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칵'
사장실에서 나오니까
코디언니가 덤벼들며 물었다.
"뭐래, 뭐래? 사장이 뭐래? "
난 대답없이 슬쩍 웃으며
그 서류봉투를 건내주었고,
"어머머머 , 어머! 이게 왠일이야!
어머, 근데 이 남자 잘생겼다~
이게 뭐야...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이런 미친여자가 다있어?
김미옥 기자? 내가 이럴 줄 알았어! "
"호들갑 떨지마, "
"언니도 참! 지원아, 지원아."
안그래도 머리아파죽겠는데
코디언니마저 저러니까 골울려죽겠다.
"피곤하지, 데려다 줄게. 가자"
매니저 언니가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아니야, 나 오늘 혼자 갈게. 미안"
"괜찮겠어?"
"물론이지. 저걸로 기죽을 임지원인가?"
"그래. 그럼 가서 푹 쉬고,"
"응. 전화 할게"
주차장으로 가는 동안 다시 한번 사진을 봤다.
하하..이게 뭐냐 정말. 이 기자 내 안티래냐?
이왕 찍는거 좀 이쁘게 찍지 이게 뭐냐 정말.
'띵'
차에 시동을 걸고 출발했다.
그나저나 .... 한영이에겐 뭐라 말하면 좋을까?
한영이가 화내거나 하진 않겠지?
그래... 한영이 성격에 화내거나 하진 않을꺼야.
뭐라고 말해야 한영이가 상처받지 않을까?
뭐라고 말해야 하지?
손톱만 그저 물어뜯고 있다.
손이 부들부들 떨린다.
이런..... 미치겠다.
도저히 운전하지 못하겠다.
갓길에 차를 세우고 잠시 운전대에 엎드려 있는데,
한영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 보고싶으면 전화하라며
미쳤나보다. 이 순?〉?웃음이 난다.
"그래서, 보고 싶어서 전화한거야?"
-뭐 그렇지요. 밖이지?
"차 안. 집으로 가는 길이야"
- 그럼 놀이터로 오세요!
내가 사이다랑 오징어 준비해서 기다릴게!
"알았어. 금방 갈게!"
- 응 ! 빨리와~
"한영아"
- 응?
"오늘은 사이다 말고 맥주로"
-옥히도키! 이따봐!
"응"
어쩜 좋아... 이렇게 좋기만 한데,
그저 좋기만 한데,
이 어려운 말을 한영이한테 어떻게 꺼내야 할까.
무엇보다 한영이에게 헤어지자고 먼저 말한건 난데,
그런 내가 어떻게 한영이에게 어떻게 말을 해야 하는걸까.
분명히 한영이가 상처받을게 뻔한데,
정말 나쁘구나, 임지원.
흘러내리는 눈물을 쓱쓱 닦고는 차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놀이터로 가는길 진성이의 집이 보인다.
진성인 뭐하고 있을까?
진성이네 집 앞에 차를 세우고,
진성이네 집 벨을 눌렀다.
-누구세요
"임지원이지요"
-....누구라고요?
"그대의 하나뿐인 친구 , 임지원이라구요"
진성이의 표정이 눈에 그려진다.
지금쯤 놀라서 뛰쳐나오고 있겠지.
"임지원!"
내가 인사를 하기도 전에 진성이는 날 꼭 껴안았다.
"왜 전화안했어. 문자 정돈 해줄 수 있잖아-
바보.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데.
하여튼 임지원. 개념이 없어도 한참 없어."
"히히. 미안- 그래도 요즘 개념을 탑재하고 있어"
"이 밤중에 무슨일이야 임마...."
"그냥 얼굴보러왔지. 요즘 뭐하고 지내"
이렇게 작은 인사로 시작한 대화가
끝도 없이 흘러 들어 문 앞에서
추운지도 모르고 (소설 계절상 겨울입니다.
다 작가가 소설 밀린 탓이죠 뭐. 용서하세요.)
두 시간 반이나 서있던 것 같았다.
미친듯이 울려대는 핸드폰도 잊은 채 말이다.
"이러지 말고, 그냥 우리 집에서 자고 갈래?"
"그럴까? 그.... 아 맞다! 미쳤나봐!
진성아 나 갈게 ! 미안 ! 연락할게!"
한영이가 생각나버렸다.
차에 시동걸고 뭐 하고 그런 것도 늦을 거 같아서
무작정 뛰어서 놀이터로 뛰어 갔다.
놀이터에....한영이가 없다.
아무리 찾아도 한영이가 없다.
봐. 난 이렇게 한영이에게 상처밖에 주지 않아.
근데 내가 뭘.....
다시 진성이네 집으로 향해 차를 갖고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가는 데 익숙한 형태가 보인다.
한..영인가?
차에서 내려 한영이에게 뛰어갔다.
"한....영이야?"
"왜 이렇게 늦게 왔어"
손이 꽁꽁 얼었다 정말로.
"너.. 너 얼마나 기달렸어 !
얼마나 기달렸냐고 바보같은자식아 ! "
" 할 말 있어서 기다렸지. 이제 그만 만나자구"
"엇, 나두!...........어?"
그게 무슨 말이야, 한영아....
난 니가 너무 좋아서 다시 사귀잔 말하려고 그랬는데,
넌 그만 만나자고?
"혹시 내가 늦게 와서 그런거야?
잘못햇어 . 미안해 . 다신 안그럴게..응?"
손을 호호 불어 한영이의 볼을 녹여주려고
한영이의 볼에 손을 대려는데
한영이가 내 손을 쳐버렸다.
"너야 말로 참 말 못 알아 먹는다."
"한...영아?"
"왜 이렇게 멍청해 졌니 ? "
"...미안...미안해 한영아.."
내가 아는 한영이가 아닌 것 같다.
왜...이러지?
화 많이 났나?
무의식 적으로 갖고온
손에 들린 서류봉투가 부들부들 떨리고,
볼에는 하염없이 눈물이 타고 내려간다.
"나.장소연이랑 결혼해"
결혼.....이라니...
그것보다 장소연이랑이라니......
그렇게 화난거야?
"미안...미안...미안...
죽을만큼 미안해... 정말...
죽을만큼....
그러니까 헤어지잔 말 하지마... 미안해"
"니가 뭐가 미안한데,
내가 결혼한다는데.
봤지? 나 요즘 장소연 만나."
"....한영아..잘 못했어. 다신 헤어지잔 말 안할게."
"...갈게"
우리 정말 안녕인거야? 정말로 그런건가?
안되잖아..한영일 붙잡고 말했다.
"한영아...제발...가지마.
한영아 나 좀 살려줘.
나 너없으면 죽어.
숨도 못쉰다구."
"그럼 죽어.."
"....."
"못 들었어? 그럼 죽으라구."
..하하....
한영이 내가 많이 싫어졌나보다.
니가 죽으라면 죽어야지.
누구 말씀인데...
"응...그럴게...그럴게
차라리 그게 낫겠다."
한영인 그 날 처럼 울 고 있다.
울면서 돌아선다 .
점점 멀어져 간다.
그리고 그 자리에 쪼그려 앉아 흐느끼는 나.
쪼그려 앉아 흐느끼며 중얼거리는 나.
"....응..죽어버릴래. 그동안 힘들게 해서 미안해."
그래. 그 편이 훨씬 더 나을 지도 몰라.
하하..그래 - 맞아 그 편이 훨씬 더 나아.
이미 점이 되어버린 한영이에게 큰 소리로 외쳤다.
"정한영 ! 미안해 .... 제발 행복해!
그 여자랑 행복해!"
차에 타 시동을 걸고 .
그 때 너와 함께했던 춘천. 그래 . 춘천으로 갈래-
시동소리와 함께 한영이가 뒤 돌아 보는게 보이고.
....미안해.
나란 여자 만나서 니가 너무 고생했어-
그래. 결말은 이거야.
이루어 질 수 없다면 우리 둘 중 하나는
먼저 뒤 돌아서야 됬고,
난 시련을 견딜 만큼 어른이 되지 못했던 거야.
안녕 . 잘 있어 한영아-
카페 게시글
하이틴 로맨스소설
[ 중편 ]
얼짱 그녀 , 연예계로 입문하다 . [47]
실성사이다♪
추천 0
조회 100
06.07.11 14:32
댓글 6
다음검색
첫댓글 , ㅠ _ㅠ,나나님, 해피 엔딩 아녀요?,
나나요?(웃음) 해피엔딩....히히 지켜봐야 알겠지요? 완결까지 지켜봐주세요!
1편에서 여까지 봤는데, 여기서 결말임 정말로 해피엔딩 아녀요 아
결말이 여기 까지.....는 아닐거예요- 나름대로 반전을 생각해두고 있거든요- 실망안하시게 해드릴게요 ;-;(이랫는데 실망하시면 어쩌죠?)
어엉ㅠ 교통사고 나면......한영이가 돌아봐 줄까요??
흠...글쎄요, 한영이는 착하니까....? 헤헤, 끝까지 지켜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