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서울이라도 비가 오는 동네가 있고 반짝 해가 나오는 동네가 있고 그래요.
오전에 비가 안 오길래 작은 베낭을 매고 뒷산을 올랐어요.
개웅산이죠
산 정상 가까이 갔을 때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더군요.
그렇다고 되돌아온다든가 그런 생각은 전혀 안 해요.
산에 저만 있는 것도 아니고 저랑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 많거든요.
5분 간격으로 들이부었다 갰다를 반복하더군요.
엄청난 땀을 흘리고 돌아오는 길에 빵공장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빵을 한보따리 샀어요. 6천원어치 이상 사면 1,000mm우유를 한 팩 줘요.
아몬드와 해바라기씨와 땅콩도 샀어요. 물론 볶은 것이죠.
머리 속은 온통 저녁 모임 생각으로 가득 찼었죠.
오전에 땀흘리고 나면 하루종일 먹고 마시고 반복하게 되요.
어제는 참으려고 애썼어요. 저녁에 맛있는 것 먹으려고요.
7시 모임이라 6시 15분쯤에 집에서 출발했어요.
개봉역 에스컬레이터에 발을 딛는 순간 성규선배님한테서 전화가 왔어요.
"도착했냐?"
ㅎㅎㅎ 가고 있어요 개봉역이에요.
그리고 전철에 몸을 싣고 부지런히 갔지요.
성규선배님과 유메선배님 두 분이서 출구를 향해 밝은 표정으로
앉아 계시더군요.
제가 도착하고 자리를 잡기도 전에 영호 선배님께서 들어오셨고
뻘지기님이 도착을 하셨고
바로 뒤따라 경숙이가 들어왔어요.
그 다음 태운이가 좀 늦게 명성이랑 긍정적인 걸이 화사한 얼굴로
방안을 환하게 해줬어요.
동문회장님 일찍 출발하셨다고 했지만 도대체 언제쯤 도착하실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었어요. 서울거리가 그러거든요.
아무튼 경숙이가 목포에서 4시간만에 서울을 왔다는데
동문회장님은 경기도 광주에서 대방역을 3시간만에
오셨다네요. 짝짝짝~~
참, 제가 집에서 출발하기전 로즈(화금이)한테서 전화가 왔었어요.
능청을 떨면서~
"느그 오늘 동문회 정모한대?"
느그???
응 성규선배한테서 문자연락 안왔디?
응 난 안 왔드라.(언성을 높이면서). 성규는 겁나게 나 않좋아해야.
ㅎㅎㅎ 특별히 않좋아한다는 게 더 의구심이 들면서
"나는 연락도 안 오고 카페도 열심히 안 하니까 돈이나 벌란다."
그렇게 밸밸 꼴라믄 오든지말든지 니 알아서 해라 나도 사정하기 싫다
ㅋㅋㅋ
그러면서 전화를 끊었지요.
모임 장소에 도착을 해서 그 얘기를 하면서 한바탕 웃고는
뻘지기님께서 언능 안 오냐고 전화하셨어요 로즈한테.
서로 안부를 묻고 농담도 주고 받고 집안 얘기(부부싸움하면 아침을 못 얻어 먹어 서글펐다는,
아침을 안 챙겨주면 챙겨줄 때까지 기다렸다가 먹고 가느라 지각했다는 등등......) 며
살아가는 얘기 등 밑천이 떨어지고 이제 일어서야하나 하는 찰나
문이 드르륵 열리면서 오른쪽 보조개 패인 여인이 하얀 이를 드러내며
들어오더군요. 누군줄 아시죠?
로즈가 도착하고 그녀의 거침없는 입담에
또 한바탕 웃었지요.
일주일 전부터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병행해서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는 로즈. 고기 먹으면 살찔까봐 모임에 안 가고 싶다는 말도 했었는데
고기도 먹고 맥주도 마시고.
맘에 드는 남자는 곧바로 어떻게 해 버린다고도 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죠.
멀리에서 온 경숙이 차 시간때문에 늘어지게 앉아 있을 수가 없었죠.
식당을 나섰어요.
회장님은 뒷 날 일찍 일이 있으시다고 먼저 귀가 하셨고요
유메선배님 또한 일요일에 일찍 나가봐야한다고 가셨죠.
나머지 사람들은 화금이의 강력한 요구에 의해
노래방으로 향했어요.
시간이 빠듯해서 긴 시간 놀지는 못했지만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어요.
경숙이 차 시간에 맞춰 모두 노래방을 나왔어요.
태운이가 경숙이와 화금이를 태우고 떠났고,
수원행 전철 탈 사람(명성이 경미), 인천행 전철 탈 사람(저 혼자 뿐이죠. 뻘지기님은 수원행이든 인천행이든 구로행이든
아무거나 타도 되지만 저랑 같이 인천행을 기다렸다가 같이 갔어요.) 영호선배님은 부천행 급행을 타셨고요.
인천행 막차에 몸을 실었죠.
매년 정모 때마다 명성이의 마음이 가득 담긴 꽃바구니 보셨죠?
이번에도 예외는 없었어요.
방울 토마토를 주 메뉴로 장식된 꽃바구니, 이번엔 제가 가지고 왔어요.
꽃바구니가 무겁기도 했지만 마침 집에서 전화가 왔길래
꽃바구니 받으로 나오라고 했어요.
개봉역에 서 두 남자를 만났죠.
개봉역에서 집으로 오는데 호프집 앞에 젊은이들이 인산인해를 이루더군요. 자정이 넘었는데도.
우리도 한 자리 차지하고 호프랑 후라이드치킨을 시켰어요.
눅눅한 대지를 시원한 바람이 쓸고 지나가더군요.
오는 길에 경숙이랑 두어 번 문자를 했고.
집에 도착하니 1시.
경미가 도착했다고 문자했더군요. 12시 53분에~
씻고 푹 쉬었네요.
카페 정모는 동문회 행사와 달라서 카페에 공지하는 것으로 만족해야해요.
정모 참석하라고 공식적으로 연락을 해야한다거나
압력(?)을 넣는다거나 그런 것은 없어요.
카페라도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지 몰라요.
동문회 행사가 없어서 서로들 뜸하게 지내도
끊을 수 없는 연결끈 노릇을 하거든요.
가을이 되면 이러저러한 모임들 많겠지요.
부지런히 다니세요.
정신건강 몸건강에 좋다네요.
웃을 일 많이 만들어요.
p,s)저 아직 세수도 안 했어요.
그렇다고 엄청 게으른 모양이다 그렇게 생각하지 마세요.
게으른 게 아니고 여유가 있는거에요.ㅎㅎㅎ
일이 있다는 두 남자만 아침 먹여 내 보내고
컴에 앉아서 지금껏.
배가 고프길래 어제 사다놓은 빵 먹었어요.
어제 맛이 아니네요. 그래도 욕심에 억지로 많이 먹었어요.
이제, 세수도 하고 양치도 해야겠어요.
비는 하염없이 내리고 아직도 꿈 속을 허우적대고 있는 녀석을 깨워야겠어요.
1시에 노인요양원으로 봉사활동 간다는데 12시쯤에 깨울까요?
그리고 또 하나,
저녁식사비는 동문회장님께서 찬조해주셨어요. 많이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고 꼭 그렇게 하시겠다고 ~ 아무도 안 말렸지요.ㅎㅎㅎ
2차 노래방은 뻘선배님과 태운이의 밀치기에서 태운이가 이겼어요.
그래서 태운이가 계산했지요.
두 분 감사드려요.
첫댓글 카페가 4주년 그동안 동료 후배님들 진심으로 감사함을 드리며 ...넘 즐거운고 행복한시간을 보내고 돌아와 흐뭇합니다 ....다같이 카페발전을 위하여 더욱 노력합시다 다시한번 카페지기님 포함 수고한 모든분들에게 감사..........................
참여하는 발길이 많아야 되겠지요. 회장님의 열정만큼만 하면 될까요?
카페 4주년 정모가 조촐하고 오붓하게 보내신 후기 잘 감상했습니다...묵묵히 봉사하시는 지기님 그리고 운영자 동문선후배님들의 덕택으로 한걸음 한걸음씩 발전해 가는 동문 카페가 있어서 감사드립다.
조촐함을 탈피해서 성황리에 정모를 해 볼 날이 있을까요?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한 시간........
~*^^*
경숙이가 참석을 해줘서 매년 정모가 빛난다는 것 누구나 다 알 것이다.
ㅎㅎㅎ 글쓰는 사람이라..틀리네요...안간사람도 간듯한...ㅎㅎ 즐감하고가요 초롱언니~*^^*
글을 읽고나니 꼭 참석해서 동문님들과 함께한 기분이고 즐거움을 느끼고 갑니다,참여 할려고 했는데 친구 잔치가 있어서 못 갔습니다.지~송하구만유.
그 마음을 다 아시드만요.
먼저 미안하네요 친구의 행사가있어서 3회는 개봉역으로 모였네요 전화라도 해줄걸 미안 애정을갇는 님들이있기에 더욱더 발전이있겠죠 ?
그러게요. 어째 딱 겹쳐서는~
넘적나라게 쓰면어쩌라고~~~~가스나
미화해서 쓰면 소설이지. 정모후기는 사실을 토대로 써야지.
ㅎㅎ... 초롱뉨은 머리가 너무 좋은거 같어... 별걸 다 기억해서 후기를 남기셨네요.... 짧은 만남이지만 긴 마음으로 모여서 그런지 너무 좋았습니다... 카페지기 최성계형님을 비롯한 카페 회원들 모두 건강하고 대박나세요.
사진도 사진 이지만 이케 후기쓰면 보는 사람의 상상력이 더해 지는게지~~넘 수고 했넴 ^-^
초롱님의글솜씨는타고났는가봐여~~ 모든상황이 글위에 그려지네여.... 좋은사람들과 행복한 시간 이 즐검을 두배로해준거같네여^^