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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의사 봉달희] 09
S#1. 동인 병원 뜰(밤)
건욱 : .....우리...시작할까?
달희 : (보는)....
건욱 : (가만히 보면)....
달희 : (미운 마음에...짐짓 퉁명스레)....전공의랑은 연애 안하신다면서요?...그게 원칙이라면서요?...
건욱 : (화났구나)....
달희 : (말하고 나니 진짜 화난다)...생각해 볼께요
건욱 : (웃지 못하고)....그래 그럼....생각해 봐.
달희 : (그렇다고 생각해 보라고?)....
건욱 : ....생각은 해보는데...어디 가서 얘기 좀 하자.
달희 : (치이...버티면)....
건욱 : ....어?...그래도 서울서 여기까지 세시간 반이나 달려 왔는데?
달희 : (치이)....멀리 못가요...당직 서는 중예요
S#2. 동인 병원 로비 수족관 앞(밤)
달희 건욱 거의 나란히 앉아있다.
달희 주머니에 손 찔러넣고 공연히 뚜웅 버티는 척.
건욱 그런 달희 슬며시 보다가...
건욱 : ...화 많이 났어?
달희 : 누가 화났대요?
건욱 : ...화날만 했지 뭐...큰맘 먹고 얘기 했을텐데 단칼에 짤랐잖아?
달희 : (미워 흘기는)....
건욱 : ...조선생이랑 나....사이 좋았어.
달희 : (힐끔)....
건욱 : 전공의 1년차 때 문경이를 처음 봤는데...반한다구 하지?...내가 그랬어 조선생한테...처음부터 아무 생각 안나서
죽기살기구 덤볐고...드디어 연애에 성공했는데...두달인가 만에 문경이가 근무중 쓰러진거야...임신이래...
안그래도 무조건 내꺼로 만들고 싶은 여자였는데 내 아이까지 가졌다니 다른 생각 들겠어?
....당연히 그날로 청혼했고...두달 뒤 결혼했어.
달희 : ....
건욱 : 그리고 작년 이맘 때까지...7일같은 7년이었어...나처럼 운이 좋은 놈이 또 있을까 싶게...
조선생은 나한테...최고의 친구였고 여자였고 아내였어...하루를 살면 그 하루만큼씩 더 좋아지는...
평생을 함께 할 줄 알았던...그여자 조문경을...많이 사랑했어.
달희 : ....
건욱 : ....그래서 실은...아직도 잘 실감이 안나...하루 아침에 교통사고로 팔 하나 다리 하나쯤을 잃은 기분인데...
아직도 여기잘 적응이 안돼...아직도 가끔씩 미치게 미워...승민이에 대한 죄책감과는 별개로....
죽어도 용서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
달희 : ....
건욱 : ....그래서 그랬어...내가 아직도 이렇게 혼돈 상탠데...이런 상태로 누군가와 다시 시작하는 것이 자신이 없어서
달희 : .....
건욱 : ....그런데....그러면서도 염치없이...보고 싶드라...생각나고...
달희 : .....
건욱 : ....나 아직 이런 상태야...그래도 상관 없다면...봐 줄 용의가 있다면...나는 한번 시작해 보고 싶습니다 봉달희선생님?
....(그제야 달희 본다)
달희 : (보는....가슴이 아릿하다...미울만큼 솔직한 건욱이다)....
건욱 : ....
달희 : ....
S#3. 동인 병원 뜰(밤)
건욱차 주차되어 있다.
달희 건욱 다가온다. 두사람 다가와 선다.
건욱 달희를 한번 돌아보고 차문 열고 탄다. 달희 가만히 보고 있다.
건욱 시동 걸고 안전벨트 메고 다시 달희를 돌아본다.
달희 조금 웃어준다. 건욱 그런 달희 보며 역시 조그만 미소...앞을 보고 출발한다.
달희 멀어지는 건욱차를 바라본다...
달희 : ...쓸데없이 왜 저렇게 솔직한거야?....누가 물어봤어?...(한참을 그대로 서서 건욱차 사라진 방향을 바라본다)....
S#4. 중근 당직실
중근 침대서 잠못 이룬다.
<인써트
차앞에 서있는 건욱. 정신없이 달려와 멈춰 그런 건욱을 바라보던 달희>
중근 자꾸만 떠오르는 생각에 스스로 화가 나 더욱 잠이 오지 않아 벌떡 자리에서 일어난다.
중근 잠시...그러다 책상으로 다가가 책을 펴든다...그러나 책이 눈에 들어올 리 없다....
도로 탁 덮고...스스로에게 화가 나서.
S#5. 이사장실
서과장 나오고, 이사장 뒤따라 나온다.
이사장 서과장에게 악수 청하고, 서과장 받으며 깍듯하게 인사한다.
이사장 손 놓고 문 닫고 들어가면, 서과장 확 치미는....
서과장 후..후...치밀어 오르는 화를 누르느라 잠시....결국 핸드폰 꺼낸다.
서과장 : ....난데...지금 당장 안중근 불러 올려. 이사장님 손자가 TOF 라니까....(탁 끊고 분해서)
S#6. 동인병원 병동 복도
달희 신나서 달려오는데, 중근 당직실문 열고 나온다.
중근 가방 들고 있다.
달희 : (반갑게 멈춰서며) 어? 벌써 연락 받으셨어요?
중근 : (그런데 대꾸도 않고 가는)....
달희 : 어?...같이 가세요 선생님?...(보고 얼른 자신의 당직실로)
S#7. 동인병원 뜰
달희 가방들고 빠르게 달려나오면, 구급차 세워져 있다.
중근 차에 올라타 앉아있다.
달희 다가와 차문 열면, 중근 버티고 앉아있다.
달희 : (보다 안 비켜주자) 선생님...저 좀 타게요?
중근 : 뒤에 타.
달희 : (? 보다)....왜요?...선생님이 옆으로 좀 가시면...(하는데)
중근 손 뻗어 문 탁 닫는다. 달희 황당해 보는.
그러나 도로 열지는 못하고 어이없고...결국 뒤로 가는.
중근 그제야 싸이드 밀러로 가는 달희 본다.
의사1 뒷문 열고 기다린다. 달희 뒤로 타려다 다시 기막혀 돌아본다.
중근 싸이드 밀러로 그모습 보며 버티고....달희 올라탄다.
의사1 이내 문 닫는다. 엠블란스 이내 출발한다.
S#8. 몽따지
엠블란스 운전석-뚜웅 버티고 앉아있는 중근/ 엠블란스 구급칸-황당해 앉아있는 달희/
한국병원 외경-엠블란스 도착한다 /
서박사 연구실- 중근 문 열고 들어와 다가가 꾸벅. 서박사 책상에 앉아 논문만 보고 쳐다도 안본다.
중근 그런 서박사 보다가 다시 꾸벅 인사하고 문으로, 문 닫고 나간다.
서박사 그야 고개들고 미워 보고
S#9. 동건 병실
달희(사복) 반갑게 문 열고 들어오며 “동건아아” 그러다 주춤. 그새 초췌해진 동건 모습에 내심 놀랐다.
동건 침대에 기운없이 누워 있다가 엄마 부축 받아 일어나는...
동건 : (기운 없으면서도 반가워) 아줌마....언제 왔어?
달희 : 막. 도착하자마자 젤 먼저 너보러 온거야...
동건모 : (달희 표정에) 나흘째 통 먹지를 못해서 그래요....계속 토하고.
동건 : (웃는) 그래도 나 항암치료 끝까지 다 끝냈다.
달희 : 잘했어...장하다 한동건!
동건 : 아줌마 그렇게 입은거 첨 봐.
달희 : (장난스레 흘기며) 보는 눈은 있어 가지구.. 잠깐 얼굴만보러 들른거라 가봐야 돼 이따가 다시 시간 내서 올께.
S#10. 동건병실 밖 복도
달희 문 닫고 서서, 병색 완연한 동석 모습에 놀라운 마음으로 잠시
달희 : ..... (나선다)
S#11. 수술장
달희 위치에 벅찬 기분으로 서있다. 드디어 흉부외과 첫수술이다.
문 열리고 중근 들어온다. 중근 멸균복 입는 동안
현빈 : (제1 조수석으로 다가와서며) 안선생님 수술 중에 일분 일초라도 긴장 늦추면 가차 없으니까 정신 바짝 차려.
달희 : 예!
중근 위치에 다가와선다. 달희 꾸벅 목례한다/
중근 힐끔 미워 쳐다도 안보고, “시작합니다 메스” 수술 시작한다/
달희 당기며, 석션하며, 열심히 필드를 들여다 보다
달희 : (어?...궁금해 저도 모르게)...선생님 왜 리마를 절개하세요?
중근 : (기막혀 힉 본다)....
현빈 : (당황해 얼른) 대동맥에 석회화가 심해 인싸이투로 하는거야..어디 수술 중에 질문을 해?
달희 : 아...죄송합니다......
중근 : (기막혀 보다 달희 째리다 다시 수술한다)....
달희 : (다시 보다가 어? 저도 모르게 물으려다)...(아차 참는다)
달희 다시 열심히 필드 본다.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 초롱초롱한 눈방울로/ 신기하고/ 때론 경이롭고/
때론 중근이 대단하다 싶어 존경 가득해 보고/
S#12. 중환자실
중근 환자 보고 있다. 민우 달희 현빈 서있다.
민우 : 이현숙 64세. 어제 낮 갑자기 PEA가 생겨 응급 CPR 시행후 현재 호전중입니다.
중근 : (빠르게) PEA가 뭐야? 봉달희?
달희 : 맥박은 없고, 심장의 전기적 리듬만 존재하는 상탭니다.
중근 : (계속 빠르게) 어느 때 와?
달희 : 저체온증, 카디악 탐폰, 긴장성 기흉 (채어)
중근 : 캐비지 수술후 잘 생기는 부정맥은?
달희 : 심방세동입니다.
중근 : 심방세동은 어떻게 예방해?
달희 : 디곡신을 사용합니다
중근 : (본다) 디곡신? 캐비지 수술 훈데?
달희 : (당황하는)....
중근 : 이민우
민우 : 보통의 경우는 디곡신이 맞지만, 캐비지 후엔 베타블록커를 씁니다.
중근 : 너 아이큐 몇이야? 의과대학 나오긴 나왔어?
달희 : .....
고중간 저쪽 침대에서 “선생님 어레스틉니다” 중근 휙 돌아 달리고, 민우 현빈 달희도 달려간다 /
네사람 달려와 선다.
중근 도착하자마자 모니터 보면, 모니터에 평탄파.
현빈 도착해서 체스트 튜브(chepericarial(심낭내부)/mediastinal(종격동-심장주위)
chest tube 두 곳에서 모두 피가 흘러나온다.)
확인하면 피가 콸콸 흘러나온다
현빈 : 출혈이 너무 심합니다.
중근 : (빠르게 장갑 끼며) 가슴 열어야겠어. 개흉 준비.
현빈 : (따라서 장갑 끼며) 메스, 베타딘. 와이어컷. 리트렉터
중근 장갑을 다 끼고, 메스 받는다.
고중간 환자 가슴에 베터딘을 쏟아 붓는다.
중근 빠르게 메스로 환자 가슴을 연다/ 달희 숨도 안쉬고 본다/
현빈 이중간에게 와이어컷 받아 건넨다/
중근 환자 가슴을 벌리면 현빈 빠르게 리트렉터를 걸어 가슴을 벌린다/ 심장이 드러난다.
중근 빠르게 손을 넣어 정지한 심장을 맛사지 하기 시작한다. 손으로 쥐었다 놨다 쥐었다 놨다/
달희 민우 숨 죽이며 지켜본다/
중근 모니터 본다. 달희, 민우, 현빈도 본다. 중근 계속 쥐었다 놨다...하며 모니터 본다.
평탄파동 한순간 움직이다 정상파동으로 돌아온다/
중근 현빈 안도하는. 달희 민우 역시 안도하는.
중근 그제야 손을 빼내고 거즈를 받아 출혈부위에 댄다/
달희 이 모든 것을 하나도 빼지 않고 숨도 안쉬고 지켜보고 있다
중근 : .....됐어 이제 수술장으로 옮겨
달희 : (경이롭다....가슴이 뛴다)....
S#13. 병실
동건 누워 잠들어 있다. 문경 동건모 옆에 서있다
동건모 : 아침에 두 번 토하고는 아직까지는 괜찮아요..
문경 : (착잡해 초췌한 동건 보다)...잠깐 밖에서 얘기 좀 하세요
문경 입구로. 동건모 뒤따르면, 동건 눈 뜬다.
나가는 두사람 본다
S#14. 병동 일각
문경 동건모 마주 서있다. 문경 말하는 마음 안좋다
문경 : ...항암치료 씨티 결과가 나왔는데.....암 크기가 전혀 줄지를 않았어요
동건모 : (쿵!)....전혀요?
문경 : ....예...조금두요
동건모 : (보다...그대로 눈물이 후드득)...
문경 : (그 모습에 말을 못하고)....
동건모 : (얼른 눈물 닦으며)....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요?
문경 : 그래서...이차 항암치료를 계속 진행시켜야할지 말지를 결정해야 하는데...
현재 동건이 간기능이 너무 나쁜 데다가 계속 먹지를 못하는 상황이라...견뎌낼 수가 없을껍니다
동건모 : ....
문경 : 확률이라도 높으면 시도해 보겠지만...2차 성공확률은 일차보다 더 낮습니다. 그런데 이미 1차 때도 아무 효과가 없으니
동건모 : (가슴이 턱)...그럼?...이제 우리 동건이는 어떻게...
문경 : (보다)...더이상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죄송합니다
동건모 : (보다 눈물이 후드득)....
동건 : (저만큼 서서 듣고 있다)....
동건 충격에 창백한 얼굴 더 하애져 떨고 있다
S#15. 중환자실
달희 환자의 체스트 튜브에서
체스트 튜브 스퀴징(squeezing, 막히지 않도록 뚫어주는 것: 고무 튜브를 잡고 몇차례 당기는) 중이다.
달희 다 빼내고 장갑을 벗고 돌아서는데, 동건 서있다.
달희 : (반가워) 동건아?
동건 : (달희 배를 주먹으로 퍽 친다)...
달희 : (그리 쎈 주먹은 아니지만 놀라고 좀 아파) 아...동건아?
동건 : (다시 달희를 퍽 친다)...
달희 : 동건아....동건아 왜?
동건 : (이번엔 발로 달희를 찬다...다시 차고)
달희 : (놀라서 무슨 일이지?) 동건아 왜애?....무슨 일 있어? 동건아?
동건 달희를 차고 밀치고 때리고 몸부림치는...달희 맞아주며 당황해 보는데...
동건 몸부림치며 때리다 이내 헉헉...그대로 달희에게 기대 픽 쓰러진다.
달희 놀라서 동건아?....얼른 쓰러지는 동건을 안으며 같이 주저 앉는다. “동건아?” “고선생니임?”
S#16. 동건 입원실
동건 누워 잠들어 있고, 문경 청진 중이다.
동건모 옆에서 잠든 아들을 바라보며 자꾸만 흐르는 눈물에 외면하고 눈물 닦는다.
달희 아무말 못하고 보고만 있다.
S#17. 입원실 밖 복도
문경 나온다. 달희 뒤따라 나온다.
달희 몇걸음 뒤따르다 “선생님” 부른다...문경 멈춰서 돌아본다.
달희 다가와 꾸벅 목례한다.
문경 : (보는)....
달희 : (역시 어색하지만...이내) 선생님...동건이 항암치료 결과 암세포가 하나도 줄지 않았다고 하든데...맞습니까?
문경 : ....그래
달희 : (주춤 보다)...그럼...왜 이차 항암치료를 받을 수가 없나요?
문경 : (보다)...동건이 암이 무슨 암이야?
달희 : 항암치료로 완치도 가능한 쌀코마, 육종암으로 알고 있습니다
문경 : 아니야. 동건인 일반적인 육종암이 아나라, 쌀코마면서도 특이하게 간경화 양상을 보이고 있어.
간경화가 있으면 항암제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간독성으로 심각한 부작용도 일으킬수 있어.
그래서 일차도 효과가 없었던 거고
달희 : ....
문경 : 이런 상황에서 체력도 바닥인 아이에게 치료를 감행한다는게 의미가 없기 때문이야. 됐어?
달희 : 그럼...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해요?
문경 : (보다)....아이를 편안하게 보내줘야지
달희 : (쿵!)....
문경 보다가 간다.
달희 충격에!....멀거니...
S#18. 동건 병실
달희 다가와 선다.
동건모 울다 퍼뜩...수습하려는데 잘 되지 않는다...
동건모 : ...내가 이러면 안되는데...잠깐만요...(문으로)
달희 그런 동건모 멀거니 보다가...다시 동건을 본다...
그런데 동건 눈을 뜬다.
달희 : (얼른 바짝 다가앉으며) 동건아?...정신이 좀 들어?
동건 : (보는, 달희를 원망 가득한 눈빛으로 노려본다)....
달희 : (그 눈빛에)....동건아....
동건 : 사기꾼....거짓말쟁이...살 수 있다며?...수술 받고 항암치료 받으면 살 수 있다며? (원망 가득한 눈길로)
달희 : (!)....
동건 : ....대답해봐?...그랬잖아? 살 수 있다구?
달희 : (목이 메여 선뜻 말이 안나오는데)....
동건 : (노려보는 눈에 눈물 고인다. 이내 외면한다)....가...아줌마 보기 싫어.
달희 : (그 모습에 마른침만 삼켜지고 떨리는)...(아무말 못하는데)
동건 : (외면하고)....차라리 희망이나 주지 말지...
달희 : (그말이 가슴에 비수로 꽂혀)....
S#19. 옥상
달희 다가와 선다. 달희 눈가에 물기 가득하다. 가슴이 너무 답답하다....
심호흡 해보지만 더욱 옥죄는 기분이다...잠시 갈피를 잡지 못하는 표정이다..,돌아서 가는
S#20. 중환자실
달희 환자 앞에 앉아서 간암 항암치료에 관한 책 논문을 한가득 쌓아 놓고 보고 있다/
달희 빠르게 논문을 읽어 옆으로 치우고/ 또 옆으로 치우고...
문득문득 답답하고 괴로운 표정이지만, 마지막으로 뭔가에 매달리는 심정으로...열심히 읽는다.
S#21. 문경 연구실
문경 가운을 벗으며 옷걸이로 다가가 벗어 거는데, 노크소리.
“예” 돌아보면, 문 열리고 달희 들어선다.
문경 예상 못해 보면, 달희 꾸벅 적당히 다가와 선다.
달희 :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문경 : (보다) 뭔데?
달희 : ....동건이 이차 항암치료를 받게 해주십시오 선생님
문경 : (보는)...내가 아까 분명히 설명한거 같은데? 왜 항암치료를 할 수 없는지?
달희 : 동건이처럼 쌀코마에 차일드 클래스 B, 간경화 상태긴 하지만,
간경화가 아닌 경운 완치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가능성이 20프로는 된다구요?
문경 : ....
달희 : 20프로의 가능성이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죽음을 기다리니, 시도해 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문경 : (기막혀 보다)....누가 그래 20프로는 된다고?
달희 : (주춤 봤다 이내)....논문에서 읽었습니다.
문경 : (보다)..그럼 그 논문에, 고열 구토 뿐 아니라 객혈까지 동반되는 이번 항암제를 썼을 때
동건이가 간독성으로 사망할 확률은 몇프로라고 나와 있어?
달희 : ....
문경 : 40프로도 넘어. 거의 50프로에 육박한다구?
달희 : (주춤 보는)....
문경 : 너...동건이가 지금 정확하게 어떤 상탠지 알고나 하는 소리야? 동건이 간이 지금 얼마나 엉망인지?
체력은 얼마나 바닥인지 제대로 똑바로 알고나 하는 소리야 지금!
달희 : (주춤 순간 말문이 막히는데)....
문경 : 애가 밤이면 벌써부터 뼈를 깎는 고통에 몰핀에 의지해야 간신히 잠이 들어! 무엇보다 거의 먹질 못해
곧 씨라인을 잡아 영양공급 해야 할 정도로 몸상태가 최저치라구! 그런데 그런 아이에게 그저 의료인의 이기심만으로
항암치료를 시도해 보자고? 고스란히 고통은 아이의 몫인데, 어쩌면 그나마 몇 달 남지도 않은 아이 수명마저
단축시킬 확률이 무려 50프로에 육박하는데 안그래도 고통받는 다 죽어가는 아이에게 그런 무모한 시도를 해보자고!
달희 : (말의 내용에 압도되고...놀라서)....
문경 : (후...화를 가라앉히려 애쓰며)...나가봐 그만...(하다 주춤)
중근 입구에 들어서 있다.
달희 문경 시선따라 고개 돌려 돌아보고 역시 주춤 꾸벅 목례하고, 다시 문경을 돌아보고 꾸벅, 입구로 향한다.
문경 : (그제야 후...화를 가라앉히려 애쓰며)....
S#22. 동건 병실
달희 다가와 선다. 동건 병색이 완연해 잠들어 있다. 숨쉬는 것도 편치 않아 보인다.
달희 아직도 놀란 가슴이 채 진정이 되지 않는다. 눈에 물기 그렁그렁 가득하다
달희 : (어뜩하지 이제).....
달희 호출기 울린다.
꺼내 확인하고 다시 한번 더 동건 돌아보고 입구로
S#23. 레스토랑 (밤)
중근 문경 마주앉아 저녁 식사 중이다.
직원 다가와 각자 음식접시 놓고 간다. 파스타와 간단한 샐러드 정도.
문경 : (툭)...아까 나 좀 그랬지?...정말 화내고 싶지 않았는데...
중근 : (보는)....
문경 : (짐짓 툭)....아마 그애...이건욱씨랑 사귈꺼야....(보면)
중근 : (알고 있었나?)....
문경 : (중근 표정에)...아는구나?...(내심 놀라운) 어떻게 알았어?...벌써 소문이 다 난거야?
중근 : ...아냐 그렇진 않어...나만 알어
문경 : (살피며) 안선생은 어떻게 알았는데?
중근 : ...우연히...이건욱이 강릉에 왔더라구
문경 : (표정 굳어지는)...(표정 관리하느라 얼른)...그랬어?
중근 : (그런 문경 보는)....
문경 : (마음의 동요를 삭이느라)...그랬구나...잘됐네...빨리 누구와든 시작해야지...그럼 그게 이건욱씨를 위해서 좋아
중근 : (보는)....
문경 : (시선에 짐짓 애써 미소)...7년 살았으면 많이 살았지 뭐?
일부일처제는 인간의 평균수명이 30년이던 시절에 생긴 제도래. 평균 수명이 80을 바라보는 지금
40여년 이상 한남자 혹은 한여자하고만 살아야 하는건 여러 가지 의미에서 재미없잖아?
중근 : (보다)....두사람 정말 끝난거야?
문경 : (짐짓)..,우리 작년에 이혼했어...호적정리도 하기로 했는데?
중근 : ...이건욱이 그러재?
문경 : 아니...내가 그러자구 했어...염치도 없구....미안하잖아...그사람이 무슨 죄야?
중근 : ....
문경 : (들키지 않으려 웃으려 애쓰지만).....(음식이 걸린다)....(그래도 꾸역꾸역 애쓰며 씹는)....(삼키지 못해)...(물 마시는)....
S#24. 승민방(밤)
문경 다가와 선다. 승민 잠들어 있다.
문경 가방 놓고 다가와 앉아 아들에게 눈 높이 맞춰 아들을 마냥 바라본다.
한없이 쓸쓸하고 또 공허한 눈빛이다.
S#25. 특실
건욱 아라 문열고 들어서며 미소 가득.
침대에 60대 송교수 기대앉아 있다.
건욱 : 선생님! (반가운 기색 역력...얼굴 가득 환하게 다가와 꾸벅)
송교수 : (기운은 없다) 신수 하난 여전히 훤하구만...
건욱 : (미소 짓으며 눈빛에 걱정 가득) 조선생 인사드려
아라 : (꾸벅) 조아라입니다. 박사님의 전설적인 존함은 익히 들어 잘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뵙게 되어 진심으로 영광입니다
송교수 : 애들 교육 하나는 잘 시켰네...문경이랑 애는 잘 있지?
건욱 : ....예....(아라 옆에서 힐끔)
송교수 : 문경이 좀 데려와 봐. 본지 오래되서 보고 싶으니까
건욱 : (무마의 미소)....예...먼저 내려가서 사진부터 찍으시구요
S#26. 의료인용 엘리베이터 앞
건욱 이교수 다가오며
이교수 : 그래? 송광수박사가 다시 입원을 했어?
건욱 : 예...지금 사진찍고 계세요...걱정이에요
이교수 : 걱정이네...재발은 아니어야 할텐데...(하다) 넌 호적정리 어뜩하기로 했어?
건욱 : ....하기로 했어요
이교수 건욱 엘리베이터 앞에 다가와 선다.
이교수 문득 보면, 문경 옆에 서있다. 문경도 시선에 돌아보고 주춤 당황하는...꾸벅 목례한다.
이교수 찬바람 쌩하니 외면한다.
건욱 그제야 문경을 본다. 문 열린다. 엘리베이터 비었다.
이교수 올라타고, 건욱 올라탄다.
문경 주춤 망설이다 결국 올라탄다. 문 닫힌다.
S#27. 엘리베이터 안
이교수 : (그제야)....너 참 멀쩡한 애더구나...그런 엄청난 짓을 저지르고도
그동안 나나 우리 형님내외를 어떻게 그렇게 천연덕스레 볼 수가 있어? 심장이 벌렁거리지도 않든?
문경 : ....죄송합니다
건욱 : (표정으로 삼촌 하는데)....
이교수 : (모른척) 그래서...너는 이병원 계속 다닐 셈이야?
문경 : (주춤 보고)....
건욱 : (역시 주춤 당황스럽고)...삼촌
이교수 : 사람이면 양심이 있어야지? 한남자 인생을 망쳐놨으면 최소한 도리는 해야 하고?
니가 이병원 계속 다니면 사람들이 널 볼 때마다 우리 건욱일 얼마나 우습게 보겠어?
건욱 : 삼촌 왜 이러세요?
이교수 : 가만 못 있어
건욱 : .....
문경 : ....죄송합니다
이교수 : ...알면 그에 합당하는 행동을 해. 내말 무슨 말인지 알지?
문경 : ....
문 열린다. 이교수 내리고 문경 건욱 뒤따라 내린다.
이교수 에잇 휙간다.
문경 꾸벅 목례하지만, 이교수 이미 저만큼 가고 있다.
건욱 마음 안좋아 보다가
건욱 : ....신경 쓰지 마.
문경 : ....신경 쓰구 싶어도 못 써...황태자 이건욱씨야 어디든 가자구 들면 못갈 데가 없겠지만
나는 이 병원 아니면 갈데두 별로 없거든.
건욱 : (삐딱한 말투에 신경 거슬러져 보면)...
문경 : (힉 본다) 근데 지겹지두 않니? 또 병원서 연애하게? (가는)
건욱 : (보는)....
S#28. 의국
아들(40) 딸(38) 앉아있고, 달희 열심히 설명 중이다.
아들 딸 둘다 시큰둥 버틴다
달희 : 지금 당장은 괜찮지만, 곧 암이 진행되고 퍼지면 굉장히 힘들어지세요?
아들 : 글세 안받는다니까요
달희 : 좀 지나면 폐기능이 떨어져서 숨쉬기부터 힘들어지세요.
어디 외출하실 때도 꼭 코줄을 끼고 나가셔야 하고, 점점 숨이 차고 숨 막히고 (채어)
아들 : 글세 안받아요. 퇴원시켜 주세요
달희 : 만에 하나 뇌에 암이 전이되기라도 하면 정말 한달밖에 못 사실수도 있어요
딸 : 예? 우리 엄마가 한달밖에 못살아요
아들 : 겁주는거야 의사들 수작 뻔하지
달희 : (그말에 보다)...아녜요. 수작도 아니구 협박두 아니구 정말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이 말씀 드리는데요,
진심으로 폐암 2기때 수술만 잘 하시면 남은 여생 얼마든 건강하게 편안하게 사실 수 있다니까요?
제말을 좀 믿어 주세요...
S#29. 동건 입원실(밤)
달희 잠든 동건을 안타깝게 바라보고 앉아있다. 병색이 완연한 동건 모습에 달희 가슴이 아프다...
문득 눈물나는...일어나 문으로 돌아서려는데 ‘아줌마’ 부르는 소리.
달희 얼른 돌아보면, 동건 눈을 뜨고 기운없이 보고 있다.
달희 얼른 바짝 앉는다
달희 : (일부러 웃어보이려 애쓰며) 깼어?...아픈건 좀 어때?
동건 : (기운 하나 없이) 아줌마...
달희 : 어 그래...
동건 : ....나 살구 싶어
달희 : (가슴이 턱 막히는)...
동건 : (기운은 없지만 눈빛은 간절하다)....아줌마가 나 좀 살려주면 안돼?....정말 아무 방법 없어?
...항암치료 받아도 정말 이제 안돼?
달희 : ....
동건 : ....안돼?
달희 : (목이 메여 잠시)....있잖아...확률이 너무 낮어.
동건 : ...얼만데?
달희 : (목이 메여서)....20프로
동건 : (보다가)....그게 뭐가 낮어?....축구에서 다섯 번 뽈 차서 한번 들어가면 디게 잘하는거야?
달희 : (울컥)....그래?
동건 : ....어
달희 : ....그리고....너무너무너무 아프대....지금까지와는 비교도 안되게...
그리고....잘못하면....치료 받다가 잘못될 수도 있대
동건 : ....상관없어....어차피 나는 죽잖아
달희 : (울컥)....
동건 : .....아무것도 하지 않고 죽는 것보다는 나아....그래도 마지막 뽈이 들어가면....살 수 있잖아?....
달희 : .....
동건 : .....나 살구 싶어...(눈빛이 진심으로 간절하다)...살 구 싶어...
달희 : (그 모습에 가슴이 막혀)....
S#30. 문경 연구실 밖 통로
문경 걸어오다 주춤 선다. 달희 문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문경 달희를 바라보는 눈빛에 어쩔 수 없이 싸늘함과 차가움이 실린다.
달희 시선 느껴 돌아본다. 달희 꾸벅 목례한다.
달희 :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
문경 : ....
S#31. 문경 연구실
달희 서있다. 문경 가방 내려놓고 돌아선다.
문경 : (차분하고 차갑게 본다)....말해봐.
달희 : ....동건이가 항암치료 받기를 원합니다 선생님.
문경 : (기막혀 보는)...
달희 : 있는 그대로 다 말해줬습니다. 치료과정의 부작용, 고통, 낮은 가능성에 대해 모두 말해줬는데도...
동건이는 받고 싶어합니다...살고 싶어해요.
문경 : (기막혀 싸늘하게)...치료 받으면 살 수 있다고 누가 그래?...너 어제 내 얘기 다 어디로 들었어?
달희 : 가능성이 제로는 아니잖아요 선생님? 해서 성공만 한다면 애가 살 수 있잖아요?
문경 : 실패하면?
달희 : ....
문경 : 왜 대답을 못해?...애 목숨을 담보로 도박을 하자구? 어차피 죽을 애니까 해보기나 하자구?
달희 : ....
문경 : 봉달희선생?...선생의 넘치는 열정만큼은 인정하겠는데 의료행위는 열정만으로 되는게 아냐?
그리고 선생은 지금 심하게 나를 불쾌하게 만든다는 거 알고 있나?
달희 : ....죄송합니다
문경 : 알면 됐어. 나가봐 그만
달희 : 동건이가 너무나 살고 싶어합니다 선생님...
문경 : (그래도?)....
달희 : 물론 애가 고통스럽겠지만, 그 고통을 지켜보는 선생님이나 동건이 어머니도 고통스럽겠지만
문경 : (와락! 다시 못참고) 그뿐 아니라 애가 죽는다니까!
달희 : (보다)...예...죽을 수도 있어요. 그 사실을 동건이도 압니다. 그래도 받고 싶어해요...
죽음을 각오하고 동건이는 받고 싶어해요...그만큼...살고 싶어해요...(울컥 목이 메이고, 눈물 나려는)
문경 : (그모습에 기막혀)....
달희 : 동건이는 고작 세가지 선택밖에는 할 수가 없어요....그냥 이대로 조금 편안하게 죽는거...
뭔가를 해보다가....빨리 죽는거...그리고...뭔가를 해보다가...사는거.
문경 : ....
달희 : (진심으로 절절하다)....선생님이라면...선생님 목숨이라면 어떤걸 선택하시겠어요?...
동건이는 무조건 3번이래요 선생님.
문경 : (기막혀 보다..싸늘히)....알았어...나가봐.
달희 : (그 반응에)....선생님
문경 : 나가보라니까아?
문경 달희를 싸늘히 노려본다.
달희 그런 문경 모습에 잠시 주춤...결국 더 이상 말 못하고...꾸벅 돌아선다.
달희 문으로. 문 닫고 나간다.
문경 : .....
S#32. 문경 연구실 밖
달희 문 닫고 서서 잠시..이상하게 화가 난다. 정말 화가 난다.
달희 : (잠시 화나는 감정 다스리느라).... (나선다)
S#33. 동건 병실
달희 들어서면, 동건 기운없이 앉아 못먹겠다고 고개 절레절레.
동건모 죽그릇 들고 동건에게 먹이려 하고 있다. 소아과전공의 옆에서 보다가
소아과전공의 : 할 수 없네요...다시 씨라인 잡아서 TPN 해야겠네요.
<자막 -먹을 수 없는 환자에게 정맥으로 모든 영양소를 공급하는 방법>
달희 : 안되요...(휙 다가와 선다)...TPN해봐야 줄 수 있는 영양엔 한계가 있고, 그럼 결국 항암치룔 버텨내질 못해요.
한동건...너 살고 싶댔지?...그럼 먹어. 무조건 먹어야 돼. 먹어야 견뎌. 먹어야 치료도 받고, 먹어야 살어!
동건 : (보는)....
달희 : 안들어가도 먹어, 먹다 토해도 자꾸 먹어. 이제 너는 더 이상 응석부리면 안돼. 응석받이는 싸워 이길수가 없어.
이기려면 먹어 동건아. 살려면 먹어. 무조건 먹어야 돼. 아줌마 말 무슨 뜻인지 알지?
동건 : (보다)....(고개 끄떡이는)...엄마
동건모 : (그런 아들 보다)...그래....
동건모 그말에 동건에게 한숟가락 떠서 내민다. 동건 받아 먹는다.
동건 입안에서 우물우물 씹다가...죽을 힘을 다해 꿀꺽 삼킨다.
동건 : ...또 줘.
동건모 : 그래...(얼른 떠서 아들에게 먹인다)....
살고 싶은 마음에 꾸역꾸역 씹고 힘들게 삼키는 동건. 달희 그모습에 울컥 가슴이 막힌다.
그러나 내색 않고 동건에게 잘하고 있다는 표정 지어보인다. 동건도 달희 보다, 다시 엄마에게 아 입을 벌린다.
동건모 그런 아들에게 울음 참아 삼키며 다시 떠 먹인다 /
문경 문가에서 모습 보고 있다. 살려는 의지를 불태우며 먹고 있는 동건의 모습.
그런 동건과 눈 마주치며 강한 모습으로 독려하는 달희 모습, 문경 그모습 가만히 본다.
그모습 문경에게 상처가 된다. 어쩐지 패배자의 기분을 준다.
문경 : (가만히 보다가)..... (돌아선다)
S#34. 화장실
재범 거울을 보며 머리 모양을 열심히 다듬는다. 물을 틀어 물을 묻혀 좀 더 세워보고, 한가닥 정도는 내려도 보고....
< 인써트 - 떨며 우는 아라를 품에 안아서 다독여 주던 순간 >
새삼스레 가슴도 아릿하고, 한편 가슴 한구석이 뿌듯해져오고...
S#35. 응급실
재범 다가와 선다.
아줌마환자 앉아서 배를 움켜쥐고 생 난리를 치고 있고, 남편 옆에있다
재범 : 많이 아프세요?...요로결석 아니 맹장인가? 일단 촉진하게 누워보세요...
(남편 아내를 눕게 하자 다가가 숙여 배를 꾹꾹 누르며) 여기가 아프세요?
(하는데 아줌마 갑자기 아~! 비명을 지르며 벌떡 몸을 일으켜 재범 머리를 쥐어 뜯는다)...아아...왜 이래요?..아아...아아
...(하다 자기도 모르게 아줌마 배를 꾹 누르자, 아줌마 악! 비명과 함께 재범 안면에 그대로 박치기!)
S#36. 응급실 스테이션
재범 다 쥐어뜯긴 머리로 눈가에 약간 멍이 들어 걸어온다.
스테이션에 아라 민우 그런 재범 어? 쳐다본다.
아라 : 박선생?
재범 : 아무말 하지마...(소간에게) 5번 베드 환자 랩 좀 내주세요
민우 아라 우수운데, 문 와락 열어 젖혀지며 119요원 침대를 밀고 들어온다.
119요원 : 수면제 과다복용, 자살기도 환잡니다.
아라 민우 휙 달려들다.
민우 여자환자를 보자마자 충격에 쿵!...놀란다.
아라 빠르게 팬라이트 꺼내 환자 동공반사부터 확인하고
아라 : 라이트 리플렉스 정상. 3번 베드요. 여기 위세척 준비해주세요 (재범과 함께 침대 밀고 달려가는데)....
민우 : (충격에! 멀거니)....(그러다 퍼뜩 정신이 들어 달려간다)....
S#37. 응급실
아라 재범 여자에게 위세척시키는 중이고, 민우 옆에서 잠든 자살녀 계속 보고 있다
재범 : 다 나온거 같은데?...치사량은 아닌거 같지?
아라 : 한 사오십알 먹은거 같지?...(하다 민우 본다) 왜 그래 계속?...아는 여자야?
민우 : 어?...
재범 : 아는 여잔 이나영인데?
아라 : (힉 본다) 나 진짜 썰렁한 사람 딱 짜증나거든?
재범 : 유머도 모르나?
민우 : (하는 동안 다시 말없이 여자만 보는데).....
문 팍 열리며, 자살녀엄마, 언니 “나영아” 부르며 달려든다.
민우 보고 주춤. 두사람 동시에 민우를 보고 기막히고, 민우도 당황해 꾸벅 인사한다.
자살녀엄마 민우를 죽일 듯 노려보며 다가와 선다.
엄마 : ....나쁜놈 (와락 멱살 잡는) 니가 어떻게 내딸한테 이래? 니가 어떻게애!
민우 : ....
아라 재범 : (놀라 보다, 재범 얼른 휙 나선다)....
재범 : (다가와) 저 무슨 일이신지 모르지만....
엄마 : 순진한 애 죽자고 따라다니면서 꼬여낼 땐 언제고 이제 와서 결혼을 못해? 혼수까지 다 장만해 논 애한테 이제 와서
민우 : (그말에 놀라고)....
엄마 : (마구 흔들며) 살려내애 이 나쁜놈. 내딸 살려내애?
재범 : ...일단 이거 놓구 (하는데)
아라 : 걱정 마세요. 따님 안죽어요.
엄마 : (그말에 아라 뭐야? 돌아보면)...
아라 : 위세척 빨리해서 위손상도 크지 않을껍니다 너무 걱정 마세요
엄마, 그말에 민우 노려보다 “나쁜놈” 휙 떠밀며 멱살 놓고, “나영아” 딸에게 가는.
민우 아무말 못하고 서있는데, 문 휙 열리고 이번엔 오빠 “나영아” 들어서다 민우를 본다.
민우 오빠 보고, 역시 주춤 당황하는데, 오빠 그대로 다가와 “이 나쁜놈” 그대로 민우 안면을 후려갈긴다.
S#38. 식당
아라 민우 재범 아라 각자 식판 놓고 앉아있다.
민우 얻어맞은 자국 역력, 입가가 찢어졌다. 재범은 눈가에 시퍼런 멍이 아직 남아 있고,
민우 입 굳게 다물고 말이 없다.
아라 재범, 민우 힐끔 보다, 달희 보면 달희 역시 말이 없이 표정 굳어 있다.
재범 : ....봉선생?...왜 그래 봉선생은?
달희 : (그제야 정신이 드는 듯 보다)....아니야...(하다 그제야 본다)....눈가가 왜 그래?
재범 : 내 눈이 문제가 아녜요...(힐끔 민우 본다)
달희 : 왜?...(하다 옆의 민우 얼굴 본다) 얼굴이 왜 그래?
민우 : (그말에 재범 미워) 왜 확성기 틀지 아주?
달희 : (보면)....
민우 : 헤어진 여자친구가 죽겠다고 약 집어먹고 실려왔구, 그래서 여자친구 오빠한테 터져서 그래 (밥 먹으려면)....
재범 : 뭐 낀 놈이 성낸다드니?
민우 : (힉 보면)....
재범 : 어쨌든 형이 결혼까지 약속한 여자를 찬건 사실 아냐? 사람이 그러는건 아니지?
달희 : 결혼도 약속했었어?
아라 : 결혼해 애 낳고 살다가도 이혼하는 세상인데 뭐?
재범 : 말 좀 해봐? 어떻게 된거야?
민우 그대로 식판 들고 일어나 간다.
세사람 가는 민우 본다.
S#39. 문경 연구실
문경 책상에 앉아 모니터 들여다 보고 있다. 동건의 차트가 떠있다.
간수치 등을 확인해보는 문경...갈등된다...어떻게 해야하나?...
S#40. 동건 병실
문 열리고 문경 들어선다.
문경 보다 다가와 선다. 동건 기운없이 기대 앉아있다
문경 : (뚱한 동건 보다)...한동건...너 엄마랑 선생님이 왜 항암치료 반대하는지는 알지?
동건 : (뚜웅....눈 안마주친다)...예
문경 : 아주아주 많이 힘들고 아플꺼야...니가 상상하는 것 보다 훨씬 더....그래두 자신 있어?
동건 : (뚜웅)....예
문경 : (그모습 보다)....그래...그럼 한번 해보자 우리.
동건 : (어? 주춤 놀라 보다...엄마 보면)
동건모 : (웃어 보이는)...대신...밥 잘먹고...꼭 이겨내야 돼?
동건 : 어...(모처럼 환하게 웃는)
동건모 : (병색이 완연해서 웃는 아들 모습에 그래도 미소 지어지는)
문경 : (그모습 보며...그래도 빙그레 미소 지어지는)....
S#41. 스테이션 앞
달희 빠르게 다가온다. 문경 스테이션에서 모니터 보고 있다.
달희 문경을 보고...다가오는...달희 다가와 선다. 문경 기척에 돌아보면
달희 : (꾸벅 환해져서)....막 얘기 들었어요...고맙습니다 선생님
문경 : (보다, 모니터로 시선 돌리고)...나한테 고마울 일도, 봉선생이 고마울 일도 아니야...
달희 : ....그래도 감사드려요....(다시 꾸벅) 고맙습니다.
문경 : (시선 안주고)....가봐.
달희 : ....예....(문경 힐끔 보다가....꾸벅...돌아선다)
문경 : (모니터 보다...그제야 고개 돌려 달희를 본다. 물끄러미)....
중근 : (E) 이건욱이 강릉도 왔더라구
문경 : (보다...이내 시선 돌린다).....(잠시)...(모니터 본다)...
S#42. 병원 일각
동건모 동건을 부축해 살살 걷고 있다.
달희 그모습 보고 서있다. 빙그레 흐뭇하고 고마운... 호출기 확인하고 돌아선다
S#43. 응급실
중근 문 열고 들어서면, 백선생 삽관 중이고, 민우 옆에서 돕고 있다 빠르게
민우 : 호흡부전으로 도착 당시부터 씨피알 상황입니다.
중근 : 심실세동이야...(장갑끼고 빠르게 위치로 가며) 제세동 준비...200줄 차지.
민우 : (얼른 제세동기 조작한다)....준비 됐습니다.
중근 : (패들 집어들고 가슴에 대며) 물러서!...샷....
모니터에 날카로운 전자파 사라지고 평탄파 된다.
중근 패들 놓고 이번엔 심장맛사지 시작한다..... 중근 꾹꾹꾹 맛사지 하는데....문 열리고 응급정치프 들어선다.
정치프 : 선생님. 이환자 말기간경화로 DNR<심폐소생술 금지>환잡니다.
중근 : (그말에 손을 멈추고 본다) 그래?....
정치프 : 백선생 환자 차트 확인 안했어?
백선생 : ....죄송합니다...도착 당시부터 씨피알 상황이라
중근 : (손 놓고 보면 모니터에 계속 띠이....평탄파다)....
재범 백응급 : ....
정치프 : ....
중근 : (띠이 계속 평탄파....보다가).....환자분 성함이?
정치프 : 장용기 환잡니다
중근 : (잠시).....선고하겠습니다....장용기 환자...오후 1시 45분에...사망 하셨습니다.
정치프 다가가 모니터 끈다.
중근 보다가 장갑 벗으며 입구로, 던지고 나간다.
S#44. 건욱 연구실
건욱 모니터 보고 있다. 송교수 씨티 사진 떠 있다.
건욱 모니터 보며, 몹시 갈등되고 고민스럽다. 결정이 몹시 어렵고 괴롭다.
S#45. 특실
건욱 짐짓 밝은 표정으로 문 열고 들어서다 주춤, 문경 서있다
문경 : (다가오는 건욱 보며 야속하고 미운)....손녀가 와서 잠깐 배웅나가셨어...
어떻게 박사님 입원했단 소리도 안해? 다른 분도 아니구 박사님이야? 우리 주례까지 서주셨던?
건욱 : ....
문경 : 그리고 이혼 한게 그렇게 부끄러워? 그걸 왜 굳이 숨겨?
건욱 : (그말에)...그게 뭐 자랑이라고 니말대로 우리 주례까지 서주신 선생님께 굳이 말해?
문경 : 덕분에 거짓말 했잖아? 아무 문제 없이 행복하게 잘 사는 척 연기하면서?
건욱 : (보다)....나한테는 7년간 해오지 않았어?
문경 : (그말에, 표정 딱 굳어지며 입술 앙다문다)...
건욱 : (시선 거두고 버티는)....
문경 : (밉고 야속하고)....
문 열리며 송교수 들어선다.
문경 얼른 표정 다잡고 감정 다스린다.
건욱 다가가 송교수 맞아 침대로 부축하는
건욱 : ....식사는 좀 하셨어요? 어제보다 좋아보이시는데요?
문경 : (역시 부축해 이불 걷어 침대에 앉게하는데)
송교수 : (앉자마자)...속시원히 말해?...뭐야? 재발 했어?
건욱 : (보다)....식도암입니다.
문경 : ....
송교수 : (보다)...몇기야?
건욱 : ....3깁니다.
송교수 : (보다)...3기면....벌써 식도를 다 먹어버렸겠네?
문경 : ....
건욱 : ....예...곧 그럴꺼 같습니다...그래서 피딩 제주노를(채어)
송교수 : 싫어 그건...아이보리 루이스 해.
건욱 : 지금 선생님 체력에 아이보리 루이슨 위험합니다. 더구나 폐절제를 하신적이 있어 폐렴, 폐부종 위험도 높구요...
피딩 제주노 하시고도(채어)
송교수 : 나보고 창자에 구멍내 관 박고 살라고? 이 송광수한테?
문경 건욱 : ....
송교수 : 어차피 3기면 몇 달 상관이야...식물도 아니구 창자에 구멍내서 때맞춰 물주고 영양분 주며 살기 싫어...
사는 동안은 인간답게 살꺼야.
건욱 : ....선생님
송교수 : 됐어 아이보리 루이스 해.
건욱 : 선생님
송교수 : 이건욱이....니가 감히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겠다구?
건욱 : (그말에 보다 더 이상 아무말 못하고)...
S#46. 스테이션
건욱 모니터 앞에 서있다. 달희 다가와 선다.
건욱 그제야 힐끔....
건욱 : (보는...내심 반갑다)....
달희 : (역시 내심 반갑다....꾸벅 목례한다)....
건욱 : ....그래...왔단 얘긴 들었어.
달희 : ....예... 안선생님 곧 오실껍니다.
건욱 : ....어
중근 다가온다. 중근 다가오다 두사람 서있는 모습에 주춤....다가오는. 다가와선다
중근 : ....뭐야?
건욱 : ....송광수박사님이라고 들어는 봤지? 식도암 3기다. 아이보리 루이스 좀 부탁하자....(모니터 돌려 놓는다)
중근 : (모니터 보다 건욱 본다)....장난 하냐?
달희 : (중근 옆에 서서 어깨 너머로 열심히 모니터 보는)....
건욱 : ....박사님 본인이 강력히 원하셔.
중근 : 아무리 환자가 원한다고 다 해줘? 이미 식도암 3기인데다, 폐암 수술 병력이면 최악의 경우까지 고려해 봐야할꺼 아냐?
건욱 : 그래서 너한테 부탁하잖아
중근 : 전혀 안반가워...그냥 피딩 제주노<자막요> 해드려.
건욱 : (참고)...아버지 같은 은사님이야...수술 해줘...꼭 성공적으로
달희 : ....
S#47. 엘리베이터 앞
중근 빠르게 다가오고, 달희 빠르게 뒤따라온다.
달희 얼른 다가와 버튼 누른다 중근 다가와 선다.
달희 : (힐끔 살피며)...조점례 할머니 퍼미션 받았습니다.
중근 : ....
달희 : (반응없자) 박순구 할아버지 퍼미션도 받았습니다...(다시 한번 더) 이유정환자 퍼미션도 받았습니다
중근 : (그제야 퉁명스레) 남 못받는 퍼미션 받았어?
달희 : 아니요...(살피며) 제가 혹시 뭐 잘못한거 있습니까 선생님?
중근 : (힐끔)....
그러는데 문 열린다. 중근 올라탄다.
달희 뒤따라 올라탄다. 문 닫힌다
S#48. 엘리베이터 안
달희 : (살피며) 잘못한거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중근 : ....
달희 : 뭔가 저한테 화나신거 같은데 말씀을 안하시니까 잘 모르겠어요...말씀해 주세요. 말씀해 주시면 고치겠습니다.
중근 : (그말에 새삼 미워 보다)....저녁 먹었어?
달희 : (보다 공연히 미안해)....예...저는 먹었는데...아직 안드셨어요?
중근 :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든? 베타블로커도 모르는 주제에?
달희 : (황당하고 당황되고)...
문 열린다. 중근 나간다.
달희 너무한다 진짜...미워 보다가....뒤따라 내린다
S#49. 몽따지
특실-다가와 인사하는 중근 민우. 송교수 침대에 앉아있다 인사받고, 중근에게 종이 두장을 내민다.
중근 받아들고 보고 주춤 놀라 송교수 본다/
수술장- 수술대 누운 송교수. 건욱 그 앞에 서서 스승을 본다. 마취과 의사 다가와 마스크 씌워 마취시킨다/
동건병실 -동건 항암치료를 받고 동건모 부축을 받으며 늘어져 들어선다.
달희 기다리다 얼른 다가가는데, 동건 욱! 화장실로/ 동건 변기를 붙잡고 구토한다.
달희 그모습에 가슴 아프다/
동건 침대에서 엄마가 떠주는 죽을 꼬박꼬박 받아먹는다. 달희 그런 동건이 눈물나게 대견하고/
동건 침대(밤)- 달희 잠든 동건 옆에서 조는데, 동건 일어나 윽 입 막으며 화장실로, 달희 얼른 졸다 깨서 뒤따르고/
다시 동건을 데려다 침대에 눕히는 달희, 다독다독 잠들 수 있게 동건 옆에서 재워준다/
중환자실 - 송교수 잠들어 있다.
건욱 안도의 표정으로 보고 있다.
S#50. 달희 장소
달희 식판에 간암관련 논문을 놓고 보고 있다.
기척에 돌아보면, 건욱 서있다.
달희 : (반가운).....
건욱 : ....앉어도 돼?
달희 : 예....
건욱 걸터앉는다.
달희도 다가와 다리를 아래로 나란히 걸터앉는다.
건욱 : (힐끔)....간암 논문은 왜 그리 보고 있어?
달희 : 동건이 기억하시죠?....현재 항암치료 중이거든요.
건욱 : (보다)....(끄떡이며) 송박사님 뵙고 오는 길이야...수술은 잘 된거 같드라.
달희 : 예 들었어요
그리고 두사람 다시 말이 없다.
두사람 그렇게 가만히 앉아 잠시...조금 어색하고...그보다는 더 설레이는 달희...
건욱 : ....뭐 하나 물어봐도 돼?
달희 : (보는)....예
건욱 : ....나...짤렸지?
달희 : (보는)....
건욱 : (보는)....대답이 없는게 그런거 같애서?
달희 : (보다...짐짓 앞을 보고)....어...그게요
건욱 : .....
달희 : 저도 사실은....미리 전제해 둬야 할 게 있거든요?
건욱 : (보면)....
달희 : ....어....너무 바빠요 제가...복귀하고 지금까지 하루 두시간 이상 자본 적이 하루도 없는거 같에요
건욱 : .....
달희 : ....뭐....그래도 상관없다면...봐줄 용의가 있으시다면...한번 해보죠 뭐...시작?...(하고 보면).....
건욱 : (그말에...피식 웃는)
달희 : (보다)....(건욱의 웃음에 같이 따라 수줍은 듯 예쁜 미소)....
건욱 : (그 미소에 빙그레...미소 지어지는)....
달희 : (빙그레...건욱을 보며 미소 짓는)....
두사람 그렇게 나란히 앉아 있기만 해도...편안해지고 따듯해지는 기분에...
건욱 달희 : ....
달희 : (NA) 시작해 버렸다...어디로 갈지는 모르겠다...
5초 앞을 알 수 없는 인생 너무 많은 것을 생각하지 말자...생각이 많으면 스탭이 엉킨다.
S#51. 병원 일각
민우 혼자 벽에 기대 바닥에 앉아있다. 민우 마음 복잡하고 괴롭다.
아라 다가와선다. 민우 힐끔 올려다 본다.
아라 그런 민우 보다가...다가와 옆에 앉는다.
아라 : ....들어주께....변명하고 싶으면 해봐
민우 : ....
아라 : ....할 말 없어?...그럼 너 그냥 나쁜놈으로 알면 돼?
민우 : (보면)....
아라 : 아닌지 알았어?....너 나쁜놈이야...(일어나려면)
민우 : 혼수까지 장만한지 몰랐어...
아라 : ...
민우 : 3년 사겼어...처음 일년은 좋았는데, 내가 인턴했고 지금은 일년차잖아. 연애할 시간이 어딨어?...
나영이는 그게 늘 불만이었어. 시간이 없는게 아니라 마음이 없는거 아니냐고?...그러면 나는 늘 아니라고
화난 나영이를 달래야 했고 미안하다 입에 달고 살아야 했어. 어느 순간부터 그게 짜증나고 화가 나드라구...
그러면서 조금씩 내 마음에서 나영이가 멀어졌는데 어느날 찾아와 결혼하재...
그래서 못하겠다고 한게 한달 전이야...이런 일 상상도 못했어...
아라 : ....
민우 : ....누구를 얼마큼 좋아하면 죽고 싶을까?...나영이가 나를 이만큼이나 좋아했단 말야?...
아라 : (보다 툭)...너 쫌 생겼어...물론 내 취향은 아니지만
민우 : (보는)....
아라 : ....중요한 건...나영씨가 약을 집어 먹을만큼 너를 좋아하느냐 아니냐가 아니야...이별에도 예의가 있는거야...
인간에 대한 예의...가서 빌어 진심으로 미안하다고...마음이 변해서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하다 보는) 혹시 다른 여자 있어?
민우 : 아냐 절대
아라 : 그럼 됐어. 가서 진심으로 사과해...어쩌겠어 마음이 변하는건 할 수 없는거지...그러니 알려라도 주지 그랬어?
...곧 비가 올꺼 같다고 우산을 준비하라고...그럼 최소한 느닷없는 폭우에 이런 지독한 독감은 피했을꺼 아냐?
민우 : (툭툭 내뱉는 아라가 달리 보인다. 아라 가만히 보다)....
민우 다시 앞을 본다. 아라도 가만히...
아라와 민우 잠시 그렇게 앉아 있다.
S#52. 이인 입원실 앞 복도
아라 다가오다 주춤 선다.
입원실 앞에 민우 서서 망설이다...노크하고 문을 열고 들어간다.
아라 그모습 보다 다가와 선다.
아라 슬며시 문을 열고 보면, 민우 자살녀 침대에 서있고, 자살녀 민우를 외면하고 누워있다.
아라 그모습 보다 문 다시 살짝 닫고...나선다
S#53. 2인용 병실
할머니 침대에 앉아 있다. 아들 딸 서서 달희에게 수술동의서 내민다.
아들 : 어머님도 하신다구 하구...선생님이 그렇게 자신 있다니까
달희 : (환해지는)...잘 생각하셨어요...할머니...수술 잘 될꺼에요.
S#54. 몽따지
수술장 통로- 달희 할마니 이동침대에 밀고 간다/
수술장 - 중근 집도하고, 달희 어시스트 한다. 둘다 수술에 집중 중/
중환실 - 달희 할머니 드레인 튜브등 살핀다/
달희 할머니 베드 앞에 책상에 엎드려 잠들어 있다. 웅크리고 잠든 달희 무척이나 피곤하고 힘들어 보인다.
중근 저만큼 서서 그런 달희 보고 있다.
중근 달희를 미움 안스러움 등이 뒤엉킨 복잡한 심정으로 한참을 보다...
그 옆에 걸쳐진 가운을 집어들어 달희에게 다가가 걸쳐준다.
중근 가운 걸쳐놓고 달희를 한참을 본다
중근 : ..... (돌아서는)
S#55. 씨티실
동건 씨티 촬영 중이다.
문경 판독실에 서서 실시간으로 나오는, 동건의 사진을 보고 있다.
문경 안도감에 웃는다.
S#56. 동건 병실 앞 통로
달희 정신없이 기뻐서 달려온다.
달희 다가와 병실 문 확 열어젖히고 들어선다
S#57. 동건 병실
달희 들어서면, 동건 침대에 밝은 얼굴로 앉아있고, 동건모 서있고, 문경 서있다.
달희 : 동건아...(다가와 문경에게 꾸벅)...정말이에요 선생님?
문경 : 그래...암세포가 많이 줄었어.
달희 : 와...한동건
동건 : (여전히 병색이지만 좋아서)....그리고 나 퇴원해도 된대.
문경 : 대신 많이 먹고 잘 자서 체력을 많이 보강해야 돼. 그래야 다음 단계 치료로 넘어갈 수 있어.
S#58. 통창 로비(밤)
동건 휠체어에 담요 덮고 앉아있고,
달희 휠체어 세우고, 그 앞에 눈높이 맞춰 앉는다.
달희 주머니에 감춰둔 모자 꺼낸다
달희 : 짠!....퇴원 선물!
동건 : ....내 취향 아닌데?
달희 : 까탈스럽기는...(동건에게 씌워본다)...인물나는데..좋기만 하구만...(하며 휠체어 조금 돌려 통창에 비춰본다)...보여?
동건 : 이렇게 봐서 제대로 보이냐?...어쨌든 고마워
달희 : 어쨌든?
동건 : 진짜 고맙다구...
달희 : (그말에 보는)...
동건 : (문득 쑥스러워 달희와 시선 못마주친다)....진짜 고마워...아줌마 아니었으면 나 포기했을꺼야...
달희 : (동건 마음 고스란히 느껴져서 보다)...아닌데...내가 너 때문에 포기 못한건데?....너 진짜 장해 한동건
동건 : (배시시 웃는)...집에 가서도 전화 자주 하께
달희 : ....당근이지...(웃는)....
동건모 동건 휠체어 밀고 간다.
달희 서서 그런 동건 마냥 흐뭇한 미소로 바라본다.
S#59. 중환자실
송교수 인투베이션 한 상태로 인공호흡기 연결되어 있다.
중근 현빈 달희 민우 서있다.
건욱 빠르게 다가와 선다
건욱 : 무슨 소리야?
중근 : 폐부종 상태에서 폐렴이 겹쳤어. 최악의 경우야.
건욱 : (익! 모니터 돌려보는)....
중근 : 어젯밤에도 어레스트가 왔었고 현재도 산소포화도 90이 안돼.
건욱 : 대체 수술을 어떻게 했길래 이지경이야?
중근 : 무슨 소리야! 수술엔 아무 문제 없었어?
알람 울리고 산소포화도 혈압 떨어지기 시작한다.
건욱 “어레스트야” 놀라 휙 다가가 가슴 맛사지 시작한다.
건욱 : (맛하지 꾹꾹...모니터 보며 다급히) 제세동 준비. 200줄 차지
달희 민우 현빈 : (어뜩해 눈치보는데)....
중근 : (보다)....멈춰....디앤알 동의서를 제출하셨다.
건욱 : 뭐?
중근 : 수술날 아침 제출하셨어. 의대 시신기증서와 함께....그만해
건욱 : (익! 와락) 그 얘길 왜 지금해! 그리고 그걸 왜 받아아! 그것도 수술날 아침에!
그러는데 혈압 뚝뚝 떨어진다.
건욱 당황해서 얼른 다시 맛사지 하며
건욱 : 200줄 차지! 에피네프린, 비본 원엠플.
달희 : (놀라 송교수 본다)....
중근 : 그만하라니까 디엔알 환자야!
건욱 : 인정할 수 없어!...김현빈!
현빈 달희 : (현빈 중근 눈치 살피고, 달희 송교수 보고)....
중근 : 그만하라니까
건욱 : 선생님 이렇게 못보내! 무조건 한번은 의식이 돌아오시게 해야 돼!
중근 : 박사님 뜻이라니까!
건욱 : 아직 가족들 도착도 안했어. 최소한 가족들과 인사는 나누게 한마디 유언이라도 남기시게 해야 돼. 김현비인!
현빈 : (중근 눈치 보여 괴로워 어쩔줄 모르겠는데)....
달희 : (보다 휙 다가가 제세동기 가동시킨다)....200줄 차지. 준비 됐습니다.
중근 : (익!) 봉달희 멈춰!
건욱 : (가슴에 충격을 준다)....(환자 요동쳤다 떨어지면 모니터 보고) 다시 200줄!
달희 : 다시 200줄
중근 : 멈추라니까. 봉달희.
달희 : (들리지 않는다) 준비 됐습니다.
중근 : (익!)....
건욱 패들을 가슴에 대서 충격을 준다. 가슴 요동쳤다 떨어진다.
건욱 모니터 보고, 패들 놓고 맛사지 시작한다.
중근 익! 다가가 건욱 와락 잡아채서 못하게 하면, 건욱 중근 뿌리치고 맛사지.
중근 다시 익!...건욱 멱살 확 잡아 벽에 밀어 붙인다
중근 : 그만하라니까! 박사님이 직접 디엔알 동의서를 작성하셨다구!
건욱 : (확 밀치고 다시 가려면)....
중근 : 그러니까 내가 수술하지 말랬잖아? 그럼 이런 경우 예상 못했어? 결국은 니가 저지른 일이야! 멈춰!
건욱 : (그말에 익).....
달희 : (중근 너무한다 싶다)....
건욱 : (충혈된 눈으로 중근 노려보다, 익 중근을 밀치고 다시 달려든다)....
(다시 맛사지 한다. 눈에 핏발 서 필사적) 리도케인, 애피 원앰플씩 더!
중근 : 이제 의미 없다니까!
건욱 : 어서요! 이렇게 돌아가시게 할 순 없어요 어서!
고중간 : (그말에 주사기 들고 갈등하자)....
달희 : 주세요 선생님 제가 할께요....
고중간 : (그말에...결국 자신이 주사한다).....
중근 : (익! 화나 달희 노려보는)....
현빈 민우 : .....
건욱 열심히 맛사지 한다. 그러나 모니터 꼼짝도 안한다 /
건욱 죽을 힘을 다해 맛사지 하지만, 모니터 꼼짝도 안한다/
건욱 온 몸이 땀에 절어, 이악물고 필사적으로 맛사지 하는/
달희 괴롭다/
민우 현빈 고중간, 괴롭다/
중근 뚫어지게 노려보고/
건욱 거칠게 숨 몰아쉬다 한순간 손을 멈춘다. 눈물인지 땀인지 범벅된 건욱 아프게 송박사를 보다
건욱 : ....송광수박사님...사망시각 오후 6시 25분에....사망하셨습니다...(돌아서 입구로)
달희 : (시선으로 좇다...중근을 야속해 본다).....
S#60. 건욱 연구실(밤)
건욱 벽에 기대 바닥에 웅크리고 앉아있다.
건욱 숨죽이고 울고 있다
S#61. 의국(밤)
중근 현빈 민우 달희 서있다.
중근 화나 달희에게 불같이 화를 내고 있다
중근 : 너 뭐야? 너 의사 맞어? 너 디엔알이 뭔지도 몰라?
달희 : ....압니다
중근 : 알면서 왜 멈추라는데 나서서 소생술을 해. 니가 뭔데? 니가 뭐라구 그렇게 시건방을 떨어!
달희 : (중근 본다)....의사도...사람이잖아요?
중근 : 뭐!
달희 : 아버지 같은 은사님이 죽어가는데...그걸 어떻게 그냥 보고만 있어요?
중근 : ....
달희 : 오랜 투병으로 지친 말기암 환자도 아니잖아요? 불과 며칠전까지 환하게 웃고 계셨던 분이잖아요?
그런데 아무리 디엔알 동의서를 작성하셨다 해도, 지금 내앞에서 숨이 넘어가고 있는데
그걸 어떻게 그냥 보고만 있어요?
중근 : 의사가 사람이라구 누가 그래?
달희 : ...
중근 : 의료행위에 있어서 인간적 판단이 개입될 때 얼마나 무시무시한 결과를 낳는지 내가 일례를 들어줘?
내가 저 환자를 살리고 싶어. 지독하게 살리고 싶어. 그래서 기준치 이상의 항생제를 써?
왜 그만큼 빨리 저 환자를 살려내고 싶으니까? 그리고 다음날 환자는 죽어
달희 : ....
중근 : 의사는 의사야 어떤 순간에도 의사는 일관되게 의사여야만 정확한 의료행위를 할 수 있어.
은사라고 디엔알을 무시하고 살리는 의사는, 뒤집어서 살인자라고 다 죽어가는 사람을 외면할 수도 있는거야!
알어 이 새대가리야!
달희 : ....
중근 : 의료행위엔 인간적 판단은 없어. 오직 의학적 판단만 있을 뿐이야!
달희 : ....
중근 화나 휙 나선다. 쾅 문 닫고 나간다.
민우 현빈, 달희 힐끔 뒤따른다.
혼자 남겨진 달희...그런데 점점 가슴이 뛴다..쿵쿵...자꾸만 두려움에 가슴이 뛴다.
중근 : (E) 지독하게 살리고 싶어. 그래서 기준치 이상의 항생제를 써? 그리고 다음날 환자는 죽어!
달희 문득 걱정스러운....주머니에서 손을 넣어 핸드폰 번호 띄운다. 한동건.
전화를 걸려는데...그순간 호출기 요란하게 울린다.
달희 쿵! 가슴이 내려앉는다.
S#62. 중환자실(밤)
달희 달려온다.
폐암 할머니 모니터 알람이 울린다.
고중간 서있고, 아들 딸 그 앞에서 서있다가, 달희 다가와서면
아들 : 어떻게 된거에요? 왜 어머님이 점점 더 정신을 못차려요
고중간 : 산소포화도 떨어집니다
달희 : 산소마스크로 바꿔주시구요..(청진기 귀에 꽂는데)
아들 : 이러니까 내가 수술 안한다구 안해? (그러는데 알람 커지고)
고중간 : 혈압 떨어집니다. 삽관하셔야겠어요
달희 : (당황해) 삽관준비해주세요.
아들 : 이게 무슨 일이냐구 이게애?
달희 : (당황해 받아 튜브 받아 삽관하는데)....(순간 다시 요란하게 울리는 호출기 소리....순간 다시 가슴이 쿵! 내려앉는다)
S#63. 응급실(밤)
요란한 소리와 함께, 문 열리고 구급요원 침대를 밀고 달려든다.
침대에 의식을 잃고 누워있는 동건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