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피조물 보호를 위해 기도하는 날)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오늘은 피조물 보호를 위해 다 함께 기도하는 날이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인류 공동의 집인 지구 돌봄에 관한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반포하면서 제정한 날이다. 세상이, 아니, 최소한 우리 그리스도인들만이라도 10년 전에 그 회칙을 읽으며 뉘우치고 회심하고 사는 방식을 바꿨다면 오늘 네팔의 대재앙은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무지한 탓으로 우리는 자연을 착취했다. 창조 질서를 파괴했다. 그러면 안 되는 거였다. 매우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당장 사고와 삶의 방식을 바꿔야 한다. 회개해야 한다.
피조물 보호, 환경 보호는 단지 아름다운 자연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생존과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 여름날 기온이 30도를 넘었다고 뜨겁다고 호들갑을 떨었던 게 기억난다. 그사이 우리 공동의 집인 지구가 얼마나 더워졌는지 알겠다. 그 주원인이 인간의 이산화탄소 과다 배출이라고 모두가 말한다. 대기 온실 효과다. 작은 방 온도를 높이고, 찻물을 끓이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생각하면, 온 지구 대기와 저 넓은 바닷물 온도를 올리는데 얼마나 많은 이산화탄소가 배출됐는지 알 수 있다.
‘네팔이 배출하는 탄소는 세계적으로 아주 적은데, 많은 에너지를 소비해 온 부유한 국가가 아니라 네팔 사람들이 피해를 입습니다.’ 인터넷 기사에서 읽은 네팔 사람이 한 말이다. 이어서 그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불쌍하게 여겨 몇 달러를 기부받는 것이 아니라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자연을 보호하는 행동’이라며 ‘산은 우리의 마더 네이처(Mother Nature)고 우리는 그곳에서 음식과 물을 얻으며 살기 때문에 쉽게 떠날 수도 없다’고, ‘몇 달이 지나면 모두가 다시 잊어버린다.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비슷한 일이 또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구세주 예수님은 세상을 심판하고 단죄하고 벌주러 오신 게 아니다. 세상을 구원하려고 사람이 되어 우리 안으로 들어오셨다. 우리는 예수님의 깊은 연민, 하느님 마음을 배우고 실천한다. 그것은 하느님이 우리 사람을 지어 만드시며 주신 신성한 사명이다.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복을 내리며 말씀하셨다.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여 땅을 가득 채우고 지배하여라. 그리고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을 기어다니는 온갖 생물을 다스려라.”(창세 1,28) 환경 보호는 비싸고 번거롭고 귀찮다. 하지만 환경 재앙은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한다. 기후 위기 경고가 아니라 기후 재앙은 이미 시작됐다. 그런데 콘크리트 바닥 갈라진 틈에서 자라는 풀에서 자연의 두려운 생명력과 회복탄력성을 본다. 이미 늦었어도 우리가 바꾸기 시작하면 코로나 때 봤던 푸른 하늘처럼, 산불이 난 산이 초록으로 변하고 작은 생물들이 그리로 찾아오는 거처럼 자연은 놀라울 정도로 빨리 회복될 거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우리 그리스도인은 하느님 마음을 안다. 예수님이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셨는지 아주 잘 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마음을 지니고 있다.’(1코린 2,16)
예수님, 저희는 정말 큰 죄를 저질렀습니다. 참으로 무지했습니다. 주일미사 빠지고, 남 미워한 거보다 훨씬 더 큰 죄를 지었습니다. 이 생활에 더 익숙해지기 전에 자연을 대하는 마음을 바꾸고 더 조용하게 살겠습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정치인들이 이번 네팔 사태가 더 큰 전 지구적 재난의 시작임을 깨닫게 해주소서. 아멘.
첫댓글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