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각 지하철역에 내리니 연등이 걸려 있는 게 보인다. 석가탄신일이 가까워 오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길가에도 여러 가지 색깔의 고운 연등이 오고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있다. 23일은 어머니의 49재가 있는 날이다. 나는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몇 주째 어머니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조계사에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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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각역에 걸려있는 연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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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현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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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계사입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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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현순 |
| 불교에 대해 문외한이었던 나에게 이번 기회는 여러 가지 경험을 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마침 5월 5일(음력으로 사월초파일)은 석가탄신일이다. 조계사 앞에 도착하니 색깔이 고운 오색등이 활짝 피어있었다. 불교신자들은 절 입구에서 가벼운 목례를 하면서 경의를 표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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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등다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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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현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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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색찬란한 연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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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현순 |
| 연등 다는 모습을 처음 보는 나는 신기하기만 했다. 중장비 위에 올라 연등을 하나씩 달았고 그것들이 모여 장관을 이뤘다. 그 연등은 몇 천개는 족히 되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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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사하는 보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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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현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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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행을 기다리는 신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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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현순 |
| 오래된 고목이 연등을 떠받치고 있는 모습이다. 그 아래에서 보살님이 절을 찾는 신도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모습은 정겹기만 하다. 일행을 기다리는 신도들도 부처님의 탄생을 진정으로 축하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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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도 기도하는 마음으로 촛불에 불을 붙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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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현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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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촛불에 불을 붙이는 남자신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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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현순 |
| 고사리같이 작은 손도, 투박한 어른 남자의 마음도 정성스럽게 촛불에 불을 붙이고 있다. 그 마음은 모두가 한마음이리라. 석가탄신일 연등의 유래는 신라 때부터라고 한다. 그땐, 농사기도와 국가발전을 기원하던 예술적 성격의 연등행사였다고 한다. 그것이 고려와 조선시대로 이어져 연등회로 바뀌었고, 이후 국가적인 행사는 사라지고 세시풍속으로 전승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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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자와 외국인들의 연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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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현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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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탑을 돌면서 기도하는 신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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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현순 |
| 외국인과 아픈 사람의 연등이 걸려있는 곳은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탑을 중심으로 두 손을 모으고 정성을 다하는 신도들의 간절한 기도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고 보면 어느 신앙이든 기도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다. 그리고 그 기도 또한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세계평화와 우리나라의 평화를 위해서, 버림받고, 소외되고, 병들어 아프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 우리나라 청년실업자가 하루속히 안정된 일자리를 찾을 수 있게 도와주고 또한 모두가 사랑 할 수 있는 풍요로운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라는 아름다운 기도 소리가 들려오는 듯했다. |
첫댓글 조계사도 가봐야지요 ^^
하늘에 연등이 열렸네요... 저 마음도 걸어두고싶습니다..
너무 아름답습니다^^우리들의 마음도 모두 저러했으면..._()()()_
소원을 담아서 연등 달았답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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