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 높은 데서 호산나
구원자 향해 외치는 환호 ‘호산나’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4년 8월 서울 광화문에서 거행된 124위 시복 미사 중
마침 영광송을 바치고 있다. 가톨릭평화신문 DB
주일학교 미사가 끝나고 간식을 받아 맛있게 먹던 한 학생이 저를 보더니 “선생님, 미사 때마다 ‘높은 데서 호산나!’라고 하는데 무슨 뜻이에요?”라고 묻습니다. 그래서 감사기도 부분을 설명해주면서 호산나의 뜻도 함께 알려주었습니다.
감사기도는 미사 성제의 중심이자 정점이며, 성찬기도를 시작하는 머리 기도로서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자는 초대로 시작됩니다. 이 기도는 우리가 감사해야 할 이유를 설명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우리를 위하여 수난하고 돌아가시고 부활하심을 회상하면서, 이러한 은혜를 베풀도록 예수그리스도를 보내주신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드리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삼중 대화로 시작하는 감사기도는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
→ 무슨 일이나 주님의 도우심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주님을 부릅니다.
✞ 마음을 드높이
◎ 주님께 올립니다.
→ 세상 것을 잠시 떨쳐 버리고 마음을 하늘로 향하게 합니다.
✞ 우리 주 하느님께 감사합시다.
◎ 마땅하고 옳은 일입니다.
→ 나와 너, 형제자매·세상 만물·행복·영원한 생명·삶은 하느님의 창조, 구세주 예수님의 구원사업 덕분입니다. 그러므로 주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림은 ‘마땅하고 옳은 일’이라는 뜻입니다.
이후 사제는 감사송을 바칩니다.
감사송
예수님께서 최후의 만찬 때 바치신 감사의 기도를 본받아 행하는 것으로, 축일의 성격에 따라 내용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모든 감사송은 하느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 인간을 위해 행하신 것, 그리고 매일 우리에게 구원을 새로이 주시고자 하는 것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감사송을 마친 후 ‘거룩하시도다!’를 노래하거나 낭송합니다.
╋ 거룩하신 아버지, 사랑하시는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말씀이신 그리스도를 통하여 모든 것을 창조하시고
그분을 저희에게 구세주로 보내셨으니
그분께서는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에게서 사람으로 태어나셨나이다.
성자께서는 아버지의 뜻을 이루시고자
십자가에서 팔을 벌려 백성을 아버지께 모아들이셨으며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셨나이다.
그러므로 저희는 모든 천사와 성인과 함께
아버지의 영광을 찬양하나이다. (감사기도 제2양식)
거룩하시도다!(Sanctus : 상투스)
이는 ‘이사야가 소명을 받을 때, 하늘의 천사가 불렀던 환호’(이사 6,3)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실 때 히브리 백성들이 환영했던 환호’(마르 11,9-10)에서 따온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미사 때마다 우리에게 오시는 예수님을 기쁘게 맞이해야 합니다.
◎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
온 누리의 주 하느님!
하늘과 땅에 가득 찬 그 영광!
높은 데서 호산나!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찬미받으소서.
높은 데서 호산나!
호산나(Hosanna)
이는 구원자에 대한 환호로 “주님 비오니, 저를 구원하소서!”(시편 118,25)라는 뜻입니다.
신앙의 신비여!(1코린 11,26)
이는 성찬례 안에서 신앙의 신비가 구체화하고, 우리의 일치에 바쳐 실현된 것을 가리킵니다. 신앙의 신비는 연중·사순·부활 시기에 따라 다릅니다.
◎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주님의 죽음을 전하며 부활을 선포하나이다.
◎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이 빵을 먹고 이 잔을 마실 적마다 주님의 죽음을 전하나이다.
◎ 십자가와 부활로 저희를 구원하신 주님, 길이 영광 받으소서.
마침 영광송
이는 하느님께 최대의 영광을 드리는 찬미와 환호성입니다. 이는 인류 구원이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서 이뤄졌음을 교우들에게 말하는 것입니다. 이때 ‘아멘’으로 응답합니다. 사제는 성체가 놓인 성반과 성혈이 담긴 성작을 높이 들어올립니다. 하느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해, 성령과 함께 이루신 구원 업적에 대한 최대의 영광과 찬미를 드리는 행위입니다. 그리스도가 빵과 포도주 안에 살아계심을 강조합니다.
╋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으로 하나 되어,
전능하신 천주 성부 모든 영예와 영광을 영원히 받으소서.
[가톨릭평화신문, 2024년 8월 11일, 박모란 클라라(인천교구 박촌동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