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호 방랑기
먼 여행에서 돌아온 지 얼마 안됐거나
산행을 연속으로 했을 땐 여행도 산도 다 싫어진다.
싫어진다고 해서 집구석에 박혀 있는 것은 더 못할 짓이고.
그래도 방랑벽은 남아있어서
단 시간이면 늘 강화도를 일주하거나 늘 서해 시화방조제를 넘어 갔다 오곤한다.
시화방조제 넘어 가는 곳은 영흥도 해수욕장의 빈 모래밭이나
물때를 맞춰 일없이 제부도를 한바퀴 돌아나오는 것.
구봉도에서 시화만의 썰물과 밀물을 바라보다 빈 낚싯대만 걸치고 돌아오다
소래포구나 오이도 선착장에서 횟감 일이만 원어치 사 가지고 온다.
소래포구나 오이도에서 빈 염전, 망해버린 염전을 바라보거나 빈 소금창고를 바라보는 것은
나의 옛날을 되돌리게 해서 참으로 슬프고 위태롭다.
‘망해버린 것은 다 저러하는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 때가 되면 구봉도입구 ‘배터지는집’에서 늘 칼국수나 양푼보리밥을 먹는다.
동동주는 덤으로 지맘데로 먹는다.
주태백이들에게는 크나큰 축복이다.
이보다 칼국수 더 맛있는 곳은 시화호 건너자마자 좀 가면 왼쪽에 있는 ‘솔밭칼국수’집이다.
반지락 껍데기 까버리고 나오는데 정말 국물 맛이 일품이다.
근디 여기는 동동주 없다.
그리고 강화도 가는 벗들께 맛집 하나 소개한다면…………..
예전에 전등사 옆에 ‘삼랑성 욕쟁이할머니 보리밥집’이 있었는데 그 할머니 밥맛이 일품이거든,
근디 집주인이 놀부 심보였는지 장사가 잘되니 지가 할려고 나가라고 했나봐.
그래서 그 할머니 지금은 장흥저수지 옆에서 다시 보리밥집을 열었거든.
목이 안좋아 예전보다 돈벌이는 안될 것 같은데도 그 맛은 그대로여.
혹시 강화도 갈일 있으면 장흥저수지 옆 ‘욕쟁이할머니보리밥집’에서 한 끼 축낸다면 후회는 없으리라. ‘강추’…………
세설 그만하고…………
시화호 건너가기 전에 옥구공원이 있는데 오늘은 여기를 일없이 들렀다가 지질이도 가난했던 시절의 별 잡것들이 모조리 모여 있길레 여기 올리는데 눈요기가 될련지. (옥구공원 민속관에서)
첫댓글 뭔 밥집들 이름이 그래
다섯번째 사진, 저거 '홀태'라고 그러자나..근데 표지판에 '그네' 라고 써있다
떠나기 위해 길이 있고, 머물기 위해 집이 있고..그래서 집에 있으면 떠나고 싶고, 떠난곳에서는 집이 그립고..그럴거야
시화방조제 건너 '솔밭 칼국수'집은 나도 가봤스
남학생 3인방이 모두 모였네. 난 그냥 말않고 갈려다가 나도 아는체 한다고...혼자 소슬하게 도는 것이 좋은것 같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