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림초교 유일한 입학생 위해 학생들이 축하 동영상 만들어 서천분교는 교감이 책 읽어줘 입학생 1명 불과한 학교 28곳
“홀로 입학하지만 언니 오빠들이 함께 있어서 외롭지 않아요.”
3일 오전 춘천 당림초교(교장:김종수) 다목적실. 나 홀로 입학하는 이채원양이 병설유치원 입학생 김건희, 박승우군과 나란히 앞자리에 앉았다.
나 홀로 진행되는 입학식이라 축하객도 어머니 김원희(33·춘천시 후평동)씨 혼자다. 하지만 이날 입학식은 외롭지 않았다.
전교생이 18명에 불과한 시골 작은 학교의 언니와 오빠들은 이양을 친동생처럼 대하며 축하 동영상을 직접 제작하고, 선물과 꽃다발을 전달했다. 이채원양은 “혼자 입학했지만 언니 오빠들이 꽃도 주고 노래도 불러주고 선물도 줘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양의 어머니 김원희씨는 “좋은 추억도 쌓고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채원이가 더 좋은 곳을 보고 느끼고 경험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전교생이 8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시골 학교인 춘천시 남산면 백양리의 남산초등학교 서천분교장도 입학하는 학생은 장지원(7)양 1명뿐이다.
이날 입학식은 학부모들의 영상편지와 더불어 교감선생님의 책 읽어주기 등 이색적으로 진행된 덕분에 장양은 입학식이 외롭지 않았다.
장양도 아빠의 얼굴이 화면 가득 나오자 입학식 내내 긴장하고 있던 얼굴에 미소가 드러났다. 장양의 아버지인 장현민(39)씨는 아이들이 성적을 통한 경쟁이 아닌 자연과 함께 자유로운 곳에서 공부를 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서천분교 입학을 결정했다고 한다. 입학식을 마친 장양은 “앞으로 오빠, 언니들과 같이 학교에서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며 “오빠랑 같이 비행기 조종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김순애 당림초교 교무부장은 “올해 입학생은 한명뿐이지만 재학생들이 친언니, 오빠처럼 잘 돌볼 것”이라며 “다양한 활동으로 맞춤식 교육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춘천 당림초교를 비롯해 도내 26개 초등학교, 가곡중, 화촌중 등 2개 중학교에서 나 홀로 입학식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