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탄!
제프네서 출발하는데 바로 내리기 시작하는 비,
또다시 오들오들 와들와들 떨며 열을 만들기 위해 페달질을 미친듯이한다.
구글을 따라 계속 가는데 나를 어떤 정말 무지막지하게 생긴 오솔길로 인도
이것 참 들어가면 곰밥 또는 자전거 빵꾸
그래서 뺑 돌아 가는데 가는길이 정말 예쁘다.
인생지사 새옹지마라 했던가..
가다가 비에 젖은 들판이 너무 예쁘길래 잠시 멈춰서 혼자 사진찍기
호잇
누구 오면 내려서 머리긁던 척..
가다가 보니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다.
곰에 대한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었던지라 굉장히 긴장하며 페달질을 계속함
그러다가 번뜩 얘네가 사람 목소리를 굉장히 싫어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생각이 들어
진짜 짐승처럼 계속 우우어어ㅜ어워우어ㅜ 하면서 달림
약간 두려움에 떨며 달리는데 어떤 차가 날 쌩 지나가더니 다시 돌아온다.
차주 : 어디 머물 생각이야 오늘?
나 : 몰라,, 그냥 발길 닿는데로 가다가 집 나오면 구걸해야지.,.
차주 : 저기 앞에 조금만 더 가면 호수가 나오니까 거기 앞에 텐트 쳐 괜찮아 거기
나 : 오, 고마워 친구야
그리고 한참을 가는데 호수라곤 보이지 않는다...
길을 잘못 들었나 하고 걱정하는데 저기서 트럭 하나가 달려온다.
아까 그 차주
차주 : 야 여기 좀만 더 가면되 나 따라와.
나 : 헐 응 (와 착해.,.)
따라가보니 나오는 호수
때마침 도착했을때 석양이 깔리고 있어 태양을 품고있던 정말 예뻣던 호수
아무 소리 들리지 않는 호숫가.. 정말 조용하고 잔잔하다.
그냥 얼굴 파묻고 마셔도 될 것 같이 깨끗한 물.
잠시동안 넋놓고 바라봄..
나 : 정말 고마워 이런 엄청난 공간을 알려주다니.,, 너 사진 한장만 담아가도 될까?
데이빗 : 어,, 미안한데 정말 사진 찍히는 걸 싫어해서, 그냥 내 이름만 기억해줘, 페덱스에서 일하는 데이빗.
나 : 오~ 나랑 이름 똑같네, 고마워 데이빗.
데이빗이랑 안녕 하고 텐트 치려하는데 옆에 보이는 표지판,
"Do not set your tent around the lake."
어, 이런.
자전거를 끌고 나와서 옆을 바라보니 사람이 보이길래
어이 안녕~
하면서 들어감.
나 : 안녕, 나 지금 알콘퀸 파크 가고있는데 곰만날까봐 너무 무서워서 그래, 너네 집앞에 텐트 하루만 쳐도 되?
조쉬 : 이야!!! 완전 반갑다 당연하지 ㅋㅋ 저따가 해
나 : 진심이야? ㅋㅋㅋㅋㅋ 너 뭐 이렇게 쿨해 ㅋㅋㅋ
조쉬 : ㅋㅋㅋㅋㅋㅋ 웰컴 투 캐나다 ㅋㅋㅋ
텐트치는 모습 바라보며 이것저것 챙겨주는 조쉬.
텐트위에 보이는 큰 우산도 혹시나 해서 가져다 준것.
제프(경찰관 할아버지)가 준 크레프트 디너 챱챱챱
이게 한국인 특성인지는 몰라도 난 항상 요리할때 다른 사람것 까지 하는데
캐나다 애들은 굉장히 이해하지 못하는 표정으로
내꺼까지 해주는거야..? 감동.. 이러며 같이 먹거나 거절한다
조쉬는 거절함 ㅋㅋㅋㅋㅋ
조쉬랑 이얘기 저얘기 하다가 오늘도 텐트로 기어들어감.
아침에 눈을뜨고 나가보니 정말 상쾌한 숲속 공기.
민달팽이 : 이곳이 자연이오
사실 놀랍게도 간 다음날이 조쉬의 생일이였다
근데 조쉬가 사실 사고를 당해 뇌가 손상을 입어서 말할때 약간 어눌하다.
사고 이후로 여자친구랑도 깨져서 혼자 강아지 두마리랑 고양이 키우며 사는 조쉬
뭐라도 해줘야 할 것 같아서 가지고 있던 한국 음식으로 생일상 차려줌 ㅋㅋ
되게 고마워 하면서 후릅릅 후릅릅 하면서 먹음 ㅋㅋㅋ
뜨겁지 ㅋㅋㅋㅋㅋ
진짜 뭐 빠글빠글 끓을때 먹는 민족은 우리밖에 없을듯 ㅋㅋㅋㅋ
조쉬랑 조쉬 집 ㅋ 바로 옆에 호수를 가지고 있는 엄청난 위치의 집
조쉬랑 아침에 서로 아쉬운 인사를 하고 알곤퀸 파크로 출발!
조쉬도 굉장히 아쉬워 하면서 자꾸 따라오며 주머니에 이과자 저과자 챙겨준다
건강히 있어 조쉬, 곧 편지할께.
이건 다음날 아침에 지나가다 다시 찍은 bass 호수
가는길에 보게 된 두 의자 ㅋㅋ
그냥 난 이런 장면을 좋아한다, 되게 한쪽엔 할아버지 한쪽엔 할머니가 서로 손 잡고 앉아서 싱그러이 웃고 계실 것 같은 풍경,,
이게 댐에서 나오는 폭포 ㅋㅋㅋㅋㅋㅋ 무지막지하게 세다 ㅋㅋㅋ 진짜 카메라 온힘을 다해 잡고 찍음
가는길에 물 한번 민가에서 충전하고 오르막길 이야야야아아아 하면서
올라가는데 옆에서 애들이 같이 따라 달리며 국기보고 우와 코리아 코리아 할때 왠지 모를 뿌듯함 ㅋㅋ
알콘퀸 파크 바로 앞에 있던 마을
알콘퀸 파크 앞쪽에 있던 호수
내가 좋아하는 장면..2
석양이 깔리기 시작하길래 오늘도 묵을 장소를 찾기 시작.
어느 집에 들어가 문을 두들기니 잠시 후 남편오면 상의해보겠다고 함.
때마침 남편이 오더니 저기에 치라고 허락해주심 ㅋ 고마워용 ㅋㅋ
근데 사실 그분들의 표정에서 썩 내켜하지 않으시는 표정을 읽어서 음식으로 마음을 사려 3분 미역국 조리
문을 두들겼더니 식이요법중이셔서 괜찮다고 하신다.
의도치 않은 포식
텐트치고 안에 들어가있는데 발이 너무 시려워 고민하다 번뜩 더오는 아이디어!
"휴지"
돌돌돌
양말 1겹
돌돌돌돌
양말 2겹
비닐봉지 돌돌돌돌돌
밀
봉
정말 너무 추워서 가지고 갔던 상의들도 다 껴입음,
추울거라 예상 못했기에 바람막이 하나에 전부 기능성 반팔뿐이여서
멍청한 행동이였다는걸 나중에 깨달음
자는데 심지어 비도와서 얼어 죽을뻔함 ㅠㅠ
아침에 일어나 오들오들오들 정말 바들바들 생쥐처럼 떨면서 텐트를 접고 집주인한테 인사하러 갔는데 나오지 않으신다
불편하셨나보다,, 죄송해요,,, 그리고 감사합니다 좋은 장소 제공해 주셔서,,
얼른 그 집을 벗어나 알콘퀸 파크로 이동, 정말 얼마 안남은 첫번째 관문
도착!
입구에 있던 화장실 건조기로 얼어있던 손 녹이고 캠핑장 찾아서 다시 시작한 라이딩!
비개면 이렇게 볼만할꺼면서 왜그리 날 괴롭히니 ㅠㅠ
Mew lake campground에 들어가 캠핑 자리를 구매하려 하는데 필요한 정보가 많다.
관리인(제니) : 핸드폰 번호가 뭐야
나 : 41612345678~
제니 : 집주소는
나 : 토론토 어쩌구,,.
제니 : 우편번호는..
나 : 제니야 미안한데 그냥 씨엔타워 내 집 주소로 해주면 안되:? 아무도 검사 안하자나 ㅠㅠ 나 너무 힘들어 ㅠㅠ
제니 : ㅋㅋㅋㅋㅋ 오키 ㅋㅋㅋ 가서 텐트치고 푹 쉬어 ㅋㅋ
텐트 설치하는데 태양이 지는 모습이 그림처럼 보여진다.
혹시나 하는 걱정에 타이레놀 한알 미리 예방약 차원에 먹고
저녁으로 먹었던 빵은 나무위에 걸어놓은 뒤
(음식을 텐트안에 넣어 놓으면 곰이 습격할 수도 있어서 나무에 걸어놓아야 한다고..)
옆자리에서 중국인들 커플들이 놀러와서 노는거 보니
친구와 같이 왔어도 괜찮았겠다 싶은 생각과 약간 센치해 지는 이 공간 이 시간.
다시 온몸에 비닐백을 감싸고 잠자리로,, 살아서 보자!
고생했어 동균아.
힘들어도 하하하 웃기.
기특하다. 잘자.
이동기간 : 11/Sep/2014 - 13/Sep/2014
이동구간 : 문스톤로드(제프) - 베스 레이크(조쉬) - 헌트빌 - 알곤퀸파크
사용경비 : 간식비 5.3불 캠핑장 이용비 43.2불 총합 : 48.5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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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사람들이 도와주셔서 가능 했던 것 같아요 ㅋ 감사합니다.!
이번편도 정독요
ㅋㅋㅋㅋㅋㅋ 고마워요 나이아가라 가기전에 토론토 안에도 정말 예쁜 곳 많으니 한번 도전해 보세요!
3탄 기다리고 있을께여 ^^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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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요..저도 3탄 기다립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ㅋ
멋진여행기~ 아..잘읽었습니다. CN타워를 집으로 가지고계신 동균씨~~
ㅋㅋㅋㅋ 저때 너무 힘들었는데 CN타워랑 원더랜드가 딱 생각나더라고요 ㅋㅋ
대단하십니다. 2년전 미국 네바다사막을 운전하며 지날때 무서운생각이 들었었는데 때마침 자전거가 지나가더군요. 그때의 감동이 생각나네요. 3탄 기다리겠습니다
이미 값진 여행 하셨네요! 부럽습니다.. ㅋㅋ
요즘같은 날씨엔 전기장판 켜고 침낭안에 있어도 코끝이 얼얼할텐데, 정말 대단하십니다.
시골인심은 어디나 다 후한편이지만,
넓은땅에 경치좋은 환경에 사는분들이라 그런지,
가끔은 예상하지 못한 친절을 베풀기도 하더군요.
자전거 여행중에 마주치는 이야기들이 아주 흥미진진하군요.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한국의 정을 알리려 출발한 여행인데 오히려 그들의 정에 흠뻑 취하게 된 여행이 된 것도 같아요 ㅋ
부럽군요 .그리고 대단해요.3탄 기대해요.동균씨^^
부럽긴요! 전 읽어주셔서 감사하기만 합니다^^
멋지시네요~ 얼어죽지마시고!! ㅋㅋ 화이팅하세요!
감사합니다! 좋은 휴일 되시길!
엄마이름 강제공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호잇호잇 엄청나게 추웠겠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한테 비밀 누나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