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734284&fbclid=IwAR1cgfov7nPPWAhBM9rtUy8k_u1PwtRboXbsu4qUn75UuboYo5pRVux07SA
조금 길긴하지만, 오마이뉴스에 기고한 교사 분이 쓰신 글입니다.
20대가 어째서 이렇게 많이 이탈하고, 특히 남자들이 그랬는지에 대해서 이해하기 힘들었는데
글 전체적으로 읽어보니까 그럴만하다 싶기도 하고, 요즘 애들 안됐다는 생각도 조금 듭니다.
여러모로 너무 공감되고 이해하게 되는 것 같네요. 한번 읽어들 보세요
몇몇부분 좀 살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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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그들에게 보수 야당을 군사독재정권의 후신이라거나 반민주 세력으로 규정하는 건 '네거티브'로 여겨질 뿐이다. 그들은 지금의 기성세대처럼 파란만장한 현대사를 직접 몸으로 겪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학교에서 배우지도 못했다. 믿기지 않겠지만, 6월 민주항쟁이나 5.18 민주화운동을 그저 임진왜란이나 병자호란 같은 과거사로 인식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박정희와 전두환의 후예에 투표했다고 나무란다면, 대번 '꼰대'라는 조롱이 돌아올 것이다. 나아가 "언제까지 그들의 이름을 우려먹을 작정이냐"며 되레 반문하는 아이들도 더러 있다. 오랜 군사독재정권이 남긴 유산이 지금 자신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사실을 그들은 깨닫지 못하고 있다. 이는 형해화한 역사 교육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역사를 배우며 교훈을 얻고 성찰의 계기로 삼기는커녕 그저 수험 과목의 하나로 여길 뿐이다. 수능 필수 교과로 지정되었으니 아이들의 역사의식이 투철해지고 감수성이 향상되었을 거라 여긴다면 오산이다. 어려서부터 무한경쟁을 내면화한 그들은 시험 성적이라는 계량화된 지표 외 다른 것에 신경 쓸 여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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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에서 꼰대라는 조롱이 돌아올 것이라는 부분에 조금 웃겼네요..ㅋㅋ 진짜 그럴 것 같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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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시대정신'은 단연 각자도생이다. 공동체와 연대란 교과서에서나 등장하는 말일 뿐, 현실에서는 메아리 없는 외침이다. 사회는 생존을 위한 무한경쟁의 장이라는 걸, 요즘 아이들은 어릴 적부터 DNA처럼 가슴에 새기고 있다. 이는 그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보편적인 관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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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공정성 훼손에 대한 분노로 나타났고, 젠더 이슈로 옮겨 불붙으며 특히 20대 남성을 중심으로 역차별에 대한 반감으로 표출됐다. 지난 수년 동안 청년들의 입에서 '공정'이라는 단어가 떠난 적이 없다. '현대판 음서제'라며 치도곤당한 학종 논란부터 '인국공 사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모 찬스' 문제까지, 그들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는 일이 계속됐다.
분노는 공정성에 대한 의미와 기준을 획일화시켰다. 요즘 청년들은 시험 성적에 따라 일렬로 줄 세워 당락을 결정하고 차등을 두는 것이 공정하다고 인식한다. 초임 시절엔 그 강퍅한 '능력주의'를 성토하는 아이들이 제법 많았는데, 요즘엔 뭐가 문제냐며 도끼눈을 뜨기 일쑤다. 적어도 불법과 편법이 난무하는 불공정한 사회에서 그것이 '차악'이라는 데엔 모두가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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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밑부분에 일렬로 줄세워 당락 결정하는 시험 만능주의가 제일 공정하다고, 여겨지는 이 사회의 분위기에 대해서
그런 분위기를 저도 많이 느끼곤 합니다. 그리고 그게 차악이라고 동의하는것에 대해 우려스러움이 많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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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성 훼손에 대한 분노가 20대 남성과 여성을 한데 묶어냈다면, 젠더 이슈는 그들의 투표 성향을 가른 결정적 요인이 됐다. 예컨대, 요즘 남학생들의 페미니즘에 대한 혐오는 우려스러울 정도다. 대학생이 된 제자 중 태반이 역차별당하고 있다며 분개하고, 반농반진일지언정 여자 친구를 사귈 때 '사상검증'이 필요하다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다.
몇 해 전 '일베'보다 페미니즘이 더 싫다고 공공연히 말하는 아이도 있었다. 남성을 무조건 기득권 세력으로 몰아세우는가 하면, '한남충'이라며 벌레 취급하는 그들은 자신의 적일 뿐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또래 여성을 자신의 몫을 앗아가는 존재로 보는 것이다. 이를 여성 혐오라고 말했다가, 아이들로부터 선생님도 페미니스트냐는 공격을 받기도 했다.
그들이 정부와 여당을 심판해야 한다면서도, 진보당과 여성의 당 등 소수 정당의 후보에 아예 관심조차 없는 이유다. 페미니즘 후보를 선택하느니, 차라리 극우 정당에 투표하겠다고 선선히 말할 정도이니 더 말해서 무엇 할까. IMF 외환 위기 전후로 태어나 무한경쟁과 각자도생의 가치관을 내면화한 그들을 진보와 보수 따위의 낡은 인식 틀로 이해하려는 건 바보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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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남녀간에 서로 그냥 무작정적인 혐오의식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해결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네요...
근데 이런 내용도 단순히 교사의 생각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20대 남성들의 생각인 것으로, 저도 느껴지기는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세월호 얘기가 나오는데, 이 부분이 압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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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세월호 세대'가 어찌 보수 야당에 몰표를 던질 수 있느냐는 친구의 질문에 답을 해야겠다. 세월호 참사가 아이들에게 던져준 '교훈'은 우리의 생각과는 아예 딴판이다. 돈보다 생명, 이윤보다 안전이 먼저라는 걸 깨달았을 거라고 보는 건 순진한 발상이라는 뜻이다.
그들은 주저 없이 이렇게 답한다. 국가는 위기에 빠진 개인의 생명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 기성세대의 통제나 지시보다 안전에 대한 개인의 감각과 판단을 신뢰할 것. 그리고 대한민국은 돈이 목숨까지 살릴 수 있는 각자도생의 사회라는 것. 그러면서 질문 하나를 덧붙인다. 세월호 참사 이후에 과연 우리 사회에 달라진 게 뭐가 있느냐고.
촛불 혁명에 대한 생각도 마찬가지다. 무려 연인원 1700만 명이 겨우내 차디찬 아스팔트 위에서 촛불을 들었는데, 그때의 간절한 외침 중에 지금 완수된 게 뭐가 있느냐고 묻는다. 어차피 정권만 바뀌는 것일 뿐, 우리의 삶은 그대로라는 냉소만 가득하다. 진보를 자임하는 정권도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여기는 그들에게 야당 후보를 향한 '네거티브'가 먹힐 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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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큰 재난을 겪은, 아픔을 겪은 직접적인 세대들의 생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 시대도 저렇게, 흘러가고 있고 파악을 너무 잘하고 있는 것 같구요.
너무 안타깝더라구요..
한번쯤 읽어보고 생각해볼만한 것들이 많은 글인 것 같아서 공유합니다.
세월호를 그리 만든 정권을 뽑아놓고 세월호 세대라 하는건 좀 그렇지만 대략적으로 이해는 가네요. 워낙 취업난이 심했고 코로나로 인해 경기도 안좋아졌는데 분노는 풀때가 없고 인국공같이 이슈를 딱히 안키워도 되는 사건이나 페미 발언 하나하나를 보면서 현 정부 탓을 하게 된거겠죠. 빌미와 의혹을 제공하면서 언론도 과격하게 때려됐으니깐요. 뭐 다음 대선에 누가될진모르겠고 혹여 국민의힘으로 넘어간다면 깨달을꺼라 보기에 정권이 넘어가던 신경 안써야 겠네요.
개인적으론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이미 본질적으로 기득권이고, 다만 그들이 사용하는 도구가 다를 뿐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또한 요즘의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칼럼과 비슷하게 느껴요. 자유, 인권 등은 역사속에서 치열하게 쟁취된 것으로써 생생하게 살아있기보다는 공기처럼 자연스러운 가치가 되었기에 그런 가운데 자란 세대들에게 그 가치의 소중함을 강요해봐야 공허한 메아리로 들릴 뿐이죠. 이명박, 박근혜 등을 말해봐야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그들에게 늬들이 치열했던 과거를 알기나 하냐.. 라고 해봐야 틀딱소리만 듣게 될겁니다.
걍 단순하게 모든 구에서 국힘이 앞섰다는건 유권자들에게 중요한 부동산 정책이 실패했다는거고, 20대 남자들이 민주당을 안뽑은건 요 몇년만 봐도 조국사태와 인국공 사태 등에서 느낀 불공정, 어떠한 상황에서도 빼먹지 않는 대통령의 북한 언급, 대통령을 필두로 페미, 여성만 부르짖고 남자들의 요청은 농담거리로 받아들이고, 성인지 감수성 같은 어이없는 것들을 만들어 낸... 이런것들이 누적된 상황에서 그 페미 및 피해자의 눈물을 이끈 1인 중 한명이 성범죄... 본인들 입장에서 실제 나아진건 없는데 짜증만 났다는. 그리고 언론은 부추긴거고. 뽑을이유 보다 뽑지 말아야할 이유가 많았다 봅니다. 20대들 박정희, 전두환, 이명박 구린거 당연히 알고 있습니다. 모르는게 아닙니다. 근데 어 그건 아는데, 근데 문재인은 더나빠 이런 상황이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