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물길 따라 떠나는 하동 맛기행
재첩국, 하동지역에서는 갱조개라고 부른다
재첩은 5~6월 하동을 대표하는 명물음식이다. 이 철에 나는 재첩이야말로 1년 중 맛과 향미가 으뜸이다.
재첩에 부추와 소금만 넣고 끓여 심플하기 그지없는 요리. 하지만 이 맛에 반하지 않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
개운하고 깔끔하고, 풍미까지 더해지니 말야.
자극적이거나 인위적인 맛에 길들여진 그대일지라도 후루룩 마시고 나면 그만 감탄사를 내뱉고 말리라. 캬~
재첩회무침도 별미라오~
재첩은 섬진강이 자랑하는 명물. 하지만 예전에 비해 개체수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재첩이 줄어든 이유로는 무엇보다 80년대에 벌어진 골재채취가 주범으로 꼽힌다.
이때 상당량의 서식지가 파괴 되고 말았다.
또 1998년 지리산에 폭우가 내릴 때 발생한 섬진강 큰물도 개체 수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그런 이유로 섬진강 재첩이 줄어들자 중국산이 하동산으로 둔갑되어 팔리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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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8 하동시외버스터미널에 내리자마자 재첩국이 눈에 들어온다.
조그만 식당 밖에다 통에 담은 재첩국을 진열해 놓고 있었던 것이다.
또 즉석에서 먹을 수 있는 재첩국 한그릇 가격은 2천원이다.
보통 한그릇에 7천원선인것에 비하면 터무니없는 가격이다.
그 이유를 미뤄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
하동 재첩국의 위기는 비단 중국산 때문만은 아니다. 하동산이거나 국산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문제는 있다.
일부 비양심적인 업소에서 양을 늘리기 위해 물타기를 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재첩의 진맛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부족해진 진맛은 조미료가 채운다.
그로인해 재첩 고유의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가 없는 재첩국.
그렇다고 하동에서 재첩국을 파는 식당 모두가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다.
양심을 지키며 재첩 진맛을 내고 있는 식당들도 있다. 그중에 한 곳, 맛고을 식당에 들렀다.
맛고을 식당의 재첩국
단순해 보이지만 빼어난 국물 맛은 재첩의 명성 그대로이다.
참 자연스러운 맛. 어쩌면 재첩국의 자연미는 섬진강을 닮았는지도 모르겠다.
화려하진 않지만 내면을 정화시켜주는 자연미. 이게 바로 섬진강이고 재첩의 맛이다.
이 맛을 우리 다음세대에서도 맛 볼 수 있을까? (2008.5.10 맛객)
섬진강
옥호: 맛고을
전화: 055) 884- 1357
위치: 하동읍 법원 앞
출처: 유럽자동차여행과 카미노 원문보기 글쓴이: 까치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