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라는것
홀로라는 것은 행복입니다.
고요의 숨겨진 소리를 들을 수 있고
독백의 거침마저 차분해지며
스스로의 혼란한 감정마저 통제하니까요...
홀로라는 것은 기쁨입니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맘껏 소리 칠 수 있고
돌아 보는 이 없어도 슬프게 웃을 수 있으며
어깨 짚어 주는 손 하나 없어도 혼자 설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홀로라는 것은 행복이자 기쁨입니다.
내가 홀로를 지킨 건 자의가 아닙니다.
하지만 홀로이기에 슬퍼함은 없었습니다.
조금의 아쉬움이 왜 없었을까요?
하지만 아직, 혼자이기에 좋음은 무슨 연유일런지...
그렇게 하루가 가고 또 새 날이 오면
그 속에 여전히 나는 홀로이 서서
다가 올 불확실성에 대한 미래의 희망을 바라보며
또 나를 던지곤 홀로임을 즐기고 있습니다.
이것이 삶을 즐기는 것인지
아니면 버리는 것인지는 잘은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정녕 홀로라는 것이 내게 주는 집착은 무엇일까요?
가을밤 귀뚜라미 소리를 혼자 들으면 좋고
여름날 찌르라미 울음 소리 혼자 듣는 것도 좋고
봄 깊은 날 풀벌레 몸 비비는 소리 혼자 들으면 그리 좋은데...
한 겨울 눈소리 사각거림은 왜 이리 싫은걸까요?
한잔의 소주에 그리운 모든이의 얼굴이 떠오르고
하얀 눈밭위로 쌓이는 그리움은
지난 추억을 다시 아프게합니다...
그래서 알았습니다.
홀로라는것은 행복이자 기쁨이지만
또 다른 그리움의 시작이라는것을....
그 그리움에 오늘은, 조용히 허공에 그림 그려봅니다.
알수없는 외딴 그림을....
그림 John Atkinson Grimshaw
♬ Adagio on C minor /Yan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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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한 겨울의 눈소리 사각 거림은 듣기 좋은데....
비꽃님, 한 겨울 눈소리 사각거림이 왜 싫으냐믄요, 옆구리가 시리니까 그렇찮아요........그것도모르구...........ㅎㅎㅎ 좋은글,음악, 고맙게 잘감상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