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눈치보는 스가 日총리, 야스쿠니에 참배는 못해도 공물이라도…
기사입력 2021.04.21. 오전 10:25 기사원문 스크랩
본문듣기 설정
좋아요 좋아요 평가하기2
댓글5
요약봇
글자 크기 변경하기
인쇄하기
보내기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바쳤다. <연합뉴스>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A급 전범이 합사된 일본 야스쿠니(靖國)신사에 21일 공물을 바쳤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야스쿠니신사의 춘계 예대제(例大祭·제사) 첫날인 이날 오전 '마사카키'(眞신<木+神>)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 마사카키는 '내각총리대신 스가 요시히데'라는 이름으로 전달됐다.
스가 총리는 이번 예대제에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보류한다는 방침이라고 교도는 전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국, 중국 등의 반발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3년 12월 전임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을 당시, "실망했다"며 강하게 비판 성명을 주도했던 게 당시 부통령이었던 조 바이든 현 미국 대통령이다.
스가 총리는 과거 관방장관 재직 시절, 외교적 파장을 우려해 당시 아베 신조 총리의 야스쿠니 직접 참배를 적극 만류했다고 전해진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을 겨냥해 한·미·일 공조를 강조하고 있어, 향후에도 스가 총리가 참배를 강행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는 지난해 10월 야스쿠니신사의 추계 예대제 때도 공물만 봉납한 바 있다.
반면, 아베 전 총리는 이날 야스쿠니신사를 방문해 참배했다. 아베 전 총리는 참배 후 "나라를 위해 싸우고 고귀한 생명을 희생한 영령에 존숭의 뜻을 표하기 위해 참배했다"고 말했다.
야스쿠니신사에는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따라 교수형 된 도조 히데키(東條英機·1884∼1948) 등 태평양 전쟁의 A급 전범 14명이 합사돼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