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첫번째 글에 댓글 달아준 도토들 너무 고마워.
답댓글을 모두 달지는 못하지만 모두 읽고 괜히 뿌듯해더라.
차례대로 한번 열심히 써보도록 할게 ㅎㅎ
아마 내 글은 현재 내가 겪은 일까지, 아기를 돌까지 키우는 게 마지막이 될 듯해.
그럼 그 때까지 잘부탁해~
[임신 7개월 차]
이 때부터는 점점 숨이 심하게 차오르기 시작해.
배가 점점 많이 불러오기 때문에 앉아있는 것도 힘들고,
당연히 바로 누울 수 없기 때문에 옆으로 누워야 하는데
그마저도 골반이 너무 눌려서 좌우를 자꾸 돌려줘야 해.
이 때 난 너무 힘들어서 바디필로우를 구입했는데,
인터넷에 찾아보면 나오겠지만 옆으로 밖에 누울 수 없는
임산부들을 위해 나온 길다란 쿠션이야.
요거 쓰면 나름 신세계를 맛볼 수 있다.. 핡.
그리고 나는 보통 "환도선다"라고 하는 골반 통증이 이때 엄청 심했어.
어느 정도 였냐면 누워서 일어나지도 못할 정도..
이때 대략 직장이 어느정도 정리가 되었는데 (파트타임으로 일함)
한 일주일 가까이 골반 통증이 너무 심해서 일어나질 못했어.
신랑이 없을 때는 울면서 화장실을.. 누워 있는 것 조차도 너무 힘들었지.
어떤 느낌이냐면 효도르가 내 골반 안쪽 뼈를 팔꿈치로 꾹-!
누른 상태로 근육을 꼬집꼬집한 느낌..? 말로 표현하려니까 좀....
대충 어떤 느낌인지는 이해가 가길 바래 ㅜㅜ
이것 때문에 한동안 고생했었어.
[임신 8개월 차]
이 때 또한 배가 너무 많이 불러서 숨이 차는게 일상!
이때 첨으로 밥먹다가 흘렸는데 가슴이 아니라 배에 떨어졌어ㅋㅋ
나는 튼살이 없었는데 튼살이 가장 많이 생기는 시기라고도 하더라.
겨울철 같은 경우는 더욱이 건조하기 때문에 보습에 신경을 써줘야해.
어떤 사람은 때밀면 살이 더 잘튼다고도 하는데, 그건 정확하지 않고
어쨌든 임신 중에는 피부도 예민해지기때문에 때미는건 추천하지 않아.
그리고 이때부터는 화장실도 너무 불편해지기 시작했어.
나는 배가 좀 천천히 불러온 편이라 7-8개월부터 힘들었는데,
그보다 더 빨리 배가 불러오는 사람들도 많아.
배크기는 아가의 성장, 양수의 양, 엄마의 뱃...살.. 등등의 이유로
달라지기 때문에 꼭 이때부터 불편하다! 하긴 애매해.
제일 불편한건 샤워하고 옷 입을 때였는데, 배가 나와 숙이질 못하니
다리 제모 불가, 닦기도 불가.. 또 볼일 볼 때 (똥쌀때) 닦기 너무 어려워 ㅋㅋ
좀 더럽니? 그치만 그게 사실인걸.. 나 몇번 자빠질뻔도 하고..
그리고 외출도 힘들어. 신발을 못신어 ㅋㅋ.. 안보이거든.
이때 신데렐라가 된 느낌을 받을 수가 있다..^^*
그리고 이때 원피스를 사랑하게 되었는데 이유는 단순하다.
입기 쉬워서 ㅎㅎㅎ 그리고 배가 안쫄려서 ㅎㅎㅎㅎㅎ
임부바지를 입어도 갑갑한 느낌이 심했어.
그래서 외출할 때 빼고는 항상 면원피스!! 빅사이즈!!!
그렇게 버티고 살았엉.
[임신 9개월 차]
이 때는 내가 임신중에 제일 위험했던 시기야. 조기진통이 왔거든.
진통이라는 건 자궁이 수축하면서 발생하는 통증인데,
조기 진통이 와서 일찍 아기를 낳게 되면 조산아가 되는거야.
조산아라는 건 37주 전에 태어나는 아기를 일컫는데,
이 전에 태어나는 아기는 거의 대부분 인큐베이터에 들어가게 돼.
조산아가 위험한 이유는, 아기의 장기가 완벽히 생성되고
기관지가 완성되는 시기가 34주에서 37주 사이인데
완성되지 못한 채로 태어나면 장기가 미완성의 상태라 매우 위험하지.
32주 쯤 되었을 때 배가 살살 아프기 시작했는데,
그냥 아픈게 아니라 설사, 배탈난 것 처럼 살살 아팠다가 괜찮았다가를
반복하는거야. 아 뭔가 이상하다 하고 병원에 갔더니
배에다가 뭔가 챱챱하고 붙여서 자궁이 얼마나 수축되는지를
기계로 확인했어. 이게 자궁수축=진통 체크야.
보통 0에서 100까지의 수치로 재는데, 70이상 넘어가면 위험하다고 판단해.
(조산이었을 때의 가정하에)
나같은 경우는 수치가 100까지 찍어서 병원에서 대학병원으로
옮기기를 권유했으나 나는 솔직히 여기 남겠다고 고집을 부렸어.
이거 굉장히 무모하고 위험한 일이야. 보통 권유했을 때는 옮기는게 좋지.
그런데 나는 내가 다니던 병원에 남는 대신에,
24시간을 누워있었어. 화장실가고, 밥먹고 하는거 빼고 주구장창!
무슨 일이 있어도 아기는 주수를 꼭 채우고 낳고 싶었고,
담당 의사였던 선생님에 대한 무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입원과 동시에 수축억제제를 맞게 되는데 이 수축억제제도 종류가 많아.
나는 라보파라고 하는걸 맞았는데 시간과 양이 일정하지 않으면
위험해 질 수도 있다고 해서 항시 간호사 쌤들이 시간마다 와서 체크를..
몇 일 맞고 약 멈추고 다시 검사하기를 반복하는데,
좀처럼 수축이 멈추질 않았어. 한 한달 좀 덜되게 입원했던 것 같아.
그래도 다행히 35주 쯤 진통이 멈춰서 퇴원했어.
이건 깜빡하고 못적었는데 이때도 나는 조산기가 있어서 내진을 했었어.
이때는 자궁경부를 자극하면 안되기 때문에 손보다는 기계로 하는데,
자궁목에서 자궁경부말단 까지를 자궁경부길이라고 한대!
(다른 도토가 댓글로 정확히 알려줬다 ㅎㅎ 고마워)
그 길이가 짧아지면 아기가 태어날 준비를 했을 때
갑자기 확 나올 수 있어서 엄청 위험해..
나는 2.7cm로 짧은 편에 조산기가 있어서 더 위험했어.
2.5cm까지 짧아졌는데 2cm까지 가게 되면
맥도날드수술 이라고 ㅎㅎ 부르는 자궁경관을 봉합하는 수술을 하게 돼.
애가 칭얼대는 와중에 적다보니 이 중요한게 빠졌네 ㅜㅜ
[임신 10개월 차]
자 드디어 만삭이다! 나는 36주부터 자궁이 벌어진 상태였어.
이 때부터 "내진"이라는 걸 하기 시작하는데 ㅜㅜ
내진은 말 그대로 질 내에 손을 넣어서 자궁경부가 얼마나 벌어졌나,
얼마나 말랑해졌나 체크하는거야. 통증도 꽤 있어..
자궁경부는 10cm까지 벌어지는데, 보통 선생님들은 퍼센트로 얘기를 하셔.
나는 1cm가 벌어진 상태였으니 10프로 진행상태다~ 라고 말하시지.
10프로 진행상태라고 해서 나는 금방 나올 줄 알았으나..
38주까지 애는 소식이 없었어ㅜㅜ 참 희한하지? 조산기로 입원까지 했는데
막상 막달이 되니까 나올 기미를 안보이는거야..
그리고 이때 나는 막달 입덧까지 왔어. 일종의 속쓰림인데,
먹는 것과 상관없이 하루조~~옹일 속이 쓰리고 아픈거야.
첨엔 소화가 안되나, 싶었는데 병원가서 물어보니 막달 입덧이라고 하시더라구.
입덧의 종류는 정말 무궁무진한 것 같아 ㅜㅜ
이 막달 입덧이 너무 힘들어서 38주 쯤 부터는 아가야 나와주련 하고
매일 매일 속삭였어ㅋㅋㅋ 엄마가 너무 보고싶어 나와주라 하고 ㅋㅋ
그런데 우리 아들은 막상 나오려고 하니 아쉬웠나봐 ㅜㅜ
39주까지 나오지 않아서, 결국 유도분만을 준비하게 돼.
유도 분만이라는 건 말 그대~로 분만을 유도하는건데
이건 다음 편인 "출산"편에서 얘기해줄게!
솔직히 거리낌 없이 적을거야. 출산이란게 아름답기만 한게 아니거든..
두루두루 얘기해볼게.
첫댓글 너무 유익해.. 진짜 20살도 훨씬 넘었는데 지금에서야 이런걸 배우다니 고마워 ㅠㅠ
이렇게 알려주는 거 너무좋은것같아 고마워
고마워ㅠㅠㅠ 진짜 현실감있고 와닿는다
진짜..완전 짱이에요 온니...💕
고마워 진짜 ㅠㅠㅠㅠ
와 넘 멋있고 힘들었겠다.. 정말 처음듣는게 많네 글 써줘서 고마워!!
고마워유ㅠㅠ 이렇게 보니까 진짜 생각보다도 훨씬 더 힘들구나
자궁경부길이는 질의 길이가 아닌 자궁목에서 자궁경부말단까지를 말해!! 자세하게 써줘서 보기 좋댱!!
음 내가 기억에 착오가 있었는가보다 ㅜㅜ 수정해놓을게 고마워~
이런 정보 알려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8ㅅ8 학교에서도 안 배우고 배운다 해도 이렇게 자세하게 배울 기회도 없는데, 18년 인생 살면서 본 글 중에 정말 유익한 글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잘 읽고 가요 글 써 주셔서 감사해요 ❤
와 기다렸다 ㅠㅠ 근데 정말 궁금한게 있어서 그러는데 출산할때 남편은 안들어오고 밖에서 기다리라해두돼? 막 티비같은데 보면 남편이 출산하는 모습보면 그 뒤로 여자로 안보인다 뭐 그런소리 많이 들어서!
출산할때는 굳이 남편이 들어올 일은 없어~ 낳고 나서 애기보러 들어오겠지 ㅎㅎ 여자로 안보이니 뭐니 하면 쳐맞으면 돼 ㅎㅎ 그 이유는 담편에 정확히 알려줄게!
너무너무 수고했고 대단하다ㅠㅠ글써줘서 고마워요
고마오용! 애 셋 낳는게 꿈인데.. 넘나 힘들어 보이는 것..
첫번째글 어디찌ㅜㅜ 나만안보이너
와 진짜 학교에서 배우는게 전부가 아니구나...
대단하고 넘 힘들어 보였다..... 글 고마웡
고마워~ 고생많았었겠다ㅠㅠ나도 언젠가 엄마가 되겠지만 엄마가 된다는건 참 힘든 일이야ㅠㅠㅠ
헐... 진짜 많은거 배우는거같당
올해 임신계획중인데 완전 도움됐엉 고마워!
입덧때문에 고생중이지만 입덧만큼 무서운게 환도ㅠㅠ엉덩이뼈 최소 골절된거라 생각될정도로 너무 아파서 아무것도못하고 누워만있었음ㅠㅠ
진짜 많이 알고 간다 고마워😘❤
고생했당ㅜㅜㅠ 난 오늘 24주 딱 7개월차에 들어서는데 이때까지 입덧도 심하지 않았던데다 먹덧이였고 요통도 일상생활 가능한 정도라서 다른 엄마들에 비하면 난 정말 순탄하게 임신생활(?) 하고 있는 것 같네..
진짜 고생많았다ㅠㅠ나는 첫째때는 힘든거하나없어서 둘째때 입덧이랑 환도가 뭔지 알게되고 힘들었는데ㅠㅠ기억력이 안좋아서 이렇게쓰지도못하는데 두번째를봐도 놀랍다ㅎㅎ출산편 기대할께!
우와 대단해 애기 이쁘게 자라길!! 나는 저 기관지가 생성되어야 할 시기에 태어났는데 의사쌤이 기관지도 다 자라있다고 인큐베이터도 안들어가고 몸무게도 미달이었는데 건강하게 잘자랐움 근데 생각해보면 확실히 주수 다채우거 나오는게 좋은거같아 기관지가 다자랐기 했지만 성인이된 지금도 기관지가 약해 ㅠㅠㅜㅠ...!
쭉빵와서 성교육제대로받는당 ㅠㅜ거마워ㅠ
고마으리
4월예정일이라 지금 8개월인데 정말 너무 힘드브다 ㅠㅠ 난 아직 내손으로 양말을 신을수 있다는게 좋다 ㅎㅎ
고마워 !! 지금 4개월 임산부인데.. 나는 출산보다 남은 기간이 더 무서워...지난 기간들에 고생이란 고생은 다했거든 나두 ㅠ_ㅠ 내가 알고있던 지식과 내가 겪는 임신증상들이 차원이 달랐어서 너무 힘들었는데, 이렇게 정리 잘된 글을 보니까 마음의 준비를 좀더 할수 있게되어서 좋은 것 같아. 어느 누구도 알려주지 않더라고 심지어 책이나 출산 후기에서도ㅠㅠ
34주에 조산기 있어서 병원갔다가 바로 입원해서 링겔맞다가 급진통와서 34주 6일로 낳음ㅠㅠ 울 애기 2키로 좀 안되게 태어났는데 그래도 건강하게 잘 크는 것 같아서 다행 ㅠㅠ 근데 임신하면서 혈압 좀 올라가지 않았어? 난 평균 10~15정도 올라갔다가 출산하고 열흘정도 지나니까 평소로 돌아오던데!
빨리 와주세요...♥ 멋지다
재밌게 읽었어! 우리나라 성교육에선 대체 왜 이런건 안 알려주지? 유익한 정보 고마워!!ㅎㅎ
아 진짜좋은 글이다 고마워😗
너무너무 좋은 정보의 글이다 정말 ㅠㅠ 어디서 이런걸 들어보겠어
다음편도 기대할게 애보느라 적기 힘들텐데 너무너무 고마워
와 진짜 힘들었겠다.....
진짜 너무 좋은글이다ㅠㅠ
37준데 마음 준비하는데 제일 도움 많이 되는 글이다. 고마워~~!! 유도분만도 너무너무 궁금해~
너무유익한글이야!!!!!잘읽었어 ㅎㅎㅎㅎ
수고했어요 역시 엄마들은 위대해 ㅠㅠ
교과서에서는 안알려주는 귀한 내용이다 정말 ㅠㅠㅠ 고마웡 ㅠㅠㅠ
정말 좋은 글이다! 나도 이제 임신준비중인데~~많이 도움이 될거같아
다음편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