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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민석 의원의 치적을 홍보하는 불법 현수막이 오산시청 앞 사거리에 걸려있는 모습. ⓒ장명구 기자 |
안민석 의원이 연초부터 지역민들을 크게 실망시키고 있다.
국회의원 연금 예산에 찬성해 국민적 지탄을 받는가 하면, 측근들은 오산역환승센터와 세교 수영장 예산 확보 관련 불법 현수막을 오산 전역에 내걸어 물의를 빚었다.
심지어 안 의원은 불법 현수막 철거를 담당하는 공무원에게 압력을 넣어 정당한 공무집행을 저지하는 횡포까지 부렸다.
입만 열면 쇄신을 주장하는 안 의원이어서 최근의 모습이 더욱 개탄스럽다.
제 밥그릇 챙기기... 국회의원 연금 예산 찬성
국회는 지난 1일 본회의에서 2013년도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그런데 예산안에 만 65세 이상 전직 국회의원 모임인 헌정회에 128억2,600만원을 지원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헌정회 회원 1,141명 중 만 65세 이상인 780명은 국회의원 연금법에 따라 매달 120만원에 달하는 연금을 지급받게 된다.
일반 국민들은 연금 120만원을 받기 위해 매달 30만원씩 약 30년간 보험료를 내야 한다.
65세 이상 노인 기초노령연금 단독수급자 최고액 9만4600원, 참전용사 명예수당 15만원과 비교해도 국회의원 연금이 얼마나 엄청난 특혜인지 한 눈에 알 수 있다.
재직 기간의 기준도 없어 국회의원으로 단 하루만 일해도 연금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비리, 선거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의원직을 상실해도 연금을 지급받는다.
국회의원 연금 예산은 국회의원 273명이 투표해 202명이 찬성했다.
그런데 제 밥그릇 챙기기에 놀라운 단결력을 보여준 국회의원 202명 가운데 안 의원이 당당히 이름을 올려 지역사회를 부끄럽게 하고 있다.
안 의원 측근들, 곳곳에 불법 현수막 내걸어
설상가상으로, 안 의원 측근들이 오산역환승센터와 세교 수영장 예산 확보에 대한 홍보성 불법 현수막을 오산 전역에 내걸면서 시민들을 더욱 화나게 하고 있다.
이미 안 의원 측은 오산역환승센터 구축사업비(총예산 296억원) 국비 89억원(총사업비의 30%) 중 2013년 21억원을 확보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한 바 있다. 세교 수영장 예산 확보도 마찬가지였다.
지역 예산과 관련한 국비 확보는 국회의원의 당연한 의무다. 안 의원은 자신의 성과를 지나친 홍보 욕심보다 언론보도와 법에 정해진 현수막 게시 등 적절한 수준의 홍보에 그쳤어야 했다.
자랑이 과하면 아니한 것보다 못하고, 오히려 추해 보인다.
과거 서울대병원 유치와 오산경찰서 명칭을 둘러싼 유치한 현수막 도배 정치를 또다시 재연한 건 구태일 뿐이다.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이 불법 홍보물로 먼저 법을 위반하면 누가 법을 준수하겠는가.
불법 현수막 부착도 문제지만, 더욱 심각한 문제는 부착 이후 발생했다.
오산시는 안 의원 측근들이 대표로 있는 오산미래포럼, 물향기포럼 등 각종 단체들이 불법 홍보물을 며칠째 오산 전역에 도배를 하고 있음에도 팔짱만 끼고 있었다.
평소 엄격하고 신속하게 불법 홍보물을 단속하던 오산시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오산시 홈페이지에 일부 시민들이 안 의원 측근들의 현수막 부착의 불법성과 특혜성을 지적하자 담당부서인 건축과는 불법 현수막을 제거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안 의원이 몇 회에 걸쳐 담당 공무원에게 전화를 걸어 강하게 질책을 했다고 한다.
우리는 권력의 횡포를 넘어 안 의원이 지금 제정신인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 안 의원이 벌이는 일들이 상식을 뛰어넘고 있기 때문이다.
안 의원의 권력남용은 공무원들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시의 자율적이고 책임있는 행정을 가로막는다. 힘이 있다고, 행정이 자신의 뜻과 다르다고, 이런 방식으로 오산시와 공무원을 욕보이면 안된다.
오산시 공무원에게만 압력전화를 가한 것이 아니다. 불법 현수막의 선거법 위반 논란에 대한 기사를 작성한 본지 기자에게도 안 의원 비서관이 항의전화와 함께 기사를 내리지 않을 경우 언론중재위에 제소하겠다는 엄포성 협박도 자행했다.
안 의원 측이 언론사에게까지 행한 오만함을 볼 때, 힘없는 건축과 공무원에게 행한 폭거는 보지 않아도 충분히 짐작이 간다.
진솔하게 사과하고 새롭게 출발해야
3선 권력에도 이럴진대, 국회의원을 한번 더 하거나 중앙의 중책이라도 맡게 되면 안 의원이 어떠한 모습을 보일지 심히 우려된다.
현재 안 의원을 상징하는 말은 쇄신이다.
안 의원은 대선 과정에서 자당의 문재인 후보에게 쇄신을 요구했고, 현재도 꾸준히 민주당의 쇄신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외부에서 하는 말과 지역에서 하는 행동이 달라서는 곤란하다.
쇄신은 자신의 권력과 기득권을 내려놓는 겸손한 자세에서부터 출발한다. 권력을 쥘수록 오만과 남용을 조심하고 시선과 행동이 낮은 곳으로 향해야 한다.
안 의원은 남의 쇄신을 말하기에 앞서 자신부터, 지역에서부터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안 의원은 자신과 측근들의 잇따른 물의와 오만에 대해 지역민에게 진솔하게 사과하고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
3선 권력보다 더 무서운 것은 지역 민심이라는 것을 안 의원이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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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삽질 잘한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