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99C8CF3359EB572F2B" class="txc-image" /></p>출처 미스터선샤인 갤러리<br /><br />고애신 28세 (김태리 역)<br /><br />하루가 멀다 하고 온갖 추문이 대문을 넘어왔다. <br />그도 그럴 것이 열다섯만 넘어도 노처녀 소리 듣는 조선 땅에서 혼기를 놓쳐도 한참 놓친 애신의 나이 스물여덟이었다. <br />이게 다 희성 때문이다. <br /><br />희성은 애신이 열다섯 되던 해에 조부들끼리 정혼한 애신의 정혼자다. <br />얼굴도 못 본 정혼자가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는 소식을 조부를 통해 들었었다. <br />큰어머니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샘을 내는 혼처인 걸 보면, 어떤 사내일까 궁금은 하나 십년이 넘도록 코빼기도 안 봬주는 걸 보면 <br />내가 저를 잊고 살 듯 저도 나를 잊고 사는 게 분명했다. 지금 같아서는 영 돌아오지 말았으면 싶다. <br /><br />조부와 근 한 달을 힘겨루기 끝에, 물론 행랑아범과 봉순네를 대동해야 하는 볼썽사나운 등교지만, <br />‘개 상놈’의 여식들이나 다닌다는 신식학당에 이제 막 입학해 'I am a girl Boys be ambitious'를 배우는 참이기 때문이다. <br /><br />학당의 누군가는 작금을 낭만의 시대라고 했다. <br />애신도 동의했다. 다만 애신의 낭만은 가배(커피)도, 양장도, 박래품(수입품)도 아닌 러시아제 총구안에 있었다. <br />조선 최고 명문가의 ‘애기씨’가 갖기엔 과격한 낭만이었다. <br /><br />나라를 위해 살다간 아버지의 피 탓이었을까. <br />그런 사내를 사랑한 어머니의 열정 탓이었을까. <br /><br />암만 생각해도 Boy들만 야망을 품으리란 법은 어디에도 없었다. <br />그녀를 꽃처럼 어여뻐 하는 사내들은 시시했고 어차피 피었다 질 꽃이면 제일 뜨거운 불꽃이고 싶었다. <br /><br />애신의 방에서 서책 갈피에 몰래 숨겨놓은 ‘한성순보’와 ‘독닙신문’이 발각된 날, 조부의 눈빛은 노여움이 아니라 슬픔이었다. <br />맷짐승 고기가 먹고 싶으니 포수를 찾아가란 조부의 심부름은 그날부터였다. <br />조부의 당부는 딱 하나였다. 살아남거라. <br /><br />애신의 나이 열아홉이었고, 그날부터 강포수는 애신의 스승이었다.. 강포수는 화약다루는 법, 총기류 다르는 법, 사격술 등을 가르쳤고 <br />9년이 흐른 지금, 애신의 타깃은 빗나가는 법이 없었다. <br /><br />그런 애신이 시시하지 않은 남자를 만난 건 한성에 첫 가로등이 켜지던 순간이었다. <br />이기적인 배려, 차가워서 다정한, 자신의 조국은 미국이라는, <br />자기생에서도 이방인의 사내, 유진이었다. <br />그 사내의 심장이 자신의 타깃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비는 애신이었다.<br /><br /><p><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995DD33359EB573704" class="txc-image"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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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와 진짜 술술 잘 읽힌다..문장구사력 무엇…
나 이거 드라마 안봤는데 많이 재밌어?
인가 좀 많았던거 같은데 맞나
... 내 인생드됐음...ㅜ
병감탱 때문에 최근에 봤는데
인생드 야..
김은숙 진짜 천재같아... 고애신 내 인생 여주야 진짜ㅠㅠㅠㅠㅠㅠ
애기씨ㅠㅠㅠㅠㅠㅠㅠ
잘 읽힌당,,
토지 최서희 같단 생각 했음 처음 읽었을때
대놓고 총쏘는 독립운동가 애신애기씨도 좋고
겉으로는 친일파지만 뒤에서 몰래 독립자금 대주는 서희애기씨도 좋음
진짜 하나하나 모두 소름돋을정도야ㅠ 정말 잼씀 ㅠ
남주가 김남길이면 더 좋았을거같은데ㅜ 물론 이병헌도 좋긴했지만... 아까비ㅜ
김은숙이 원래도 대본 잘쓰는 작가인건 알지만 진짜 드라마 보다 감탄나오게 하는건 이 작품이 처음이었음.. 너무너무 좋아
진짜 미션 보고 왜 김은숙인지 대가리 박수 빡빡 치면서 깨달았어ㅜㅜ 그냥 매회 대사 하나하나가 명문이고 명대사야
글읽어보니 ㅋㅋ 전지현이생각났엉 ㅋㅋ
진심 김은숙 작가님 맨날 신데렐라 스토리만 쓴다고 욕 먹는거 노이해임... 그런 게 대중적으로 인기 끌어서 그렇죠... ㅠㅠ 기본적으로 극본 진짜 잘 쓰시는데 평가 절하당하는거 웃김... 모든 필모 다 진심 갓작이여
맞아 시티홀 온에어도 진짜 좋았는데ㅠㅜㅜ
남주 병타라 안봤는데 하..
남주만 아니였어도,....
진짜 완벽한 여성서사 그 자체임
고애신 그 잡채
너무좋았어...
올 초에 정주행 했는데 고작 남주 때문에 여태까지 안 본 내가 미워질 정도...
본방 사수했었어야 했는데ㅠㅠ
222. 남주땜에 포기했다가 스물하나스물다섯 보고 김태리에 빠져서 무조건 보자해서 정주행중인데 지금 미침 ㅠㅠㅠ
개잼 ㅠ
진짜 명드.. 필력 최대치야 진짜
여자캐릭터 매력 개쩔어...
ㅜㅜ명드야... 애기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