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한창 말안듣기 시작하는 곧 14개월이 다되어가는 애기 엄마야.
첨에는 모바일로 쓰려다가 너무 힘들어서,
귀차니즘을 이겨내고 이렇게 타자기를 두들두들한당
지금부터 나는 임신부터 출산, 육아까지 글을 적어볼까해.
그럼 내가 이 글을 꾸역꾸역 적는 이유가 뭘까?
1. 심심해서
2. 자랑하려고
3. 관종이라서
4. 당연히 알아야 될 사실을 들려주기 위해서
답이 보이지? ㅋㅋ
우리나라 성교육에는 정말 정말정말 문제가 많아.
그 예로 나는 내가 실제로 겪어보기 전까지 몰랐던 점이
매우, 매우 많아서 당혹스럽고 더욱이 힘들었어.
이 글은 뿐만 아니라, 비단 임신, 출산, 육아에 대한 글은
예비 엄마만이 볼 게 아니라 예비 아빠들도 꼭 함께 봐야해.
이 글을 읽고 있는 이쁜이들도 결혼할 사람과 꼭 정보를 나누길 바래.
진지하게 얘기하는데,
전적으로 여자에게 떠넘기는 놈들은 걸러도 좋아.
사족이 너무 길었지? 미안미안~
하나하나 자세히 얘기하는게 내 목적이니만큼 글이 길어질 수도 있어^^
본격적으로 얘기해보자면,
나는 내가 임신이라는 것을 "입덧"으로 처음 알았어.
만성 위염에 시달리고 살았던 나인지라,
당연히 그냥 체했거니~ 늘 피곤하니 똑같다고 생각했는데
음식을 먹는데 자꾸 나는 상한 것 같은데 신랑은 너무 잘 먹는거야.
소화제를 먹다가 날짜 계산을 해보니 생리를 안한지가 두 달이 다되어 간거지.
그래서 테스트기를 했더니 선명한 두줄이 떴어.
여기서, 하나 얘기해주자면 임신 테스트기를 아침 첫 소변으로 하라고 하는 이유는
자면서 몸 속에 HCG농도가 축적되었을 때 소변검사를하면 더 정확하기 때문이야.
그렇기 때문에, "아침 첫 소변"이 중요한게 아니라 "6시간 이상의 숙면"을
취한 다음에 검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더 좋을 것 같아.
물론 자기전에 물을 많이 마신다던지, 자다가 화장실은 안가는게 좋겠지?
그리고! 임신이 되었다할 지라도 관계 2주 뒤나, 생리예정일이 지났는데
테스트기에 음성 반응이 뜰 수도 있어. 우리 몸은 기계가 아니라서
착상이 늦게 될 수도 있다~ 이거지.
혹시나 임신 가능성이 있는데 생리를 계속 안한다면!
잠시 텀을 두고 다시 테스트기를 해보거나, 피검사를 해보길 추천해.
자, 내가 테스트기의 반응을 확인하고 병원에 갔을때
임신 5-6주 쯤이었어. 착상된 난자를 감싸고 있는, 영양물질같은 난황을 확인했지.
지금부터는 개월 수 및 주수에 따른 설명을 해줄게.
[임신 2개월 차]
이때는 내가 임신인 사실을 알았을 때고, 동시에 입덧이 찾아오기 시작했어.
드라마에 나오지? 밥먹다가 욱욱~ 어머 저 임신... 이딴거 다 집어치우라그래.
진짜 시도때도 없이 구역질이 나와. 내 숨냄새 조차 역하게 느껴져.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였어. 왜냐? 밥을 아예 못먹거든..
근데 사람의 몸은 생각보다 질기더라구. 나는 내가 죽을 줄 알았어.
30분마다 구토에, 먹을 수 있는건 물이나 겨우 마실까 말까.
더군다나 나는 일을 쉴 수도 없었어. 대타가 없었거든..
일하다 화장실 뛰쳐가서 토하고를 반복했어.
그리고 이 때, 신랑과도 많이 싸우게 되더라.
나는 먹는걸 되게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인데,
신랑의 입장에서 억지로라도 좀 먹으면 덜 힘들텐데
아예 안먹으니 보는 입장에서도 너무 힘들어 보였던거야.
그런데 이게 진짜로 참고 먹을 수 있는 정도가 아니야. 숨쉬기도 힘든데..
어떤느낌이냐, 전 날 깡소주 4병 들이붓고 빈속으로 견디는 느낌임..
못먹음 → 예민해짐 → 보는 입장에서도 답답함 → 싸움조차 안됨 → 서로 쌓임
이 과정이 반복되는거지.. 이 때 진심으로 갈라서야 하나.. 생각도 했었다.
이 때는 내 몸이 내 몸이 아닌 상태이므로 남자의 도움이 매우 필요한 시기.
결론은 신랑과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고 사이는 나아졌다.
그리고 2주 후에 병원에 갔을 때 아이 심장소리를 처음 들었어.
쿵쾅쿵쾅, 작은 생명이 내는 작은 소리에 눈물이 났었다.
[임신 3개월 차]
계속해서 입덧이 이어졌어. 밥을 못먹으면서 일을하니 너무 힘들었고
그로 인해 매일 병원에가서 링거를 맞는 일상이.. 반복되었지.
정말 너무 힘들었어. 임신을 했는데도 몸무게는 2-3kg 가까이 빠졌고
원래는 2주에서 4주마다 병원을 가는데, 나는 2-3일에 한번 꼴로
가서 링거를 맞고 살았어ㅠㅠ
이때부터 아기의 형체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는데,
아직까지는 "젤리곰"이라고 부르는 곰처럼 생긴 형태로 확인이 가능해.
그리고 10주 쯤 되었을 때 초기 기형아 검사라고 해서 혈액검사를 실시한다.
그리고 슬슬 아랫배가 뽕양하게 올라오기 시작해.
또하나, 나는 원래도 빈혈이 심했는데 임신하고 나니 더더욱 심해졌다.
눈앞이 깜깜해지고 어두워지는게 일상이고 식은땀이 줄줄 날 정도로
갑작스럽게 숨이 차오르고 자주 쓰러지기 시작했어.
철분제를 필수로 챙겨먹었다.. 그런데! 철분제를 먹으니 똥이..똥이 안나와...
결론은 유산균도 같이 먹게 되었다.. 그렇지만 똥은 역시.. 잘 안나왔다.
그럴수밖에, 먹은 게 없으니 ㅜㅜ...
[임신 4개월 차]
나는 기적처럼 이때부터 입덧이 나아지기 시작했어.
그런데, 입덧에도 많은 종류가 있다는 거 알아?
얘기는 들어봤을 사람도 많을거야.
아무것도 못먹고 토만 하는 토덧.
뭐라도 먹어야 괜찮은 먹덧.
크게 두 개로 많이 나누어지는데,
내가 첨에 겪은건 토덧이었고 이때부터는 먹덧이 오기 시작해.
먹덧은 그냥 먹기만 하는게 아니라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있는데,
(사람마다 다를거야 나는 과일 위주로 미친듯이 먹었어.)
빈속일 때는 숙취처럼 울렁울렁 거리고 못견딜 정도로 속이 쓰려와.
그리고 무엇보다 먹고 싶은게 생겼다! 못먹는다! 미쳐버림.
진짜 거짓말 안하고 먹고 싶은데 못먹게 되니
식충이 들린것 마냥 너무 서럽고 미치겠더라구..
병원에서 의사쌤이 호르몬 때문이라고 친절히 말씀해주시더라.
그리고 동시에 감기까지 걸림!!!
임신했다고 해서 약을 아예 못먹는건 아니고,
먹을 수 있는 약이 한정되어 있어서 산부인과에서 처방받았어.
열은 정말 산모와 아기에게 모두 위험하다 해서
열오를 때는 병원에서 링거투혼! ㅜㅜ 그랬었다....(아련)
그리고 이때는 중기 기형아 검사를 실시하고, 마찬가지로 피검사야.
먹기 시작하니 몸무게가 살짝 늘어나기 시작했다.
[임신 5개월 차]
이때, 나는 생각보다 몸이 괜찮았어.
먹덧이라 빈속만 아니면 살만했기 때문에.. ㅎㅎ
항시 먹을 걸 옆에다가 두고 살았지.
그리고 이 때 결혼식과 신혼여행을 다녀왔어.
결혼 준비를 하다 임신인걸 알았고,
안정기에 들어서 식을 올리는게 좋을 것 같다는
의사선생님의 판단에 의해서 날을 미뤘어.
결과적으로 이 때는 나름 몸 상태가 괜찮았기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어. 다만 체력적으로는 조금 후달려.
그리고 배가 정말 튀어나오기 시작!
그전에는 일상복 (원피스 위주)로 버텨왔는데
이때부터는 임부복을 사기 시작했어.
[임신 6개월 차]
아기가 살짝살짝 움직이는게 미세하게 느껴지는 시기.
점점 숨쉬기가 힘들어져. 하지만 심한 편은 아니고,
조금만 많이 걷거나 하면 골반이 눌려서 눈물나게 아프다..
나는 이때까지 일을 하고 있었어. 서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라,
매우매우 힘들었지만 어느정도 운동이 되었다고 생각해.
너무 누워만 있어도 좋지 않다는 선생님의 말씀도 있었고 ㅎㅎ
그리고 22주 쯤 되면 임신성 당뇨검사(=임당검사)를 하게되는데,
말 그대로 임!신!성!이라 그 전에 당뇨가 없어도 갑자기 생길 수 있고,
임당지수가 높으면 산모에게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조절이 필요하므로 정말, 정말정말 중요한 검사야.
이 때쯤에도 무리한 활동만 아니면 크게 힘들 건 없어.
오히려 초기보다는 입덧이 덜해서 괜찮았다^^
(우리 엄마는 나 가졌을 때 10달 내내 입덧했대.
새삼 존경스러웠어. 사람마다 달라서 이렇다 저렇다 하기가 힘들어ㅜㅜ)
아기가 자고 있는 틈에 쓰는거라 조금씩 잘라서 올릴게.
다음 편에는 임신 7개월에서 막달까지 알려줄게.
우와 세세하게 설명 진짜 잘했다!!!나는 애가 둘이어도 이렇게 못적을꺼같애ㅋㅋ
와 다 읽었다 글 계속 기다릴겡..
대박...수고해써♡♡
최고명생
글쓰느라 고생했고 애기낳느라 고생해써ㅠㅠㅠㅠㅠ
와 진짜진짜 유익한 정보 고마워♡ 우리 나라 성교육은 진짜 노답이다 이런 실제 얘기는 들려주지도 않고 남녀의 아름다운 사랑으로 생명이 탄생합니다! 라고만 포장하니...ㅋㅋ여튼 게녀 수고했고 아가야도 예쁘게 크길 바라!!!!
와 멋지다는 말만 나온다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