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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친구들의 산속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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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님의 산행기 스크랩 봉화산~월경산~백운산~영취산~장안산.... [전북 장수] -지지계곡 환종주-
귀여븐앙마 추천 0 조회 231 17.09.23 06:32 댓글 8
게시글 본문내용

 

~~봉화산~~

~~무명봉 전망바위~~

~~백운산~~

~~영취산~~

~~장안산~~

(사진을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수 있습니다.)

 

 

 

 

 

 

 

 

거친 바윗길과 오지산행을 즐기다가...문득 아주 여유로운 편안한 능선길이 그리울때가 있습니다.

오늘 찾아갈곳이...바로 그런곳이네요.^^

 

백두대간

봉화산에서 영취산으로 이어지는 대간길과...지지계곡을 사이에 둔 장안산 능선길을 걸어보고파 찾아갑니다.

이 환종주 코스도 이미 오래전에 그렸었는데...그동안 아껴두고 숨겨두고 있었네요.^^

이 좋은 가을 언저리에서...깨끗한 조망이 펼쳐질 능선길을 떠올리며....

새벽길을 달려...들머리를 찾아갑니다.

 

 

 

 

 

 

 

 

 

2017년 9월 17일...일요일 새벽 4시 30분

하동슈퍼를 들머리로

장수 -지지계곡 환종주-

오늘의 산행 시작합니다.

 

들머리는 동화호 위쪽에 위치한...번암면 하동마을입니다.

마을입구에 하동슈퍼가 있는데...이 곳을 들머리로 잡았네요.

봉화산 오름 능선길을 아무리 뒤져봐도 흔적이 보이지 않길래...그냥 편안한 임도를 따라 올라가기로 합니다.

마을 안쪽으로 이어지는 길을 쭉~ 따라가면...봉화산 정상 바로 아래까지 편안하게 오를수 있거든요.^^

마을길을 지나서 약 20여분 오르다보면...삼거리 갈림길에서 이 안내판들을 만나고....

이 안내판이 있는곳에서 오른쪽 아래로 내려서야 했는데...짧은 알바를 하고서 뒤돌아 내려와야 했습니다.

오름길 임도는 한동안 꼬불꼬불 산 허리를 돌고돌아서...봉화산 정상으로 우릴 안내하네요.

돌고도는 길이 지겨울때 쯤 작은 능선에 올랐는데...오른쪽으로 오솔길이 보이더군요.

'올타구나.^^'...싶어서 임도를 버리고 산길따라 올라갔지요.

처음엔 선명하게 보이던 발자국은...산 속으로 조금 들어가니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네요.

되돌아 내려가긴 그렇고...그냥 나뭇가지를 헤쳐가며 작은 틈을 찾아서 계속 올라갔습니다.

잠시후...돌 축대가 앞을 가로막더군요.

'무덤인가...?'

...하고 올라갔더니...아까 버린 임도가 멀리 빙 돌아서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능선에 등로가 없다는것을 알았으니...다 포기하고 우린 임도를 졸졸 따라갔네요.^^

이런...꼬부랑 할머니길을....^^

정상이 가까워질때 쯤...날은 이미 훤하게 밝아오고....

봉화산 정상은 오른쪽에 있는데...임도는 계속 앞만보고 지나쳐 가네요.

능선이 바로 머리위 오른쪽에 있기에...숲을 헤치며 올라갔습니다.

올라선 능선길에서 억새밭을 만나고...봉화산 정상이 저만치에 올려다 보이네요.

올려다 보이는 하늘빛이...이상합니다.

들머리에서 산에 오를때만 해도 별들이 초롱초롱 했었는데...이 무슨 얄굿은 장난인지....ㅡ,.ㅡ

봉화산(919.8m)

고남산 뒤쪽으로 멀리 무등산이 보이는걸 보니...날씨는 요상해도 조망 하나는 아주 끝내주네요.^^

남원을 병풍같이 둘러싸고 있는 고리봉 능선이 보이고...그 뒤쪽으로 흐릿하지만 무등산이 잘보입니다.

무등산이...잘 보이시죠.?~~~*^^*

울퉁불퉁한 고리봉 능선을 바라보니...남원 혼불종주길을 걸었던 그 때가 생각나네요.

만행산 오른쪽으로...멀지않은 팔공산이 보이는데....

팔공산 정상은 구름모자를...푹~ 뒤집어 쓰고 있습니다....ㅡ,.ㅡ

조망은...여기까지 뿐이네요.

덕유산과 지리산 방향의 조망은...갑자기 능선으로 올라오는 운해가 앞을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일출시간은...지나가는데....?

더 이상 기다려봐도...떠오르는 햇님보기는 틀려버린것 같네요

방금전까지만 해도 훤하게 보이던...능선길이였는데....ㅡ,.ㅡ

일출보는건 포기하고...일렁이는 억새들을 비집고 봉화산을 내려갑니다.

잠시후...임도를 만났는데....

들머리부터 함께 올라왔던 임도는 이곳에서...반대쪽 아래로 내려가더군요.

여기까지 임도가 약 7km...웬지 지겹게 오른다 했더니만....ㅡ,.ㅡ

지리산이 이렇게나 가까이에 보인다는데...레이저 눈빛으로 아무리 찾아봐도 전혀 보이지 않네요....ㅜ.ㅡ

한동안 이어지는...억새밭입니다.

바람따라 춤을추며...얼굴을 간지럽히는 억새들....

봉화산을 내려오면서 부터 약 1km...이런 억새밭을 지나가야 했네요.

무명봉을 올라서면서 간신히...억새밭을 탈출할수 있었습니다.

지리산이 보일것같은 전망바위도 만났지만...발 아래쪽도 보이지않는 운해속에 갇혀 버렸으니....ㅜ.ㅡ

좀 더 전망좋고...좀 더 운해가 걷히길 기다리며 계속 진행했네요.

잠시후, 널직한 전망바위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니...발 밑에선 스멀스멀 운해가 춤을추며 올라오고....

삼봉산 뒤쪽으로 지리산 수많은 봉우리들과 능선들이 장엄하게 펼쳐질텐데...그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순간순간 변하는 날씨속이라...또 다른 전망바위를 기대하며 발길 옮겼네요.

지나가는...숲 속 오솔길도....

운해가 덮어버린...운치있는 길이되어 버렸습니다.^^

광대치

광대치를 지나...마주친 오름길 계단을 따라 올랐더니....

임산물을 보호한다는 안내판과 함께...철조망이 길게 둘러쳐져 있습니다.

대간길 걸어간 수많은 흔적들이...어지럽게 걸려있네요.

여름을 보내고...가을을 맞이해야 하는 깊은 산속에....

산속을 가늘게 울려 퍼지는...매미들의 구슬픈 노랫소리가 들려옵니다.

떠나보내야 하는 여름이...못내 아쉬운가 보네요.

조금 더 올라선 오름길에서...월경산 삼거리 갈림길을 만났습니다.

월경산 정상은 약 200여m...이 안내판 뒤쪽으로 올라가야 하네요.

여기까지...왔으니....^^

월경산 정상에 올랐다가 되돌아 내려와야 하기에...배낭은 아래쪽에 벗어두고서 가볍게 올라갔습니다.

월경산(981.9m)

 

조망없는 정상이지만...대간길을 걸어간 많은분들의 흔적들이 정상에 남아 있더군요.

외롭진 않아...보였습니다.

월경산 삼거리 갈림길에 되돌아 내려와...배낭찾아 둘러메고서....

월경산을...내려가는데....

올려다보는 고개가 아플 정도로...시원하게 뻣은 나무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더군요.

훗날 좋은 재목이...될것같네요.^^

중치

 

이 고갯마루에도...널직한 임도가 지나갑니다.

중치를 지나 조금 더 올라가는데...아래쪽에서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려오네요.

깜짝놀라 내려다보니...능선길 바로 아래쪽에 마을이 내려다 보입니다.

불과 200여m...아래쪽에....^^

대간길에서 만나는 산죽길은...이렇게나 좋습니다.

지난주 왕시루봉 능선길에서 만난 산죽들과는...전혀 다른 분위기네요.^^

능선길도 완만하고 등로도 널직하니...산책길 걷는것 같습니다.

중고개재

백운산 정상을 얼마 앞두고...서서히 오름길이 시작되네요.

나무계단과 돌계단길을 따라...한동안 올라갔더니....

하얀구름과 함께 파랗게 드러나는 하늘 아래쪽으로...션~하게 트인 전망바위가 우릴 기다리고 있더군요.

뒤돌아보면 지나온 능선길과 봉우리들이 저만치에 보이고...그 뒤쪽으로는 운해가 덮어버린 지리산과 멀리 무등산도 보입니다.

봉화산 뒤쪽으로는...희미하게 모후산도 보이네요.

봉화산 오른쪽으로 남원 고리봉과 무등산이...아침보다는 좀 더 선명하게 잘보입니다.

동화호 왼쪽에 보이는 봉우리 능선따라 봉화산으로 오르려 했었는데...아무리 찾아봐도 산길 들머리를 찾을수 없었네요.

그래서 편하게...임도를 따라서 올랐습니다.^^

지지계곡을 가운데 두고...건너쪽에는....

무룡고개를 지나서 만나볼 장안산도...손에 잡힐듯 가까이에 보입니다.

장안산 왼쪽으로 회문산도 보이고...추월산도 흐릿하지만 잘보이네요.

회문산 오른쪽으로 뾰쪽한 백련산도 보이고...뒤쪽의 내장산은 아련한 그림자로만 보입니다.

한쪽만 트인 전망바위였기에...보이는건 여기까지 뿐이네요.

잠시의...조망을 즐긴후에....

머리위쪽에 있는...백운산 정상을 향해 올라갑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백운산 정상에 올랐더니....

핼기장 가운데에 자리한...커다란 정상석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네요.

백운산(1278.6m)

커다란 장상석 뒤쪽에...조그마한 정상석도 앙증맞게 자리하고 있네요.

섭섭하지 않게...한장 남깁니다....*^^*

백운산 정상석 뒤쪽에...새겨져 있는 글을 읽어보니....

우리나라에 백운산이란 이름을 가진 산이 30여곳 있는데...이 곳이 그 중에 가장 높은산이라 적혀있네요.

운해속에 갇혀버린 백운산 정상이라...주변만 휙 둘러보고는....

양쪽에 도열한 산죽들의 배웅을 받으며...백두대간길을 씩씩하게 걸어갑니다.^^

잠시후, 영취산 찾아가는 길에...또 다른 전망바위를 만났네요.

건너에...장안산이 가까이에 보이고...

회문산과 추월산도...눈길 마주쳐 봅니다.

지나갈 영취산 뒤쪽으로는...운장산 주변의 여러봉우리들도 잘보이네요.

연석산을 거친 호남알프스 능선길은...운장산을 거쳐 구봉산으로 길게 이어집니다.

지난날 겨울에 구봉산으로 올라...운장산까지 다녀온적이 있었지요.

운장산에 올랐다가 차를 가지러...다시 구봉산으로 되돌아 걸어와야 했지만....^^

 

그런데, 아직까지도 운장산 정상은 운해에 가려 보이지않고...대둔산도 아주 흐릿하기만 하네요.

운장산 오른쪽으로 덕유산이 보이긴 보이는데...이렇듯 잔인하게만 보입니다....ㅜ.ㅡ

하얀구름 이불을 머리까지 푹 뒤집어 쓰고서...도대체 뭘 하는건지....?

아쉽게만 바라보다가...조금 더 올라갔네요.

작은 봉우리를 앞에두고...전망좋은곳이란 안내판을 만났습니다.

'봉우리에 오르면 전망바위가 있는가보다....^^'...솔깃한 마음에 올라가 봤죠.

봉우리 정상에는 소나무 한 그루가 서있고...앞쪽이 조금 트이긴 트였는데....ㅡ,.ㅡ

황석산 방향으로만...살짝 트였네요.

황석산 주변이 살짝 드러나고...그 뒤쪽으로 오도산이 보입니다.

바람개비 하얗게 돌아가는 감악산도...멀지 않은곳에 보이네요.

전망 좋은곳이란 안내판이...부끄럽게 느껴질만큼만 보이는 곳이네요....ㅡ,.ㅡ

잠시후, 고갯마루에 내려섰더니...영취산 정상이 바로 머리위쪽에 있답니다.

여기에....*^^*

영취산(1075.6m)

영취산 정상도 널직하지만...나뭇가지에 가려 보이는건 아쉬움 뿐입니다.

그래서, 무룡고개 방향으로 이어지는...계단길을 내려갔네요.

잠시후, 벽계쉼터 휴게소가 있는 무룡고개가 ...아래쪽에 내려다 보이고....

우린 휴게소에 들어가...점심을 먹고가기로 합니다.

기타치고 노래하신다는 아저씨는 안보이고...젊은 부부가 우릴 반가이 맞아 주시네요.

 

'국수 두 그릇만...양 많이 불룩하게 주세요....*^^*'

 

오후...12시 20분

gps에 찍힌 거리가 23.5km...무룡고개까지 약 7시간 50분 걸렸습니다.

너무 맛있게...잘먹었습니다.^^

식수도 보충하고 충분히 쉬었다가...장안산 정상을 향해서 계단길을 올라갔네요.

 

배 꺼질라...천천히....*^^*

계단을 올라 능선길 조금 돌아서니...삼거리 갈림길이 나오네요.

왼쪽으로는 장안산으로 가는길이고...오른쪽으로 가면 전망좋은 육각정자가 있다는데....?

만나보고...가야죠.^^

가까이...다가가 보니....

오랫동안 방치된듯 육각정자는...다 허물어져가고 있었습니다.

정자에 올라가...둘러보니....

주위를 둘러싼 나뭇가지 때문에 깨끗하게 트인 조망은 아니지만...그런대로 보이더군요.

잠시후에 올라갈...장안산 정상이 머리위쪽에 올려다 보이고....

무룡고개 건너쪽에는 영취산이...백운산 정상은 아직도 구름에 살짝 가려져 있습니다.

아까보단 많이 깨끗해진 덕유산 자락이 보이고...오른쪽으로는 남령을 지난 수리덤과 월봉산도 살짝 그 모습을 보여주네요.

고개를 좀 더 오른쪽으로 돌려보면...좀 더 깨끗해진 운장산이 보입니다.

훗날 운장산을 다시 찾는다면 아마도...호남알프스 종주길이 될것같네요.^^

구봉산 뒤쪽의 대둔산은...아직도 흐릿하게만 보입니다.

오늘은...이것으로 만족해야 할것같네요.

한바퀴 휙...둘러보고는....

다시 되돌아 내려와서...장안산으로 발길 향합니다.

비단금침 깔린...등로를 따라서....^^

좋은길 따라서 두어구비 올라갔더니...제1전망대 데크를 만났네요.

올라서 둘러보니...이제서야 구름모자를 벗은 깨끗한 백운산을 볼수 있었습니다.

백운산 왼쪽으로도 운해가 많이 걷히고...거망산과 황석산도 잘보이네요.

황석산 거친 바윗길도 보일듯 하고...거망산 샘터도 아른거립니다.

황석산 뒤쪽으로 오도산이 보이고...오도산 정상에 있는 철탑이 햇살에 반짝이네요.^^

지나온 월경산 뒤쪽으로 보이는 지리산은...아직도 여전히 구름속에 봉우리를 숨겨두고....

오늘은 지리의 능선과 봉우리들을 보기는...조금 힘들것 같네요.

지리산 앞쪽에 있는 삼봉산 주변의 여러 봉우리들을 보는것으로...위안 삼아야 겠습니다.^^

단체로 오신 산객분들이...장안산에서 줄지어 내려 오시네요.

자리를 비켜주고서...우린 장안산 정상으로 발길 향합니다.

얼마 가지않아서...제2전망대 데크를 만나서 올랐네요.

조금 전 올랐었던 제1전망대 데크도 내려다 보이고...조금씩 운해가 걷혀가는 남덕유산과 월봉산이 건너에 보입니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남덕유산을 덮고있는 운해가 다 걷히겠는데....ㅜ.ㅡ

머물지 못하고 발길 옮겨야하는 산객의 마음은...안타깝기만 하네요.

적당한 오름길과 곳곳에 전망데크까지...많은 산객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가 눈에 보이는것 같습니다.^^

장안산 정상을 향한 오름길이...조금씩 가팔라 지네요.

거친 돌길과 나무계단을...거침없이 올랐더니....

마침내 장안산 정상석을...마주할수 있었습니다.

너른 핼기장 한쪽에 세워진 정상석에 다가가며...주변을 둘러보니 조망은 나뭇가지들이 다 막아버렸고....

장안산(1237m)

보이는게 없으니...한바퀴 둘러보고는 남은 종주길 마저 이어갑니다.

아무런 흔적도 없는 중봉을...그냥 지나치고....

하봉으로 가는길에...살짝 트인 전망바위를 만났네요.

오늘 마지막 조망처가 될것같아서...아쉬움 조차 눈에 꼭 꼭 담아갑니다.

백운산 뒤쪽으로 천왕봉도 살짝 보이고...뒤쪽 멀리에는 황매산도 잘보이네요.

봉화산에서 월경산으로 굽이쳐 넘어오는 능선길이...가슴 시원하게 물결치고....

구름으로 덮어버린 지리산은...아직도 산객의 애간장만 태웁니다.

아마도 삼봉산 뒤쪽에...지리산 천왕봉이 있을것 같은데....ㅜ.ㅡ

억새가 바람에 일렁이던 봉화산 뒤쪽으로...지리서부능선이 길게 내려서고....

아래쪽 바래봉이며 세걸산은 보이는데...윗쪽에 있는 만복대는 끝내 얼굴을 보여주지 않네요.

산에 오를때면 언제나 기대 가득하지만...내려올땐 항상 아쉬움 뿐입니다.

욕심일까요.?....ㅜ.ㅡ

장안산 하봉(1205m)

장안산 하봉까지 만났으니...이제는 하산길이네요.

범연동 방향으로 조금 가다가 만나는 갈림길에서...능선길을 따르면 될거라 생각하며 진행합니다.

그런데....

바위 봉우리가 능선을 가로막고 있는...바로 여기였네요.

이 곳이 지도가 알려주는 능선 갈림길이였는데...보이는건 외길이라 무심코 지나쳐 내려 갔습니다.

이렇게 내려선 걸음은...긴 알바의 시작이였네요....ㅜ.ㅡ

다른 갈림길은 안보였으니...지도를 볼생각도 안하고 아래쪽으로 계속 내려갔습니다.

밧줄잡고...내려가기도 하고....

1002구조요청 위치번호판도 지나치며...등로 좋다고 장난치며 내려갔네요.

어저께 새로 만든것같은 계단길을 내려가다가...고개 돌려 슬쩍 왼쪽을 올려다보니 능선이 보이는데....?

이상하다....???

그때서야 지도를 펼쳐봤더니...아뿔싸.....ㅠ.ㅜ

 

삼거리 능선 갈림길을 지나쳐도...너무 많이 지나쳐 내려와 버렸습니다.

 

'세상에....ㅜ.ㅡ'

 

머리속은 온갖 잡생각들이 엉켜들고...시간이 많이 흐른후에야 능선 갈림길을 다시 찾아서 올랐네요.

신나게 내려섰던 1km의 길을...힘겹게 다시 올라서....ㅜ.ㅡ 

어디서 부터...잘못 되었는지....?

올라선 능선 갈림길 주변을 다 뒤져봐도...내려설 능선길 등로가 보이지 않습니다.

나뭇가지에 가려 진행해야할...능선조차 보이지도 않고....?

망설이고만 있을수 없어서...지도가 가르키는 대로 낙옆진 미끄럽고 가파른 산길을 무작정 내려갔네요.

반은 미끄러지듯이 얼마간 내려갔더니...그제서야 능선이 보이고 감춰진 등로도 희미하게 보이더군요.

산친구들이 지나 다녔을것 같은 좁은 등로가...산죽 아래쪽으로 기어가고 있었습니다.

조금씩 내려갈수록 능선길은 산죽과 잡목들로 어수선 하기만 하고...헤쳐서 나가기가 무척 힘이드네요.

지도엔 분명히 어치재로 내려서는 등산로가...선명하게 그려져 있는데....

등로가...왜 이렇까....?

 

이 능선길은 범연동에서 어치재를 지나 장안산으로 오르는...분명한 등산로 였었는데....

조금전 긴 알바했던 그 곳에 새로운 등산로를 만들고...이 능선길은 찾지않으니 잊혀진 등산로가 되어버린듯 합니다.

잊혀져 버린 등산로가 되다보니...오지나 다름없네요.

능선엔 넝쿨과 잡목들이 등로를 다 막아버렸고...도저히 뚫고 진행할수가 없었습니다.

할수없이 조금의 틈이 보이는...아래쪽으로 내려섰다가 길게 돌아서 올라가야 했네요.

그것도 여러번....ㅜ.ㅡ

짧은거리인데도 이렇게 진행 하다보니...시간이 금방 지나가 버립니다.

파밭재을 얼마 앞두고서...시간은 벌써 오후 5시를 넘어가고 있네요.

너무 늦기전에 이곳에서...탈출해야 겠습니다.

 

혹시나 늦을걸 대비해서...이 근처를 뒤져 탈출로를 미리 알아 두었거든요.^^

능선 약 100여m 아래쪽에...산판 임도길이 있으니....

거기까지만 내려가면...고생 끝일것 같습니다.^^

낙옆 내림길이 미끄럽고 가파르지만...조금만 내려가면 되니깐....

조심스럽게...내려갑니다.^^

 

지도를 펼쳐보니...산판길이 거미줄같이 그려져 있더군요.

저기까지만 내려가면 정말...고생 끝인줄 알았네요.

"헐....ㅠ.ㅜ"

 

그런데...내려선 산판길은 생각했던 그런길이 아니였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지나간 흔적들만 남아 있을뿐...한가운데까지 뿌리내린 나무들로 산판길은 정글을 방불케 하네요.

작은 능선이나 계곡 하산로는 생각도 못할 정도로 심한 경사에다...너무 험하게만 보이길래....

그냥 거친 산판길을 따라서...꾸불꾸불 내려가기로 합니다.

오래된 산판길은 빗물에 깍이고 패여져...제 구실을 오래전에 이미 상실해 버렸고....

그 길을 온 몸을 비틀어가며...뚫고 지나가야 했네요.

조금 아래쪽으로...내려섰더니....

키를 덮는 넝쿨들이 무섭게 자라...앞이 보이지 않을만큼 얼기설기 가로막더군요.

그렇지만....

덩치 큰 산친구들이 지나간 발자국에...우리 발자국을 조심스레 맞춰가며 넝쿨지대를 뚫고 지나갈수 있었습니다.^^

그렇게...아래쪽으로 한발한발 내려가다가....

포장된 좁은 임도를 반갑게 만나고서야...한 숨을 길게 내쉴수 있었네요.

계곡물 맑게 흐르고...코스모스 활짝 핀 초가을 오후입니다.

저녁을 서두르는 농부들의 빨라지는 발걸음을 보고서야...세상속으로 내려섬을 확실히 느낄수 있었네요.^^

 

시원하게 트인 대간길도 걸어보고...긴 알바와 정글속에 딩굴어도 봤으니....

산속이야기를 오늘은...제대로 전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요즘와서 알바도...부쩍 많이하고....

바쁜 일상에...산 공부를 해도 머리에 잘들어오질 않네요.

 

내년 봄엔...막걸리 한병 사들고 올라....

시산제든...고사든....

큰 절이라도 한번하고...내려와야 겠습니다....ㅋ

 

 

 

 

 

 

 

 

2017년 9월 17일...일요일 새벽 4시 30분

하동슈퍼를 들머리로 시작한

장수 -지지계곡 환종주-

약 14시간 30분 걸린...오후 7시

긴 알바 끝에...원점회귀로

오늘의 산행 마무리합니다.


장수 -지지계곡 환종주- 지도

 

능선길을 계속이어 동화호 위쪽에서 날머리로 내려설려고 했었는데....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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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0시에 잠자리에 들고...새벽 3시에 일어나는....

매일 똑 같이 반복되는...일상이네요.

다녀온 산행기도 정리하고...다녀올 산 공부도 하느라....

아침 5시까지 약 2시간 동안...조용한 나만의 시간을 가진답니다.

짧은 시간에 조급한 마음으로 적다보니...문장도 맞지않고 오타도 많이나네요.

 

남편과 딸아이의 아침 챙겨 회사보내고...저도 회사 갈 준비하느라....

매일같이 정신없는 아침을 보내고 있는...평범한 아낙네거든요.

많은 이해를...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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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7.09.24 09:04

    첫댓글 새벽 3시에 일어나 산행기를 정리하시는 모양입니다. 산행도 산행기를 집필도 정말 놀라운 열정입니다.
    설마 곁지기님은 사진만 찍지는 않으시지요? 제 추측에는 그래도 멀리보기 동정은 곁지기님이 하실 것 같은데..
    암튼 대단하신 열정 덕분에 앉아서 멋진 환종주 길을 감상하게 됩니다. 알바길로 횅하니 내려가셨으면 고생은
    안 하셨을 텐데.. ㅎㅎ 하지만 제 경험상 택시비는 무척 많이 나왔을 것 같습니다. 오래전 무령고개애서 백운산타고
    함양으로 내려섰는데 택시비가 무려 5만(그때돈)이나 나왔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먼길 수고하셨습니다.

  • 작성자 17.09.25 16:48

    이수영님.
    맞아요.
    제가 앞장서지만 뒤에서 코치해줘요.
    그러다가 알바하면 니 잘못이니 내 잘못이니 투닥거리기도 하죠.^^

    저녁에 한잔하면서....
    선답자의 산행기를 여러개 펼쳐놓고는....
    이런 바위도 있고...이쪽 전망터에선 이런 조망도....

    지도를 펼쳐놓고는.....
    어느산 뒤쪽엔 어느산이 잇고...오른쪽 뒤로는...
    깨끗한 날이면 저기도 보이겠다...등 등....^^

    이런 재미로 살아가고 있답니다.
    감사합니다.*^^*

  • 17.09.25 19:44

    고행에 가까운 산행입니다.
    덕분에 조망을 잘 봅니다만 안쓰럽기도 합니다.
    그래도 먼길 갈 수 있는 힘이 있는 것에 고마워하고 행복을 느끼리라 봅니다.
    낯익은 정상석을 보면서 옛 기억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 작성자 17.09.26 07:34

    청계님.
    일부러 오지만를 찾아 다니는 분들도 계시던데....
    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요.^^
    그 순간은 힘들었지만...그 순간만 지나고나면 웃음밖에 안나네요.
    재미있는 추억만 남거든요.
    감사합니다.*^^*

  • 17.09.26 18:22

    항상 느끼지만 참 대한하십니다
    백두대간하면서 한번 지나간 길이아 다시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물도 없고 길도 어두워져서 마라톤하듯 달린 기억이 아련합니다
    항상 즐산 하시고 건강하세요

  • 작성자 17.09.28 06:35

    황정님.
    제가 볼때는 대간 하셨던 분들이 더 대단하게 보이는데요.^^
    저흰 아직 대간길을 온전히 다 걸어보지 못했거든요.
    마지막 진부령에 섰을때의 그 기분을 느껴보고 싶은데...우리에게도 그럴 기회가 있을련지....?
    감사합니다.*^^*

  • 17.09.27 19:10

    지난 봄 복성이재에서 봉화산, 백운산, 영취산으로 한바리 했더랬습니다.
    철쭉이 만발했던 ~ ~
    무룡고개에서 복성이재 까지 택시를 이용해 차량을 회수 하였던 추억이

  • 작성자 17.09.28 06:38

    바다내음님.
    봉화산 주변에 철쭉과 억새들이 아주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특히나 복성이재 지나서 만나는 철쭉군락지는 많은 분들이 찾는 명소로 알려져 있다고 하더군요.
    추억이 새롭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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