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퇴직한
우리 바깥사돈 양반
갑자기 할 일 없어진 두 양주께서는
전부터 계획했던 국내 해외여행으로 신나게 반년을 보내시더니
이젠
그도 저도 시들한 가
보아하니
요즘 두 내외 각자 따로 놀러 다니는 눈치다
사위는
작년 다친 팔에 박았던 핀을 빼내는 재수술로
8월까지 병가를 내었고
딸은 올 4월에 십여 년째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취미생활에 매진 중이다
과정이야
어찌 되었던지 간에
모양새는 두 집안이 다
노는 사람들인 것이다 (백수? )
그런데
이번에 내 아들마저 다치는 바람에
타의 반으로 백수 팀에 합류 하니
세 집안 가장들이
다 백수가 된 셈이다
여기서
조금 억울한 것은
나와 안사돈 댁이야 원래 집안에 고요히 있느라
그 존재감이 미미했으며
당연히 집안에서 꼭 필요한 존재다~ 하고
평안하게 마음에 짐 없이..... 무사태평 잘 지내고 살았는데
이러저러해서
세 집들 가장이 다 노는 처지에 처 하고 보니
지금이야 말로
우리가 일할 때라고 누가 떠밀어 대듯이
매일 밥 짓고 별식 장만에 간식 사 나르고
백수들 대접하느라 동분서주 하는 것이다
오늘
이집에서 차리면
내일은
저 집에서 차려 먹는 게 다 반사다
이집 저집
약속 아니 잡힌 날엔
딸 세 식구
우리 집 하루
사돈 집 하루
옮겨 다니며 무전취식을 하니
두 집의 안주인 댁은
힘들고 바쁘다 덥고 ....
그나마 안사돈 댁이
차를 가지고 물건을 사다 날라 주니 웬만하지
아들은 벌써
회사일이 걱정 되어 조바심을 내는데
딸 내외는
모처럼 긴 병가를 어째야 효율적으로 쓸까 고심하다
여행 계획을 짜는 것 같더니
이번 토욜에
일본 3박 4일 온천 여행을 예약 했다고 한다
공무원인
사위의 쉬는 모습과
개인 사업자 밑에 일하는 아들의 쉬는 (억지로 ) 모습이
저토록 확연히 차이 날까 싶기도 ...
어찌 되었든
올 여름의 반은 백수들 먹을 거 해 대느라
땀깨나 흘릴 것 같다
안사돈 댁 끼리 ..
첫댓글 ㅎㅎ무더위에 백수들 거두워 매기려면 꾀나 ㅎㅎ
방장님 왜 신나 하셔유? 넘 힘들다는디?
@운선 아녀라 운선님의 그맴을 아니께 나가 요즘 점점 여자로 변하는거 같소 이런일들이 남의일 같지 않으니 ㅎㅎ
더운날 식사준비가 만만치 않겠어요
그나마 안사돈님께서 차로 시장도 봐주니
고마운일이지요
아드님이 다쳐서 많이 놀라고 힘들었겠어요
빠른 쾌유 빕니다
백수시대~~
가족들과
밥정이 더 돈독하게드는 날들이 될 것 같아요
잘 해먹이니 더 무사태평으로 지내는거 아닌가 하는생각입니다 ~^^
저는 일 마치고도 집에 들어와서 반찬 만드는것
이외에 집안 일은 제 담당...
빨래, 설거지, 집안 청소, 개 목욕...ㅋ ~
일을 해도 이 정도인데 백수가 되면 얼마나
고난의 날들이 될지...
그게 무서워 백수 되기가 두렵네요. 흑흑 ~
남자들은 굶더라도 밖에서 굶으라고 했던가 ?
에고...재미있는 세상입니다.
유튜브에서 고전평론가 고미숙님의 백수타령에 푹 젖어지냈는데
운선님의 백수아리랑을 듣게 되었군요.
올 여름 무더위에
백수를 위한 주방장이 되실 운선님이 안쓰럽기만 합니다.
속히 다들 백수탈출을
바래봅니다.
짚신장수 우산장수 자식둔 사람도 사는데요 뭐...^^
백수의 삶이 무의미한 것만은 아니거든요.
요모조모 골라서 살아가면 아주 재미있더라구요.
어차피 인생은 백수로 마감하는데....
저도 일년 해본 결론은 힘들더이다. 갈곳도 없고, 찾는 이도 별로 없어 되게 무료했던 기억이 나네요.
백수가 과로사 한다는 우스개 소리도
있습니다만...
모처럼의 휴식이라 생각 하시고
만난 음식 잡수시고 여름나기
잘 하시길요~^^
음식 솜씨가 아무리 좋아도
더운 여름엔 요리하기가..
에휴 힘드시겠어요ㅜㅜ
그래도 세상에서
제일 아끼는 두 사람이니
모쪼록 힘내세요~~^^
에긍
운선님
다시 없는 또 새로운 기회다
사랑을 마음껏 담아보자 생각하며.... 건강에 유의하시며 하세요
가장이 다 백수...본의는 아니겠으나 글을 읽는 내내 어째 마음이 짠합니다.ㅎ
모쪼록 거둬 먹이는 분들 모두 건강. 또 건강하세요^^*
아들과 사위 두 백수님들의 다쳐서 쉬는 모습을 재미난 글로 잘 표현해 주셨네요.
백수인 임시 기간동안에 충전을 잘 하면 전화위복이 되어 미래에 더 값진 일꾼이 될 수도 있겠죠.
그래도 해줄수 있다는것이 행복일거에요
해줄수 없는것 보단 얼마나 다행이겠어요
괜찮아 괜찮아
다 사느라고 그랬는걸
그것이 인생이자나
저마다 삶의 자리에서
제 몫의 세상살이
살아내느라 그랬는걸...
괜찮아 다 사느라고 그랬는걸/ 김연수
운선님의 아픈 발도
가족 분들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운선님 음식 백점 만점에
삼백점 이시죠...
또 먹고싶습니다.
사랑이 담긴 운선님표
맛난 음식이...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좋은 사람으로
좋은 만남을 이루며
살고싶습니다.ㅎ
이해인 수녀님이 그러셨어요.ㅎ
늦뷱 백수 수발 행복한 비명
우야던둥 건강조심.하면서~ 고마워 운선아~_()_
자의반
타의반의 백수대열 가족들
다시 젊었을 때처럼
삼세끼 먹거리 대령에
힘들지만 때론 흐뭇한 날이기도
하겠어요
운선님도 아드님도
아픈 몸이니
그저 아껴가며 사부작 하세요
이젠 젊은날의 그 체력은 아니자나요
안사돈 두분의 노고가 참 많으시네요
두분이 잘 버티고 계시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삼시세끼 차려내는게 보통일이 아닙니다
헉 !
글 제목이 딱 저를 지칭 하는 줄 ! !
저도 이제 6개월 째..
생존경쟁 에서 한 발 비켜서서~~
왜 그리 뛰어 댕겼나 싶습니다. ㅠ
경위야 우찌됫든,
안사돈 두분이 번갈아 가며 요리를 ^^
보기에도 상상만도 정겹습니다.
울릉도 가는 여객선 이후 못가본 동해시,
올 여름엔 ? 누구랑 ??
그때까지 건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