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Ⅵ부 카슈미르에서
제21장 예수, 탁실라에서 도마와 재회하다
제22장 카슈미르의 목자 예수
제23장 예수의 세 번째 결혼과 후손
제24장 예수, 인도 스리니가르에 묻히다
* 이찌하여 그대는 다른 사람들의 말만 믿고 자기 눈으로 관찰하거나 보려고 하지 않는가? 갈릴레오 갈릴레이
제21장 탁실라에서 도마와 재회하다
예수 일행은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지는것을 느낀다. 그것은 내리막길을 걸어서 때문은 아닐 것이다. 예수가 탄 나귀는 바람에 실려 오는 냄새로 새로운 고장이 어떤 곳인지 가늠이라도 하려는 듯 연신 코를 벌름거린다. 탁실라가 가까워져 온다는 생각이 들자 일행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진다. 멀리 산기슭에 연이어 서있는 집들이 보이고 사람들이 움직이는 것이 눈에 띈다. 아마도 저기가 탁실라인 모양이다. 이때 탁실라 왕국 Kingdom of Taxila은 파르티아 Parthia 사람 곤다파로스 Gondapharos 또는 곤도포르네스 Gondophornes 왕이 재위하던 시기였다. 그는 여기를 점유했던 사카스족 Sakas을 평정하고 인도의 서북부 일대를 통치했다. 파르티아인이 이 땅을 도로 찾은 것이다. 다시 평화가 찾아왔다. 이렇게 해서 예수가 탁실라에 도착한 것이 서기 58년 겨울이다.
사도 도마 Thomas는 본디 건축가였다. 그는 헤로데 안디바 집권 당시 세포리스 Sephoris나 카이사리아 마리티마 Caesarea Maritima같은 큰 도시의 건설 공사에도 관여했었다. 도마는 인도지역에 선교하라는 예수의 권유도 있는 데다, 마침 예루살렘까지 와서 유능한 건축가를 찾고 있던 상인 아다네스 Adanes가 요청하자 인도 행을 결심하였다. 결국 그는 선교할 목적으로 서기 40년 곤다파로스 왕 때 멀리 인도의 탁실라에 도착하여 각처로 전도여행을 하였다. 그는 48년 곤다파로스 왕의 요청으로 왕궁건설을 감독하였다. 도마는 서기 52년에 말라바 Malabar에다 최초로 교회를 세우고 본격적으로 목회를 하였다.
처음에는 인도에 거주하는 디아스포라 Diaspora, 이산 유대인에게 복음을 설교하였으며 따라서 인도에서 처음 기독교로 개종한 사람들은 유대인들이었다. 인도 남부의 마드라스 Madras에서도 선교하였다. 56년에는 트라방코어 Travancore에 가서 인도사람들에게 세례를 주어 기독교도로 만들었다. 그 후 그는 펀잡 Punjab 주州에 있는 탁실라 Taxila에 정착하고 목회를 한다. 훗날 이야기지만, 서기 71년 예수가 카슈미르에서 임종할 때 그의 곁을 지키며 유훈을 받는다. 그는 타밀 나두 Tamil Nadu에서 그 이듬해 72년 순교한다. 도마복음서 Gospel of Thomas는 도마의 편지에 근거하여 사도와의 편지에 근거하여 2세기 초 루시우스 Leucius에 의해 쓰여졌다. 편지에는 예수와 도마는 서로 다른 시기에 다른 경로로 왔지만 두 사람 다 곤다파로스왕이 통치하던 60년경 탁실라에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노년의 예수 초상화(좌) / 곤다파로스 왕 동전, (대영박물관 소장)(우)
예수가 도마의 거처를 찾아 사립문을 열었을 때, 도마는 그의 돌연한 출현이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을 못한다. 두 노인은 끌어안고 한참동안 말을 못한다. 그들은 끌어안은 채 한참을 흐느낀다. 도마의 흐느낌 속에는 지난 20여 년 간 수 만리 객지에서 어려웠던 그의 삶, 외로움, 괴로움이 담겨 있다. 예수의 흐느낌은 좀 더 복잡하다. 슬픔과 괴로움 그리고 반가움도 있지만, 회한이 섞여 있다. 막달라 마리아와의 생이별과 복음서 편집에서 진실이 훼손된 것은 이 긴 여정 내내 예수를 괴롭게 하였다. 이 날 탁실라의 작은 마을 도마의 집에는 그들을 위로하고 부드럽게 감싸주는 인도의 황혼이 아름답게 물들고 있었다.
도마는 예수와 얼굴이 매우 닮아 디디모스 도마 Didymus Thomas,('쌍둥이 도마'라는 뜻)라고도 불리었다.
그 때문에 그는 종종 예수로 오인되기도 하였다. 한번은 예수가 탁실라에 머무는 동안 곤다파로스 왕의 동생인 가드 Gad의 아들 결혼식에 도마가 초대되었다. 예수도 도마와 함께 참석하였다. 도마는 식이 끝난 후 예수를 남겨두고 그 곳을 떠났다. 왕의 동생 가드의 아들인 신랑이 신부와 대화하고 있는 도마를 발견하고 놀라서 물었다. "어떻게 여기서 선생님을 또 다시 뵐 수 있지요? 제가 한참 전에 선생님께서 이 궁전에서 나가시는 걸 보았었는데요." 그러자 예수가 대답했다. "나는 도마가 아니라, 예수라는 사람이라오. 그와 매우 닮아서 젊은이가 나를 도마로 오인한 것이라오"
[출처] < 예수의 마지막 오딧세이 > ( Jesus' Final Odyssey ) 제21회|작성자 래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