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온지 상당히 오래된 책이기 때문에 아마도 누군가의 추천이 있지 않았다면 이 책을 볼 생각을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제목도 사실 너무 날 것 그대로라서 선뜻 집기도 애매하고.. 그러나, 인터넷에서 추천을 하신 분이 있어 도서관에서 책을 고를 때 이 책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별 관심이 없다가 이번에 고르게 되었다.
이 책을 다 읽고 이 책의 저자에 대한 궁금중이 생겼다. 책을 보면 저자에 대한 아무런 설명이나 자랑이 없이 그냥 곧장 책의 내용으로 들어간다. 책을 읽으면 먼저 저자는 우선 나이가 상당히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고 오랜 시간동안 대한민국의 부동산에 대해 추척 관찰했다는 느낌이 팍팍 들 정도로 곳곳에 여러가지 뜻하지 않은 재미있는 상식과 같은 읽을꺼리들이 풍부하다.
혹시나, 해서 저자를 검색해 보니 이 책 말고도 도합 3권의 책을 펴 냈고 최근 2009년에 새로운 책을 펴 냈는데 그 책은 이 책의 후속편이라고 해야 할 듯 한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접하게 된 상식과 부동산에 대한 역사를 다시 한 번 음미하게 되어 책을 읽으면서 재미있게 읽게 되었고, 약간은 방심하고 여유롭게 읽을 생각으로 책을 집어 들어 펴 보았으나 책을 읽으면서 책의 내용에 들어 있는 내공과 방대한 역사에 대해서는 쉽게 뜨문뜨문 읽을면 안된다는 생각을 보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사실 중에 참 여러가지 있는데 그 중에 하나는 우리나라에 처음 아파트를 지은 것은 민간이 아닌 국가에서 했다는 사실이다. 뭐, 가만히 생각하면 당연히 집을 짓는 것이니 국가에서 처음 했을 것 같기도 한데, 책을 읽으면서 그런 사실이 참 새롭게 다가왔다. 더구나, 그 아파트가 60년대에 지어졌다고 하니 - 아파트라고 할 수 있는 - 꽤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는 사실과 그 당시 신기하여 사람들이 구경하러 몰려왔다는 것이다.
또한, 과거의 아파트는 지금과 같은 도시가스가 아니라 연탄가스로 되어 있다고 하는데 나도 모르게 어느새 연탄으로 따뜻하게 만들었던 것을 잊고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시가스가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되어 연탄가스를 사용했다는 이야기에 그 큰 아파트에 어떻게 연탄으로 단열을 할까라고 의문을 가졌다가 과거를 생각하니 정말로 옛날에는 그랬었다. ㅋㅋ
강남이 과거에 갈대밭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잠실이 예전에 잠실도로 여의도와 같은 섬이였다는 사실은 정말 몰랐고 너무 신선한 사실이였다. 주변 사람에게 물어보니 자신들도 몰랐다고 한다. 강남에서 30년을 넘게 살았는데 말이다. 섬을 매립하여 지금의 잠실이 된 것인데 그렇게 오래된 과거도 아닐텐데 잠실도였다는 사실이 잠실을 다시 바라보게 만들었고 지금의 잠실에서는 도저히 상상이 되지 않아 잠실의 이곳저곳을 다시 기억하며 유추해 봤다.
그래서, 잠실에 사는 사람들은 완전히 유배되어 못사는 사람들이 살던 곳이라 하는데 상전벽해라는 말을 이럴 때 쓰는 것이 맞을 것이라 본다. 압구정이야, 한명회가 살았던 곳이니 그러려니 해도 말이다.
이 책을 보면 역사는 확실히 돌고 돈다는 진리를 알 수 있다. 더구나,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더이상 없다는 사실 또한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된다. 최근에서나 사람들이 이야기 한다고 생각되었던 부녀회에서 부동산 중개업소와 담합하여 아파트 가격을 임의로 조절한다든지, 학군이라고 하는 교육과 관련된 것에 의해 아파트 입주가 결정된다든지 하는 내용이 2000년대 들어와 본격적으로 된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미 1970년대부터 했었다는 것이다.
이 책은 2001년에 세상에 나온 책이기 때문에 위에 말한 내용을 저자는 지금도 그러고 있다는 서술형식이 아니라 그 당시에 그랬다는 서술형식으로 글을 써 내려가고 있으니 얼마나 역사는 반복되는가?
주식을 갖고 에너지를 동반한 파동원리로 설명하는 것은 봤어도 아파트를 갖고 이렇게 파동원리로 설명하는 것은 사실 처음 읽은 책이다. 파동원리는 별 것없다. 결국엔 사람들의 심리에 의해 가격의 움직이 변화한다는 것이 바로 파동원리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뭐, 극단적으로 이야기하면 돈 지랄에 의해 자산의 가격변동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러니, 그 돈 지랄 하는 포인트를 잘 잡아 미리 들어가 - 여기선 돈키호테라고 해야겠지.. - 선점하고 치고 빠지는 식으로 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내용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이 책에서는 총 5번의 파동에 의해 아파트값이 올랐다고 하는데 단순히 돈 지랄이 아니라 경제 상황과 맞물려 아파트값이 올랐다고 한다. 경제가 좋아지면 당연히 서서히 응축된 에너지가 폭발하여 아파트값을 밀어올린다는 것이다. 다만, 이 책에서는 총 5차를 이야기하는데 아직 5차는 끝나지 않은 미결 상태로 책이 끝난다. 위에 이야기했던 새로운 책에 의하며 5차는 2007년에 끝난 것으로 되어있다. 개인적으로 책을 읽으면서는 5차가 끝이 났고 6차는 2007년이라고 생각했는데 2007년에 5차가 끝이 났다고 하니 이제 6차를 기다려야 하나 보다.
최근에도 많은 사람들의 설왕설래가 있는데 전세가격은 매매가격의 40~70%에서 움직인다고 하는데 이 가격을 벗어나게 되면 그때부터 매매가격이 오른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그런 추세를 보고 투자하여 성공을 했기 때문에 다른 것은 모르겠는데 아파트에서는 맞지 않나 한다.
이 책에서는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을 토끼와 거북이로 비유를 한다. 전세가격인 거북이가 조금씩 조금씩 다가오면 토끼가 저만큼 달려간다는 것이다. 동화에서는 거북이가 이기지만 현실에서는 토끼는 잠 자고 있다가도 거북이가 다가오면 언제나 저만치 달려간다고 한다는데 아직까지 그 이론은 100% 맞았다. ㅠ.ㅠ
그 외에도 이 책에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아주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한 번 읽어봐도 결코 손해 볼 일은 없을 듯 하다. 저자의 2009년 판 5차 파동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궁금한데, 나중에 확인해야 겠다.
끝으로 저자가 파동이 일어나는 단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그 내용을 올리는 것으로 끝낸다.
1. 전세값이 오른다.
2.이사철에 소형 아파트값이 오른다.
3.미분양 아파트가 잘 팔린다.
4.분양시장이 달아오르면 분양가격이 오른다.
5.서울 강남지과 신도시를 중심으로 오른다.
6.서울 강북과 수도권 지역으로 확산된다.
7.광역시와 지방도시로 확산된다.
첫댓글 저도 꼭 읽어봐야겠네요~
반복인 것 같은 데도 현재로선 규정이나 예측이 어려운 것이 부동산의 흐름인 듯 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핑크팬더님 주로 '구로도서관'을 이용하시나 봅니다. 정말 부지런하시고 항상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칼럼도 잘 보고 있습니다.^^*
재미있겠다.
핑크팬더님저도 찾아서 읽어야겠네요.. 감사해요.. 언제나 좋은글..
저두 이책 옆에 동료가 가지고 있길래 읽어봤는데 새로운 정보? 옛날이야기 듣는 느낌이더라구요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