 있던 진영은 타츠키의 부름에 깜짝 놀라며 대답했다.
“...예!?”
“진영씨는 여기에 계세요. 그리고 제 칼집 잘 가지고 계세요. 금방 해결하고 올게요. いつてまいります.”
타츠키는 활짝 웃으며 인사하고 카페 문을 열고 나섰다.
“다녀오겠습니다...라....하..하하하... 잘 다녀와요.”
진영은 타츠키의 미소에 화답하며 인사했다. 마치 즐거운 여행을 떠나는 사람을 마중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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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 너무 늦게 올려서 죄송합니다...그런데 누가 보실까;;-ㅁ-;
첫댓글 우악! 정말 오랜만이예요!! 직접 닉네임을 쳐서 보고 있다는...ㄱ-;
ㅋㅋㅋㅋㅋㅋ;;;; 어익후 감사~-ㅁ-! 님! 복받으실겝니다!
저도 닉네임 쳐서 봤다는....그러나 글 가장 첫부분에.. 이전편보기..ㄱ-;;
어익후;;;-ㅁ-; 역시 복받으실겝니다; 근데 어떤가요?
재미있습니다+ㅁ+.. 그런데 그 칼.. 炎雨.. 칼집에 넣어야만 불이 붙는거라면 적이 많을 때 난감할거 같다는...베고,넣고,베고,넣고<-이보셈ㄱ-;;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ㅁ-;; 맛없을텐데;;;
삭제된 댓글 입니다.
에헤헤헤..감사합니다~
흐음...뭔가 일이 꼬이는 듯한...
예에~ 사정없이 비틀어 버릴계획인데... 될지는 모르겠군요.
이전편보기... 멋집니다 ㅎㅎㅎ
하하하하;; 감사합니다;
이때, 수아가 몇살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