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크 데 프랭스 관중석에서 태극기가 보이지 않는 경기는 단 한 경기도 없다. 중앙의 파란색과 빨간색의 음양 문양과 각 모서리의 하늘, 땅, 불, 물을 상징하는 4괘는 이강인을 응원하는 수많은 팬들의 존재를 증명한다. 수도 서울의 남서쪽에 위치한 인천 출신인 이강인은 손흥민의 인기와는 아직 거리가 멀지만, 현재 대표팀 2인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강인은 '고요한 아침의 나라'가 아닌 지난여름 떠난 스페인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이강인의 스페인 모험은 2011년 6월에 시작되었다. 당시 11살이었던 이강인의 부모님은 발렌시아의 입단 제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강인 측근은 "강력한 선택이었지만 이강인 선수는 이미 스타가 되어 있었어요. 축구 리얼리티 프로그램 (Fly Shoot-Dori 3)에 출연하며 유럽 클럽들의 눈에 일찍 띄었죠."라고 말한다.
왼발잡이인 이강인의 자질을 보고 아카데미 코디네이터인 Xavi Mocholí가 계약을 제안했다. "지구 반대편에서 11살짜리 선수를 데려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유일한 해결책은 강인이가 꿈을 이루도록 온 가족이 이사하는 것이었습니다."
여전히 이강인 곁에 살고 있는 부모님과 그의 두 누나는 스페인어를 한마디도 하지 않고 따라가기로 결정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육자는 "스포츠 관점에서 보면 매우 쉬웠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언어 장벽이었습니다. 몇 달이 걸렸지만 일단 스페인어를 할 수 있게 되자 그는 확실히 자신의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라고 회상한다.
2019년 1월 12일, 이강인은 카를로스 솔레르와 함께 마르셀리노 아래 메스타야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그의 등에는 Fly Shoot-Dori 카메라에 달았던 등번호 34번이라는 이정표가 새겨져 있다. 조국과의 연결고리처럼 말이다.
이강인은 스페인에서 보낸 12년의 인연으로 여전히 스페인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그곳에서 가장 친한 친구들을 사귀고, 자신을 중심으로 프로 팀을 구성하고, 파리 라커룸에서 지금도 스페인어를 사용하고, 매우 스페인스러운 플레이 스타일을 개발하고, 오래 지속되는 식습관을 발견했으며 무엇보다도 자신만의 삶의 리듬을 경험했다.
이강인 측근은 "그의 삶의 방식은 누군가 스페인 사람이라고 말하면 아무 문제 없이 믿을 수 있습니다. 그는 스페인어를 구사하고 스페인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친하며 스페인식 축구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강인은 자신이 스페인 사람이라는 사실을 절대 말하지 않는다. 이강인 측근은 "스페인이 그의 제2의 고향이라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그의 조국이 된 것은 아닙니다. 그는 100% 한국인이고 한국에 애착이 매우 강합니다. 그가 스페인 대표팀에서 뛰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적이 없습니다."라고 말한다.
이강인의 성장 과정과 그가 유럽에 진출할 수 있게 해준 부모님의 '희생'은 한국과의 끊을 수 없는 인연을 맺어주었다. 이러한 인연은 두 누나가 함께 공유하고 있다.
한국 언론인 이성모 기자가 덧붙였다. "최고의 선수들이 어린 나이에 떠나는 것은 비정상적인 일이 아닙니다. 이는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선수와 국가와의 관계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해외에 있을 때 팬들의 관심이 더 커지죠. 이강인은 어린 나이에 떠났음에도 이곳에 잘 녹아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