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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도서관 글/사진: 모놀 이종원
지난번 PD 수첩을 보고 나는 농부님이 바로 승리하리라 생각했다. 만약 6월중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모놀에서 답사를 간다고 약속했다.....역시 해결이 되지 않아 우린 그들을 격려하기 위해 머나먼 남도를 향해 달리고 달렸다. 그러나 우리가 격려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무엇이 소중한 것인지 깨닫고 온 여정이었다.
농부네 텃밭도서관. 현판 한번 멋있다. 그 뒷편이 바로 문제의 숲이다.
흑염소를 두 마리를 잡았다고 한다. 참숯에 지글지글.....그때 더 먹을걸.
흑염소 뼈는 가마솥에 푹 고와 곰탕으로 먹었다.
그 유명한 광양매실로 담근 매실주에다 흑염소 구이까지...피부가 뽀예졌네요.
모놀의 국보 뮈토스님의 사회로 시작된 캠프화이어....흥겨운 노래소리가 들리는 듯... 한 두잔 건네주는 매실주에 대장은 뻗었다. 홀로 텐트에서 야영하는 기쁨까지.....코를 고는 대장의 눈물겨운 노력임
농부님의 강연, 처음 도서관을 만든 과정, 이웃동네 아이들이 이 마을 아이들 텃새땜에 책을 못읽자 경운기 도서관을 만든 이야기, 문화공간 등등.... 가장 평범한 삶. 한 편의 농촌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정자가 하나 있는데.... 이름을 '모놀정'이라고 짓는다고 한다. '모여서 노는 정자' 이름 좋고....
아침에
부시시 눈을 떴더니 화단에 핀 꽃이 나에게 웃고 있어싿.
나리꽃까지.. .
세상이 밝아지면서 내가 천국에서 하루를 보낸 것을 알게 되었다. 물레방아가 돌고, 연꽃이 피고, 싱그러운 이슬이 피어오르는 곳.
아침햇살을 맞으며 흔들거리는 해먹에서 만끽하는 평화를 누가 알리오
정수는 처음부터 끝까지 강아지하고 산다. 강아지 이름은 '미삐' 밉기도 하고 예쁘기도 하고.....모놀과 정수에 들어와서도 이 사진만 본다. 도시아이들이 조그만 더 강아지와 친해지기만 해도 삭막함은 없어질텐데...
활도
쏘아보고....
동화속 키다리 아저씨도 되어보고....
힘차게 널뛰기도 해보고....잘 안되네
펌프에서 나온 물로 등목을....얼마나 차가운지 아세요?
슛~~골인
밤에도 한 잔. 아침에도 한 잔. 직장에서
아침 회의때 이렇게 한잔씩 하면서 회의하면 얼마나 멋질까 ?
문화공연을 위해 그 무거운 섹스폰을 들고온 똥구랑땡님.
왠만한 도서관은 저리 가라. 읽을 만한 책이 가득하다. 모놀식구들은 이 도서관에서 책과 함께 잠을 잤다. 베게는 포토샵 7.0..가장 두꺼웠다.
뮈토스님이 기증한 씨알의 소리가 있었고, 대장이 낸 책도 있었다. 내가 보낸적이 없는데..... 나중에 농부각시님께 들은 얘기지만 가끔 명수기님이 좋은 신간이 나오면 이곳으로 보낸다고 한다. 모놀천사 이야기를 들을 때 뿌듯해진다.
도서 열람대장. 최근에 아이들이 빌려간 책....뤼팽, 천자문 삼국지, 만화로 보는 논어 이야기.....어떤 아주머니는 2천원으로 밥상 차리기.
숲으로 가는 길은 환경을 배우는 순례코스다. 길도 없는 산길로 마을 아주머니께서 급히 올라오셨다. "나는 또 공장 사람들이 또 나무 베는 줄 알고..." 그들은 나름대로 전시체체에 살고 있었다.
"지난번 경찰서에 끌려가서 얼마나 무서웠는지 몰라."
"죽은 나무가 불쌍해서 넘어 다니지 못해서 이렇게 기어 다녀"
이런 민초들이 숲을 사랑하기에 청도숲은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해줄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우드님은 아주머니가 그냥 고마워서 등을 주물러 드렸다. 모놀까족의 마음을 한 컷의 사진으로 표현한다면 바로 이 사진. "어머니 그동안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오늘따라 하늘은 왜 이리 맑은 거야."
모놀식구들이 모은 책이 무려 300여 권. 모놀식구들의 정성이 서고마다 차지할 생각을 하니 기분이 묘하다.
우리가 모은 성금을 전달했다. 참 아름다운 모습이다.
진정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포옹이다. "농부님 힘내십시요. 우리가 있잖아요"
하루 전날 부산의 분디미님께서....솟대 작품 10여점을 내놓았다. 대장이 즉석 경매사로 나셨다. "4만 3천원 당첨" 물론 전부 다 팔렸다. 그 수익금을 텃밭도서관에 기증했다. 이번에는 그동안 숨은 곳에서 마음 고생을 가장 많이 한 농부각시님께 드렸다. 그런데 솟대를 산 모놀회원들 반 이상은 솟대를 다시 도서관에 기증했다. "이 솟대는 텃밭도서관에 어울려요."
이번 62차 답사에 참가한 분들은 진정 나눔의 행복을 아는 분들이다. 이들과 함께 한 대장은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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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가슴이 벅차오르는 설레임^^ 많은 감동에 또 저는 울컥해집니다... 농부님이 "고향의 봄"을 불러주실때 ~~ 하늘을 몇번바라보았답니다.. 눈물이 주루룩 흘러내릴것같아서^^ 그래요 ~~ 우리는 참 많은것을 배우고왔답니다.. 감사해요^^*^^
이 좋은곳을 못갔다니....
누구나 찾아오면 환영하신다 했어요^^*
고분 님들이 남기고 가신 정성 하나하나를 평생 가슴 속에 깊이 묻어 두고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되새기며 살라네... ^^
정수랑...강아지랑....우드님이랑...모두가 인상이 깊습니다...모놀정은 주인의 마음이 담긴 이름이네요
농부님 텃밭 가게된 가장 큰 목적은 나눔의 실천을 조금이라도 해보자였는데, 나눔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옴팍 받기만 했으니... 버스에 올라 차창 밖으로 보이는 농부님과 사모님! 오지게 사는 촌놈 식구들의 아쉬워하며 손 흔들던 모습들이 아직도 눈 앞에 선합니다.
참 잘하셨습니다....그래서 모놀을 사랑합니다..영원히~~~
와~~~~~~~~~~~~~~~~~~~~~~~~정말 못지네요^^ 사랑은 이렇게 하는건가봐요..말로 하는게 아니라..
푸근 했습니다.그리고 정겨웠습니다.머리를 아래위로~ 다리 사이사이로~ 하룻밤 만리장성도 쌓았습니다. 새로운 고운님도 많이 만났습니다. 그리고 행복했습니다. 가슴 벅찬 감동과 기쁨도 있었습니다. 62차 답사 같이한 모놀 여러분! 사랑합니다.^^*~~~~~~
역쉬~~~모놀에오길 잘했다~~~참으로 아름다운 만남과 사랑이넘치는 모임은 계속돼야합니다...고맙습니다~~~
함께 밤을 보내봤수? 난 해봤슈~ 어떤 수식어도 불필요한 감동들~~ 농부님께 보태드린게 없어요, 생각해보면....친정에서 휴식하고 온 것 같습니다.....대장님 엄청 힘드셨을거예요.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모놀가족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사랑합니다.^^*
모놀님들 사랑합니다. 함께 못해서 죄송스럽습니다.
글쎄.... 정이 담뿍 들었다니까요^^* ㅎㅎㅎ 농부각시님 맛있는 음식해 주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감사드립니다^^*
정말 '정'이 무엇인지 느끼게 해주신 농부님, 농부 각시님께 감사드립니다.. 답사를 다녀오고 이렇게 다시 보니 가슴벅차오릅니다^^
이것이 한편의 살아있는 시 같네요....가슴 뭉클한~~~
경매 도우미를 한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즉석 경매랑, 모놀정에서 바라보는 연못의 정취, 모놀 식구들과의 캠프파이어.... 모놀과의 첫정을 잊지 못할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