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대로 재미있다고 생각해서 옮겼는데, 재미있게 읽어주시고요.
혹시나 중복이더라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주시옵소서-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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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구리>는 1982년에 발매된 후
"쫄깃쫄깃하고 오동통한 농심 너구리"로 유명한 제품입니다.
오동통한 면발과 시원한 우동국물 맛에 다시마 별첨까지
들어있어 그 맛은 비할 데가 없을 정도입니다.
<순한 너구리, 얼큰한 너구리> 두 종류가 있습니다.
하늘은,
남자없인 살아도, 너구리 없인 못산다.
뭐... 좀 더 끼워준다면, 오징어 짬뽕 라면도...
★ 너구리에 얽힌 에피소드 ★
[1]
1998년 겨울,
성주에 살고 있던 내 친구가 자살을 했다.
나에겐 너무 충격이었고, 슬픔이었다.
대학교 과 친구들과 삼욜이 자취방에서 엄청나게 술을 퍼마셨고,
결국 난 또 개-_-가 되었다.
"우아아아악!! 나 영주랑 같이 세상을 뜰래!!! 엉엉"
"어우 시발년;; 존나 시끄럽네~ 나가서 뒈져버려!!"
"뚝~... ㅠ_-;;"
"소심한년;;; -_-;"
눈이 풀려 해롱거리던 나는 삼욜이를 붙잡고 협박하기 시작했다.
" 삼욜아~ 나 라면 먹고싶어!! "
삼욜이는 개-_-가 된 과 친구를 위해 편의점에서 라면을 사왔고,
삼양라면이었던 것 같다. 나는 너구리가 아니라며 땡깡을 부렸다.
"아오! 그냥 아무거나 먹어..! ㅡㅡ"
(빈 병을 들며) ".....너구리!! 너구리 안 끓여주면 다 죽여버릴꺼야!!!"
결국 삼욜이는 편의점에 다시 가서, 너구리를 끓여줬다.
♬너구리~ 너구리~ 울랄랄라 너구리!! ~(^0^)~ 덩실덩실♪
미친년처럼 너구리를 부르며 라면냄비 주변을 뱅글뱅글 돌면서 춤을 추는 하늘;;
결국 너구리 냄비를 발로 냅다리 차서 다리에 화상을 입었다.
애들은 내 다리를 걱정하며 치료 할 동안 난 바닥에 퍼져있는 너구리 면발을 존나게 줏어먹고 있었단다.
미친년처럼 웃으면서 말이다.
아직 그 흉터는 남아있고, 남들이 그 흉터를 물어오면...
.......쪽팔려서 오토바이 타다가 마후라에 화상 입었다고 뽕친다.
그동안 거짓말해서 미안;;
그거 술 쳐먹다가 너구리 국물에 화상입은거야 -ㅅ-
[2]
천리안에서 조-_-뺑이 치던 시절...
늘어난 카드 빚에 난 알그지가 되었다.
배가 너무 고프다... 결국 난 구걸형 게시물을 올렸다.
마치 청와대에 자주 올라오는,
[ 대통령님 도와주세요. 2천만원만 주시면 잘 살겠습니다. ]
이런 글 말이다.
[★하늘★] 너구리 한박스만 주세요. 열심히 살겠습니다.
주소 적고 대충 휘갈겼다.
그리고 며칠 뒤... 누구인지 익명의 사람들에게 너구리 번들용이 무지하게 왔다.
이 자리를 빌어 너무나 감사하다는 말 드리고 싶다.
※너구리 번들 - 5개 한 묶음으로 되어있는 봉지
신나게 하루죙일 너구리만 먹던 하늘;;
... 엄마와의 통화
[아침]
엄마> 작은딸~뭐해?
하늘> 엉~ 엄마 나 너구리 먹어
[점심]
엄마> 작은딸~ 뭐해?
하늘> 엉~ 후루룩 나 너구리 먹어
[저녁]
엄마> 작은딸~ 뭐해?
하늘> 엉 엄마! 너구리 먹어~
엄마는 늘 너구리만 먹는 작은딸이 걱정 되셨는지...
메일이 이렇게 왔다.
엄마 메일
- 사랑하는 작은딸아! 지금 뭐 하고 있니? 보고싶구나.
늘 너구리만 먹지말고 밥 해먹어라.
매일매일 전화 할때마다 너구리를 먹는다는 너의 말에
엄마는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
그리고 너구리는 얼큰한맛 보다는 순한맛을 먹어야만
위가 편해진다.
하늘 답장
- 지금 너구리 먹어요. -_-
그리고 너구리는 순한맛 보다는 얼큰한맛이 더 맛있어요. 냠냠;;
나도 엄마 사랑해요. 너구리만큼...
엄마 답장
- 너는 엄마를 라면에 비교하니?
하늘답장
- 둘 다 좋다는 말이에요...;; 화를 내고 그러셔요.
엄마 답장
- 넌 너구리 딸해라.
결국 난 너구리가 너무 좋아서 엄마한테 버림을 받았다.
...-_-
아무리 뭐라해도 난 너구리가 좋다. 너무 맛있어 ㅠ_- 감동감동
카페 게시글
유쾌방
[실화] 라면 너구리에 얽힌 이야기
너의피앙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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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5.20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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