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이땐 국민학교)3-4학년쯤 특별활동으로 방과후 탁구모임에 갔는데....
같은 계열인 경*대학교(서대문소재) 대학선수가 한달에 한번정도 와서 레슨해주고가는... 1주일 한두번 모이는 모임...
처음 라켓을 잡아보았다...
탁구 계속 치고 싶으면 3500원인가...가져오면 라켓을 구해주겠다고...
그래서 탁구를 치기시작했다...
이때 스리버가 2700원했다고 누가 그러던거 같은데..기억이 가물가물..
하튼 내 라켓은 스리버는 아니었다..통판이긴 했지만..러버랑 일체형이었던 라켓..그래도 중급정도되는(3500원짜리)
라켓이었던듯...
대충 포핸드롱 폼 조금은 배운거같다...탁구대 반접어놓고 벽삼아 반동으로...
그러다 이생활은 잠깐...
참 이때 ...큰 수확...같은 초딩 다니는 탁구치는 친구가 있었는데..
이친구라켓은 한번쳐봤더니 무자게 좋은거다.....그래서 어린마음에 빌려쓰고 손에서 놓지를 않고 있었더니..
나보고 가지란다..무자게 고맙고...행복하다..아직도 그라켓 가지고 있다...30년 넘은 싸이에스로 추정된다..9mm
아마 국가대표가 그 친구 가르쳐줄때(그친구는 지금도 잘나가는 그룹 총수 장남...)썼다는 라켓...
그러다 대충 학교에서 탁구는 접었던거 같다..
마포구에 살았는데.. 골목 첫번째집인 우리집 바로앞에 아주큰 성결교회가 있었고 그교회 1층에 탁구대가 2대 있었다..
5-6학년때는 거의 하루에 1시간씩은 그교회 다니는 형들과 포핸드만 쳤던거 같다.
그러다 중1때는 동네..탁구장가서 1주일에 한두번씩은 놀았던거 같다....그 탁구장 붙박이로 다니는 중딩선수출신 형하고
친해져서 여기저기 놀러도 다니고...(이때 좀 배웠어야하는데...그냥 포핸드만 친거같다..) 이때 쓰던 러버가
토네이도란 노란색 러버...ㅋㅋ 그때 읽을줄 몰라 토란도라고 다들 그랬던거 같다..
싸이에스에..토란도...ㅋㅋㅋ
이러다 중2때..탁구인생 종쳤다..
(반에서 탁구는 1-2등했구..전교에는 나보다 잘치는얘들 3-4명있었던듯..근데 교회근처 있는 입문한지 19개월간 하루에
18시간 쳤다는 아마추어 탁구관장한테 18개 잡히고도 진다..흑흑)
마포에서 다른곳으로 이사갔고..
그때부터는 테니스만 쳤다...초딩3년때 기초만 배웠던...테니스...고3때까지 거의 테니스만 쳤다..
물론 시합도 안하고 포핸드만...무식한 혜종이...
이시기는 탁구는 1년에 한번정도 친듯....
대학교가서도 역시 1-2년에 한두번 탁구..가끔 술먹다 탁구얘기가 우연히 나오면...탁구시합으로 이어지곤 했는데..
이때 충격...동기인 어떤 친구한테 3게임 이기고 내리 7게임 졌는데..이친구 폼이 마바리..흑흑흑..억울해억울해..
왜지는지도 모르고...
라켓은 계속...싸이에스급...오래된 라켓...
그러다...졸업하고 입사를 한다..(거의 탁구는 10년동안 10번정도 친 상태..)
신입사원 연수원에서..점심시간후 비는 시간에 할일이 없네...탁구 아님 농구니까..탁구친다....
음 나만큼 치는 친구 잘 없네.....아니..이게 왠일...5점도 못내게 하는 고수가 나타났네..
아 역시 탁구는 힘들어...
그룹연수원부터....각사 수습시절까지...2개월정도 거의 탁구친다...
그리고 다시 고된 신입사원생활....(음주생활...)
입사 1년후...검도동호회 가입..(학교 휴학시 잠깐 했던...)
3-4년간 검도만 한다(이건 검도하는 사람들과 주로 술마신다는 뜻이다.)...역시 혜종이 무식
이 시기에 갑자기 그룹 회사대항 체전이 열리는데...본사있는탓에 탁구 선수로 뽑혔다..
ㅋㅋㅋ 회사서 돈대주고...탁구장 하나 잡아서...일주일에 2번씩 1달 레슨 받으러 가란다..
덕성인가 동덕인가 여대탁구부 선수 3명였는데...역시 술만 먹었다..
이때 신 라켓 등장....회사에서 싸이에스(85g) 사줬다..그 탁구장 관장님이 골라주고...
참좋다...ㅋㅋㅋ
그룹대회나가서 지금 6부이하 실력으로 복식 2게임하고 예선2회전 탈락...한듯...
그래도 라켓 생겨서 좋다...
그리고 시간이 막 흘러...
결혼할 무렵(1996?) 약 2-3개월 천리안 탁구동호회 생활...아마...삼선교 빵집 건물 4층인가 5층인가에서 모였었는데..
참 못친다...거의 왠만한 아저씨들한테는 다지고.....그래도 몇개월 열심히 나갔다..
그리고 또 공백..
96-2000 밥먹고 퇴근하면 테니스만 친 시기...어떤해는 1년에 주말마다 35번 시합나간적도 있으니....
1999-2000...
아 이때...거의 첫직장 마지막 2년간 지방생활(창원)할때...1주일에 2-3번은 점심시간에 식당옆 체력단련실
탁구대서 탁구쳤었다..
메인은 여전히 테니스....
어쩔수 없이 운동하고 술마시고...하지만...인생에서 가장 암울한 시기....돈도없고.IMF 직전 투자한거도 다 날리고
하는거마다 날리고...휴....
그러다 2000년말 퇴직....탁구동호회서 5000원-10000원씩 모아...싸이에스104g에 글귀까지 인쇄해서 준다..
(이부분은 용품자랑란참고^^ 이 라켓 사연 좀 있다...)
감사하고 뭉클하다...
벤쳐로 나온 2000년12월
입사후 거의 1년간 일하고 술, 술하고 일...정말 일에 쪄들고 ...술로 달래는 시기..
운동은 아예 못한다..
휴 이러다 죽겠다..회의가 들무렵...
퇴근길 중간이라 할수있는 신림동에 탁구장 하나 발견해서 1-2달간..1주일에 2번정도 퇴근때마다 돈내고 몇번 나가고.
천리안 모임도 다시 기웃기웃...
이때..인터넷 대항전 한번 나가서 몇백명 시선도 한번 받아봤다....4부(지금의 6부정도?) 경기였는데
5단 단체전이었는데..내가 막장으로나가서 마지막 세트...29-31인가로 졌다.
코리아 탁구장였던거 같은데...정말 몇백명이 그경기 지켜봤나보다...쪽팔려..지금 그 상대는 1-2부 치고 있는거 아닐까?
그러다 양재동 양재탁구장 둥지틀고...6개월간 열심히 다닌다..적어도 1주일에 3-4번
회사옮기고 더 못갔지만...이때...서울시대회도 한번 나가고..서초구대회도 한번 나가본다...
그리고 2002년쯤 다시 접는다...마지막 사용라켓 회사서 사준 싸이에스85g에 도닉 F1
그리고...2007년8월 다시 탁구를 시작한다...
난 뭔가 회의에 빠지면 탁구를 시작하는듯 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지독히 오래 탁구에 집중한다..
17년만에 처음 백수가 된탓도 있을거다..
김택수 라켓 한 10자루 사서 8자루 판거 같다..
지금 라켓이 6-7자루는 있는거 같다...중펜하나 세이크도 하나...
러버는
도닉F1-님부스-님부스하드-코파조골드-오메가2-스리버글루링-테너지05-나르크로스EX하드-오메가3B아시아로 왔다.
티셔츠 20여벌...반바지10여벌 신발 4켤레...등등등...
아마 백수된 시원한과 허탈함/아쉬움을 탁구용품 구매로 달랬나보다...
최근 메인은 김택수일반98g에 오메가3바이오스 아시아 맥스...
지금...전국부수로 4부 중간 정도 친다고생각했었다....간신히 예선통과하는실력...어떨땐 떨어지기도 쉽상이지만...
단체전이나 복식은 그래도 입상했는데..개인은 입상이 없다..
그래서 지역대회2번정도 5부로 나갔는데..그래도 입상이 없다..
탁구장 주말리그도 부수 하나 낮췄는데...낮추기전보다 못하다..
그래서 난 전국부수로 5부 중상정도치는거 같다...
------------------------------------------
살빼기도 정체상태다...
푸트워크랑....드라이브 폼바꾸기...1주일 됐는데...죽을맛이다.
코치님 말이 신뢰가서 그대로해야한다고 느끼는데...몸이 말을 안듣네....
오늘 1박2일 지방 워크샵겸 술자리 갔다 지친몸 이끌고 집으로 돌아오는길.. 울탁구장 주말리그시합갔는데..
(아내는 2일만에 오는 남편...컨디션 회복겸 땀뺀후 집간다 했더니 말투가 싸하니 바뀐다..--;;)
1주일 고친 폼 다 어디가고 옛날 폼으로
시합은 엉망...어깨는 완전 맛이가고...죽을맛이다..
그래도 탁구가 좋다...
------------------
다음주후반 8월이 시작되면 더 탁구칠시간이 없을거 같다..
지난 백수 6개월간..더 열심히 치지 못한 후회가 막급하다..
다시 없는 기회였는데...
이제 마음을 바꿔봐야겠다...즐거운 탁구로...맘편한 탁구로....
글구 가족에게도 나쁜 아빠/남편 조금씩 속죄를 해야할거 같다..
그런데..지금 나는 내일(벌써 오늘) 탁벼시 경인시합 가기위해 유니폼 꺼내고...
자기전에 어깨랑 허리 풀 준비하고 있다.
내가 철이 없는걸까...아님 탁구가 날 그렇게 만든걸까...
예전에 다른 운동할때 쓰던 글 마무리가 있었다...그거 살짝 응용해볼까....
--------------------------
탁 구 는 살 아 있 다 ! ! !
--------------------------
-------------------------------------------혜종이
첫댓글 사연이 많으시군요~^^
? 사연은 노사연씨 말고는 모르는데요? 혹 사이비님 아시는 다른 사연님이 계신지? ^^
안사연...ㅋ
사연이 없다는 뜻인가봐용...
글을 재미있게 잘쓰시네요. 잘읽었습니다.
--;; 그냥 허접인데...좋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꽃같은 배려가 느껴지는 님 글도 잘 보고 있습니다.
혜종님의 정성이 그대로 읽힙니다. 저도 이 정도의 글을 썼다가 많이 날려봐서 압니다. 이 정도 쓰려면 적어도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야죠. 혜종님의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이렇게 정성들여 쓴 글을 재미있게 읽어줘야 쓴 사람도 보람이 있는 것 아닙니까. 저도 작년 1년 기러기아빠 생활을 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안 늘더군요.(^^) 처음에는 1년 열심히 치면 바로 1부 갈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8월부턴 출근하시는 모양이군요...탁구보다는 일단 일이 먼저 아니겠습니까..직장부터 자리 잡으시고 즐탁하시지요...
말씀 감사합니다. 나름대로 독한구석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정작 아주 독하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앞으로로도 계획대로 사는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따뜻한 글 감사드립니다. 언제 한수 가르쳐 주세요 ^^
캬... 기러기 생활 1년이면 한부수는 올릴 수 있을거같은데, 생활이 먼저고 즐탁해야죠 ^^
재미 있습니다.^^저도 안혜종님 만큼은 아니지만 10년 탁구 치면서 물론 한 3년 공백기도 있었지만 정말 탁구 실력 안늘어 짜증도 많이 나고 또 가정에서도 많은 잔소리도 들었지만 그래도 탁구는 재미 있습니다.참고로 탁구실력은 계단식으로 는다지요... 아마 곧 안혜종님 실력은 전국 3부로 급 상승 할 순간이 올 겁니다.기대하시면서 항상 행복하시길!!!
감사합니다. 전국3부 꼭 되고 싶습니다. 입상가능한 전국3부...^^ 살빼고 노력하겠습니다.
안혜종님의 글을 읽어보니... 탁구인생도 인생이지만 살아가는 인생의 단맛,쓴맛,짠맛,신맛을 골고루 맛보신것 같네요... 누구나 한번쯤은 겪었을 듯한 사연을 너무 절실하게 표현하셔서 마치 제 모습을 보는 듯 합니다.(술만 빼구요 ㅎㅎ) 제가 워낙 술을 못먹는지라;; 운동도 이것 저것(테니스,당구,탁구,볼링,정구,배드민턴등등) 얼마나 다양하게 했는지.. 차라리 한가지를 깊게 파고드는게 낫겠다는 생각을 해 보며 가끔씩 후회도 하게 됩니다. 안혜종님의 살아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는 고수가 되시겠죠~~
아 말씀 감사합니다. 고수가 꼭 되고 싶습니다. 참..오늘 점촌가서 연락 못드리고 와서 죄송해요...12시30분 동서울에서 타서 14:45분 도착...농협이랑..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장인어른 서류 만드는거도와드리고 16:30분강남행 버스타고 서울 19:15분 도착..집에 오니..8시45분...탁구장 9:45분도착 레슨받고 방금전 들어왔습니다 담에 꼭 한 가르쳐 주세요...^^
참 저도...조금씩은 했습니다 당구는 20살때 300쳤구...검도는 2단 사회인검도대회8강 테니스는 전국대회 32강 5회정도... 다 아주 잘하지는 못하네요..--;;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저는 결혼전에 볼링에 빠져서 한 4년 죽자고 한적이 있었는데, 탁구는 중독성이 정말 심합니다 ^^
아 기타도 고수실텐데..역시 형님도 중독스타일...^^ 담에 한수 가르쳐주세요...
안혜종님의 구구절절한 글...한 편의 소설을 보았었던...그 느낌....글 재주도 많으신데...탁림고수에 버금가는 소설을 기대해봐도 좋을까요?...ㅎㅎㅎ 정말 재미있게 잘 읽고 갑니다...내내 즐거운 날 되시길............
감사합니다 제너스님도 언제 뵙고 인사드리고 한수 배울께요...글재주라뇨..그냥..느끼는대로 쓰는 허접인데요..말씀이라도 감사합니다.
혜종형님!! 화이링...
헤롱이 가구 나서 나 헤롱댔다~~!!!..^^ 흑흑....헤롱이 홧팅!!!
아니 그럼 탁구 경력이 몇년 이신가요? 접수좀 할라고 탁구장 등록 했는데 바쁘시면 안되죠 ...그럼 무조건 이길수 있나 모르겠네요 ㅎ
오늘 반가웠어요....울탁구장 식구된거 환영...!!! 자주 봐용...
재미있게 글을 쓰셔서 잘 읽었습니다.. 저도 글을 쓰면 길게 될듯 해서 안 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