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중저가 캐주얼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UNIQLO).
외신을 보니 이 유니클로가 세계 패션의 중심가 파리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합니다. 파리의 유력일간지인 파리지앵이 최근 '유니클로 현상'이란 제목의 특집기사를 통해 파리에서 유니클로가 성공한 비결을 분석했습니다. 가게 속 가게(shop in shop) 형식의 독특한 매장 구성, 메이드인재팬(made in Japan)에 대한 신뢰, 히테크(보온성이 탁월한 합성섬유로 만든 내의) 등 혁신제품 출시 등을 꼽았는데요.
일본에서도 유니클로와 관련된 뉴스가 화제입니다. 도쿄의 최고 번화가인 긴자의 세이부백화점이 연내 폐점을 선언해 일본 유통업계가 술렁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그런데 그 원인중 하나가 바로 유니클로를 비롯한 중저가 의류브랜드 점포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실적이 나빠졌기 때문입니다.
이 유니클로를 만든 이가 바로 야나이 다다시 회장입니다. 지방의 작은 양복점 주인에서 25년 만에 일본 최고의 부자가 된 인물입니다.
그는 대부분의 일본 경영자들과 달리 '실패'를 수치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실패하더라도 회사가 망하지 않으면 됩니다. 실패할 거라면 빨리 실패를 경험하는 편이 낫습니다. 비즈니스는 이론대로, 계획대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빨리 실패하고, 빨리 깨닫고 , 빨리 수습하는 것이 제 성공 비결입니다."
"어떤 경영자는 내가 연전연승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요. 그러나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어요. 새로운 시도를 하면 실패는 당연한 것이 됩니다. 난 1승 9패라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실패하지 않는 것은 그들이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았거나 실패의 원인을 모르고 있다는 것이죠. 정말로 유능한 경영자라면 전패(全敗)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1승을 하기 위해 9번을 실패하는 것이죠."
한 번 성공하기 위해서 아홉 번 실패해도 좋다... '1승 9패'면 훌륭하다는 야나이 다다시 회장의 말이 인상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