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텃밭에 나가보니 절로 '올 농사는 망했다'는 탄식이 나왔습니다.
얼마전에 쏟아졌다는 우박 때문에 잘 자라던 푸성귀나 과실이 모조리 못 쓰게 됐더군요.
고춧대도 다 꺾여졌고,
고구마 줄기도 겨우 형체만 남았으며 토마토와 옥수수 가지고 대궁 뿐이었네요.
그래도 모처럼 비가 내리기에 지인이 포트에 낸 들깨 모종을 심느라 진땀을 흘렸습니다.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무려 열다섯 시간을 버틴 탓에 아직 시차적응이 매우 힘듭니다.
여행지에서는 커튼을 치면 대낮에도 어두웠지만...
내 방은 커튼을 내려도 그리 어둡지가 않습니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을 막는 데 쓰는 가림막은 '커튼'입니다. curtain에서 왔죠.
이를 커텐이라고 많이 하십니다.
그러나 맞춤법에 따르면 '커튼'이 맞습니다.
외래어표기법이 좀 어렵긴 합니다.
그래서 많은 분이 헷갈리죠.
프라이팬을 후라이팬이라고 하고,
헬멧을 헬맷이라고 잘못 쓰며,
플래카드를 프랭카드나 프랑카드라고 틀리게 쓰는 분도 계십니다.
금속재로 된 창틀인 sash의 바른 표기인 '새시'보다 '샷시'가 더 눈에 익어 있습니다.
다른 나라 말을 전혀 안 쓰고 살 수는 없겠지만,
우리 문화를 담아 우리말로 만들어 쓰는 것도 좋다고 봅니다.
'새시'는 국립국어원에서 '창틀'로 다듬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
보태기)
1.
자동차 따위의 뼈대인 chassis는 '섀시'라고 써야 바릅니다.
2.
다른 나라에서 온 말인 커튼을 '창너울'로 바꾸자는 분도 계십니다.
'너울'은
조선시대에 부녀자들이 밖에 나갈 때 얼굴을 가리고자 쓰던 쓰개로 햇볕을 가리개입니다.
이 낱말에 창을 붙여 '창너울'이라는 새로운 낱말로 커튼을 갈음하자는 말씀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