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 10:00]
야근 마치고 사상 터미널 앞 설농탕 집에서 취객, 오션과 아침식사.
청주 해장국과 깍두기 국물 밥에 말아서 두그릇 해치움.
반주 두잔.
커피 & 맥주집에서 디저트(?)
맥주 500CC 상당량의 코코아 마심.
[PM 2:30]
밀려드는 졸음을 잠깐 접고,
불현듯, 떠오르는 생각에 남포동 서점으로 향함.
초코릿우체국(황신경의 한뼘스토리) 구입.
작가의 작품세계와 연계해서 책을 분석적으로 접한다는 것은 피곤한 일이라고 생각함.
(내가 평론을 쓸 것도 아니고...)
그럴 능력도 부족하고, 간혹 그런 시도를 하려했었다면 이제
편안한 잠자리에 들 듯 읽을 수 있는 책을 원하게 됨.
그저, 좋았다. 아니다의 구분 정도로 그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고 생각함.
정기구독할만한 잡지 물색.
트렌드 잡지 VOGUE 에 잠깐 눈 돌렸다가 취향이 안맞을 듯하여 포기.
(사실은 부록으로 나온다는 사진집에 유혹 당하였음을 인정...^^)
"경향" 이란 것에 대해 잠깐 생각해 봄.
내 생활의 트렌드란 있는 것인가 ?
외부적인 것이야 어떻게든 설정이 가능하겠지만,
내부적으로 쌓아올려 하나의 흐름이 되고 큰 줄기가 되는 지속적인 강물의 유동이 있는가 ?
알 수 없는 일이다.
삶의 패턴이란 것도 잡기 힘든 꿈과 같은 것이다.
잡지 PAPER 수색 실패.
(안내원에게 묻기 귀찮아서 다음에 찾기로 함.)
괜찮아 보이는 책을 만나는 것은 일년에 한두편 감동적인 영화를 만나는 것과 같다.
다만, 의도적이 아닌 우연한 발걸음 끝에 놓인 낙엽처럼 그것을 보거나
우연히 쳐다본 하늘의 눈물겨운 파란색과 같은 일이다.
땡기지 않는 책을 돈주고 샀다거나, 선물 받은 것이라는 의무감에
읽어야 하는 것처럼 우울한 일은 없다.
서점 나오는 길에 사진잡지 "월간 사진" 추가 구입.
"주간" 혹은 "월간" 이란 단어를 붙인 잡지 이름은 왠지 촌스러워 보이고 성의 없어 보임.
하지만, 가끔 그 촌스러운 브랜드가 마음을 끌 때가 있음.
[PM 3:00]
남포동 예광사로 향함.
주력 필름을 후지필름에서 코닥필름으로 바꾸려는 변화의 시작을 감지함.
화사한 발색보다 덜 과장된 묵직한 색감에 끌리는 것은 ?
단지, 나이 듦에 의한 변화로 인정해야 하는건가 ?
그다지 기분 나쁜 일이 아닌데도 생활의 변화, 취향의 변화 혹은 심리적 변화의 원인이
나이듦에 있다고 생각들면 괜히 서러워짐.
휴일이라 예광사 Close...!!!
[PM ???]
무겁게 가라앉듯 깊은 잠을 이룸.
[PM 8:00]
기상.
인터넷 순회 중...
카페 게시글
소리
휴일 일기.
해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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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3
04.10.31 21:09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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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현재시각..21시14분..저는 해왕성님의 휴일 일기에 꼬랑지 남기는중..ㅋㅋ
가끔 미용실에서 남성잡지 조금 보는데 GQ,MAXIM,에스콰이어등등 그중 에스콰이어가 좀 볼만하던데여....
최민식 사진집 '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것들' 괜찮더이다. 일민 미술관에서 지금 전시회도 하더군요.
최민식 사진집은 "HUMAN.12" 를 가지고 있어서...물론, 최민식씨 사진집은 모두 구입해버리고 싶을 정도로 훌륭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