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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주님 제 사랑을 받아주세요、※[02]
" 뭐야 쟤? "
마주보는쪽에 앉아있던 두명의 남자가
갈색빛나는 길다란 어그부츠를 신고있는
율경일 바라보며 쑥덕거리기 시작했다.
" 돈 디게 많아보인다. "
" 그러게. 메이커로 쫙 빼입었네-0- "
" 야, 넌 옷좀 사입어라 임마!
맨날 싼티나는 곰대가리나 쓰고다니고. "
" 쉿. 이 오빠야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마라~
하봄아. 나 가난한거 알잖아. "
뭐 대충 이런 값어치라곤 한푼도 없는 말들.-_
마주보는 쪽의 두남자는 굉장히 시끄러워서
강으로 뛰어들어가 조개라도 주워서 막고싶은 심정인데
<- 강에 조개가 있을까, 과연-_
내 옆에 앉아있는 남자는 값어치 없는
그둘을 가만히 보며 무슨 생각에라도 빠져있는 듯하다.
왠지..좀 비싸보이는 남자랄까.-ㅇ-..
" ...휴우.. "
흐릿했던 시야가 서서히 밝아지고..
멍했던 율경이 역시 상황을 눈치챘는지
빠르게 오리배를 타는곳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오..친구여..좀더 스피드를 내어 날 살려 주시게나..ㅡ_ㅡ
" 저기..이제 좀 돌아가죠. "
몇분이 지나 정신을 차린 내가
그 세명의 남자에게 목소릴 꺼냈다.
" 으와. 말했다-0- 썩 정상적인 모습은 아닌데.
역시 처음에 구했을때가 제일 나았어. "
내 허스키해진 목소릴 듣더니
곰대가리 모자를 쓴 남자가 말했다.
뚱뚱하지도 않고..그렇다고 볼살이 많은것도 아닌데
자꾸 곰이 떠오른다. 앞으로 곰대가리라 칭하기로 하자.ㅡ.,ㅡ
" 아무튼 얼른 돌아가긴 해야할거 같아.
이 여자가 있으니까 오리배가 가라앉는 느낌이야. "
두번째로 입을연건 곰대가리 옆에앉아있던 남자였다.
참 귀염상하게 생겼다. 앞머릴 살짝 올렸고,
캐쥬얼한 윗 정장에 일자통청바지를 입었는데
뭐랄까..튀는 옷은 아닌데, 좀 시선이 가는 차림이랄까.
" 근데 오리배가 얼음에 갇히면 디게 웃기겠다. "
" 그러게. 발굴리면 얼음이
콰지직하고 깨져버릴라나?-0-? "
저..저-_웃기지도 않은 개그만 빼면 더 좋을텐데.
누구를 위해 어이없는 개그를 선사하는가
알수는 없고, 또 내가 알아야할 이유도 없긴 하지만.
제발..그 사람이 무사하길 바랄뿐이다.ㅡ.,ㅡ..
" 안추워요? "
앞에있는 곰대가리와 귀염상한 남자가
힘차게 발을 굴리기 시작하고..
서서히 움직이는 오리배에 침묵을 깬것은
내 바로옆에 앉아있던 남자였다.
슬며시 고개를 돌리니..-0-허..허..
" ...허벌나게 잘생기셨네요. "
" 예? "
" 아니요..허벌나게 춥다구요.. "
폴짝 튀어나와버린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돌렸다.
자연스레 내려온 앞머리에,
교복삘나는 넥타이 차림이 썩 멋있다.
이런 남자와의 오리배 여행이라면 언제든지
환영이야..ㅡ.,ㅡ..허허...
" .....호오..호.. "
그리고 오리배가 방향을 틀어
막 속력을 내기 시작했을때 쯔음..
물에젖어 오들오들 떨고있는 내 등위로,
검은색 정장하나가 덮여졌다.
슬쩍 고개를 돌리니,
픽-하고서 기분나쁘지않은 미소를 날리는 남자.
내 옆에 앉아있던..그 멋있는 남자.
정장에서..향수냄새도 아닌것이..뭔가..
뭔가 좋은냄새가 폴폴 올라온다.
오..킁킁..나를 흥분시키는 구먼..ㅡ_ㅡ.
" 하봄아. 운하 또 작업걸어.
아까 그 이상한여자한테 정장덮어줬다. "
" 뭐야, 저새낀 픽하면 옷벗어주더라. "
" 맞아. 몸매도 꽝인게 잘난척해.
웃기지도 않네 정말. "
내 옆에 앉은 남자의 이름이 운하.그래.
운한가보다. <-앞에있는 두남자의 대화는 무시하기로 함-_
허허..참으로 멋있어라.
눈하난 최고로 높은 율경이도 반할 외모다.
" 자!다왔습니다, 얼음에 다이빙한 아가씨. "
곰대가리가 웨이터처럼
허릴 구부리더니 물위가 아닌 땅으로 날 안내했다.
그리고 그때마침 도착한 율경이에게로 달려가
율경이의 머릴 사정없이 두드리기 시작했다.
" 에..에이씨보룡 나쁜년아ㅜ^ㅜ!!
내가 상어밥이 될뻔했는데!!어디서 그렇게
구시렁 거리다가 늦게도착한거여!!ㅜ^ㅜ!! "
" 튜브가!!튜브가 없었어!
저기 위에 놀이동산까지 같다왔다고!! "
땀을 뻘뻘흘리며, 어울리지않게
당황해하는 율경이.
그리고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던
내 뒤의 어이없는 남자 두명이 입을열었다.
" 쟤 우리학교에서 본거같애. "
" 맞아. 좀 낯익지만 전해고등학교 다니냐고
물어보는건 예의가 아니니까 우린 이만 돌아가자. "
-_재미없는 개그를 처음 들어본 율경인
멍해진 표정으로 그 둘을 바라봤고..
난 추운몸을 녹히다가
사라져가는 세사람에게 가만히 손을흔들어줬다.
살려줘서 고맙습니다.
" ..재미없는데 쟤들은 웃길려고 저거 하는건가? "
" 모르지. 나도 배에 앉아있었을때
귀따가워 죽는줄 알았다니까. "
" 그건 그렇고 너 괜찮아? 춥진 않구? "
" 응. 좀 춥긴한데 몸은 다행히 괜찮은거 같아.
열세번쯤 물에 다시 빠지지만 않았더라면
더 괜찮았을텐데 말야. "
" ...그 정장은뭐야? 비싼거네. "
" 아..이거. 저기 중에서 제일 오른쪽에 걷고있는
하얀색 남방입은 남자 보이지. "
" 아~응. 남색 넥타이 맸던. "
" 그사람이 준거야. 이 옷. "
율경인 내 말에 '흐음.'하는 눈빛으로
제일 오른쪽에 섰는 남잘 바라보기 시작했다.
" 근데 쟤네 말처럼 나도 쟤들이 낯이익단말야.
전해고등학교라면 우리학교잖아. "
그리고 한참동안 율경인
골똘히 무언갈 생각하기 시작했고..
난 그사일 노려 난로가에 앉아
차갑게 식은 몸을 녹혔다.
" 에씨..둘은 기억안나는데.
그 통청바지 입었던 앤 알거같애! "
오마..따뜻하다..
근데..조금씩 녹으니까 똥구렁내가
더 심하게 올라오는거 같은게
좀 찝찝한게 아니네, 이거..ㅜ^ㅜ
종아리에 미역같은게 달라붙은거 같기도 하고..
발꿈치에 조개살이 끼인거 같기도 하고..
발가락에 붕어가 질식해 매달려있는거 같기도 하고..
쨋건..물에 빠진다는건 이런기분이구나.
" 운우림. 너 내말 듣고있어? "
" 어? 뭐라고 했는데? "
" 저 중간애 있는 앤 이름 알거같다고. "
중간애 있는 애라면은..
곰대가리와 함께 재미없는 개그를 선사한 놈이다.
-_-그런 놈따위의 이름은 알고싶지 않은데.
" ...나..궁금하지 않은데
말해주지 않는 방법은 없니ㅡ.,ㅡ "
" 들어봐!너도 어차피 우리학교오면 알게 될테니까. "
정말 듣기싫은데.-_-..
차라리 운하의 성을 듣게 해주시지.
곰대가리가 사자대가리로 모자를 바꾸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둔거나 보여주지..ㅡ.,ㅡ
운하를 제외한 둘의 이름따윈 정말로 사실로
실제적으로 궁금하지 않은데.
" 김하봄. 김하봄이야, 쟤.
우리학교에서 디게 유명해! "
★ 공주님, 오늘도 난 당신을 향해서 달려갑니다.
/ 愛♡님. 크크큭♡님. 노란색님. 뉴필님. 티영님.
사랑하고감사합니다!!!
●꼬릿말 한개가 큰 힘이되요.
●꼬릿말 한개가 큰 힘이되요.
●꼬릿말 한개가 큰 힘이되요.
●꼬릿말 한개가 큰 힘이되요.
첫댓글 되게 재밌어요.!!
★으와!되게 감사합니다.복많이받으세요~
재밌어요!!!!~
★꼬물꼬물애벌래님..조세빈떄부터..ㅠ0ㅠ사랑하고감사해요
ㅎㅎ 하봄과그의친구들 너무멋나다.><ㅋ
★호호그렇죠.전 개인적으로 채한곰대가리가 끌리<-..
크크 . 재밌어요
★감사합니다!크크큭님 지켜봐주시고 복많이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