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 영원한 생명의 열매를 맺는 십자가
다양한 십자가에 담긴 주님의 무한한 사랑
이탈리아 몬레알레 대성당에 새겨져 있는
베드로 성인의 순교 당시 십자가 형상 작품.
출처=Wikimedia Commons
요즘 참 궁금한 것이 많은 학생이 묻습니다. “선생님, 우리 집 십자가와 성당 십자가가 모양이 달라요. 십자가는 다 똑같이 생긴 줄 알았는데, 종류가 여러 가지인 건가요?” 십자가 모양이 다른 것에 의문이 생겼나 봅니다. 십자가의 뜻부터 종류까지 차근차근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십자가(十字架)
2000년 전 유다인 법률에 의하면, 십자가는 가장 큰 범죄자에게 사형을 집행할 때 쓴 틀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 죄를 대신 지고 십자가에 매달려 돌아가셨습니다. 곧 십자가는 구원과 그리스도교의 대표적 상징입니다.
가톨릭의 십자가는 보통 십자가와는 달리, 그리스도께서 매달려 계십니다. 그리고 몸에는 ‘오상''(다섯 군데 상처)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십자가를 ‘십자고상’이라 일컫습니다.
십자가의 의미
1. 하느님의 공의성(公義性) : 주님과 인간 사이의 죄악으로 말미암아 불의가 싹트고, 사람으로서 지키고 행해야 할 바른 도리가 깨지는 것을 다시금 바로잡기 위한 것으로, 공의성은 모든 일에 공평하고 의로운 하느님을 뜻합니다.
2. 사랑의 절정 : 십자가는 사랑의 상징입니다. 인간에 대한 하느님 사랑의 표현입니다.
3. 죽음과 고통의 긍정 : 십자가는 죽음의 상징이 아니라 생명의 상징입니다. ‘죽어야 사는 것’이라는 진리를 가르치는 것이 바로 십자가입니다. 우리가 십자가를 묵상하는 것도 새로이 살아가기 위함입니다. 곧 십자가의 죽음은 생명의 씨앗입니다.
십자가의 종류와 모양
이처럼 십자가의 종류와 모양<표 참조>은 다양하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는 같습니다. 십자가는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얻어주신 그리스도께서 당신 자신을 온전히 하느님 아버지께 희생 제물로 드리신 형상입니다. 이는 곧 주님께서 우리를 무한히 사랑하고 계심을 드러냅니다.
[가톨릭평화신문, 2024년 8월 25일, 박모란 클라라(인천교구 박촌동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