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 데이터센터 화재가 촉발한 카카오 서비스 먹통 사태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 사태로 카카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자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택시·대리운전 서비스 경쟁사인 티맵모빌리티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17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카카오 서비스가 먹통이 된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우티(우버와 티맵 합작사)와 티맵은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무료 인기 앱(애플리케이션) 2위와 4위에 올랐다. 카카오T 택시와 대리운전 서비스를 대신할 서비스로 소비자들이 티맵 서비스를 선택한 것이다.
업계는 이번 카카오 먹통 사태를 계기로 탈(脫)카카오 움직임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가 나서 제도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서 “만약 독점이나 심한 과점 상태에서 국가 기반 인프라와 같은 정도를 이루고 있을 때는 국민의 이익을 위해 당연히 제도적으로 국가가 필요한 대응을 해야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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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과천의 한 카카오T 주차 사전무인정산기에 시스템 장애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 /연합뉴스 카카오 먹통 사태로 택시와 대리운전 서비스 후발 주자인 티맵이 카카오를 대신할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티맵 관계자는 “(카카오 서비스에 장애를 일으킨 기간) 택시는 우티, 대리운전은 티맵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다”라며 “티맵 대리운전은 지난 15일 일간 활성 사용자(DAU) 수가 이전 대비 약 7배 급증했다”라고 했다.
티맵은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카카오T를 겨냥한 타깃 광고도 진행하고 있다. 티맵은 광고에 ‘노란 택시도, 노란 대리도 불러도 소식 없다면’이라는 문구를 통해 노란색 로고를 사용하는 카카오T를 직접 겨냥했다. 카카오T와 비교해 택시·대리운전 호출 서비스를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티맵은 택시 대비 경쟁 가능성이 큰 대리운전 서비스 점유율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티맵은 지난 6월 프로그램 업체인 로지소프트를 인수하면서 대리운전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카카오 대리와의 경쟁에서 고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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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 로고. /카카오모빌리티 제공
한편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 서비스 중단과 관련해 카카오T 대리운전 기사에게 전화콜 프로그램을 무료로 지원하겠다는 내용의 보상안을 공지해 논란이 예상된다. 보상을 빌미로 대리기사를 상대로 사실상 신규 가입 마케팅을 진행한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15일 오후 5시 대리운전 서비스가 먹통이 되자 전체 공지 문자메시지를 통해 “불편을 겪고 계신 T 기사님들을 위해 카카오T 대리가 콜마너와 합작해 콜마너 프로그램을 오는 11월 30일까지 무료 지원을 하게 됐다”라고 공지했다.
보상안이 알려지자 대리기사들이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비판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카카오가 서비스 먹통 논란 중에도 대리기사 모집에 혈안이 돼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보상안이 아닌 대리기사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제 조치 및 지원책이다”라고 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366/0000847907?sid=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