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국제선도컨퍼런스가 국선도 가족 여러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무사히 잘 끝났습니다.
이번 컨퍼런스는 선도를 총체적으로 조명하는데 있어서 총9편의 논문들이 각기의 주제를 심도있게 다뤄준 만족할만한 행사였다는 자평을 해 봅니다.
국선도에 관련해서는 직접적으로 두편의 논문이 주목됩니다. 그하나는 경상대학의 안동준 교수가 발표한 <해동전도록과 한국 고유의 선도수련>입니다. 이 논문은 <해동전도록>과 중국도교경전인 <도장>을 넘나들며 한국 고유의 수행법이 중국에 수출됐다가 다시 역수입됐음을 치밀한 논증을 통해 밝히고 그 수련법은 '삼정관 수련법'이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중국 진나라때의 갈홍이 저술한 <포박자>에 기술 되어 있고 또한 <단군고기>에도 같은 내용이 기술되어 심증으로는 동이족인 청구의 자부선생이 중국의 황제등에 대한 교화내용이, 실제의 역사적 사실일수 있음을 이 논문은 설득력있게 밝히고 있습니다.
또 한편은 김선풍 중앙대 민속학과 명예교수의 <이광수작 원효대사의 민속학적고찰: 고신도 부분을 중심으로>입니다.
청산선사님이 국선도의 원형이라고 믿었기에 <삶의 길>에 발췌 수록 하였다고 생각하여 오랜동안 "원효는 누구인가"라는 화두를 갖고 살아온 본인에게 이 논문은 저에게'밝'의 광명을 가져다 줬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국선도인 모두 삶의 길에 수록된 이 부분 (제2절 최고의 문화, 21~29쪽, 종풍전기 107~131쪽)을 다시한번 정독하여 국선도 밝의 사상을 마음속에 다시한번 받아드리시기를 권유 해 드립니다.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우리 수도인 모두에게 전하려는 제 컨퍼런스 인사말을 발췌하여 올리며 다시한번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2008년 11월 5일
김현문 법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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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퍼런스 인사말
가을香
익어가는 허공
천년을 반복해도 질리지 않을
어머니 속적삼 같은
이 계절의 향취는
가슴에선 감동을
영혼에겐 생명수가 되어준다.
차도에 불쑥,
사르르 가로지르는
겁 없는 낙엽들의 천진난만함에
가슴 쓸어내릴 일 많아지는 이 가을
아!
블랙홀도 두 손 드는
깊은 맛이 있거늘.
抱一
채우면서 비워지는 이 계절에 제2회 국제선도컨퍼런스를 찾아주신 여러분께 환영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건강, 평화, 생명이라는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를 선도사상에서 찾아 보고자했던 제1회에서는 첫 컨퍼런스였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찾아 주셨었습니다. 이번 제2회는 1회를 바탕으로 우리를 좀 더 알고 다진다는 의미에서 한국선도의 정체성을 컨퍼런스의 주제로 정했습니다. 정체성은 뿌리의식입니다. 마침 올해 이 뿌리의식에 대해 우리가 심각하게 생각해 볼 기회가 두 번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한번은 대한민국 국보1호인 남대문의 소실이고 두 번째는 중국에서 열린 제29회 북경올림픽이었습니다.
지난 2월, 600여년의 역사를 간직한 국보1호인 남대문이 소실됐다는 사실에 온 국민이 망연자실 했습니다. 그런데 이 화재는 재앙으로만 끝나지는 않았습니다. 우리의 국보 일호는 자기를 온전히 태워 국제화라는 미명 속에 방황하던 민족혼을 일깨워준 의식 각성의 횃불이었습니다. 화염 속에 역사는 타버렸지만 또한 그 화염은 어둠속에 잠들어 있던 우리의 혼을 깨운 것입니다. 우리의 뿌리가 재인식 되어지는 기회였습니다.
제29회 북경올림픽은 세계의 강대국으로 부상하는 중국의 모습을 확인하는 지구촌의 행사였지만 또한 대한민국이라는 우리를 확인케 해 주는 행사이기도 했습니다. 거대한 중국의 부상에 경계심이 들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상대적으로 왜소해 보이는 한국의 당당한 위세에 뿌듯한 자부심을 가졌던 경험들이 아직도 새롭습니다. 이러한 현재의 대한민국, 그리고 한국인이 지니고 있는 문화적 토양위에 한국선도의 정체성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정체성이 무엇인가 하는 확인을 하려할 때 문자로 쓰인 역사적 사실만이 정체성을 증명해 주는 것은 아닙니다. 현대의 과학은 문자에 관계없이 DNA라는 죽간(竹簡)도 백서(帛書)도 아닌 지놈코드로 정체성을 판독합니다.
문화를 인간이 만들어낸 모든 유형무형의 유산들이라고 정의를 합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이번 컨퍼런스는 선도라는 元形을 중심으로 다듬어져온 인류의 문화 속에서 지놈코드를 해독하고 그것의 현대적인 의미 도출과 미래의 삶의 지침으로서의 사상으로 다듬어 혼돈스런 이시대의 복음이 되고자 하는 것입니다. 한국선도의 정체성 복원이라는 면에서의 지놈코드 읽기는 다음의 세 가지 방향에서 접근됩니다.
1.다양하게 분포되어있는 선도문화를 역사적인 측면뿐만이 아니라 종교학, 신학, 조경학, 민속학, 심리학 등의 측면에서 총체적인 접근이 시도 되었습니다.
2.선도는 도구이지 목표가 아니라는 전제를 갖고 선도사상을 수련이라는 단편적인 인간 행위로 보는 것에서 통합적인 인간문화로 이해하려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학문적인 접근뿐만 아니라 선조들이 풍류라고 하였을 미술(仙畵), 음악(仙歌), 춤(仙舞)등 예술로 표현되는 부분도 선도문화의 한 부분으로 모아 ‘전체는 다만 부분의 집합이 아님’을 조명하려 하였습니다.
3.시대적 상황에 의해 단편적으로 이해되던 인물들(원효, 전병훈, 유영모)의 사상들을 선도적 측면에서 재조명하여 선도가 대한민국, 더 나아가 세계 속의 사상으로 제시할 수 있는가의 가능성을 가름하여보려 하였습니다.
위에 언급된 방향에서의 정체성의 확립과 더불어 실용성의 가능성을 열어가야겠습니다. 국조인 단군의 이념이 홍익인간 이었던 것처럼 인류에게 이로움을 주지 않는 정체성의 확립은 무의미하다고 봅니다. 선도의 방법론인 수련요소들이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인 건강과 평화의 도구로 쓰일 수 있도록 학문적, 과학적 연구를 해 나가겠습니다.
그 다음은 세계화입니다. 이번 컨퍼런스는 선도 정체성 해독에 대한 방법론 제시와 더불어 세계화에 대한 전략이 반영되었습니다. 푸른 눈의 이방인이 발표하는 선도관련 논문들은 한국인에 의한 발표보다 선도를 세계에 홍보하는데 더욱 설득력을 가지리라 생각합니다. 문화공연 역시 세계화를 염두에 둔 기획입니다. 세계화는 단지 선도의 외국으로의 보급이라는 차원을 넘어 나를(한국선도) 지극히 객관화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극히 객관화된 나는 인류에게 보편성을 가진 문화로 자리매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컨퍼런스는 우리들의 잊혀졌던, 묻혔던, 그리고 간과했던 모습들을 선도라는 원형의 골격에 살을 붙이고 피를 돌게 하여 현대의 이 시점에서 나를 확인하고 미래 한국의 정신세계의 근간을 도출하자는 것입니다. 이러한 작업은 철학과 사상의 부재, 그리고 가치관의 혼돈으로 방황하는 현재의 우리 모습에서 미래에 대한 믿음을 확인 해 주는 원동력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한민족의 정신세계를 관통하는 실천적 방법론인 선도를 통해 현재의 나를 자각하여 생명체가 지니고 있는 ‘정명완수’의 자기구현을 이 우주안에서 온전히 실천하게 되기를 바랄뿐입니다.
2008년 10월 31일
국제선도문화연구소장
철학박사 김 현 문
첫댓글 작은 힘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 마음으로 이미 큰 도움을 주셨네요...^^
법사님이 계셔서, 든든합니다!....수고 많으셨습니다!...._()_
카페가 활발히 돌아가는 기운으로 잘 치뤄낸것 같습니다..^^ 응원 감사드리고요...
가지고 계신 자료를 공유 할 수있는 기회를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도 철학을 전공하였던 관계로 좀더 깊은 연구를 하고싶으나 자료에 한계가 있어서 벽에 부딪치는군요.
'김현문 교수와 선도' 다음카페에서 관련된 자료 일부가 검색이 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