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엔스♡ 님 코멘트 감사합니다!^^
이번 편은 조금 길어요~ 벌써 10번째네요! 늘 감사드려요~
아, 이번 주가 크리스마스네요! 다들 뭐하실 계획이세요!?
"어때. 맛있어?"
"...형사는 돈 많이 버나봐요."
"임마. 뭘 많이 벌어. 벌기는. 내가 잘 안 쓰니까 그런거지."
앞에 놓인 먹음직스런 스테이크. 고급스러운 이런 곳에서는 안 어울리는 말투. 칼질도 서투르면서 온갖 생색은 다낸다.
몇 입 안 먹은 것 같은데 다 비워버린 유천은 배를 슬슬 문지르면서 간에 기별도 안 간다는 표정으로 빈 접시를 쳐다
본다. 준수가 빤히 보더니만 자신의 접시를 내밀자 유천이 손사래를 치면서 됬네요- 꼬맹아. 많이 먹고 더 커야지.
한다.
".....나도 나이 먹을만큼 먹었거든요."
"그래.그래. 그런데. 여기 어떠냐. 내일 만나는 사람이랑 여기서 밥 먹으려고. 미리 예행 연습 좀 하려고 온건데.
분위기도 괜찮고. 여자들은 이런 거 좋아하겠지?"
".....글쎄요."
예행 연습. 형사라는 직업에 맞게 돌려말하는 것 없이 직설적이다. 아니면 조금 예민한 건가. 입맛이 없다.
대충 깨작깨작 먹고 배부르다고 하자 정말? 하면서 접시를 채가버리는 유천. 무드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인간이 무슨 소개팅을 한다고 이 난리법석을 떠는지. 그래도 이렇게 평범한 생활.....오랜만이다. 꿈꿔왔었는데.
평범한 것들. 남들과 같은 것들. 이런 생활들이 왜 이렇게 힘들었는지. 재중은 알까. 형뿐이면 되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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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세요."
심장이 덜컹 내려앉는 기분이다. 머릿속을 스쳐오는 안 좋은 예감. 아무도 없긴 하지만 행여나 누가 들을세라
휴대폰을 꼬옥 쥐고 방으로 들어가 침대 위에 앉았다.
[그래. 아주 좋은 것도 잡수고 출세했더만.]
".....보셨..어요."
[니 그렇게 붙임성이 없어서 우짜노. 좀 캐내야 할 거 아이가. 그래도 뭐, 니가 주위 분산하는 건 잘 한 것 같데이.]
"..뭘요."
[그리고, 박 형사 금마. 오늘 거기서 언제 식사하는 지 아나? 혼자 있으면 금마 신경 곤두서서 금방 알아챈다 아이가.
그거 확인하고 문자하래이.]
"......오늘...."
[그래. 여튼, 수고했다.]
스르륵. 힘 없이 풀리는 손. 그리고 집전화로 익숙한 번호를 누른다. 딱딱한 신호음 뒤에 들려오는 씩씩한 목소리.
정말 밝기도 하지. 뭐가 그렇게 좋을까. 매일이. 언제 가세요라고 물으니 지금 가는 중이라고 한다. 그냥 전화를 끊어버리고
황급히 옷을 챙겨입었다. 마음이 자꾸만 서두른다. 이러면 안되는 거 잘 알지만..어쩔 수 없다. 지금은 아니다.
지금은 확실히...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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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님 되게 세련되셨네요. 오빠한테 말 듣던 거와는 다른데요? 엄청 터프하게 하고 다니신다고 했는데. 이렇게
뵈니까 하나도 아니네요~"
"하하하...그..그런가요. 감사합니다."
분위기가 무르익어가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이상하다. 어떻게 잘 들어오긴 했는데 이러다가
미리 와 있기라도 하면 그 때는 정말 끝이다. 어떻게서든 빨리 여길 벗어나게 해야한다. 무조건. 그렇게 하려면..
옳지. 한 테이블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한 남자에게로 다가가서는 테이블 위의 물을 쏟았다. 놀란 남자가
뒤로 살짝 의자를 물리더니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조용히 말한다. 이렇게 해선 전혀 주의를 끌 수 없다.
"....뭐하는 짓이긴요. 그냥 장난 좀 쳐봤어요."
"뭐?! 보니까 어린 것 같은데 얼른 사과하고 가요."
"교양있는 척 쩌네. 그냥 좀 넘기면 될 거 가지고 이렇게 걸고 넘어지시니."
"학생!! 보호자 누구야!"
"아,씨발...보호자.보호자. 그런 거 없어."
".....하. 뭐 이런 새끼가 다 있어!!!"
"....봐. 당신도 이렇게 욕하잖아. 처음부터 욕하면 될 걸. 가식떨기는."
그제서야 시선이 집중된다. 유천의 시선도 이 곳으로 향하는 것을 느낀다. 빨리 와라. 빨리 와라... 심장이
콩알만큼 줄어드는 것 같다. 그리고 유천의 걸음걸이가 이 쪽으로 향한다. 그리고 나서는 무슨 일입니까.
정중하게 얘기한다. 이 와중에 이런 말투가 우습기만하다. 거칠게 얘기하면 될 걸. 여자있다고 또 예의차리기는.
가식들. 다 재수없어. 그냥 둘 걸 그랬나.
"당신은 또 뭐야."
"보호자입니다."
"이봐, 애 교육 좀 잘 시켜. 애 머리꼬라지 하고는."
".....풉...푸하하하.."
"....뭐야?"
"머리가 뭐 어때서요. 예쁘기만 한데. 그 쪽 머리보다는 훨씬 낫구만. 여튼, 죄송하게 됬습니다. 꼬맹아.
근데 너 지금 여기서 뭐하는 거야."
"......"
"응?"
".......빨리..가요."
"...어디를 가."
"......빨리 나가요. 지금."
"너 왜 그..."
젠장. 왔다. 질끈 눈을 감았다. 안 돼. 너무 늦었어. 다행히 눈을 떠보니 유천이 피한 것 같다. 그들을 도우는 척하며
재빨리 넘어진 유천의 안주머니에 있는 휴대폰을 발견하고는 소매치기 했던 실력을 되살려 빼냈다.
그리고는 호텔을 빠져나가는 척하면서 모자를 덮어쓰고는 무작정 2층 화장실로 달렸다. 숨이 가빠온다.
"하...으....빨리..빨리 받아."
[어, 박 형사님. 전화는 왜..]
"급해요. 빨리. 지금 죽게 생겼어요. 얼른 와요..조폭들이.."
[조만형 이 새끼가!! 거기가 어디에요! 얼른!]
"금영호텔 1층 로비 옆에 있는 카페에요. 빨리 와주세요."
제발..제발...두 손을 꼭 쥐었다. 바르르 떨리는 입술. 이렇게 큰 일인 줄은 몰랐다. 어린 것은 어쩔 수 없는 건가.
그래서 그 때 그렇게 무모한 일을 했던 것이었나. 다시 눈을 감았다.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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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다행히..그래도 당분간은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먼저 치다니. 아니 대체 거긴 어떻게 알고. 도청도 불가능 했을텐데."
유천이 스르르 눈을 떴다. 다 터진 입가와 부은 얼굴. 아려오는 온 몸. 새끼들이 무식해서 힘만 세가지고는
여럿이서 엄청나게 패더만. 그나저나 큰 일이다. 반장한테 또 욕먹게 생겼다. 그래도 이렇게 아프니까 뭐라고
하지는 못할 듯 싶기도 하고. 그제서야 떠오른 얼굴. 김준수.
"......걔는.."
"걔라니요? 누구 말씀하시지. 동생이요? 놀라긴 했는데 다치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형사님 다음에 만났으면
좋겠다고..."
"아니. 꼬맹이."
"...꼬맹이요?"
"노란 머리."
"그런 사람..없었는데.."
"씨발...."
"..왜요? 그게 누군데요?"
".....휴대폰 좀 줘봐."
"어디있어요?"
"안주머니에."
"...없는데요?"
"당장 내 집에 전화해. 윽.....빨리. 조만형..이 씨발새끼..."
일어나지도 못하겠다. 그 아이는 안 돼. 절대로. 머리끝까지 열이 뻣쳐오른다. 진짜 다 죽여버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제발. 안전하게만 눈 앞에 있었으면 좋겠다.
첫댓글 ㅎㄷㄷ ....... 김준수 당장 유천이한테 가서 빌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말해 조아한다규!!!! ㅠㅠㅠ 엉엉엉
코멘트 감사합니다♡
흑흑흑흑 ㅜㅜ.......준수야...그럼안됭
코멘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