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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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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귀농일기] 스크랩 수중 텐트( 무전여행 열다섯번째 )
산적(주정필) 추천 0 조회 215 14.08.04 06:59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수중 텐트(무전여행 열다섯번째)

우린 잠을 잘 잤건 못잤건 깼다 하면 3,40분 내로 그곳을 뜨거든.
떠날 때는 말없이~ 조용히 떠나곤 해.

8일쨌 날 역시 그랬지.
5시 기상해서 5시 40분에 그곳을 떴구먼.

내리막길 산길을 걸어내려가 도로를 한참 걷다가 히치 시도 했어.
차량 통행 드문 도로인데다 이른 아침이어서 여러모로 조건이 안 좋았지.

우리~ 히치 하이킹 지존이잖아~
보기 좋게 봉고 몰고 출근하던 분 차를 얻어타고 영월 읍내로 나갈 수 있었지.

그리곤 제천행 기차를 타려고 영월역으로 찾아갔어.
기차삯이 두사람 합쳐 5,200원이니 탈 만하잖아.

제천에 도착해서 역전 앞에서 아침밥을 해 먹었지.
걸음이 멈추는 곳이 식당이자 침실인지라~ 크크~

그리곤 시장으로 가서 연주하는데, 몇곡 불자마자 시장내 음악 방송을
크게 틀어버리더라구. 하필 시장 내의 CCTV 앞에서 연주했지 뭐야.

할수 없이 자릴 이동해 옹색스런 곳에서 연주했더니 소리가 좋다며
김밥집 새댁이 오뎅과 김밥을 주더라구. 따뜻할 때 어서 드시라구.

그래 우린 1시간 만에 연주 때려치우고 점심 대충 때운채 시내버스를 탔어.
의림지로 이동하려고.

하여, 그곳 정자에 텐트 치고 낮잠 한숨 달콤히 잤지.
저녁때까지 어디에선가 노닥거리다 우릴 재워주기로 한 청전동으로 가야했으니깐.
비 예보가 있었거든.

3년째 매년 한 차례씩 여행하며 빗속에 여러번 잤던 경험이 있어서
제일 촉각을 곤두세우는 게 비 예보거든.
그래 어느 카우치써핑 하시는 선생님 댁에 신세지기로 미리 약속이 돼 있었거든.

대충 시간이 되자 물어물어 그 댁에 찾아갔지.
사모님이 반갑게 맞아주시더라구.
일단 샤워와 빨래부터 해놓고 기다리자 선생님께서 퇴근해 오시고.
아이들도 학교에서 돌아오고. 그래 저녁밥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

우리가 남의 호주머니 터는 방법이 못내 궁금하시다해서 식사 마치고
다시 의림지로 갔지. 빗방울 한두방울 오다 말다 하는 가운데.

그리곤 의림지 모 식당 앞 야외 탁자에서 한잔 하고 있는 팀에게로 가,
여차저차 말씀 드리고 연주. 맥주도 얻어 마시고 돈도 2만원이나 털었지.
손하나 까딱 않고~

헤헤헤~ 그 선생님 내외분, 무척 재밌어 하시드라구.
그렇게 쉽게 주머니 터는구나~ 하고 놀라셨을 거야.
삼뽀냐의 그 묘하디 묘한 음색 덕분인줄은 모르시고~ 헤헤~

암튼, 거기까지는 좋았어.
아이들이 세명이나 되는데 아이들 방을 뺐어 잠 자기도, 거실에서 자기도 어중간하더라구.
헌데 마침 빌라 옥상이 윗층에 있다기에 올라가 살펴보니 텐트 치고 잘만하더라구.
그래 옥상에서 그냥 텐트치고 자겠다 말씀드렸지.

헌데 웬걸~ 막 잠이 들 즈음부터 비가 내리는데 이걸 어째~
에라~ 모르겠다~ 갈 때까지 가보자~ 날 밤 새버렸지 뭐~
가늘어졌다 굻어졌다를 반복하며 밤새 내리는 빗속에서.
물에 빠진 생쥐꼴이 되어.

편평한 시멘트 옥상이라 텐트에서 비는 안 새도 바닥은 빗물로 흥건히~
덥다고 팬티와 런닝 차림으로 자던 울 산적, 몸뚱이가 물에 팅팅 부을 정도였지.
그러면서도 코 곯며 자더라구. 나~ 참~
나는 젖은 몸빼바지가 걸리적거려 한숨도 못 잤구만~

그래서, 10일째에서야 그 젖었던 텐트를 음성공원의 쨍쨍한 햇빛에 말릴 수 있었지.

어때~ 우리 고생 하나도 안했지?
7일째?
그날도 죽는 줄 알았당께~

다음에...

2014.08.03. 아낙네

 

영월에서 제천까지 열차 여행

 

 

삼한 시대에 만들어졌다는 의림지

생각보다 컸습니다.

 

 

 

휴식을 취하기 위해 의림지 가장자리의 정자에 텐트를 펴고

 

 

 

시장에서 얻어온 음식으로 간단하게 점심을 때우고 배추전에 소주도 한잔 곁들여~

 

 

couchsurfing을 통해 몇군데 메일을 보냈는데 제천에 계신 분이 저희를 재워 주겠다하여

찾아 갔습니다. 저희는 시골에서 살아온지 16년째이다 보니 아파트 같은 공간은 답답해서

샤워와 빨래만 하고 옥상에 텐트치고 자기로 했습니다.

 

밤에 비를 쫄딱 맞고 아침 일찌기 텐트를 접는 중

콘크리트 바닥에서 잘때는 이처럼 배수로를 만들수 없어 텐트 바닥이 젖을수 밖에 없습니다.

 

미군용 매트를 폭도 자르고 길이도 잘라 휴대하기 용이하게 준비했는데

텐트 바닥은 젖어도 매트는 젖지 않아 그런대로 잠을 잘수 있었습니다.

 

글 - 아낙네

사진과 설명 -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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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4.08.04 22:42

    첫댓글 저기요.스트로폼을 조각내어 약간의 틈새를 두고 붙여서 접어서 보관하다가 텐트를 칠때 바닥에 펄치고 깔면 비오는날엔 좀 낫지 않을까요?
    아직은 늙지 않았으니 그런대로 견딜만하겟으나 좀더 나이가 들면 안아픈디가 없을건디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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