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2시경 인천을 떠나 간간이 내리는 빗줄기 사이를 헤치며 밤새도록 고속도로를 달려서 여수 돌산도 신기항에 다다른 시간은 날이 밝아오는 아침 7시경이었습니다. 오는 도중에 휴계소에서 두 번을 쉬었고, 여수시내에서 선지해장국으로 아침 요기를 한 후. 다행스럽게도 이곳에 도착하니 일기예보가 예측한 대로 아침에 비가 그친다는 예보는 정확하기만 하더군요.
혹여나 하는 생각에 우비를 챙겨 오긴 하였지만, 주 말마다 내리는 비소식 때문에 이렇게 오늘 원정 여행을 온다는 자체가 저로선 하나의 모험이기도 하였답니다. 혹여 비라도 계속 온다면 금오도 비렁길이 아름답게 내게 다가 오지도 않을 것이고, 또 내리는 비속에 걸어 가며 사진을 찍는다는 것이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금오도를 향하는 첫배는 아침 7시 20분배가 첫 배 더군요. 그 동안 찾아 본 자료에는 7시 45분배를 첫배로 알고 왔었는데 , 아마 날만 밝고 배가 만차만 되면 시간에 구애 없이 운행하는 모양입니다.
따라서 금오도 비렁길을 여행하시고 싶은 신 분들은 참고 하셨으면 합니다.
이른 새벽 출항을 위한 어구 손질로 바쁜 어부들의 부지런함은 아마 만선을 위한 바람일런지도 모릅니다.
두 번째 배인 7시45분배를 예매 한 탓에 선착장을 배회하다가 결국은 이 배를 탔답니다.
이곳도 연륙교를 공사하고 있더군요. 돌산도와 금오도를 연결하는 연륙교. 이 다리가 완공되면 금오도와 안도은 연결되어 있으니 두 섬은 육지로 변모하고, 주민들은 이제 문명의 편리함속에서 살아가겠지만 그 동안 감춰진 속살이 뭍으로 들어나면서 황폐하여질 이 섬의 문화는 앞으로 어떻게 유지가 될려는지 .....
개발이란 문명의 이기와 충돌하면서 이 섬많이 지닌 고유의 보존 유산인 문화와 풍습은 또 흔적 없이 사라져 가리란 생각에 마음이 아려집니다.
오늘의 목적지 금오도 여천항에는 30여분 정도의 철마선을 탄 후에야 도착 할 수 있었습니다.
금오도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지역으로 큰 자라모양을 닮았다고하여 금오도라고 부르고 있으며, 설화와 전설 민요와 민속놀이등이 다양하게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숲이 울창하고 특히 국활나무와 산삼이 많이 분포되어 있으며, 조선시대에는 왕실에서 민간인들의 입주를 금지시키고 사슴을 수렵하기도 하였던 곳이기도 하였답니다.
우리나라 최대의 감성돔 산란처중 한 곳으로 유명하며 낚시터로는 감성돔외에도 참돔, 돌돔 등이 많이 나서 낚시 애호가들에게도 각광 받는 섬이기도 하답니다. 물 때는 낮 낚시는 사리, 밤낚시는 조금 때가 좋다는 것은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잘아시는 이야기이지만 트래킹과 낚시를 즐길 요량이라면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또 이 금오도에는 노랑때까치, 수리부엉이 외 육지의 휘귀조류 35종이 자생하고 있어 동물의 낙원으로 불리워 진다고 하더군요. 이 밖에도 섬에는 아름다운 비렁길 , 조개더미 등이 있답니다.
여천항에서 함구미선착장까지 걸어야 오늘 목적지인 비렁길 제1구간이라서 금오도를 순환하는 포장도로를 따라 서쪽으로 걷기 시작 하였습니다.
포장도로를 따라 함구미선착장까지 걸어 가는 길은 맑은 다도해 푸른 바다와 해무낀 해안선을 따라 주렁주렁 매달린 유자 열매들의 향기 만큼 향기롭고 풋풋한 내음이 났답니다.
탐스런 유자 열매가 간밤에 내린 비에 젖어 빗방울이 맺혀 있는 이 아름다운 풍경은 내게 다도해 금오도의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 오더군요.
걸어 가며 바라다 보이는 길가 모든 밭들에선 흔하게 보였던 이 방풍나물은 아마 이 금오도에선 특용작물로 재배를 하는 아주 흔한 나물로.....
걸으면서 바라보이는 집들은 대다수가 이런 자연적인 돌담으로 담을 하였거나 움푹 파인 골에 파묻히 듯 집을 만들었더군요.
아마도 섬에 부는 강한 바람을 피하기 위한 고육책이었겠지만, 이런 자연친화적인 담장들은 내겐 이 섬만이 지니는 독특한 풍광으로 내게 다가 왔습니다.
뒤로 바라다 보이는 산이 금오도에서 제일 높은 매봉산 (382m)
멀리 폐교된 분교가 바라다 보입니다. 이제 이런 섬들엔 젊음도 사라져서 아이들 울음소리도 듣기 힘든 곳으로 변해가는 안타까운 현실이 제 마음을 아리게 합니다.
보이는 곳마다 널부러진 방풍나물들과 유자나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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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산너울과 마루금을 좋아하는 남자 원문보기 글쓴이: 룰라
첫댓글 금오도 비렁길을 먼저 보고 오셨네요 방풍나물 유자나무 ..
겨울같지 않은 풍경입니다 기대하고 내일 만나러 가야겠습니다
수고 많으셨구요 룰라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