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 안식일과 주일
주님 부활 기념하며 일요일을 주일로 지내
거룩한 주일은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날로,
모든 가톨릭 신자는 주일 미사 참여의 의무를 지닌다.
작품은 팔레스타인 내 성당에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그린 성화.
엄마와 함께 성경을 읽기 시작했다고 자랑하던 학생이 묻습니다. “성경에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켜라’(탈출 20,8)라고 나오는데, 안식일이 주일인가요?” 가톨릭교회에서 ‘안식일’이란 용어는 낯설 수 있습니다. 안식일(토요일) 대신 일요일이 주일이 된 이유를 신자들도 많이 궁금해합니다. 그래서 안식일과 주일, 그리고 주일을 거룩히 지내야 하는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안식일
‘쉬는 날’이라는 뜻으로, 하느님께서 우주를 창조하시고 쉬셨던 마지막 날. 즉 일곱째 날(토요일)을 말합니다.
구약시대에는 토요일을 안식일로 지냈습니다. “주님이 안식일에 강복하시고 그날을 거룩하게 한 것이다.”(탈출 20,11) 신약시대에 와서 일요일(주일)을 안식일 대신 지키게 되었습니다.
주일
‘주님의 날’이라는 뜻입니다. 주일을 일요일이라고 하는 것은 ‘빛을 주신 해(日)의 날’이기 때문입니다. 주일은 범죄로 어둠 속을 헤매는 인간에게 빛을 주신 날입니다. 이 빛은 곧 그리스도의 승리인 ‘부활’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주일은 한 주간의 첫째 날입니다. 창조주 하느님께서 빛을 창조하신 첫날이 바로 주일입니다. 그리스도는 빛을 창조하신 빛의 날에 ‘부활’하셨습니다. 그래서 초대 교회는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기 위해 일요일을 주일로 정해 거룩히 지냈습니다. 일요일은 부활, 곧 그리스도께서 구원사업의 승리를 거두신 날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날
신약시대에 와서 그리스도의 ‘부활’은 정점이 됐습니다. 아울러 교회가 출범한 ‘성령 강림 대축일’이 일요일이었기 때문에 주님의 제자들은 이날을 ‘주님의 날’로 정했습니다.
초대 교회의 주일
주님의 ‘부활’을 기념하고 ‘최후의 만찬’을 기념하는 미사를 집전하는 날입니다. “안식일 다음 날 우리는 주의 만찬을 나누려고 한자리에 모였다.”(사도 20,7) 그러므로 초대 교회 신자들에게 주일은 주의 만찬을 기념하는 미사 의식을 거행하는 날이었습니다.
주일이 ‘쉬는 날’이 된 이유
사람들이 살아가는 데 여유가 생기기 시작하자 ‘주일을 거룩히 지내기’ 위해 쉬는 날로 정한 것입니다.
주일 미사 참여 의무
신자들이 주일이 되면 미사에 참여해야 하는 의무는 6세기부터 시작됐습니다. 교회법상으로 주일 미사에 참여하고 쉬어야 하는 규정은 1234년 그레고리오 9세 교황의 칙서에 의해 결정됐습니다.
주일을 거룩하게 지내라(교회법에서 정한 법규)
교회법은 “주일과 의무 축일에는 미사에 참여하고, 육체노동을 삼가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주일을 거룩하게 지내는 방법
① 미사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② 육체적으로 힘든 노동을 해서는 안 됩니다. 육체노동을 하면 주일을 거룩히 지내는 데 방해가 되기 때문입니다.(교회법 제1246~1248조 참조)
[가톨릭평화신문, 2024년 8월 18일, 박모란 클라라(인천교구 박촌동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