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낚시
지난 여름부터 지인의 안내로 바다낚시를하게 되었습니다.
어릴적부터 낚시하는 사람들을 할 일 없는 사람으로 여긴터라
선뜻 따라나서는 것이 망설여졌습니다.
노후에 할 수 있는 취미를 하나 정도는 있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장비를 구입하여 따라 나서게 되었습니다.
새벽에 일찍 바다로 가야만 아침 고등어를 잡을 수 있어서
동이트기 전에 출발하였습니다.
대구에서 포항가는 고속도로로 1시간 20분 정도 달리면
영일 컨테이너 신항만에 도달하게 됩니다.
여기서 다시 배를 타고 10분 정도 가면 방파제가 있습니다.
방파제의 길이가 3km정도 폭이 20m정도 되는데
1번에서 5번까지 지점을 정해 놓고
낚시하는 사람들을 내려다 줍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낚시를 하리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새벽일찍부터 많은 분들이 몰려와서 낚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추석 연휴 마지막 날에는 가족들과 함께 갔었는데
방파제 위에는 무려 1천명 정도 몰려와서 낚시를 즐겼습니다.
낚시는 별다른 기술이 없어도 쉽게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제법 큰 놈이 물리면 낚시의 릴이 저절로 쪼르륵 풀리면서 낚시대가 휘어지는데
이것을 소위 손맛이라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긴장과 기대감이 겹치면서 잡혀 올라오는데 정말 스릴이 있었습니다.
어떤 때는 한꺼번에 너댓마리씩 올라오는데 주위에서
와~ 하고 소리를 쳐 주면서 응원도 합니다.
이런 고등어를 잡아 올려서 그 자리에서 회를 떠 먹는데
나는 고등어회를 처음 먹어봤습니다.
낚시를 하는 사람들은 도마, 초장, 깻잎,상추 회칼 등등 장비를 가지고 갑니다.
그곳에서 먹는 고등어 회 맛은 일품이었습니다.정말 고소하고 맛있었습니다.
문어를 잡아 올려서 코펠에 삶아 썰어서 초장에 찍어 먹고
그 문어를 터트리면 검은 먹물이 나오는데 그 물에 라면을 끓입니다.
가져간 김치로 빙둘어 앉아서 라면과 회를 먹고 나면 끝내줍니다.
그곳 방파제에는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휴대폰 수신이 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낚시를 하게 됩니다.
지난 여름부터 수십차례 다녀왔는데 함께 갔던 분들도 여럿 됩니다.
회무침 재료를 비닐팩에 넣어가서 회무침을 해서 먹었는데
어떤 횟집에서도 그런 맛을 못 낼 겁니다.
지난 9월 필리핀에서 오신 이재국 선교사님 내외분을 모시고 갔었는데
시원하게 불어주는 바닷 바람과 파도소리와 코발트 바다색 때문에
즐거운 하루가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내가 잡아올린 고등어들
낚시 인파들
육지를 떠나 배를 타고 바다로 들어간다. 육지가 멀어진다.
코발트 색 바다 색깔은 보기만 해도 좋다.
지금은 한파와 풍랑주의보가 자주 내려 낚시하기에는 어려운 철이지만
그래도 낚시를 좋아하는 분들은 방한복을 입고 들어가서 한답니다.
나는 그런 정도는 아닙니다.
이제 따뜻한 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첫댓글 취미생활도 하고, 건강도 좋아지고, 집에 반찬거리도 만들고 여러가지로 좋겠습니다.
바다 낚시가 참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