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애결혼] 08
S#1. 현금왕 저택 - D
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난 현금왕을 공포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강현.
일어선 현금왕. 이내. 으르렁 거리는 개들에게 생고기 주며 진정시킨다.
강현 : (안도의 한숨) 이렇게 공포 분위기 조성하실 거 에요? (이내 집 둘러보며) 집이 이게 뭐에요. 완전 개판이잖아요.
현금왕 : (개들을 만지며) 안 그러면... 우리 애기들이 비를 맞는다.
강현 : (놀라서 현금왕을 보는데)
현금왕 : (처연한 얼굴로) 난 짐승이다... 하지만. 난 호랑이의 얼굴을 가진 토끼야.
강현 : (황당해서 혼잣말처럼) 토끼...
현금왕 : 세상에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 내 팔자를 두고 돈귀신이 붙었다는데. 그 돈 귀신이 여자 복까지 먹었다.
니가 뒷조사 한 대로. 난 마누라가 3명이나 병들어 죽고. 사고로 죽었다. 동거하던 여자도 둘이나 도망갔다.
위자료도 못 받고 쫓겨났다고 하지만. 사실. 그 여자들은 내 돈을 보고 계획적으로 접근했던 거다.
한 명은 비서랑 바람이 났고. 또 하나는 뒤로 금고를 빼 돌렸어.
강현 : (강현 놀라서) 그런 거 였어요?...
현금왕 : 내가 500억 현금왕 이라고 하니까. 다른 재산도 더 많을 거라고 생각했겠지. 사실 난. 현금 밖에 없다.
강현 : (놀라고) 진짜요?
현금왕 : 그래. 부동산 졸부라고 사람들이 무시하는 게 싫어서. 다 팔았다. 현금이 많으니까 대접이 달라지더군. 그게 세상인심이야.
강현 : 그랬군요...
현금왕 : 니 말대로 난 평생 돈에 파묻혀서. 개들이랑 살다가 죽을 거다. 변덕스런 성격 때문에. 난 사람을 길게 두질 못해.
어쩌면 난. 죽은 지 며칠 만에 발견 되서 신문에 날거야.
강현 : (한숨 나고) 설마요...
현금왕 : 사실이야. (개들 만지며) 지금이야 이 녀석들 때문에 적적하진 않지만...(생고기 던지며) 이 녀석들이 식탐이 왕성해.
생고기를 너무 좋아하지. 어쩌면 혼자 죽어 썩어가는 나를... 뜯어 먹을지도 모른다.
강현 : 왜 그렇게 끔찍한 생각을 하세요. 그렇게 외로우셨어요?
현금왕 : (고개 끄덕이고) 그래. 그래서 마지막 심정으로 의뢰를 한 거다. 너희 회사 이름이 내 마음을 때렸어... 마지막 사랑...
처연한 표정의 현금왕. 강현. 안타까운 눈으로 현금왕을 바라본다.
S#2. 원룸 전경 - D
S#3. 원룸 - D
경애씨 새우잠으로 벽에 붙어 낮잠 자고 있는데. 강현 살림살이를 살펴보던 엄마.
엄마 : 뭐야. 얘는. 처녀가 무슨 이혼 책들이 이렇게 많어...
심드렁하게 이혼 관련 책들(3회 #51)을 읽기 시작하는 엄마. 이내 책에 빠져 들고.
맘에 드는 문구를 열심히 메모도 하고 있는데. 화장실에서 나오는 순영.
순영 : 어머니. 저 출근할게요. (나가려는데)
히숭 : (문 열리며) 다녀왔습니다. (피곤한 얼굴)
엄마 : (혀 차며) 니들은 언제까지 그렇게 알바만 할 거니? 취직은 안 해?
히숭 순영 ; (심난해서 서로 쳐다보고)
엄마 : 취직하기 힘들면 빨리 시집이라도 가. 여자. 나이 먹으면 똥값이야.
히숭 순영 : (기분 나쁘고)
엄마 : 강현이 날 잡으면 니들두. 이 집 비워줘야 될 거 아냐. (순영 보며) 넌 부산 집 내려가고. (히숭 보고) 넌 고시원 가야 되잖아.
미리 미리 준비해야지. 언제까지 이렇게 대책 없이 살거니.
순영 : (짜증은 나지만 티는 못 내는데)
엄마 : 강현이 봐라. 직장 좋아. 애인 잘 잡았어... 니들은 자존심도 없니?
히숭 : (열 받아서) 어머니! 강현이 경환이랑 헤어졌어요!!
엄마 : (아직 현실감 없고) 뭐? 그게 무슨 소리야?
순영 : (놀라서) 아니. 어머니... 그게 아니구요...
히숭 : (괜히 말했다 싶지만... 이내 괴로운 듯 그대로 나가면)
엄마 : (어리둥절) 쟤가 지금 뭐라 그러는 거니?
순영 : (쩔쩔 매다) 어머니... 사실은요...
S#4. 현금왕 저택 - D
현금왕 순한 표정으로 강현과 나란히 앉아서 강현의 설명 듣고 있다.
강현 : (회원 가입서 보며) 그러니까. 진짜 사랑을 만나려면. 일반 가입 하세요.
현금왕 : (걱정) 자신 없는데... 돈 없는 나를 누가 상대해 주겠나.
강현 : 아니에요. 재혼하시는 분들. 그렇게 돈만 따지지 않아요. 다들 상처가 있으니까. 오히려 인간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세요.
현금왕 : (반가워서) 그래?
강현 : (걱정이다) 성격은 좀 바꾸실 거죠?
현금왕 : 그럼. 마지막 사랑을 찾을 수만 있다면 노력해 봐야지.
강현 : (또 걱정) 그런 분 만나시려면... 1년은 생각하셔야 해요.
현금왕 : (생각하더니) 50년을 넘게 기다렸는데... 1년을 못 기다리겠나.
강현 : 그래요. 저만 믿으세요. 제가 1년 안에 마지막 사랑! 꼭 찾아 드릴 게요.
아이 같은 순수한 표정의 현금왕을 보며 미소 짓는 강현.
S#5. 현금왕 저택 앞 - D
비 온다. 현금왕의 리무진이 도착하면. 기사가 나와 강현에게 우산을 씌워주고.
차에 타는 강현. 기사가 문을 닫아주는데. 이내 창문이 열리며.
강현 : 근데... 참 회장님!!! 제가 거짓말 한 게 있는데요.
현금왕 : (이내 정색하며) 거짓말이라니!!! 무슨 거짓말?!!
강현 : 제가 사실은 마담뚜가 아니라... 미스뚜 거든요.
현금왕 : (놀라서 강현 쳐다보면)
강현 : 그게 속일라구 그런 게 아니라 회장님이 미스는 못 믿겠다고 하셔서...
현금왕 : (가만히 생각하더니 이내) 상관없다. 인생 살아 보니까. 중요한 건 경험 보단 진심이야.
닳고 닳은 어설픈 경험보다. 너 같은 풋내기의 뜨거운 열정이...결국. 이 세상을 움직이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거야.
강현. 현금왕의 말에 감격해 웃는다. 이내 차가 떠나고 손을 흔드는 현금왕.
S#6. 사무실 앞 - D
<사랑과 평화> 간판 아래. 찌그러진 우산 쓰고 꽃단장한 엄마.
결심 가득한 표정으로. - 변호사 사무실 - 간판을 올려다보고 있다.
S#7. 사랑과 평화 - 사무실 - D
꽃단장한 엄마. 꽃비서1,2 앞에 서 있고.
비서2 : 인경환 시보님. 지금 국회 도서관 가 계신 데요. 저쪽에서 잠시 기다려주시겠어요? (안내 해주고)
엄마. 우아하게 걸어가 쇼파에 앉다가. 이내 얼굴에 멍 신경 쓰이는 듯. 반대쪽으로 앉으려 일어서는데.
지나가던 현수. 강현 엄마의 멍을 본다.
엄마. 매 맞는 아내 보는 현수의 시선에 황망한 시선으로 서둘러 앉는데.
현수 : (선 채로 진지하게) 이혼 생각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습니까?
엄마 : (당황) 네? 이혼이요... 그게 (생각하며) 내 딸이랑 동갑이니까. 27년?
현수 : (그럼 그렇지) 실례지만 연세가 어떻게 되십니까?
엄마 : 아... 그러니까. 저는 (이내 새침하게) 나미랑 동갑이에요.
현수 : (당황해서) 나미. 요?
엄마 : 네. 가수 나미요. (귀엽게) 그저~ 바라만 보고 있지~~그저~ 속만 태우고 있지~~
현수 : (당황스럽지만 무표정하게 엄마 바라보면)
엄마 : (수줍은 듯) 58년 개띠랍니다... (현수 보고) 이혼 전문 변호사세요?
현수 : 네.
엄마 : (한숨) 제가 27년 동안 하루도 빼놓지 않고 이혼을 생각하긴 했는데. 변호사님이랑 얘기해보는 건 처음이라. 좀 떨리네요.
현수 : (엄마가 더 안쓰럽고) 앞으로 남은 인생을 얼마로 보십니까?
엄마 : 남은 인생이요? 글쎄요. 평균 수명 생각하면 30년 정도 남은 건가?
현수 : 이혼을 생각하며 살았던 27년과 앞으로 남은 30년을 비교해 보십시오. 불행했던 시간과 행복할 시간으로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엄마 : 인생은 모르잖아요. 오늘 집에 가다 교통사고 나서 죽을 수도 있는데...
현수 : 그렇습니다. (가만히 엄마 보더니) 그래서. “인생은 짧습니다.”..
현수의 말이 에코처럼 울려 퍼져 가슴에 쿵 와 닿는 엄마.
비서1 : (소리) 변호사님!!! 손님 오셨는데요!!
현수 : (이내 강현 엄마에게 정중히 목례하고) 그럼...
엄마 : (우아하게) 예... (방으로 들어가는 현수 보며) 아니.. 명함이라도..
비서2 : (다가오며) 저. 시보님... 자료 수집하고 바로 퇴근 하신다는 데요.
엄마 : 그래요? (일어서며) 그럼. 다음에 다시 올 게요.
가려던 엄마. 비서들 테이블 위에 올려진 사무실 명함을 보고 한장 집고. 물어보려는데
전화 받느라 바쁜 비서1,2. 엄마 현수 방을 아쉬운 듯 쳐다보고.
S#8. 거리 - D
찌그러진 우산을 쓴 채. 초라한 모습으로 나오는 엄마.
건물 올라가던 사람들 엄마의 멍 자국을 매 맞는 아내처럼 쳐다보고 가고.
엄마 쪽팔리고 화나서. 우산으로 얼굴 가리면서 서 있는 택시를 향하는데.
택시 뒤로 우아하고 근사하게 들어오는 현금왕의 리무진!!
택시를 타는 엄마. 리무진에서 내리는 강현.
우산에 가려 서로를 못 알아본 채. 슬로우 모션으로 엇갈리는 모녀.
S#9. 택시 안 - D
택시에 탄 엄마. 습기 차 뿌연 유리창을 손으로 쓱 닦는다.
닦인 부분 유리창으로 보이는 <사랑과 평화 - 이혼전문> 간판.
“이혼”!! 문구가 엄마에겐 카피처럼, 운명처럼 눈에 들어오는데...
현수(소리) : 인생은 짧습니다!!! (#7)
택시 출발!! <사랑과 평화 - 이혼 전문> 명함을 바라보는 엄마의 결연한 얼굴.
S#10. 마지막 사랑 - 사무실 - D
직원들 웅성이는 가운데. 강현. 류사장에게 받은 현금왕의 일반회원 가입서를 보고.
류사장 : 뭐야. 이건 일반 회원이잖아.
강현 : 네. VIP회원이 아니라 일반 회원으로 다시 시작하기로 했어요. 500억 현금왕이 아니라 평범한 50대 이혼남이에요.
류사장 : (아쉬워하며) 그럼. 성사 비 5억은 완전히 물 건너간 거야?...
강현 : 사장님!! 계약금 반환. 손해배상청구 생각해 보세요.
류사장 : (안도의 한숨) 그래. 소송 막은 거. 그게 어디냐. 좋아!! 기분이다!! 애미 애비도 못 알아본다는 낮술 하러 가자!!!
S#11. 복도 - D
엘리베이터 앞에 선 직원들 신나서 수다 떨고. 류사장 창밖을 보면서 통화중이다.
류사장 : 이모부. 걱정 마세요. 화영이 호텔 박변호사 옆방에다 잡아 놨어요. (듣더니) 에이~ 기대하지 마세요.
친구 같은 감정이에요. (듣고) 네. 여자 혼자 호텔 있는 거 걱정되잖아요. 공사 기간 동안 만이요...
통화하는 류사장 옆에서 통화 내용 들은 강현. 그랬구나... 싶은데.
사무실에서 나오는 윤변호사. 예쁘게 차려입고 화장도 곱게 했다.
전화 끊은 류사장. 윤변호사를 보고 놀라는데.
윤변 : (걱정스럽게) 소송 문제는 어떻게 됐어? 내가 도와줄까?
류사장 : (심통 나서) 됐거든?! 해결 다 됐어!!! 남남끼리 상관하지 말자구.
윤변 : (가소롭다는 듯 웃고) 그래. 그럼 다행이네.
그대로 엘리베이터 문 열리면 타는데. 직원들 타려고 하면 류사장 말리고.
윤변 : (버튼 잡으며) 안 타?
류사장 : 바쁜 거 같은데. 먼저 가셔.
윤변. 이상하다는 듯. 버튼 닫고 그대로 엘리베이터 내려가면. 어리둥절한 직원들
류사장 : 저 여자. 저렇게 이쁘게 차려입고 또 어디 가는지 알지?
이동준 : 애인 생겼다면서요. 데이트 가는 거죠.
류사장 : (한숨 푹) 그래. 기분 완전히 잡쳤어. 이런 날 낮술 마시면 나. 개 된다...
류사장 그대로 들어가면. 직원들. 강현. 에이~ 좋다 말았네 하면서 실망하고.
S#12. 마지막 사랑 - 사무실 - D
우르릉쾅쾅 천둥 번개 치고. 우울한 얼굴로 창밖만 보는 류사장. 모두 심난한데.
류사장 : 아~ 심난해.... 다들 퇴근해... 나 혼자 있고 싶어...
일동. 익숙하게 짐 싸서 신난다고 나가고. 강현 류사장을 보며 나가는데...
S#13. 복도 - D
복도를 나오는 강현. 저만치 사랑과 평화 사무실로 현수가 막 들어가고.
멀리 선 현수와 강현. 서로를 보는데. 이내 고개 숙인 채 말없이 들어가는 현수.
강현. 한숨 푹 쉬면서 현수가 떠난 빈자리를 보고 서 있다.
S#14. 옥상 - D
비오는 옥상. 강현, 우산 쓴 채. 포도나무 앞에 쪼그리고 앉아 있다.
떨어지는 빗소리에 현수 생각이 더 간절한 강현. 문득 앞을 보면. 7회 #22의 현수.
현수 : 생각을 해 봤습니다. 이강현씨에 대한 내 감정은 뭘까...만약. 이강현씨가 미혼이었다면. 제가 많이 부담이 됐을 겁니다.
사실. 제가 누구에게 마음을 쉽게 여는 편이 아니거든요.
강현을 바라보며 웃는 현수. 그러나 현실은 아무도 없는 옥상. 강현 한숨 쉬면.
다시 앞을 보면 강현을 향해 환하게 웃고 있는 현수. (7회 #22)
현수 : 지금까지 보여준 이강현씨의 투지와 열정이면 잘 해결 될 겁니다.
다시 사라지고 없는 현수. 눈물이 날 것 같은 강현.
S#15. 원룸 앞 - D
원룸 앞에 서 있는 강현 아빠의 모범택시. 현관에서 엄마에게 우산을 씌워주며 나오는 아빠.
경애씨 우산을 쓰고 와 차에 타고. 히숭 순영. 목례하며 인사하고.
트렁크에 엄마 짐 싣고. 신나서 차에 올라타는 아빠. 히숭 순영 여전히 걱정스럽고.
S#16. 모범택시 안 - D
신나서 운전하는 아빠. 잠자는 경애씨. 무표정한 얼굴로 뒷좌석에 앉은 엄마.
아빠 : 아. 왜 그렇게 말이 없어요. 무슨 생각 하는데요?
엄마 : (현수 말 인용하며) “인생은 짧습니다...”
아빠 : 그래요. 그런 거에요. 인생은 짧은 거에요. 그러니까. 우리 더 이상 싸우지 말고. 행복하게 짧은 인생 살다 갑시다.
2천 원상복귀 해 놨으니까. 이제 그만 화 풀어요....
아빠. 신나서 운전하며 가는데. 그런 아빠를 차가운 표정으로 보는 엄마.
엄마 손에는 강현 집에서 읽었던 이혼 관련 책. <사랑과 평화> 명함이 들려 있다.
S#17. 편의점 - D
비 그쳤다. 편의점 유니폼 입은 채. 선 계산대의 히숭. 옆에 의자 놓고 앉은 강현.
강현 : 잘했어. 어떻게 말해야 되나 고민했는데. 차라리 속 시원하다.
히숭 : 어머니가 경환이랑 헤어진 거 아셨으니.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야? 집으로 들어가셨으니... 이제 니네 아빠 아실 차례잖아.
어떡하냐.
강현 : 몰라. 내 뜻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 그냥 흘러가는 대로 가라지...
한숨 푹 쉬는 강현. 저만치 밖에선 순영이 새 남자친구(7회 #30의 카페 손님)와 팔짱 끼고. 강현 히숭에게 손 흔들며 지나가고.
히숭 : 진짜. 재주도 좋다. 알바만 시작하면 바로 연애질이냐...
강현 :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며 깊은 한숨)
히숭 : 야! 뚜!! 일도 해결했는데. 왜 그렇게 꿀꿀해. (이내) 너. 박현수 생각하냐?
강현 : (화들짝 놀라서) 어?... 아냐... 내가 그 이혼남을 왜 생각하니.
히숭 : 내숭 떨지 말고. 사실대로 말해. 너 박현수 좋아하잖아.
강현 : 아니라니까... (하지만 표정은 못 숨기고)
히숭 : 유부남도 아닌데 뭐가 문제야. 서화영인가. 전 부인 때문에 그래?
강현 : (고개 끄덕) 그것도 그렇고. 이혼녀 거짓말 들통 났어. 창피해 죽겠어.
히숭 : 야. 이혼녀가 처녀라고 속인 것도 아닌데. 뭐 어때. 더 좋아라하겠구만.
강현 : (피식 웃으며) 그런가...(이내 한숨)
히숭 : 난 니가 박현수 좋아하는 감정 충분히 이해해. 5년 동안. 연하 사귀면서 고생 많이 했잖아.
그래서 휴식 같은 사람이 끌렸을 거야. 듬직하고 능력 있잖아.
강현 : (고개 끄덕이며) 응. 존경스러운 사람이야. 그래서 좋아진 거구...
히숭 : 그럼. 고민하지 말고 대쉬해. 사겨 보고 아님 마는 거지 뭐. 연애쟁이 이강현이 왜 이렇게 소심하냐? 평소 너답게 해!
강현 : (의욕 불끈) 나답게?!!
히숭 : 그래. 쿨하게 고백해버려. 한번 사겨봅시다~
눈빛 이글이글한 강현 보며 웃던 히숭. 냉장고에서 도시락 가져와서 주며.
히숭 : 자. 먹어!
강현 : (쳐다보며) 이거 제일 비싼 거잖아.
히숭 : (시계 보며) 유통기한 지나서 공짜야. 먹고! 힘내서 고백해!!
강현 : (도시락 보며) 고마워. 친구야. 그래. 일단 먹자!! 먹고 용기를 내자!!
도시락 먹기 시작하는 강현. 옆에서 환하게 웃는 히숭.
S#18. 이태리 레스토랑 - D
식사중인 두 사람. 파스타 먹는 화영. 리조또 먹는 현수.
화영 : 이혼하고 나서 이렇게 친구처럼 지내는 커플 많지 않을 거야.
현수 : (딴 생각하고 있고)
화영 : 현수씨. 오늘 고민 많은 얼굴이야. 안 좋은 일 있어?
현수 : (이내) 어~ 아니야. 안 좋은 일은...
화영모 : (소리) 나는... 처음부터... 자네가... 싫었...어. (7회 #40.)
현수 : (미소 지으며) 괜찮아... (생각하니 괴롭고 이내 묵묵히 밥 먹는데)
화영 : (가만히 접시 보다) 근데 현수씨...오징어랑 홍합 색이 좀 이상해...(이내. 떠와서 맛보고) 어머. 이거. 상했잖아.
(놀라서) 여기요!!!
(시간 경과)
화영 : (일어서며) 현수씨. 일단. 병원에 가.
현수 : 아냐. 그럴 필요 없어. 난 괜찮아. (빙긋 웃으며) 앉아. 정말 괜찮아.
화영 : (안쓰럽다는 듯 쳐다보다 앉으며) 현수씨. 축농증은 여전하네. (웃다가) 내가 현수씨랑 결혼해야겠다 결심한 게 언젠지 알아?
현수 : 언제였는데...
화영 : 우리 만난 지. 3번째 데이트 때... 현수씨가 상한 음식을 모르고 먹는데. 뭐랄까. 가슴이 아팠어...
나한테 모성 본능 같은 게 있더라구.
현수 : (빙긋 웃으며) 모성 본능?
화영 : 응. 난 현수씨 완벽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많이 어려웠는데..그때. 현수씨의 틈을 본 거야. 그리고 나서 현수씨가 편해졌어.
그러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어. 내가 현수씨를 평생 지켜줘야 겠다..
현수 : (씁쓸하게 웃는데)
화영 : 현수씨 혼자 돼서 또 이런 모습 보니까. 내 마음이 안좋아. (이내 조심스럽게) 현수씨. 우리 다시 한번 노력해 보면 어떨까..
현수 : (놀라서 화영 보는데)
화영모 : (소리) 우리 화영이...한테서... 떠...나...자네가 떠나줘야... 우리 애가... 행복해질 수 있어...(7회 #40)
현수 : (이내 나직한 한숨 쉬며) 안 되겠어.
화영 : (놀라서) 현수씨.
현수 : 이렇게 자주 보는 거. 서로를 힘들게 할 수 있어.
화영 : (놀라서) 그게 무슨 소리야. 현수씨. 갑자기 왜 이래....
괴로운 현수. 그때. 다가오는 사장. 화영 알아보고.
사장 : 아. 오셨어요?!! 죄송합니다. 저희가 이런 실수가 없는데...
화영 : (차갑게) 해산물 관리는 육류 보다 더 철저하게 하셔야죠.
사장 : (화영에게 고개 숙이며)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화영 : (더 화나서) 제가 먹은 게 아니에요.
사장 : (놀라서 현수 보며) 죄송합니다. 선생님. 정말 죄송합니다.
현수 : 괜찮습니다. (정중하게 웃으며) 식사는 여기까지 해야겠는데요.
이내. 화영에게 나가자는 눈짓. 화영은 더 화가 나 있고. 그런 화영 손잡아 일으켜 식당을 나오는 현수.
사장. 직원들 90도로 인사하고 있고.
S#19. 레스토랑 앞 - 거리 - D
모범택시 문을 열어 주는 현수. 화영 차에 타면서.
화영 : 현수씨 타. 나랑 같이 병원에 가. 매번 괜찮다고 하면서 결국 탈나잖아.
현수 : (나직한 한숨 쉬며) 화영아...
화영 : (쳐다보며) 응.
현수 : 고마워...
화영. 웃으며 현수를 보는데. 선 채로 조용히 문을 닫는 현수.
현수 : 나... 좀 걷고 싶어.
화영 : (의아하다는 듯 쳐다보는데)
현수 : (조심스럽게) 아까 이야기를 다 못했는데...앞으로는...우리. 서로에게 거리를 유지하는 게 좋겠어... 미안해...
쓸쓸하게 웃고는 그대로 걸어가는 현수. 화영 놀란 얼굴로 가는 현수를 쳐다보고.
S#20. 거리 - D
현수 무거운 표정으로 혼자 걷고 있다. 핸드폰 문자 들어오는 소리. 보면 강현.
<속일 마음은 없었어요. 거짓말해서 죄송해요. 말씀 드리려고 했는데...>
문자를 보던 현수. 한숨 쉬며. 핸드폰을 그대로 주머니에 넣고 걸어간다.
S#21. 동물원 - 코끼리 우리 앞 - D
강현, 코끼리 우리 앞에서 핸드폰 문자를 치고 있다. <코끼리 우리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 께요. 꼭 드릴 말씀이 있어요>
문자 보내고. 나직한 한숨 쉬면서 코끼리를 바라보는 강현. 이내 옆을 보면.
7회 #3의 현수를 생각하는 강현. 마치 옆에 현수가 와 있는 것 같고.
현수 : 사쿠라와 리카는 사랑하는 사입니다...사쿠라는 아시아 코끼리고 리카는 아프리카 코끼리죠.
자신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현수를 회상하며 즐거운 강현. 그런데.
강현 : 아. 긴장했다. 긴장했어. 배가 쌀쌀하네...(빙긋 웃고)
S#22. 사랑과 평화 - 현수방 - D
책상에 앉아 수학책을 펼쳐 놓은 현수. 그러나 연습장은 깨끗하다.
한 문제도 풀지 못한 채. 복잡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보며 생각에 잠기는 현수.
강현 : 변호사님. 제가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 (5회 #70)
강현 : 제가 사실은... 고백할 게 있는데요. (7회 #3)
강현 : 정리해서 다시 말씀 드릴게요. 며칠 시간 주세요. (7회 #3.)
하는데. 노크 소리. 윤변호사가 들어온다.
윤변 : 화영씨. 호텔 옮겼다고 전화 왔어. 무슨 일이야? 두 사람. 다퉜어?
현수 : (아무 말 못하고 표정 어둡고)
윤변 : 차라리 잘 됐다. 이혼한 부부. 가깝게 있으면 좋을 거 하나도 없어.
현수 : (씁쓸하게 웃는데)
윤변 : 좋은사람 생기면 만나..연애도 하고. 언제까지 혼자일순 없잖아. 이건 전배우자한테 미안할 일도 아니고 허락받을 일도 아냐.
현수 : (당황하며) 아직. 그럴 생각 없어요. (하는데)
윤변 : 봐... 좋은 사람 생기면... 이라고 전제 달았는데. 저렇게 정색하는 거...
현수 : (웃으며) 선배...
윤변 : (진지하게) 다시는 사랑하지 않겠다... 그게 이혼하고 드는 생각이지.
그런데. 사랑이 우리 의지대로 되니? 원하든 원치 않던... 예고 없이 찾아오잖아. 우리 의지로 막을 수 없잖아...
현수 : (생각에 잠기는데)
윤변 : (다정하고) 현수야. 난 니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현수 : (마음이 무너지고) 누나...
윤변 : 넌 늘 누군가를 위해 살아왔잖아. 늘 무겁고. 늘 힘겹게 말야. 넌 행복해지는 걸 두려워하는 것 같아.
이젠 너도 행복할 때가 됐어. 널 행복하게 해줄 사람을 만나서. 함께 행복했으면 좋겠다...
윤변호사의 이야기를 들으며 눈빛이 흔들리는 현수.
S#23. 동물원 - 코끼리 우리 앞 - D
코끼리 우리를 바라보며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강현.
강현 : 변호사님이 얘기해주신 대로. 금지된 사랑을 하는 저 코끼리를 보며. 어쩌면 우리의 모습이 저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인연을 맺어주는 커플 매니저와 인연을 끊는 이혼 변호사...어떻게 보면 종이 다르다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근본적으로 두 직업의 공통점은 ‘사랑’일 거 에요. 그리고... 이혼남과 처녀도 어쩌면 다른 종일 수 있겠죠...
그래서... 변호사님이 제가 미혼이라는 사실에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상관없어요. 중요한 건...
(이내 표정 변하며) 아.. 배 아퍼...도시락이 탈이 났나... 이 인간은 문자를 받은 거야? 씹은 거야?
안 올 거면 문자라도 보내지. 다시 한 번 보내볼까? (문자 보내려다) 아... 죽겠다. 화장실... 화장실... (달려가고)
S#24. 화장실 - D
볼 일을 마친 강현. 이제야 살 것 같은 표정으로 가방 안에 휴지를 찾는데.
휴지 없다. 보면 텅 빈 휴지걸이. 이를 어째. 눈앞이 캄캄한 강현.
강현 : 저기요. 밖에. 누구 없나요? 아무도 없어요?!! 여보세요?!!!
S#25. 동물원 - 코끼리 우리 앞 - D
숨차 하며 코끼리 우리로 달려온 현수. 주위를 둘러보는데 강현의 모습은 없고.
여기가 맞나? 두리번거리며. 주위를 살피던 현수. 이내 핸드폰을 들고.
S#26. 화장실 - D
강현, 가방을 뒤지며 휴지 거리를 찾는다. 물건 다 떨어지고 난리인데.
핸드폰이 울린다. 강현 놀라서 보면 현수 번호고. 놀란 강현. 핸드폰을 받으면.
현수 : (소리) “강현”씨 어딥니까? 저는 지금 코끼리 우리 앞인데...
하는데. 전화를 뚝 끊는 강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고.
S#27. 동물원 - 코끼리 우리 앞 - D
끊어진 전화 보며 어리둥절한 현수. 이내 문자가 띵동. 들어오고.
<코끼리 우리 전방. 여자 화장실 입구에 휴지 좀 가져 다 주세요. 지금 응급 상황. 완전 대략 난감. ㅡ..ㅡㆀ>
현수. 황당한 표정으로 메시지를 보고.
S#28. 화장실 입구 - D
휴지를 들고 여자 화장실로 향하는 현수. 주위 눈치 보며 곤란해 하다.
이내. 조심스럽게 입구에 휴지를 내려놓고 신속하게 달려오는 현수.
지나가던 사람들 이상하다는 듯 쳐다보고. 현수는 애써 딴 청하는데.
저만치 화장실 입구 보면. 강현의 손이 바람처럼 나오며 휴지를 휙 채가고.
현수. 그 장면 보면서 혼자 큭 웃고. 지나는 사람들 또 이상하다는 듯 현수 보고.
S#29. 동물원 - 코끼리 우리 앞 - D
코끼리 우리에 몸을 기대고 코끼리를 감상하고 있는 현수.
화장실에서 나온 강현. 힘겨운 표정으로 걸어온다.
현수에게서 멀찍이 떨어져. 지친 듯. 우리에 몸을 기대며 서는 강현.
강현 : 감사해요. 진짜 죽는 줄 알았어요.
현수 : (강현 보고 웃다가) 그런데 여기까지... 무슨 일입니까?
강현 : 네... 참!! (이내 진지하게) 문자로도 사과했는데요. 제가 이혼녀인 척 했던 거... 그거는요.
현수 : (담담하게) 이해합니다. 너무 신경 쓰지 말아요.
강현 : (웃으며) 이해하세요? 좋아요. 패스~ 그럼... 다음 고백...
현수 : (진지하게 무슨 말을 하려나 강현을 쳐다보는데)
강현 : (또 배 아프고) 아... 잠시 만요...(배 잡고) 죄송해요. 잠깐만 기다리세요.
후다닥. 다시 화장실로 가는 강현. 현수 그 모습 보면서 재미있고 안타깝고.
그런데. 현수도 배가 싸하다. 이상하다는 듯 자기 배를 잡는 현수.
(시간 경과)
다시 코끼리 우리로 걸어오는 강현. 반쯤 넋이 나갔다. 얼굴이 더 반쪽이다.
현수 : 괜찮습니까? 이강현씨?
강현 : (놀라서) 가까이 오지 마세요. (주위에 바람피우며 냄새 걱정)
현수 : (그 모습 보면서 웃는데)
강현 : 제가 어디까지 얘기했죠? 아... 다음 고백. 그러니까... 저기 코끼리요. 리카랑 사쿠라랑 종이 다른 코끼리잖아요...
(땀 흘리면서) 그러니까...저랑 변호사님도 다른 종인데... (힘겨워 하며) 저. 한판만 더 갔다 올게요.
강현. 다시 화장실을 향해 달려간다. 그런 강현 보며 걱정스러운 현수.
(시간 경과)
코끼리 우리 앞의 현수. 강현과의 추억이 흘러간다.
1회 #31. 첫만남. 이상형은 어떻게 되세요?! 라고 따지듯 묻는 - 까칠한 강현.
1회 #64. 호텔에서 아줌마에게 머리채 잡힌 - 불쌍한 강현.
2회 #55. 회식. 바에서 <오리 날다> 부르는 - 상큼한 강현.
2회 #67. 오바이트 하는 줄 알았더니. 자전거 펑크 내고 있는 - 엽기적 강현.
2회 #74. 엘리베이터에서 술 취해 현수에게 4종 욕을 퍼 붓는 - 무서운 강현.
3회 #9. 현수 침대에서 죽어라 자전거 타기 하며 자는 - 웃기는 강현.
3회 #34. 현수에게 30만원 상담료 벌었다고 좋아하는 - 귀여운 강현.
3회 #67. 고기 집에서 환기통 내려 얼굴 가리며 우는 - 안쓰러운 강현.
3회 #68. 아이스크림 베어 물며 웃는 - 아이 같은 강현.
4회 #52. 현수의 낚시 솜씨에 감탄해서 박수치는 - 순수한 강현.
4회 #56. 놓친 고기 잡으러 강으로 들어가는 - 터프한 강현.
4회 #64. 현수 차에서 고개가 90도로 꺾여 자는 - 피곤한 강현.
5회 #1. 화영과 같이 있는 방에 들어와 놀라서 달려 나가는 - 허둥지둥 강현.
5회 #10. 현수의 슬리퍼를 신고 가다 발라당 넘어지는 - 푼수 강현.
5회 #56. 야한푼수. 착한남에게 액자를 건네는 - 커리어우먼 강현
6회 #22. 현수에게 초콜렛 폭탄을 주고 가는 - 유치한 강현.
6회 #33. 겨울 정장 차림으로 선배커플 앞에서 청첩장을 읽는 - 진지한 강현.
6회 #39. 연극을 보면서 현수의 손을 꼭 잡는 - 열정적 강현.
6회 #41. 공원. 현수의 핸드폰에 문자 매뉴얼을 입력하는 - 신세대 강현.
6회 #69. TV보며 현수에게 내기에서 이겼다고 좋아하는 - 욕심쟁이 강현.
7회 #1. 놀이동산에서 츄러스 먹으며 소원 성취했다 좋아하는 - 꼬마 강현.
7회 #3. 코끼리 우리 앞. 리카와 사쿠라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 소녀 강현.
강현 생각에 갑자기 가슴이 뛰는 현수. 화장실 쪽을 쳐다보면.
기운 없이 비틀 비틀 걸어오는 강현. 그런 강현을 향해 힘차게 걸어가는 현수.
강현 : 죄송해요. 오늘도 안 되겠어요. 다음에 고백 할게요.
하면서 현수를 지나치려는데... 갑자기 강현의 손목을 잡는 현수.
현수 : (미소 지으며) 그럼... 오늘도. 제가 먼저 고백해야겠는데요...
강현 놀라서 쳐다보는데. 그대로 강현에게 격렬하게 키스를 하는 현수.
놀라는 강현. 눈을 감은 채. 아찔하게 현수의 입술을 받는다.
그대로 다리가 풀리고 몸이 노곤해지는 강현. 감은 눈 속엔 노란 달이 뜨고.
강현 : (소리) 첫 키스가 달콤하면... 사랑이 이루어진...다...
코끼리 우리 앞에서 키스하는 두 사람 모습. 멀리서 보이고.
S#30. 동물원 출구 - D
강현을 업은 채. 걸어오는 현수. 현수에게 업힌 강현 파리하지만 기분 좋아 보이고.
씩씩하게 걸어가는 현수. 그런데 현수의 안색 좋지 않다. 식은땀 흘리고 있다.
S#31. 병원 응급실 - N
강현 간이침대에 누워 링겔 맞고 있고. 저만치 현수는 의사와 이야기 중이다.
의사 : 가벼운 탈수증입니다. 곧 회복될 겁니다.
현수 : 네. 고맙습니다. (강현에게 가려는데)
의사 : (현수를 보더니 심각한 얼굴로) 괜찮으십니까?
현수 : 네? (의사를 보는데. 식은땀 흘리고 있다.)
(시간 경과)
현수. 강현 옆 침대에 나란히 누워. 링겔 맞고 있다.
의사 : 식중독입니다. 여자분 보다 더 힘드셨을텐데. 어떻게 참으셨습니까?
현수 : (담담하게) 저는. 괜찮았는데요...
의사 걱정스러운 듯 쳐다보며 가고. 강현은 그런 현수를 안타깝게 보는데.
강현 : 저보다 더 아프신 줄도 모르고...죄송해요.
현수. 괜찮다는 듯 말없이 빙긋 웃는다. 각자 링겔 꼽은 팔을 뻗어 두 사람. 닿을 듯 말 듯. 손을 잡고.
서로를 바라보며 웃는 두 사람.
S#32. 현수 차안 - N
강현이 현수 차 운전 중. 파리한 얼굴의 현수는 조수석에 앉아 있다.
강현 : 축농증이 참 문제네요. 상한 음식인지도 모르고 드시니 어쩌면 좋아요. (이내 귀엽게) 제가 앞으로 기미 상궁 해드릴 께요.
현수 : 기미... 상궁이요?
강현 : 왜? 사극 보면 나오잖아요. 임금님 잡수실 음식에 독이 들었나 안 들었나. 옆에서 먼저 맛보는 거요.
“전하~ 수라를 젓수오소서...”
현수. 귀여운 강현을 보며 기분 좋게 웃고.
S#33. 비즈니스 호텔 - 현수룸 - N - D
침대에 누워있는 현수를 일으켜 정성스럽게 약을 먹이는 강현.
현수 : (약 먹고) 이제 괜찮아요. “강현”씨 힘들 텐데. 어서 가서 쉬어요.
강현 : 미안해서 어떻게 그냥 가요. 걱정 마세요. 좀 있다 갈게요.
현수의 이마에 맺힌 땀을 물수건으로 닦아주는 강현. 현수 조용히 강현을 바라보고.
강현 부끄러워하면서 현수를 보는데. 현수. 약 기운이 노곤한지 천천히 잠이 들고.
잠든 현수를 안쓰럽게 바라보는 강현. 이내 일어나서. 현수의 옷가지를 정리한다.
침대에 놓인 현수의 자켓을 들던 강현. 안주머니에서 여권이 툭 떨어진다.
강현 : (여권을 집어 들며) 여권을 왜 갖고 다니지? (조심스럽게 여권 펼쳐보고) 780717... 7월 17일. 어. 제헌절이 생일이네?
난 발렌타인 데이가 생일인데...역시. 우리는 변호사 - 커플매니저 천생연분이네... 궁합 봐야겠다.
여권. 옷에 넣고. 옷걸이에 걸고 현수에게 오는 강현.
아이처럼 잠든 현수를 바라보는 강현. 행복한 미소 짓는다.
(시간 경과)
아침 햇살이 눈에 들어오고. 눈을 뜨는 현수. 이마에 얹어있던 물수건이 떨어지고 강현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간밤에 갔나 싶어서 조금은 아쉬운 현수.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면. 침대 옆에 착 붙어서 방바닥에서 새우잠 자는 강현.
현수 그런 강현을 보니 애틋하다. 이내. 강현을 안아 올려 침대에 눕히는 현수.
강현 이불 속을 파고들며 웃으며 잠들고. 그런 강현이 사랑스러운 현수.
(시간 경과)
강현. 정신없이 자다가. 문득 눈을 뜨면 혼자다. 현수가 어디 갔나 싶은데.
보면 샤워를 막 마치고 나오는 현수. 서로 놀라고 어색한 두 사람.
현수 : 일어났어요?
강현 : 네. 몸은 좀 괜찮으세요?
현수 : (환하게 웃으며) 네. 강현씨 덕분에요. 우리 출근해야죠.
강현 : 네. 준비할게요.
강현 일어나 욕실로 가다. 눈 마주치는 두 사람.
머리 젖은 현수의 모습이 섹시해 보이는 강현. 자고 일어난 강현의 모습이 섹시한 현수. 두 사람 다 부끄럽게 웃고.
S#34. 현수 차안 - D
운전 중인 현수. 옆에서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강현.
강현 : 그럼. 우리 어제 부터가 시작이죠? 100일 입력 할게요. 스타트!! (이내 현수 핸드폰 집어) 박변호사님 폰에도 입력할게요.
현수 : (자기 핸드폰 보며) 저도 그런 기능이 있나요?
강현 : 물론이죠. 아. 진짜. 연애를 너무 올드하게 하신다...
현수 : (웃는데)
강현 : (생각하더니) 우리 사귄다고 회사 사람들한테 오늘부터 말해야하나...
현수 : (생각에 잠기는데)
강현 : (조심스럽게) 변호사님. 사실. 저... 인경환 시보가 제 엑스보이프렌드에요.
현수 : (다소 놀라며) 그랬군요. (이내 차분하게) 어렴풋이 짐작은 했습니다.
강현 : (고민) 그래서 말인데요. 경환이한텐 제가 직접 말할게요. 아무래도 다른 사람들한테 먼저 얘기들으면 기분이 좀 그럴 거에요.
저는 얘기 들을 때. 당황스럽더라구요. 표정 관리도 안 되고...
현수 : (고개 끄덕이며) 그럼. 그렇게 해요. (하는데)
화영 : (소리) 나두. 현수씨가 누구랑 사귄다더라... 남한테 먼저 얘기 듣고 싶지 않아. 그럼. 마음이 좀 아플 것 같아. (5회#16)
현수 : (놀라고 이내) 그럼. 강현씨. 나도 정돈할 시간을 좀 줬으면 하는데요.
강현 : (어리둥절) 네? (이내 웃으며) 그렇게 하세요. 그럼. 당분간. 우리 사귀는 거. 남들한텐 비밀이네요?
현수 빙긋 웃는데. 화영에게 얘기할 생각하니 조금 답답하고...
S#35. 마지막 사랑 - 사무실 - D
강현 룰루랄라~ 컴퓨터 자판을 피아노 치듯 두드리며 즐겁게 일하는데.
류사장 방에서 버럭 소리. 문 열리며 이동준 기분 나쁜 얼굴로 나오고.
류사장 : 너! 진짜. 일 이따위로 할래? 대학 후배만 아니면 진작에 짤랐어!! (직원들에게 괜히 화풀이) 뭘 봐!! 일들 안 해?
이달 실적 안올릴 거야?!!
그 남자 흉폭하다... 소리치는 류사장을 사랑스럽다는 듯 바라보는 강현.
강현 : 우리 사장님... 곰돌이 푸우 같지 않아요? 아유. 귀여워...
손팀장 : (놀라며) 강현씨. 오늘 기분...너무 터무니없이 좋은 거 아냐?
강현 : (반색하며) 어머~ 제가 그래 보여요? (계속 웃고)
김민정 : (심드렁하게) 여기. 궁합 본 거 나왔는데... 누구 거에요?
강현 : (놀라서) 네? 물론 고... 고객분 들이죠. (이내) 뭐래요? 잘 나왔어요?!
김민정 : (종이 보며) 여자 82년 2월 14일생. 남자 78년 7월 17일 생. “두 사람은 결혼해도 되는 궁합이다....”
강현 : (좋아라) 어머! 정말요!!
김민정 : (심드렁하게) 바로. 속궁합 말해 줄게요. “ 남성의 성적 능력은 강하지 않으나... 성적 기술이 뛰어나다...”
- #29. 동물원에서 현수와 키스하던 장면 떠올리며 황홀해지는 강현.
김민정 : “두 사람의 속궁합은 아주 좋다. 한번 열정에 빠져 들면 날새는 줄 모른다. 남성의 힘과 여성의 명기가 조화를 잘 이루어..“
강현 : (얼굴 빨개져 종이 뺐으며) 그만!! 그만하세요!!
강현 부끄러워하면서 좋아라 한다. 그런 강현 보며 어리둥절한 김민정. 손팀장.
S#36. 사랑과 평화 - 현수방 - D
현수, 책상에 앉아 심난한 얼굴로 핸드폰을 본다.
서화영 이름 떠 있고. 통화 버튼에 손가락 가 있는데 뭐라 말할지 고민되고.
화영 : (소리) 현수씨. 우리 다시 한 번 노력해 보면 어떨까...(#18.)
나직한 한숨 쉬는 현수. 그때. 들어오는 전화. 보면 강현이다. 이내 전화를 받으면.
강현 : (소리) 변호사님!! 큰일 났어요!! 빨리 옥상으로 올라오세요!!
S#37. 옥상 - D
현수 급히 들어온다. 강현 저만치 쪼그린 뒷모습. 예전 자전거 펑크낼 때 포즈다.
현수 : (다급하게) 강현씨. 무슨 일입니까?
강현. 쪼그려 앉은 채 천천히 뒤 돌면. 악동 같은 표정으로 씨익 웃고 있고.
현수 무슨 일인가 보면. 화분의 포도나무. 예쁘게 잘 익었다. 한 송이 따는 강현.
강현 : 잘 익었어요... 드세요. 제가 키웠어요. 완전 유기농이에요.
현수. 쑥스러운 듯 주저하다. 포도를 받아먹고. 그런 현수를 귀엽게 보는 강현. 포도를 현수에게 주고 입을 벌리면.
현수 좀 쑥스럽지만. 이내 헛기침 하며 강현 입에 포도 넣어주고. 강현 맛있게 받아먹고. 포도 먹으며 두 사람 분위기 좋은데.
강현 : 우리. 기념으로 사진 찍어요. (하면서 디카를 꺼내면)
현수 : (당황해서 피하며) 아. 제가 사진 찍는 게 익숙지 않아서요.
강현 : (아쉽고) 알았어요. 아직은 비밀 커플이니까.... 음...(생각) 발사진 찍어요!!!
현수 : 네?
(시간경과)
맨발인 두 사람. 현수 바지 걷어붙여 모양새가 좀 빠진다. 그래도 즐거운 두 사람.
나란히 서서 발사진 찍는데 각이 잘 안 나온다.
현수 : (조심스럽게 낚시 의자 가리키며) 앉아서 찍어 볼까요?
강현 : 좋아요!!
현수 낚시 의자에 일단 앉으면. 강현 현수 무릎에 걸터앉는다. 부끄러운 두 사람.
괜히 어색해서 어쩔 줄 모르는데. 현수의 무릎에 앉아 현수의 맨발을 보는 강현.
강현 : 어! 어머니가 더 오래 사시겠다!!!
현수 : (무슨 소린가 싶어) 네?
강현 : (현수 발가락 가리키며) 보세요. 검지 발가락이 살짝 길잖아요. (발 뻗어 엄지검지 발가락 보여주며) 난. 엄마 아빠 똑같은데..
현수 : (자기 발보며 진지하게) 엄지는 아버지. 검지는 어머니에요?
강현 : 네. 모르셨어요?
현수 : 그렇군요... 그런데 속설은 속설인가 봐요.
강현 : 네?
현수 : (자기 검지 바라보며) 중학교 1학년 때 어머니가 먼저 돌아가셨어요.
강현 : (놀라서) 정말요?
현수 : (슬프지만 담담하게) 네...
강현 : 너무 일찍 돌아가셨네요. 슬프셨겠다...(한숨) 아버지도 힘드셨겠어요.
현수 : (슬픔 참으며) 네... (담담하게) 2년 뒤에 돌아가셨죠...
강현 : (더 놀라서) 어떡해...그럼 중학생 때. 부모님이 다 돌아가신 거에요?
현수 : (쓸쓸하게 웃으며 말없이 고개 끄덕)
강현 : (어쩔줄 몰라 하며) 죄송해요. 괜히 발가락 갖고 장난 쳐서..(이내 웃으며) 하지만. 하늘나라에서 부모님이 기뻐하실 거에요!!
중학생이 이렇게 멋있게 컸는데. 얼마나 대견하시겠어요.
현수. 코끝이 찡하고. 강현 그런 현수에게 친구처럼 등을 툭툭 쳐주며 웃다가.
강현 : (디카 들며) 우리! 발사진 찍어야죠!!
현수. 웃으며 자세를 잡으려고 하는데. 강현 같이 움직이다 디카 떨어뜨리고
떨어진 디카 주우려 같이 몸을 숙인 두 사람. 얼굴 가깝고. 놀라서 서로를 바라보다 누구랄 것 없이 끌어안고 입 맞춘다.
낚시 의자에 앉아 달콤하게 키스하던 두 사람.
이내. 서로를 보며 웃고... 현수. 강현을 안은 채 떨어진 디카를 주워주면.
강현 : (포토 그래퍼처럼 들고) 자. 하늘을 향해 두 발을 뻗고!!
현수 : (강현 구령에 따라 발을 뻗고)
강현 : 하늘을 달려요!!! 하나~ 둘~
강현과 현수. 푸른 하늘을 달리듯. 맨발을 쭉 뻗으면. 네 개의 발. 찰칵!!
S#38. 복도 - D
디카에 담긴 현수와 자신의 발 사진을 보고 웃으며 걸어가는 강현.
경환 : (소리) 뭐가 그렇게 신났냐?
강현 : (놀라서 보면 경환. 이내 디카 집어넣고) 아냐. 신나긴 뭐가 신나...
(이내) 그렇잖아도. 너 잘 만났다. 마침 너한테 할 얘기 있는데...
경환 : (심각하게) 기분 나쁜 얘기면 하지 마. 나 지금 상태 안 좋거든.
강현 : (놀라서) 왜? 무슨 일인데...
경환 : 당사자 지정을 잘못해서 소장 각하되고 난리다.
강현 : 어떡해... (이내) 한번 실수는 병가지상사지. 괜찮아.
경환 : 아냐. 긴장하니까. 자꾸 실수해. 오늘 처음으로 의뢰인 상담 들어가는데. 긴장돼 죽겠어. 실수하면 망신인데...
강현 : 칭찬 좀 받았다고 신나 하더니...일이란 게 그런 거야. 실수할 때도 있고 잘 할 때도 있고.
그러니까 일희일비하지 말고 그때그때 최선을 다해.
경환 : (강현이 존경스럽고) 알았어. 열심히 해 볼게.
S#39. 사랑과 평화 - 윤변방 - D
경환, 긴장한 표정으로 쇼파에 앉아있다. 윤변호사 앞엔 중년 아줌마 앉아 있고.
의뢰녀 : 제가 집을 나갔다고 이혼을 하자는데. 가출한 게 이혼 사유가 되나요?
윤변 : 남편 폭력을 견디지 못해 가출한 경우라면. 남편을 악의적으로 유기했다고 볼 수 없죠.
혼인 파탄의 주된 책임도 남편에게 있는 거구요.
의뢰녀 : (좋아하며) 네... 그렇군요.
윤변 : (경환 보며 얘기 유도하듯) 대법원 판례에도 있죠?
경환 : (순간 당황) 네? 네... 그게...
생각하는데 모르겠고. 이내 한숨 쉬며 옆에 놓인 두꺼운 판례집을 뒤적이는데. 허둥대느라 못 찾고.
의뢰녀 경환을 한심하게 쳐다보고. 윤변호사 당황. 이내 차분하게.
윤변 : 판례를 보면. “남편의 폭력으로 인한 피치 못할 가출은 가출로 볼 수 없으며.
그로 인한 남편의 이혼 청구는 받아들여지기 어려울 것이다.“..
의뢰인에게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윤변호사를 보며. 한숨 푹 쉬는 경환.
S#40. 복도 - D
지친 얼굴로 춘남과 통화중인 경환.
춘남 : (소리) 그러니까. 평소에 공부 좀 열심히 해 놨어야지...
경환 : 그러게 말야. 누나 그래서... 우리 같이 공부 좀...
춘남 : (소리) 잠깐!! 지금. 검사님이 찾으셔. 나 바쁘거든. 나중에 통화해.
그대로 전화 끊으면. 한숨 푹 쉬는 경환. 이내 강현 생각이 나고.
강현 : (소리) 일이란 게 그런 거야. 실수할 때도 있고 잘 할 때도 있고. 그러니까 일희일비하지 말고. 그때그때 최선을 다해...(#38)
S#41. 현수 차안 - N
퇴근길. 강현을 태우고 가는 현수. 조수석의 강현 꼬마처럼 신났다.
강현 : 이번 주말이 첫 데이튼데... 뭐 하고 싶으세요?
현수 : (가만히 생각하더니) 낚시... 어때요? 괜찮아요?
강현 : 낚시요? (생각) 좋아요!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라면’ 먹을 수 있겠다!!
현수 : (꼬마 같은 강현을 보며 기분이 좋은데)
화영 : (소리) 싫어. 낚시는 너무 지루해. 우리 같이 골프 가자. 현수씨...
현수. 강현과 화영을 비교하며 생각에 잠기다. 좋아하는 강현 보며 미소 짓고.
S#42. 순영 까페 - D
테이블에 앉은 강현과 히숭. 순영도 앞치마 두른 채. 눌러 앉았는데.
순영 : 말하자면 사내커플 된 거네. 그럼 사무실 사람들도 다 알아?
강현 : 아니. 아직. 변호사님이 정돈할 시간이 좀 필요하대.
히숭 : (시니컬하게) 정돈할 시간? 이혼 했는데 그런 게 왜 필요해? 서화영이랑 아직도 양다리 아냐?
강현 : (놀라서) 아냐!! 그런 거!!! 내가 먼저 그러자 그랬어!!
순영 : 니가 왜?
강현 : 경환이 한테 먼저 말해줘야 될 것 같아서.
순영 : 왜? 허락 받아야 돼??!!
강현 : 아니. 남들한테 먼저 얘기 들으면 당황스럽잖아. 박변호사님이 상산데...
히숭 : 니가. 그런 거 까지 왜 신경을 써야 되는데...
강현 : 대출해 준 거 있잖아! 열 받아서 빨리 갚으라 그럼 어떡해!!
히숭 : (어이없고) 그래서. 니가 그러자니까. 그 남자두 신나서. 비밀로 사귀재?
강현 : (화나고) 아니!! 비밀로 사귀자고 그런 게 아니라...당분간만...
히숭 : (한숨 푹 쉬더니) 야! 딱 보니까. 관계 기피증 환자다.
강현.순영 : 관계 기피증??
히숭 : 그래. 가까워지기 싫어하고. 책임지기 싫어하는 바람둥이!!
강현,순영 : 바람둥이??!!
히숭 : 그래! 동아리 같은데 보면 꼭 있는 바람둥이들 있잖아. CC면서 비밀로 하자고 해 놓고. 여자들 다 찔러보는 그런 족속들.
강현 : (버럭) 야! 박변호사님 그런 남자 아니거든?!! 니가 뭘 안다구 그래?!!
히숭 : (어이없고) 왜 화를 내고 난리야. 걱정돼서 그러는데!!
강현 : (화나고) 사귀라고 그럴 땐 언제고. 딴지거니까 그렇지!!
히숭 : (쪼려보며) 그래!! 사귀라 그랬지. 외박까지 하라 그랬냐?!
강현 : (당황스럽고) 아. 그런 거 아니라니까.
히숭 : 됐어!! (자리에서 일어나면)
순영 : 친구야. 어디 가?!!
히숭 : (쪼려보며) 너두 마찬가지야!! 새 남친 생기구. 얼굴 보기도 힘들어...
순영 : (할 말 없고)
히숭 : (한탄) 하여튼!! 남자만 생기면. 무너지고 마는... 여자들의 이 얄팍한 우정!!
한숨 푹 쉬며 나가는 히숭. 남은 강현. 순영. 한숨 푹 쉬고.
S#43. VIP병실 - N
잠든 화영모. 파리한 모습에 걱정되는 화영. 옆에 담당의(30중) 서 있고.
담당의 : (표정 굳지만 이내 화영모에게 웃어주며) 병실에만 계시지 말고 산책도 좀 하시고. 음악도 들으시는 게. 도움이 될 겁니다.
화영 : 네... (한숨 쉬며 엄마 침구 정리하는데)
담당의 : 제가 교수님 팬입니다. 저희 어머니 모시고 종종 오페라 공연에 갔었죠. 마지막에 항상 무대에서 따님이
꽃다발 드렸던 기억이 나네요. 독보적인 미인이셨죠... 사실. 저는 공연보다 따님을 보러 갔습니다.
쑥스럽게 웃는 담당의. 화영 당황스러운데. 화영모 흐뭇한 표정으로 담당의와 화영을 보고.
엄마의 의도 눈치 챈 화영. 심난한 듯 한숨 쉬다. 그대로 병실을 나오고.
S#44. 병원 입구 - N
추적추적 걸어 나온 화영. 대기하고 있던 택시 중. 모범택시에 무작정 올라탄다.
기사 : 어서 오십시오. 어디로 모실까요? 손님.
화영 :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되고)
기사 : (다시 한 번) 손님?!! 어디 가십니까?
화영 : (생각하더니) 강원도... (이내) 강원도로 가주세요. 기사님.
S#45. 리조트 전경 - N
S#46. 리조트 - VIP 룸 - N
럭셔리한 방. 베란다에서 어두운 산. 리조트 조명을 바라보는 화영.
답답한 듯 한숨 쉬다가. 이내 핸드폰 들어. 현수 이름을 찾는데.
현수 : (소리) 이렇게 자주 보는 거. 서로를 힘들게 할 수 있어. (#18)
화영. 이내. 속상한 얼굴로 핸드폰을 거두고. 다시 깊은 한숨 쉬고.
S#47. 리조트 - 실내 수영장 - N
아무도 없는 밤의 실내 수영장. 수영복을 입고 들어오는 화영. 몸을 막 입수하려는데. 파우치에서 울리는 핸드폰 벨 소리.
꺼내 보면 현수 이름. 고민하는 표정으로 핸드폰을 바라보는 화영.
현수 : (소리) 앞으로는... 우리. 서로에게 거리를 유지하는 게 좋겠어. (#19)
계속 울리는 핸드폰을 들다가. 분한 생각이 드는 화영. 핸드폰을 손에서 떨어뜨린다. 수영장 속으로 빠지는 핸드폰.
이내. 단호한 표정으로 입수하는 화영. 자신의 고독 속으로 침잠하듯 ‘잠영’으로 물속을 가로질러 간다.
S#48. 사무실 전경 - D
<사랑과 평화><마지막 사랑> 두 사무실 간판 나란히.
S#49. 사랑과 평화 - 현수방 - D
현수 화영에게 전화 걸고 있다. 신호음 울리지만 연결되지 않고.
핸드폰 끈 채. 생각에 잠기는 현수. 고민 많은 얼굴인데. 경환 들어온다.
경환 : (현수를 경계하듯 보며) 변호사님. 여기 부탁하신 자룝니다.
현수 : 수고했어요. (자료를 받다가 문득 경환을 보고)
강현 : (소리) 사실. 저... 인경환 시보가 제 엑스보이프렌드에요. (#34)
경환 : (물끄러미 자신을 보는 현수를 보고) 왜 그렇게 쳐다보세요. 변호사님.
현수 : (당황해서) 아... 아닙니다. (이내) 시보 생활은 할 만 합니까?
경환 : 소송 당사자 지정도 제대로 못하고... 형편없습니다.
현수 : (웃으며) 나도 시보할 때. 이론과 실무 사이에서 실수 많이 했어요... 그런데 돌이켜 보면. 시보 생활은 마음껏 실수해도
괜찮은 시기더군요. 사법연수원생이란 신분의 가장 좋은 점은. 잘 모르거나 실수를 하더라도 용서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실수로부터 배울 수 있는 유일한 시기죠.
경환. 현수의 말이 편안해 지고. 현수도 빙긋 미소 짓는데. 울리는 경환 핸드폰.
S#50. 사랑과 평화 - 휴게실 - D
강현 엄마에게 걸려온 핸드폰을 받고 있는 경환.
엄마 : (소리) 누가 헤어지자고 그런 거야. 강현이야? 인서방이야?!
경환 : 그게... (난처해 죽겠다) 죄송해요.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어요.
엄마 : (소리) 인서방. 여자 생긴 거야?
경한 : (놀라서) 죄송한데요. 제가 지금. 급한 일이 있어서요....
그대로 전화 끊고. 곤란해 어쩔 줄 모르는 경환.
S#51. 아파트 - 거실 - D
엄마. 우아한 전화기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심난한 엄마.
현수(소리) : 인생은 짧습니다!!! (#7)
엄마 : (깊은 한숨 쉬고) 그래. 내 마지막 희망을 이렇게 끝낼 수 없어...애들 꼭 결혼 시키고. 난 내 갈 길 갈 거야...
(전화 걸어 신호 가면 존댓말로) 어디에요? 지금부터 내 말 잘 들어요...
당신 딸... 당신이 사위라고 부르는 사람이랑 헤어졌어요...
S#52. 모범택시 안 - D
운전하고 있던 아빠. 충격 받은 얼굴로 순간 급정거한다.
아빠 : (소리치며. 순간 반말) 뭐??!! 그게 무슨 소리야??!!
S#53. 마지막 사랑 - 사무실 - D
심난한 표정으로 전화 받고 있는 강현.
아빠 : (소리) 야! 니들이 왜 헤어져. 아니. 어떻게 헤어져!! 큰집 결혼식 때도. 친척들한테 죄다 인사했잖아!! 니들 문제없었잖아!!
강현 : (괴로워서 할 말 없는데)
손팀장 : (다가오며) 강현씨!! 상담실에 고객분 오셨어요!!
강현 : (놀라서) 네... 곧 갈께요. (이내 전화 통화) 아빠... 내가 지금 바빠서 그러는데. 죄송해요. 면목 없네요. 다음에 통화해요.
그대로 전화 끊고. 한숨 쉬는 강현. 이내 파일 들고 자리에서 일어서고.
S#54. 아파트 - 거실 - D
소파에 우울한 얼굴로 앉은 엄마. 경환에게 계속 전화 거는 아빠. 기사복 차림.
아빠 : (핸드폰 보며) 이 자식. 이거 전화도 안 받네. (전화 끊고) 아! 5년 동안 지극정성으로 사위대접 해줬더니...
이제 와서 배신이야!! 이 자식. 그러고 보면. 눈이 희번득한 게. 뒤통수 때릴 놈이었어!!
엄마 : (한심하고) 언젠. 눈이 소처럼 맑아서 순수해 보인다더니...
아빠 : 그거야. 사귈 때 얘기죠!! 아. 이거 이렇게 헤어지면 집안 망신인데...여기 저기. 사법 연수원생이 사위라고
다 자랑 자랑 해놨는데...꽃 같은 우리 딸. 하자 났으니... 앞으로 선이나 들어오겠어요?!
엄마 : (차분하게) 그러니까. 어떻게든 설득해야죠. 당신이 한번 찾아가 봐요.
아빠 : 그래요!! 그래야지. (이내) 근데. 참. 당신... 가출하고 돌아와서부터 왜 나한테 존댓말을 쓰는 거 에요.
갑자기 그러니까. 또 무슨 꿍꿍인지 좀 무섭잖아요...
엄마 : (무표정한 얼굴로 아빠를 바라보고)
아빠 : (이내 신나서) 알았어요! 짧은 인생. 오순도순 잘 살아 보자는 거죠?!! 그래요. 그럽시다.
강현이 경환이 결혼도 시키고. 우리도 행복하고!!
엄마 아빠를 비웃듯 쳐다보는데. 아빠는 이내 (거실에 놓인) 컴퓨터 앞에 앉는다.
엄마 : 찾아가 설득하라니까. 컴퓨터는 왜?!! 또?!!! (이내) 뭐... 하려구요.
아빠 : 집으로 바로 찾아가면 역효과 나요. 요즘 젊은 애들은 다들 인터넷에 집이 하나씩 있잖아요.
미니홈피나 블로그...그런 집에 먼저 찾아 가야지...
이내. 검색을 하기 시작하는 아빠. 그런 아빠를 가만히 쳐다보는 엄마.
주머니에서 가만히 꺼내 보는 명함 <사랑과 평화 - 이혼 전문>
S#55. 마지막 사랑 - 사무실 - D
히숭 : (소리) 야! 딱 보니까. 관계 기피증 환자다. ...가까워지기 싫어하고. 책임지기 싫어하는 바람둥이!! (#42)
걱정스러운 얼굴로 인터넷으로 “관계 기피증”을 검색해서 읽고 있는 강현.
강현 : (소리) 관계 기피증 남자의 체크 포인트... 설명을 피한다. 말이 짧다.
8회 #34. - 나도 정돈할 시간을 좀 줬으면 하는데요...라는 현수.
강현 : (소리) 자신에 대해 변명이 많다.
7회 #22. 옥상. 이혼한 지 얼마 안돼서. 아무래도 조심스럽습니다...라는 현수.
강현 : (소리) 뭔가 불쌍하다. 여자에게 연민을 불러일으킨다.
8회 #37. 어머니가 먼저 돌아가셨어요... 슬프게 말하는 현수.
강현 : (소리) 사귀는 증거를 남기려 하지 않는다.
8회 #37. 옥상. 제가 사진 찍는 게 익숙지 않아서요... 사진 안 찍으려는 현수.
강현 : (소리) 스킨 쉽을 좋아한다.
8회 #37 - 옥상. 의자에 앉아 강현과 키스하는 현수.
강현 : (소리) 관계 기피증 환자들은. 학벌이 너무 높거나 낮거나. 집안이 가난하거나 너무 부자거나. 가족 관계가 이상하거나.
직장이 너무 좋거나 처지거나. 특히 이혼남일 경우에....
그대로. 좌절하며 엎드리는 강현. 책상 위에 올려놓은 현수와의 <발사진 액자>를 원망스러운 듯. 막 때리고 있는데...
그때. 띵 들어오는 문자. 보면 현수. <점심 같이 해요. 밥집에서 기다릴게요...> 이내. 언제 고민했냐는 듯 급 방긋.
비굴하게 문자 보내는 강현. <옙!! 빛의 속도로 달려갈게여.┗( ̄▽ ̄ㆀ)┓=33>
류사장 : (소리) 밥 먹자!!!
강현 : (당황해서 돌아보면 류사장) 네?
류사장 : 다 나갔어. 나 밥 먹을 사람 없어. 아우. 배고파. 빨리 와.
류사장. 먼저 나가면. 당황하는 강현. 안절부절하며 류사장 따라가고.
S#56. 밥집 - D
현수, 혼자 앉아 있다. 건너편 자리에 강현 수저까지 갖춰놓고 기다리는데.
들어오는 류사장과 강현. 깜짝 놀라는 현수. 강현은 당황해서.
강현 : 아니. 사장님. 냉면 먹자니까요. 냉면... 안 드시던 밥을 왜 드신다고...
(하다가 현수 보고는 놀라는 척) 어머!! 박변호사님!! 식사 오셨어요?!!
류사장. 현수 앞 빈자리에 놓인 수저 보더니. 이내 의심의 눈빛. 이내 강현을 휙 쳐다보면.
허걱 놀라는 강현. 현수도 긴장하는데.
류사장 : 이거 이거... (이내) 윤변호사 자리야?!!!
현수 : (당황해서) 네?... 아... 네... (거짓말 잘 못한다) 선배가 바빠서...
강현 : (이내 받아치며) 오시기로 했다가 못 오시는 구나!!! 어떡해. 혼자 드셔야겠네. (자리 앉으며) 그럼 우리랑 같이 드세요.
현수 : (어색하게) 아... 네... 앉으세요.
류사장 : (심드렁하게 앉아서) 하여튼. 연애질한다구. 혼자 바쁜 척은...(이내 현수 보며) 참. 박변호사. 화영이한테 연락 없어?
현수 : 그렇잖아도. 여러 차례 전화했는데. 통화가 안 되던데요.
류사장 : 그치? 며칠 째 연락 안 된다고 집에서 난리야. 얜 어딜 간 거야.
현수. 강현 : (놀라서 서로를 쳐다보면)
류사장 : 의사랑 선보라고 그러니까. 잠수를 탔나...얜. 사람들 걱정하는 건 생각두 안 하구. 전활 안 받어.
(현수 보며) 두 사람 이혼할 때도 그랬잖아. 지가 힘들다구 먼저 이혼하자구 해 놓구. 일은 박변 다 시키구...
연락 하나 없이 파리로 휙~ 가더니. 1년 있다 또 휙~ 오구... 하여튼 공주야 공주.
어쩌겠어. 공주마마 맘 풀리실 때까지 기다려야지.
밥 오면. 허겁지겁 밥 먹는 류사장. 강현과 현수는 심난한 표정으로 서로를 보고.
S#57. 사랑과 평화 - 현수방 - D
현수, 방으로 들어와. 핸드폰 꺼내 화영의 번호를 누르지만. 역시 연결 안 되고.
현수. 고개를 젓고는 이내 강현에게 천천히 문자를 보낸다.
<아무래도 정돈하는데.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군요. 미안해요. 이번 주말. 함께 낚시 가기로 한 약속. 잊지 않았죠?>
S#58. 원룸 전경 - D
S#59. 원룸 - D
강현, 콧노래 부르며 샤랄라 피크닉 복장으로 샌드위치 준비하고 있다.
히숭 : 전 부인이 푸드스타일리스튼데. 비교되겠다.
강현 : (허걱) 맛이 뭐가 중요해. 도시락은 정성이지!!
히숭 : (심드렁하게) 니네 의혹가득~ 비밀 연애 버전으로 계속 가는 거냐...
강현 : (짜증나고) 상관하지 마. 다 알아서 하실 거야.
순영 : 친구야. 혹시... 변호사님이 너랑 사귀는 게. 창피한 거 아닐까?
강현 : 내가 왜 창피해. 처녀랑 이혼남이랑 사귀는데. 누가 꿀리는데?!!
순영 : 너. 회사에서 사고뭉치잖아. 4천 빚진 것도. 사무실 사람들 다 안다며...
히숭 : 야! 뚜!! 생각해 보니까... 능력 있는 변호사랑 원조교제 한다고 생각하겠다.
요즘. 그런 거 노리고 유부남. 이혼남 만나는 골빈 애들 많잖아.
강현. 이것들이 친구 맞어... 완전 뜨악한 표정으로 서 있고.
S#60. 서울 외곽 순환 고속도로 - 현수 차안 - D
캐쥬얼 차림의 현수 기분 좋아 보이는데. 강현. 심난한 표정이다.
강현 : (조심스럽게) 저... 변호사님. 혹시요. 제가 창피하다고 생각한 적 있으세요?
현수 : (갑작스런 질문에) 네? 그게 갑자기 무슨 말이죠?
강현 : 아니... 제가... 좀 덜렁거리고 좌충우돌하고. 일하는 데 실수가 많잖아요.
현수 : 그랬나요? (생각하더니) 그건... 과정 아니었나요?
강현 : 네?
현수 : 제 기억에 강현씨는 능력 있는 커플매니전데요.
강현 : (이내 좋아라하며 확인) 왜요? 어떤 면에서요?
현수 : (진지하게 생각) 음..환불 사칭한 고객들에게 각서도 받아냈고..양육권 분쟁으로 갈 선배들의 마음을..감동으로 움직였고..
억대 소송 위기에 처한 회사를 구해낸 건... 강현씨 아닙니까?
강현 : (좋아라)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제가 되게 능력 있어 보이네요. (진지하게) 사실 제가요..진짜 잘 나가는 커플매니저였거든요.
근데. 일이 꼬여가지구. 갑자기 재혼회사 와서 이렇게 된거에요. 아~ 처녀가 이혼고객들 상대로 이정도면. 완전 선방인거죠~
현수. 꼬마 같은 강현 보고 귀여워 웃으며 운전하는데.
이정표에 보이는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현수 이내 강현을 보며.
현수 : 강현씨. 우리 어디 좀 들려서 커피 마시고 갈래요?
강현 : (어리둥절해서) 좋아요. 근데. 어디 가시려 구요?
S#61. 인천 국제공항 전경 - D
S#62. 인천 국제공항 일각 - D
떠나고 돌아오는 사람들로 분주한 인천 공항.
커다란 유리창 저만치. 비행기가 뜨고 나는 모습을 바라보며 커피 마시는 현수.
강현 : (그런 현수 보며 커피 마시며) 그럼. 혼자서. 공항 오는 게. 취미셨어요?
현수 : (빙긋 웃으며) 네. 힘들 때. 가끔 오면. 기분 전환이 되요. 이렇게 커피 한잔 하면서...떠나는 사람들. 돌아오는 사람들
구경도 하고...(창 밖 비행기 보며) 떠나는 비행기를 바라보고 있으면...나도 아주 멀리 떠나는 기분이 들어요.
촉촉한 눈으로 자기만의 생각에 잠긴 현수 옆모습을 보던 강현. 문득
- #33. 현수의 자켓 안주머니에서 떨어진 여권을 보며 어리둥절한 강현.
보면. 현수는 깊은 눈으로 저 멀리 떠나는 비행기를 망연히 바라보고 있다.
그 옆모습이 외롭고 슬퍼 보이는 강현... 그때. 현수의 핸드폰 울린다. 전화 받고.
현수 : 네. 박현숩니다. (듣더니 놀라고) 네??!! 지금. 거기가 어딥니까??!!
현수답지 않게 흥분하는 모습에. 강현. 어리둥절해서 현수를 쳐다보고.
S#63. 광명 경륜장 전경 - D
경륜 헬멧 모양의 돔 경기장의 모습. 유리로 감싸인 전면이 햇빛을 받아 반짝인다.
S#64. 2층 출입구 앞 - D
숨차 하는 현수. 사설탐정과 이야기하고 있고. 강현은 뒤에서 두리번. 어리둥절.
사설탐정 : 아직 나간 걸 확인 못했으니까. 분명히 이 안에 있습니다. 몽타쥬 나눠 주고. 사람들 풀어서 지금 수색 중입니다.
앞으로 한 경기 밖에 안 남았습니다. 그 안에 형님을 찾아야 합니다.
현수 : 네. (가려다 이내 강현에게 와서) 강현씨. 미안해요. 내가 급하게 찾아야 할 사람이 있어서요. 조금만 기다려줘요.
강현 : 아! 괜찮아요. 저. 자전거 좋아해요. 구경하고 있을게요.
현수 : 그럼....(돌아서다)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해요.
강현 : 네!! 걱정 마세요. 저 혼자서도 잘 놀아요.
현수. 사설탐정과 안으로 달려가고. 강현 무슨 일인가 싶은데.
이내. 사람들 보면서 신기한 듯. 꼬마처럼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고.
S#65. 경륜장 안 - D
절박한 표정으로 사립 탐정과 함께 달려 들어온 현수. 환호 소리!!!
경기장 안에 들어찬 엄청난 인파를 보고. 순간 아찔해 지는 현수.
멀미가 날 듯 혼란스러운 풍경 속에서 형을 어떻게 찾을지. 당황스러워 지고.
사설탐정과 남자들. <현성의 몽타쥬 사진> 보며 이야기 나누고 다시 흩어진다.
현수. 관중석을 다니며 형을 찾고 있다. 사람들의 함성소리! 들썩이며.
경기장 분위기에 압도된 현수. 난감하면서도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S#66. 투표소 - D
차권 구입하는 사람들 줄 끝에 선 강현. 옆의 예상지도 힐끗 보는데.
낡고 두꺼운 점퍼를 입고 야구 모자를 푹 눌러쓴 30대 남자. 비열한 표정이다.
주머니에서 해바라기 씨를 꺼내 먹고 껍질을 투! 뱉으면서 강현에게 다가온다.
현성 : 언니! 처음이지? (투!! 껍질 뱉는데 모자 아래 얼굴 - 현수의 형, 현성 - )
강현 : (얼떨떨하게) 네? 네... 그냥 얼결에 왔는데요. 한 게임 해 볼까 하구요.
현성 : 그래? 완전히 로또 맞았네. 내 말만 들어. 언니야. (허풍) 언니 인상이 좋아서 알려주는데 일단 3번 찍어. 나머진 도전 세력!
강현 : 아저씨 잠깐만요. (열심히 메모 할 준비) 네!! 말씀하세요.
현성 : 아! (투!) 적지 말고. 내 말 듣고 그냥 찍어. 3번 7번에 쎄게 배팅 하고. 3번 2번, 3번 5번 이렇게는 소액으로 베팅하라구. (투!)
강현 : (고개 끄덕이며 어리버리 구매표 작성한다) 이렇게요?
현성 : 이야!! 잘 하네. 처음 하는 거 맞어? 언니. 천재구나~~
(점프)
강현. 현성과 함께. 사이클 트랙 레이스를 바라보며 응원을 하고 있다.
해바라기 씨 먹으며 긴장된 표정의 현성. 강현에게 주머니의 씨를 조금 주고.
강현도 현성처럼 해바라기 껍질 투! 하고 뱉는다. 그 모습이 귀여워 웃는 현성.
레이서들이 달려가는 모습을 보며. 열렬히 응원하는 강현과 현성.
저만치 뒤로. 현수와 사설탐정이 현성을 찾으며 다니고 있다.
S#67. 휴게실 - D
지친 표정으로 앉아있던 현수. 시계를 보면 시간이 어느덧 많이 흘렀고.
사설탐정 : (다가오며) 아무리 찾아봐도 없네요. 이번 경기 전에 떠났나 봅니다. 같이 있던 사람들에게 강원도로 간다고 했다는데요.
현성의 몽타쥬 사진을 보며. 망연자실한 현수.
S#68. 투표소 - D
완전히 죽을 맛인 현성. 반대로 좋아서 펄펄 뛰고 있는 강현.
강현 : 우와~ 이겼다!!! 아저씨 진짜 고수시다!!! 아저씬 얼마나 거셨어요?
현성 : (차권 바닥에 버리며 우울하게) 난 다른 번호 찍었어...
강현 : 네?? 왜 그러셨어요!!! (차권 보이며) 그냥 이대로 하시지...
(신나서 핸드폰 걸고) 변호사님!! 어디세요?? 저 여기 투표소 앞인데요...
통화하며 걸어가는 강현. 현성은 바닥에 버린 차권을 신경질적으로 밟고.
S#69. 복도 - D
사설탐정과 목례를 하고 헤어져 복도를 걸어오는 현수.
음울한 사람들 무리 속의 현수. 저 멀리 강현이 보이고. 현성은 사람에 가려졌고.
현성의 존재를 모른 채. 강현을 향해 걸어가는 현수의 모습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